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바둑 70주년을 기념해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후원으로 한국기원이 마련한 ‘조훈현-조치훈 특별대국’이 26일 오후 1시 서울 성동구 마장로 한국기원 1층 바둑TV스튜디오에서 시작됐다.
▲ 조훈현(왼쪽) 대 조치훈. 돌을 가려 조치훈의 흑번.
▲ 한국기원 앞엔 특별대국을 소개하는 플래카드가 붙었다.
▲ 한국기원 내부가 조훈현-조치훈 특별대국을 소개하는 장식으로 꾸며졌다.
사이버오로 대국실서 서봉수 해설 사이버오로는 ‘조훈현-조치훈 특별대국’을 앞두고 해설자로 누굴 섭외할지 고심했다. 바둑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조훈현과 더불어 조치훈을 깊숙이 말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했다. 그러곤 찾아냈다. 서봉수였다.
조훈현을 필생의 라이벌이자 평생의 은인으로 생각하는 서봉수야말로 조훈현을 속속들이 잘 설명해 줄 수 있으리란 건 말할 필요도 없이 쉽게 예상해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조치훈은?
걱정할 필요 없었다. 서봉수는 같은 세대의 승부사 조치훈을 잘 아는 사람이었다.
“조치훈은 대단한 사람이다. 우리 시대에 ‘승부사’라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람이다. 젊은시절 그를 가까이서 관찰할 기회가 많았다. 대국시각 2시간 전에 도착해 딱딱한 나무 위에 앉아 묵상했다. 대국 전후로 그는 몹시 외로워 보였다.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도 말을 하지도 않았다. 그는 지면 죽음을 생각했다. 몸을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술을 많이 마시기도 했다. 내리다 택시에서 굴러떨어진 적도 있다.
평소엔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말도 잘하는 사람이었다. 한번은 조치훈이 술을 사겠다고 해서 따라갔다. 아무도 몰랐던 사실이었는데 그 술집은 야쿠자가 관여된 술집이었다. 이럴 땐 바가지를 쓰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라. 그랬는데, 주인이 조치훈을 알아봤다. 팬이었던 것이다. 외려 깎아주더라. 하하하. 나한텐 누구에게도 조훈현과 조치훈이란 기사에 관해 누구에게도 하지 않았던 이야기가 가득 있다. 이번 해설 기대하셔도 좋다.”
서봉수의 사이버오로 생중계 해설은, 특급 레전드들의 대국만큼이나 독특할 것으로 보인다. 아래에 서봉수와 조치훈과 추억이 담긴 사진도 곁들였다. 해설을 보려면 오로대국실로 오면 된다. 제한시간은 1시간 40초 3회다.
▲ 한국기원 현지에서 한국바둑 70주년기념 조훈현-조치훈 특별바둑을 오로대국실에서 해설하고 있는 서봉수. 오른쪽엔 김인 국수가 찾아와 있다.
▲ 1980년말 조치훈 9단이 명인을 획득하고 금의환향했을 때 반가이 맞아주고 있는 서봉수 9단.
▲ 1976년 4월, 도쿄 제국호텔에서 둔 조치훈-서봉수 특별대국. 장발의 조치훈이 인상적이다.
▲ 서봉수-조치훈. 제2회 응씨배 준결승 3번기. 당시 예상을 깨고 조치훈을 이긴 서봉수는 결승에서 오다케 히데오까지 꺾고 우승했다.
▲ 1976년 3월, 유선으로 둔 조치훈-서봉수 전화대국. 한국일보 앞에 마련된 14미터 대형자석판으로 실황을 중계했다. 국후 패인을 설명하는 서봉수 9단.
조훈현-조치훈, 전설의 스토리
한편 ‘전설의 귀환’의 중계에 앞서 바둑TV가 바둑계 인사들을 모아 조훈현-조치훈 두 거인이 활약했던 시절을 이야기했다. 사이버오로 정용진 상무, 일요신문 이광구 바둑 전문기자, 장수영 9단, 김성룡 9단이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바둑TV에 정오부터 방영한 프로그램 <한국현대바둑70주년 조훈현 조치훈 전설의 스토리>를 아래에 싣는다.
실로 오랜만에 ‘전설’이 마주 앉았다
조훈현 vs 조치훈.
이들이 열 네번째 대결을 벌인다.
9살 때 입단(세계최연소 입단 기록)해 프로 통산 160회 우승 기록을 보유한 조훈현 9단(1953년 3월 10일생)은 80년대 초중반 국내기전을 전부 석권하는 전대미문의 전관왕(80년 9관왕, 82년 10관왕, 86년 11관왕)을 3차례 기록했다. 특히 89년 열린 제1회 응창기배에서 한국기사로는 유일하게 초청을 받아 바둑 변방국의 설움을 떨치고 우승을 일군 한국 최고의 레전드 기사다.
