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집에 운 포스코, '정관장이 너무해'
반집에 운 포스코, '정관장이 너무해'
정관장 황진단, 포스코켐텍 꺾고 최하위 탈출
[KB바둑리그] 오로IN  2015-08-30 오전 10:50   [프린트]
▲ 포스코켐텍 주장 나현이 박시열을 상대로 11승째를 수확하며 다승 단독 선두에 나섰다. 하지만 팀은 반드시 이겨야 할 경기를 놓치면서 포스트시즌 전망이 어두워졌다.


2015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4라운드 3경기
정관장 황진단, 포스코켐텍에 3-2 승
'9연승'나현, 다승 단독 질주

1승이 더욱 절실해진 종반으로 접어든 KB리그에서 하위팀들의 반란이 연달아 펼쳐지고 있다. 이번엔 갈 길 바쁜 포스코켐텍이 최하위 정관장 황진단에 덜미를 잡혔다.

정관장 황진단은 29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5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4라운드 3경기에서 김기용의 결승점으로 포스코켐텍을 3-2로 물리쳤다. 정관장 황진단은 선제점을 내준 상태에서 주장 이창호와 김현찬이 연승으로 승부의 물꼬를 돌린 다음 김기용이 김명훈을 반집으로 꺾고 짜릿한 역전의 기쁨을 맛봤다. 전반기 포스코켐텍에게 당한 3-2 패배를 고스란히 돌려준 정관장 황진단은 4승째를 올리며 순위도 7위로 두 계단 뛰었다.


▲가장 먼저 끝난 3국에서 류민형이 김정현의 대마를 잡고 승리했을 때만 해도 포스코켐텍은 기세등등했다. 뒤에 나현-김명훈-변상일로 이어지는 팀의 1~3지명이 버티고 있는 만큼 진다는 생각은 하기가 어려웠다.

"아주 미세하거나 아주 화끈하거나, 어중간한 바둑은 없네요"

중계석 김지명 진행자의 말마따나 승부는 전후반 극단의 양상을 오갔다. 전반부 1~3국은 모두 대마잡기로 승부가 결판나는 근래 보기 드문 승부가 펼쳐졌다. 반대로 후반부 4~5국은 끝까지 반집을 다투는 피 말리는 상황의 연속. 특히 승부 결정판인 김명훈-김기용의 4국은 계가 직전까지도 반집이 오락가락해 계산이 정확하기로 송태곤 해설자조차 비명을 지르는 상황이 거듭됐다.


▲포스코켐텍 주장 나현이 승리를 굳혀가는 시점에서 사실상의 승부 결정판이 된 4국. 종반 들어 김명훈에게서 잇단 끝내기 실수가 나오면서 딱 반집 차이로 승부가 뒤집혔다.

정관장 황진단은 이날 이창호 9단이 좀처럼 하지 않는 대마잡기로 승부를 끝내는가 하면, 부진했던 김현찬이 복잡한 대마 수상전에서 변상일을 제압하는 등 이번 시즌 들어 가장 화이팅 넘치는 경기를 펼쳤다. 지난 경기에서 지긋지긋한 7연패의 사슬을 끊고 2연승을 달리며 남은 경기에서 강력한 고춧가루 부대가 될 것을 예고했다.


▲제2국. 포스코켐텍의 새내기 퓨처스 선수 박건호가 지난 경기에 이어 다시 김성룡 감독의 낙점을 받았으나 불과 135수 만에 돌을 거두면서 기대에 못미쳤다. 송태곤 해설자는 "박건호 선수가 지난 경기(윤준상)에 이어 오늘, 상위 랭커들과의 대국을 통해 느끼는 것이 많았을 것"이라고.

반면 반드시 잡아야 할 경기를 놓친 포스코켐텍은 6승6패, 5할대의 승률에 머물면서 포스트시즌 전망에 먹구름이 끼었다. 향후 4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포스트시즌의 마지노선인 9승을 확보하기 위해선 최소 3승1패를 거둬야 하는 상황. 송태곤 해설자는 "일단 남은 경기를 모두 이긴다는 각오로 임해야 하고, 여기에 7승팀인 Kixx와 신안천일염의 패배가 이어진다면 가능성이 제법 있다"는 말로 포스코켐텍의 남은 선전을 당부했다.

30일엔 Kixx와 화성시코리요가 14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펼친다. 대진은 허영호-이원영,유병용(퓨)-최철한, 김지석-박정상,한태희-박진솔,유준상-민상연. 14라운드 들어 세 경기 연속 하위팀이 승리한 상황에서 마지막 상위팀 Kixx가 화성시코리요를 상대로 자존심을 지켜낼 수 있을지 경기 결과가 주목된다.


▲제1국(장고). 우상쪽 타개가 잘 된 김현찬이 치열한 수상전 끝에 변상일의 대마를 잡고 승부를 끝냈다.


▲뒤따라 오는 10승 추격자(강동윤 윤중상)들을 따돌리고 11승(1패) 고지에 오른 나현. 유일한 패점은 3라운드에서 목진석에게 당한 것이며 이후 9연승 무풍가도를 달리고 있다.




▲(사진 왼쪽) 언제나 경기 때면 대국 순번에 관계 없이 일찍 나와 끝까지 자리를 지키는 이창호 9단. 일인자의 덕목이 과연 어떠한 것인가를 생각하게 만든다.


▲"올해 우리팀은 모 아니면 도"라고 입버릇처럼 말해왔던 포스코켐텍 김성룡 감독. 현재 도쪽으로 저울추가 기운 상황에서 과연 '모의 기적'을 연출할지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 14라운드 3경기까지 팀 전적과 순위


▲ 14라운드 3경기까지 개인 전적과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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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iman ｜  2015-08-31 오전 10:22:00  [동감0]    
초일류 기사는 역시 다르군요.
반짝괭이 ｜  2015-08-30 오후 12:48:00  [동감4]    
이창호 9단이야 매사가 모범적인 걸로 정평이 나있긴 하지만 따지고 보면
나오미의꿈님 의견처럼 사실 저렇게 하는게 당연한 거지요. 세상 어느 프
로스포츠가 단체전에서 자기 시합 시간 맞춰서 왔다가 갑니까? 탁구 단체
전 시합 보면 5시합 끝날 때까지 팀원이 한시도 눈떼지 않고 지켜보며 목청
높여 응원하고 독려합니다. 이런 부분만 봐도 바둑리그가 프로스포츠답지
못한 후진성 면하기 위해 정비할 것이 참 많다는 걸 보여줍니다.
polykim ｜  2015-08-30 오후 12:40:00  [동감3]    
나현, 천야오예에게 왜 그렇게 매가리없게 졌소?
나오미의꿈 ｜  2015-08-30 오후 12:39:00  [동감3]    
그런데 저번에 박정환 9 단은 자기 순서를 착각하여 기권패 하였다는 좀 황당한 얘기.
사실 자기 팀의 경기가 있으면 이렇게 하는게 당연한 거 아닌가요?
machiaveli ｜  2015-08-30 오후 12:20:00  [동감1]    
역시 이창호 선수는 존경받을만 합니다. 이창호 선수 영원히 정상에 계시기를 바랍니다.
eflight ｜  2015-08-30 오후 12:15:00  [동감1]    
언제나 경기 때면 대국 순번에 관계 없이 일찍 나와 끝까지 자리를 지키는 이창호 9단이
라...
지와 덕을 겸비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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