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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 져도 잘해요’
티브로드, 화성시코리요 4-1로 꺾고 3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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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3라운드 2경기 티브로드, 화성시코리요 4-1로 대파하고 3연승 최철한은 주장맞대결서 박정환 꺾어 저력의 티브로드가 주장 박정환의 패배에도 불구하고 다시 승리를 안았다. 티브로드는 21일 저녁 바둑TV에서 벌어진 2015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3라운드 2경기에서 박정환을 제외한 주전선수 전원이 승리하며 화성시코리요를 4-1로 물리쳤다. 목표가 있는 팀과 없는 팀의 차이라고나 할까. 주장 박정환이 1패를 안은 상황에서 티브로드 선수들의 파이팅이 대단했다. 2국에서 박민규가 민상연을 물리치며 반격을 시작한 티브로드는 5국(이동훈)과 4국(김승재)을 연달아 승리하며 3-1 승리를 결정지었다. 가장 마지막에 끝난 장고대국에서도 강유택이 승점을 보탠 티브로드는 팀 3연승과 더불어 두 번째 8승 고지에 올랐다.  ▲ 제3국. 박정환에게 상대 전적 5승10패로 열세에 있던 최철한이 완승의 내용을 펼치며 기선제압에 성공했으나 아쉽게도 추가 승점이 이어지지 않았다.  ▲ 티브로드는 2국에서 박민규가 농심배 대표인 민상연을 꺾고 동점을 만든 것이 대승의 계기가 됐다. 박정환-최철한 대국의 중계에 전념하느라 이 판을 보지 못한 송태곤 해설자는 "박민규 선수가 엄청난 판을 이겼네요"라며 감탄. 티브로드는 10라운드까지 주장 박정환이 연전연승하는 동안 5승4패에 머물렀었다.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우승후보 1순위라는 기대에는 많이 못미치는 성적표였다. 자연 '박정환이 저렇게 잘해주는데 팀 성적은 그게 뭐냐'는 비아냥도 따랐다. 이랬던 티브로드가 11라운드 이후 박정환이 패배를 거듭할 때마다 승리하는 것은 참으로 아니러니한 일이다. '주장이 흔들리니 우리가 잘해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발동한 것일까. 아니면 '박정환이 없어도 우린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의 발로일까. 분명한 것은 최근 박정환을 제외한 주전 선수들의 표정이 전보다 밝아졌고 목소리 톤 또한 높아졌다는 것이다. 지난 경기에서 "박정환이 문제였었나 보다. 박정환이 지니 다른 선수들이 너무 잘한다"고 말했던 이상훈 감독 역시 이날 승리 후 "박정환이 지는 게 팀 전체로선 도움이 된다"며 이런 분위기를 다시 한번 확인해줬다. 박정환이라는 절대 강자의 그늘에서 벗어나 선수들 본연의 저력이 발휘되고 있는 티브로드의 행보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 제4국. 김승재가 중반 박정상의 한눈 판 수를 놓치지 않고 결정타를 날려 승리했다. 5승1패였던 박정상과의 상대전적 격차를 더욱 벌린 김승재를 보고 송태곤 해설자는 "박정상 선수가 두텁고 간명하게 두는 이런 스타일에 유독 약하다. 천적이 틀림없는 것 같다"고. 한편 시작 때만 해도 분위기가 좋았던 화성시코리요는 믿었던 선수들의 잇단 패배에 큰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2연승으로 확실히 앞설 수 있던 상황에서 민상연의 패배가 찬물을 끼얹었고 이후 박정상, 홍기표도 좋았던 흐름의 바둑을 역전패 당하는 등 저녁 내내 아쉬운 결과가 이어졌다. 포스트시즌이 사실상 물건너간 상태에서 하위권만은 벗어나고자 하는 소박한 소망이 또 무산되면서 3승8패, 7위에 머물렀다.  ▲ 2지명 이원영이 이동훈에게 일찌감치 대마가 잡히는 등 기대했던 판들이 속속 무너지자 화성시코리요 이정우 감독(오른쪽)과 주장 최철한이 나란히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바둑TV 화면캡처). 이 즈음 "신기하네요. 분위기가 어떻게 이렇게 바뀌었나요"라는 송태곤 해설자의 멘트가 방송을 탔다.    2015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9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상위 4팀이 포스트시즌에 올라 순위를 다툰다. 기전 총 규모는 34억 원이며 팀 상금은 1위 2억 원, 2위 1억 원, 3위 6,000만 원, 4위 3,000만 원이다. 상금과 별도로 정규시즌 매 대국 승자는 350만 원. 패자는 60만 원을 받는다. 22일엔 SK엔크린과 CJ E&M이 13라운드 3경기를 펼친다. 선두와 2위팀의 대결인 만큼 불꽃튀는 한 판 승부가 예상되며 파죽의 5연승을 달리고 있는 SK엔크린의 연승 행진이 이어질지에 관심이 쏠린다. 대진은 이태현-강동윤, 안성준-신진서, 박영훈-이지현, 김세동-박승화, 홍민표-강승민. 전반기엔 SK엔크린이 이지현, 신진서 등 두 명의 주전이 중국리그 출전으로 결장한 CJ E&M에 3-2 승리를 거뒀다.  ▲ 제5국. 2지명 동급 대결에서 이른 시기에 우변 대마를 잡은 이동훈이 철저한 안전운행 끝에 이원영의 항서를 받아냈다(163수 흑불계승).  ▲ 제1국(장고). 초반 상변에서 결정적 기회를 잡은 홍기표가 승부를 서두르다가 결국은 역전을 당하고 말았다(328수 흑 2집반승). 송태곤 해설자는 "홍기표 선수가 잘못 뒀다기 보다는 위기 상황에서 귀신같은 솜씨로 타개해낸 강유택 선수를 칭찬해야 할 것 같다"고.  ▲ 올해 'KB리그 개인 최초 100승', '7번째 통산 1,000승 달성' 등 경사가 많은 최철한. 이날 박정환을 꺾고 리그 6연승을 달렸다(8승2패).  ▲ 지난 경기 지각패 포함 최근 3연패를 당한 박정환. 홀로 질주하던 다승 선두 경쟁에서도 나현(10승1패), 윤준상(10승2패)에게 밀려난 상태다.  ▲ 지난해 2승 7패를 기록했던 이동훈은 이번 시즌 4승6패로 KB리그 낯가림 증상에서 서서히 벗어나는 모습이다.  ▲ 팀이 필요할 때 알토란 같은 승리를 거둬주고 있는 티브로드 5지명 박민규. 처음 KB리거로 뛰는 이번 무대에서 6승4패의 좋은 성적을 올리며 포스코켐텍 류민형과 치열한 신인왕 경쟁을 벌이고 있다.  ▲ 박정환의 패배가 오히려 약이 되며 3연승을 달린 티브로드. SK엔크린에 이어 포스트시즌의 8부 능선이라 할 8승 고지에 안착했다.  ▲시작 때의 좋은 분위기를 살리지 못하고 예상 밖으로 크게 진 화성시코리요. 이 기사는 KB리그 운영본부가 제공하는 사진과 기사를 사이버오로가 편집한 글입니다. 클릭☞ KB리그 홈페이지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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