조훈현 9단보다 3살 아래인 조치훈 9단(1956년 7월 23일생) 역시 6살 때 도일(渡日)해 일본바둑을 평정한 대한민국의 천재 기사다. 80년에 일본 최고의 타이틀인 명인을 거머쥐어 “명인을 따지 않고서는 돌아오지 않겠다”던 바둑팬들과의 약속을 지켰으며 90년대 중후반에는 절정의 기량으로 기성(棋聖), 명인(名人), 본인방(本因坊)을 동시에 석권하는 대삼관(大三冠)을 무려 4차례나 기록한 특급 레전드 기사다.
지금까지 두 특급 레전드 간의 대결은 총 11차례 열려 조훈현 9단이 8승3패(비공식대국 포함)로 크게 앞서 있다.(역대전적은 표 참조)
조치훈이 혈액 유전적으로 한국인의 유전자를 받았지만 그는 일생 대부분을 일본기원,일본이라는 나라에서 일본어를 모국어로 삼고 살았습니다. 혈연적 유전자도 중요하지만 사회적 인간으로서의 국적과 민족적을 확인하는 가장 기본 코드는 모국어 즉 언어입니다.
언어가 그사람의 모든 사고와 감정 세계 전부를 주관하고 말해줍니다.
조치훈씨는 국적이 남한국적 맞습니까? 아니면 귀화해서 일본인 국적입니까?
한국기원에서 넓은 의미에서 아량깊은 동포애를 확장해서 기념대국을 마련한 것으로도 조치훈에 대한 한국 원로 바둑고수님들과 정부의 대우는 아주 훌륭했습니다.
하지만 시간패 운운하는 원칙론보다 더 중요한 원칙이 모국어에 대한 원칙입니다.
미국국적의, 이름도 미국이름을 쓰고 한국말도 모르며 영어를 모국어로 살아가는 자들을 억지춘향으로 한국인 이름으로 표기하고 국내 국민들에게 한국인인 것처럼 스포츠뉴스 시간 앞자리에 보도하는 것은 폭넓은 애국주의가 아니고 오히려 사대주의 굴종주의의 전형입니다. 진정 애국주의, 민족주체주의를 이야기하려면 강대국과 그들 문화와 세력에 얹혀서 눈앞의 이익을 취하며 자신의 근본을 망각하고 회복하지 않으려는 허접한 식민지 종놈 근성입니다.
비록 외국에서 대부분의 일생의 시간을 보냈다고 해서 자기 모국어와 민족적을 다 망각하면서 살고 있지 않습니다. 외국에서 현지 영주권 국적을 취득해서 살더라도 자신의 민족적 연원과 그 현실적 본체인 모국어를 배우지 않거나 가르치지 않는 것은 우리 민족의 일원이거나 우리 나라 국민이 아닙니다. 이것이 진정한 원칙주의입니다.
지금도 일본땅에서 식민지 시절 자신의 할아버지 아버지 세대에 일본 제국주의자들에게 징병 징용으로 끌려와 일본귀화를 거절한 댓가로 속좁은 쪽바리족속들에게 지금까지도 식민지 노예취급을 당하며 살아가는 일본의 조총련계 동포들이 민족의 역사와 언어를 공부하며 자신의 민족성을 잃지 않으려고 초인적인 인내력으로 민족의 자존을 지켜가고 있는 곳이 일본입니다. 조치훈씨는 이미 인생에서 아주 큰 착오를 했습니다.
인생바둑의 포석단계에서의 큰 실수가 인생바둑의 종반전에 이르러서는 대악수로 종결되어 바둑판세의 역전이 어려워 보입니다.
바둑은 우리 한민족이 만든 세계유일의, 세계최고의 정신수양,두뇌스포츠입니다.
어떤 두뇌 유희도 바둑을 능가할 수 없습니다. 바둑에는 오롯이 우리 한민족의 우주관,천지관,인간관이 시작부터 끝까지 배여있습니다.
바둑을 목숨걸고 이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바둑판에 어떤 정신,어떤 맘을 쏟아부어 어떤 자신만의 시각으로 우주를 판독하고 자신만의 우주를 만드는 가가 중요합니다.
다음에는 조훈현 국수와 서봉수 명인의 진정한 천하 최고수대결전을 전 바둑인의 축제의 장에서 펼치기를 기대합니다.
덤벙덤벙
이한별님 의견에 전적으로 동감입니다. 좋은 글입니다.
