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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돌프 문도원 "싸우라, 그러면 기력을 얻을 것이다"
크리스마스 전날 바둑비타민 시즌2 생방송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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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화점일 필요 없이 반상 어느 곳에나 치석을 배치해도 되도록 한 ‘자유접바둑’. 치석을 화점에만 놓도록 하는 기존 접바둑에 관해선 상수들의 다양한 수법이 만들어져 있다. 적어도 초반은, 관전자도 어떤 수법이 나올지 어느 정도 예측을 한다. 이에 반해 자유접바둑은 변화무쌍하다. 여자프로기사들이 출강하는 성인 대상 바둑학원 ‘꽃보다 바둑센터’도 실험적으로 자유접바둑을 시행해 오고 있는데 화점대신 소목 굳힘으로 바꾸는 정도의 변화를 주기에 ‘완전한’ 자유접바둑이라고 하기엔 어려웠다. 날로 인기를 끌고 있는 전 국민 기력향상 프로젝트 바둑비타민 시즌2는 진정한 자유접바둑을 취하고 있다. 사이버오로는, 2015년을 마무리하는 12월24일, 문도원 닥터 지도기편 생중계 제작 현장을 찾아가 봤다.  ▲ 언제나 느끼지만, K-바둑스튜디오는 참 감성적으로 생겼다. 스튜디오로 들어가는 문이다.  ▲ MC 옆엔 빨간 우편함이 자리했다. 물론 진짜 우편함은 아닌데 그냥 써도 될 것 같긴 하다.  ▲ 우편함 안에는 웬 선물이?  ▲ 장혜연 MC의 책상. 목을 축이기 위해 물을 담은 종이컵은 노트북 모니터에 가려 화면에 잡히지 않는데, 출연자는 이 종이컵이 보이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 정해진 이야기는 거의 없지만 어느 정도의 방송 내용이 적힌 대본이 있다. 문도원 닥터가 그것을 들어서 확인해 보고 있다. 방송 전에는 10분~20분 정도 리허설을 한다.  ▲ 루돌프 머리띠를 착용한 문도원 닥터.  ▲ 장혜연 MC가 리허설을 하고 있다.  ▲ 루돌프가 된 바둑닥터 문도원 2단.  ▲ 산타 아가씨 장혜연 MC. 바둑닥터이자 바둑여신이기도 한 문도원 2단은, 아가씨들에게는 심상치 않은 날인 24일, 크리스마스 이브를 지도대국으로 불태웠다. 이날 K-바둑 스튜디오는 색달랐다. 문도원 닥터와 장혜연 MC는 머리에 루돌프 머리띠와 산타 머리띠를 썼고, 그 옆엔 크리스마스 선물인 듯한 대형 곰돌이 인형과 크리스마스 트리가 자리했다. 사실 K-바둑의 바둑비타민 제작진은 특집을 준비한 적이 없다고 했는데. 연말 분위기가 물씬 나는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났다. ‘특집인 듯 특집 아닌 특집’이었던 듯하다.  ▲ 전 국민기력향상 프로젝트 '바둑비타민 시즌2'가 오로유저들과 바둑팬들의 성원 속에 방송되고 있다.  ▲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장혜연 MC(왼쪽)와 문도원 닥터.  ▲ 부조정실에서 음향 효과를 내고 있다.  ▲ 정다운 피디가 문도원 닥터의 노트북 화면을 점검하고 있다.  ▲ 정다운 담당피디가 부조정실에서 제작을 지휘하고 있다.  ▲ 부조정실 위쪽에 설치된 여러 대의 멀티 모니터가 다양한 각도로 스튜디오 카메라에서 잡은 피사체를 보여주고 있다.  ▲ 문도원 닥터가 신청자와 둔 바둑에서 보완해야 할 점을 짚어주고 있다.  ▲ 바둑비타민은 기력 향상뿐 아니라 웃음을 주는 것을 제작 목표로 하고 있다. ■ 전투 피하고 전체 국면 읽은 신청자 ‘온워’ 승리 한국기원이 의욕적으로 펼친 군부대 바둑보급 덕에 처음으로 바둑을 접했다는 시청자 ‘온워’ 는 문도원 닥터에게 6점을 깔았다. 6점 접바둑의 특징이라면 삼연성이 두개나 있어 모양의 위력이 막대하는 것. 온워는 그걸 포기하고 5점 접바둑 비슷하게 배치한 뒤 우하귀만 소목굳힘 형태로 만들었다. 문도원 닥터는 이런 모양을 처음 접했다. 결과는 온워의 1집승. 전투를 피하고 ‘아웃 바둑’을 펼친 끝의 승리였다. 국후 문도원 닥터는, 세련된 행마를 펼치지는 않았지만 부분의 이해득실에 구애 받지 않고 국면을 흐름을 놓치지 않은 온워의 판단력을 칭찬했다. 문도원 닥터는 이날까지 1승1무1패를 기록했다.  ▲ 신청자 '온워' 오로2단은 치수 배치의 첫 착점을 화점에 놨다. 문도원 바둑 닥터가 '순서 넘김' 버튼을 차례차례 누르면서 자유접바둑의 포진이 완성된다.  ▲ 이렇게 해서 6점 접바둑 포진이 완성됐다. 5점 접바둑 형태와 비슷한데 우하귀가 굳힘이 된 형태다.  ▲ 대국하는 와중에도 계속 참여자들과 대화해야 하기에 평범한 지도기보다 3배 이상 힘들다고 문도원 닥터는 이야기한다.   ▲ 방송 중에 나타나는 문도원 닥터의 다양한 표정들. ■ ‘살아있는 대화창’ 오로유저들의 재치가 넘치는 돌발퀴즈 현장 수요일과 목요일 오후 2시, 오로대국실 대화창은 활기가 넘친다. 지도기를 펼치는 프로기사의 능수능란한 접바둑 솜씨를 구경하고, 상수를 상대로 예기치 않게 반격하는 신청자를 응원한다. 대국 중에 갑자기 등장하는 퀴즈 풀기도 신난다. 바둑 뉴스를 즐겨 읽는 유저라면 크게 어렵지 않을 문제가 출제되지만 빠르게 답을 입력해야 할 순간에 갑자기 떠오르지 않을 때가 있다. 먼저 답을 말한 사람의 답을 복사해서 붙여 넣어 답을 썼다가 같이 틀리는 경우도 생긴다. 아예 맞힐 생각이 없고 재치를 한껏 담아 대화창 동네 바둑인들에게 웃음보따리를 푸는 이도 있다. 예전에 ‘도전 골든벨’이라고 청소년 대상 퀴즈 방송이 있었다. 한번은 ‘물고기의 생태·습성 등을 설명한 조선시대의 책 이름(힌트는 네 글자)’을 묻는 문제가 나왔는데 한 학생이 자신의 화이트보드에 ‘월간낚시’라고 적어 주위 학생들과 시청자들을 깔깔 웃게 만들었던 기억이 있다. 이번 바둑비타민 문도원 닥터 편 돌발퀴즈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나왔다. 지도기가 한창일 때 ‘최근 열린 금용성배에서 우승을 차지한 한국 시드팀의 멤버명을 맞히라’는 문제가 출제되자 한 오로 유저가 ‘장혜연, 김혜림, 문도원’이라고 적어 폭소를 자아냈다. ‘승부’, ‘투혼’ 같은 키워드로 한없이 무거워지곤 하는 바둑이지만, 이렇게 오로대국실 대화창은 유저들에겐 엔도르핀이 샘솟는 공간이다.  ▲ TV화면 하단에 이렇게 퀴즈가 자막으로 나가며 MC가 육성으로도 출제한다.  ▲ 스마트폰 대기실 대화창에서 바둑비타민 시즌2를 보는 오로유저들의 대화가 흘러내려가고 있다.  ▲ 정답은 이렇게 나왔지만~  ▲ 오른쪽 대화창을 보면 엉뚱하지만 웃음을 자아내는 대답이 지나가고 있다. ■ 정다운 K-바둑 담당피디 “실수도 환영, 그것이 생방송!” K-바둑에서 바둑비타민 시즌2를 제작하고 있는 정다운 피디는 “무조건 재미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제작에 임하고 있다. 프로기사들한테도 ‘충분히 망가질 태세가 돼 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만드는 사람이 재미없으면 당연히 시청하는 사람도 재미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생중계인데도 출연자들이 너무 완벽하고 실수가 없다. 신기할 정도인데, 심지어 어떤 때는 일부러 실수를 해 줬으면 하는(?) 때도 있다^^”고 말한다. 문도원 닥터는 “첫 방송 때는 정말 긴장했다. 방송 출연을 적지 않게 했지만 생방송은 처음이어서 그랬다. 하지만 바둑비타민은 나에게 신선하고 재미있다.”면서 신청자들을 향해선 “적게 깔라, 적극적으로 싸우라.”고 조언했다.“깨지면서 수읽기하고, 생각하게된다. 지도기에서는 이기는 것보다 중요한 게 배우는 것이다.”라고 그 까닭을 말했다. 장혜연 MC는 “바둑대회 진행은 대체로 ‘교양 프로그램’의 느낌인 데다 해설자에 비해 진행자의 역할이 작다. 바둑비타민은 예능에 가까워서 진행자가 쉬지 않고 이야기를 해야 하고 적극적으로 프로그램을 이끌어 가야 하기에 완전히 새로운 느낌을 받는다.”면서 신청자들을 향해선 “복기 타임이 중요하다. 질문을 너무 아낀다. 궁금한 걸 마음껏 물으며 이 소중한 기회를 놓치지 마시라”고 말했다. ■ 언제나 열려 있는 바둑비타민 시즌2는 부상이 대폭 늘어났다. 지도기에서 이기면 20만원 상당의 프로기사 휘호가 담긴 바둑판, 오로바둑 3억 포인트, 6개월 유료이용권을 받을 수 있다. 지더라도 휴대용바둑판과 1억포인트, 1개월 오로정회원권을 받을 수 있다.  ▲ 바둑비타민은 시즌2에도 전 국민에게 기력에 필요한 영양을 공급하고 있다.  ▲ 카메라에 비친 스튜디오.  ▲ 문도원 바둑 닥터와 장혜연 MC는 동갑으로, 중학교 동창 사이기도 하다. 장혜연 MC는 김혜림 바둑닥터와 생방송할 때 오로대국실 바둑비타민 방에 관전자가 100명을 넘으면 노래를 하겠다고 공약했는데 그 다음에 170명이 넘으면서 노래방에 직접 가서 만든 노래하는 영상을 이날 공개했다. (문도원) "아까 노래 잘 들었어. 바둑비타민은 앞으로 이런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 같다^^" (장혜연) "막상 자신이 한다고 생각해 봐. 얼마나 막막한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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