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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이세돌, 67번째 양이(兩李)대결 승리
팀 승리는 정관장 황진단 ...난적 신안천일염 격파하고 5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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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KB국민은행 바둑리그 6라운드 2경기 '무풍 질주' 정관장, 신안천일염 격파하고 5연승 주장 신진서 6연승...6월 MVP 박진솔은 결승점 수훈 가벼운 스텝. 시금파리처럼 예리한 크로스카운터. 결정적일 때 상대의 명맥을 끊어가는 결단력. 떠날 때나 돌아와서나 천하제일검의 위용 그대로다. 한 달 넘게 국외의 스케줄을 소화하고 돌아와 맞은 첫 무대. 상대가 이창호 9단이었으니 감회가 남달랐으리라. 특별히 열과 성을 다했고, 최대한 예의를 갖춰 승리를 가져갔다. 8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KB바둑리그 6라운드 2경기. 팀 승부 보다 드물게 성사된 두 레전드의 만남에 모든 관심이 쏠렸다. 새월은 흘러 내리막길을 걷고 있거나 막 그 길에 접어든 두 사람의 통산 67번째 대결. 이제는 허허로운 대국일 수도 있건만 대국장엔 전에 없는 긴장감이 돌았고, 둘의 대국에서만 느낄 수 있는 무게감이 공기를 무겁게 짓눌렀다. 지난해 9월 바둑리그에서 이창호가 승리한 후 10개월 만의 재회. 모두가 숨죽이며 지켜본 대결은 이 세돌의 흑 불계승으로 끝났다. 중반에 들어설 때만 해도 누가 이길 지 알 수 없었던 형세는 좌변의 끝장 승부에 올인한 이창호의 실패로 귀결됐고, 마지막엔 이세돌에게 목을 내미는 옥쇄의 형태로 끝이 났다. 이긴 사람은 겸손했고, 진 사람은 흔쾌히 패배를 받아들였다.  ▲ 오는 9월 1일 일본서 열리는 TV바둑 아시아선수권전에 전년도 우승자 자격으로 출전이 예정돼 있는 이세돌. 독도 문제에 민감한 일본 정부가 만약 입국 거부 움직임을 보인다면(최근 그런 기사가 일본에서 나왔다)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가수 이승철의 사례를 들며)그래봤자 최대한 2년이고, 김장훈도 잘 들어가는데 괜찮은 것 아닌가"라고 답했다. 승리한 이세돌은 이창호 9단과의 전적을 32승 35패로 조금 더 좁혔다. 1999년 첫 대결을 시작한 이래 2009년까지는 이창호가 31승21패로 앞섰고, 2010년 이후엔 이세돌이 11승4패를 올리고 있다. 팀 승부에선 정관장 황진단이 신안천일염을 3-2로 눌렀다. 주장 신진서의 선제점을 시작으로 홍기표,박진솔의 승리가 징검다리식으로 이어졌다. 3지명 김명훈의 대타로 출전해 상대 2지명 조한승을 잡은 퓨처스 선수 홍기표가 수훈 갑. 경기 시작 직후 6월 MVP를 수상한 박진솔이 이호범을 상대로 승리 타점을 날리며 또 한번 영웅이 됐다.  ▲ 뒀다 하면 KO승. 5연승자와 4연승자의 대결에서 신진서가 목진석을 흑 불계로 제압하고 6연승을 달렸다. 초반 대바꿔치기로 우위에 선 다음 좌상 백 일단을 모조리 잡는 완력이 무시무시했다. 승리한 정관장 황진단은 1라운드 패배 이후 5연승을 달리며 단독 질주 태세를 굳혔다. 시즌 5연승은 2013에 거둔 팀 최다 연승과 타이의 기록. 이날 경기를 중계한 김만수 해설자는 김영삼 감독의 탁월한 신인 발굴 노력과 3지명까지 교체하는 과감한 승부수 등이 정관장 황진단의 무패 행진을 이끌고 있다고 말하면서 "올해는 실리와 명분을 다 같이 손에 쥐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6월 MVP에 이어 결승점까지,이날을 자신의 날로 만든 박진솔. "영광이다. 더욱 열심히 하겠다"는 수상 소감과 함께 "최철한과의 대국이 가장 어려웠다. 지는 줄 알았는데 운이 좋았다" "상금은 도장 연구생들에게 한턱 내겠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반면 모처럼 정예 멤버가 함께한 가운데 대진도 좋아 승리의 기대감이 컸던 신안천일염은 이 패배가 아팠다. 초반 5경기를 3승2패로 마무리하려던 계획이 2승3패가 되면서 티브로드와 나란히 6위에 쳐졌다. 이세돌-조한승-목진석으로 이어지는 막강 삼각편대 중 두 명이 패한 것도 예상엔 없던 일. 무엇보다 당연히 이길 것이라 예상했던 조한승의 패배가 뼈아팠다. 나아가 김만수 해설자는 이날 패배로 4전 4패를 떠안은 이호범을 지적하면서 "이상훈 감독이 '믿음의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지만 마냥 그럴 수는 없을 것이다." "신안천일염은 유병용이나 안정기 같은 좋은 퓨처스 선수들이 대기하고 있는 만큼 크게 분발해야 할 것"이란 충고를 남겼다.  ▲ 6전7기란 이런 것. 지난 라운드 승리에 이어 두 번째 출전한 홍기표(오른쪽)가 자신에게 6전 6패를 안기며 천적으로 군림하던 조한승을 꺾었다. 홍기표의 랭킹은 49위이며 조한승은 12위. 으레 조한승이 이길 것으로 예상해 TV 중계에도 잘 잡히지 않았던 이 대국이 정관장 황진단 승리의 기폭제가 됐다. 9일엔 6위 티브로드(2승3패)와 8위 BGF리테일CU가 6라운드 3경기를 벌인다. 대진은 박민규-이지현,김동호(퓨)-홍무진(퓨),김승재-류민형,이동훈-강동윤,강유택-이원영(이상 앞이 티브로드). 티브로드 주장 박정환과 BGF리테일CU의 5지명 최정은 일본서 열리는 페어대회에 동반 출전하는 관계로 오더에서 제외됐다. 기전 총규모 34억원의 2016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9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상위 4팀이 포스트시즌에 올라 순위를 다툰다. 팀 상금은 1위 2억원, 2위 1억원 3위 6,000만원, 4위 3,000만원. 상금과는 별도로 매대국 승자는 350만원, 패자는 60만원을 받는다. .jpg) ▲ 승부가 갈린 최종국은 계가했다면 2집반의 차이였다. "마지막엔 좋았잖아(?)" "여기도 이렇게 두는 게 이득이고..." 이세돌이 연신 이호범의 아쉬운 부분을 지적하는 것을 신안천일염의 이상훈 감독과 목진석, 신민준 등이 지켜보고 있다.   ▲ 정관장 황진단은 다음 경기 Kixx를 상대로 팀 최다 연승기록인 6연승에 도전한다.  ▲ 지난해 우승을 다퉜던 티브로드와 나란히 2승3패(개인 승수도 11승으로 똑같다), 공동 6위로 처진 신안천일염. 최근 3년 동안 가장 부진한 출발은 그만큼 이번 시즌 다른 팀들의 전력 보강이 잘 되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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