다정아비
｜ 2015-07-27 오전 11:39:00 [동감0]
의외의 상황에 무척당황했습니다. ㅎㅎ 인생이 본래 그런것이겠지요. 그러나 계시원,김인 심판장님 모두 현명히 대처하고 판단해주셨다고 봅니다. 흔쾌히 수긍한 두대국자도 보기 좋았고요.. 바둑내용도 흥미만점이었고 무었보다 그동안 몰랐던 조치훈 구단의 유머와 털털한 인간성은 새로운 발견입니다..두분 감사합니다..
sati
｜ 2015-07-27 오전 10:55:00 [동감1]
유연한 발상.. 말이 유연한거지 원칙을 깨는거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시간패 상관없이 그냥 두었으면 물러주기도 해야하고 누가 와서 훈수도 해야하지요
이게 복덕방 바둑인가요?
원칙이란게 왜 있는건지.. 지키라고 있는겁니다.
스트라이크
｜ 2015-07-27 오전 10:28:00 [동감0]
프로야구 레전드 매치 9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투수가 보크를 저질렀다.
심판은 기념행사라고 보크를 무시해야 하나?
기념대국인데 봐주자는 진행자도 이상했고,
계시원이 어리숙하다는 팬들은 더 이상하고
김인 국수와 주최측도 문제라는 사람도 이해할 수가 없다.
시간패도 승부의 한 종류일 뿐입니다.
굳이 시간패가 잘못된 것이라 지적한다면 당연히 조치훈9단의 잘못입니다.
저 상황에 계시원이 10을 부르지 않고 넘어가고, 행여나 같은 상황이 반복되었다면...
김인 심판이 봐주자고 넘어갔더라면...조국수님이 봐주라고 그냥 두자고 했더라면...
어제는 최선의 상황으로 진행되었다고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도 전설들의 승부를 처음부터 인터뷰까지 정말 흥미롭게 봤습니다.
다만 더 지켜볼 수 없었다는 부분에 아쉬움이 많이 있었죠.
지금 생각해보면 시간패조차 두 거장의 아쉬운 만남의 일부분으로 그려지는거 같고,
대체적으로 멋진 이벤트를 봐서 좋았습니다.
水昇火降
ㅎㅎㅎㅎㅎ 그렇게 따지자면 계시를 한국어로 한 것이 잘못된 것이지요.시간패도 승부의 한 종류라고 우긴다면 승부는 공정하고 공평하게 해야 되지 않을까요? 공식대국과 친선대국의 차이가 무엇인 지 묻고 싶네요.그럼 어제 시간승했으니 조훈현9단이 조치훈9단을 이겼다고 보세요? 계속하자고 했던 분들은 시간패가 승부의 한 종류라는 것도 모르는 사람들인가요?
덤벙덤벙
수승화강님, 스트라이크님의 말이 맞습니다. 이제 그만 딴죽거시죠?
高句麗
｜ 2015-07-27 오전 8:00:00 [동감0]
생각해 보니 조치훈9단을 위해 도중에 끝내기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간패 한거 봐주고도 계속해서 조치훈9단이 졌다면 조치훈9단 입장에서 어땠을까요
시간패를 봐줬는데도 진결과가 되니 결과는 한판데 두번 진 결과가 되고 봐주었는데도 졌다는 결과가 나와 더 비참했을 거라 봅니다
조훈현9단이 봐주지 않은 것이 조치훈 9단을 위해 더 좋았다고 봅니다
高句麗
｜ 2015-07-27 오전 7:42:00 [동감0]
그런데 조치훈 9단이 한국말에 서툴러서 시간패 했다는 것은 핑계입니다
조치훈도 한국말 잘하는데 영어에 익숙할까요 한국말에 익숙할까요
그리고 왜 국제대회할때 영어로 해야 할까요 영어 자국어 나두고 맹신주의에 빠진거 같아서 마음에 안드네요
그냥 국제기전이라고 하더라도 한국이 주최하는 기전이면 한국말로 초읽기 하고
일본이 주최하는 기전이면 일본말로 초 읽기 하고 중국이 개최하면 중국말로 초읽기 하면 됩니다
미국이 하면 영어로 초 읽기 하고 미국 사람이 경기 주최하나 한국 사람이 주최하나 일본 사람이 주최하나 중국 사람이 주최하나 무조건 영어로 초읽기 한다면 제일 유리한것이
영국 미국 사람인데 이거야 말로 불공평한 경기고 영국 미국에게 굴복하는 거 밖에 도 되냐 이거 입니다
미국 우상주의나 숭배주의 서양우상주의나 숭배주의에서 벗어났으면 합니다
水昇火降
바둑TV를 시청한 분들 중에 그 장면을 정확히 보신 분들이 있는 지 모르지만 정확하게는 조치훈9단이 한국말이 서툴러 그런 것이 아니고 돌을 손에 미리 쥐고 생각해야 했는데 여섯 일곱할 때 돌을 잡으려고 하다가 바둑돌이 제대로 손에 잡히지가 않았어요 그래서 황급히 다시 잡아 놓았을 때 계시가 열을 불렀죠.국제대회에서 영어로 하는 것은 그래도 서로 공평하지요.그것은 서양숭배가 아니라 그것이 비교적 공평하기 때문이죠.어제도 조훈현도 혼잣말을 일본어로 할 정도로 일본어 잘 하는데 조치훈을 배려하는 의미에서 일본어로 계시했다면 뭐라 했을까요? 동시에 한국어로 계시한 것도 그만큼 홈어드밴티지가 있었다고 봐야겠지요.
高句麗
｜ 2015-07-27 오전 7:57:00 [동감0]
한국인이 속 좁은거 맞읍니다 뛰어난 인물이 있으면 시기질투하고 깎아 내리고 이게 유교의 병폐 양반들의 속성이 한국인의 의식속에 깊숙히 자리잡고 있어서 라고 봅니다 한국인 같이 남 없수이 여기고 시기질투 하는 사람도 없더군요<
水昇火降
｜ 2015-07-27 오전 12:52:00 [동감3]
각자의 의견이 다를 수 있겠다 하겠으나 내 생각엔 조훈현9단의 속이 매우 좁았다고 생각합니다.엄밀하게 본다면 열할 때 두었으니 시간규정을 어겼다고 볼 수도 있으나 이번 대국자체가 기념대국이고 친선대국이니 만큼 조훈현9단이 계시에게 이의제기를 하는 것보다 그냥 계속두자고 했어야 한다고 본다.그 때 조훈현의 속마음은 바둑이 내가 좀 불리한데 여기서 시간으로라도 이기고 싶었을 거다 그래서 계시에게 뭐라고 했고 댓글에서 그게 바둑이니 승부는 승부니 하는 것들도 다 한국인특유의 쫌생들이 하는 소리다 그럴 바엔 뭐하러 기념대국을 하니?차리리 타이틀을 걸고 하든가 조치훈9단에게 일장기를 걸 바에야 계시도 공정하게 영어로 하든가...한국놈들 특유의 소심함이 잘 드러난 장면이다 조치훈을 한국사람이라고 하면서 국기는 일장기 걸어놓고 어떻게든 이겨서 한국이 일본보다 낫다?뭐 그런 거 할려고 기념대국하냐??? 조치훈9단에게 미안한 마음 뿐이다.조훈현은 역시 쪼잔했다.
水昇火降
조훈현이 계속두자고 하고 계가를 해서 조치훈9단이 이겼다면 조훈현9단의 아량이 훨씬 더 돋보였을 것이다.당연히 그랬어야 했을 장면이었고 이번대국의 의미를 살리는 것이었을 것이다.댓글에 승부는 승부라고???바둑이 원래 그렇다고??? 놀고 자빠졌네.그래서 죠센징 빠가야로 어글리코리안이라고 하는 거다.
거북이일등
님의 마지막 글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네요. 님은 한국사람이 아닌가요?
덤벙덤벙
수승화강, 너 쪽발이 틀림없구나. 아이디도 일본 이름이고...
水昇火降
내가 한국사람이 아니라고???? 쪽발이라고?????? 아이구 쓰레기들아 그래 네들이 룰은 룰이니 그게 바둑이니 이따위소리는 다 변명이고 솔직한 마음은 조훈현이 조치훈에게 지면 한국바둑이 일본바둑에게 진 것이니 그냥 시간으로라도 이기는 편이 낫다 이런 한국놈 특유의 소심함과 쫌생기질이 그대로 드러난다.에여 쫌생들아 부끄러운 줄 알아라...불알찼다고 다 사내인 줄아냐 한국놈들은 쫌생이들이다.
kispaik
｜ 2015-07-27 오전 12:08:00 [동감0]
조훈현,서봉수,조치훈 이세분의 기사는 같은 시대의 라이벌이어서 더욱 업적이 빛나 보이는군요,이세돌도 구리라는 라이벌이 있기에 중국과 외국에서 더많은 인기가 있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프로는 외로운 독불장군 보다는 라이벌이 있어야 더 유명해지고 팬들의 기억속에 두고두고 남아 영원히 바둑사에 전해 내려오지 않을까요?
헛손짚기
｜ 2015-07-26 오후 10:37:00 [동감0]
해설자의 거듭된 요청에, 패자는 할 말이 없다는 말에서 승부사의 냉혹함과 고독이 보였다.
그게 바둑이고, 어쩌면 인생일지도...
헛손짚기
｜ 2015-07-26 오후 10:35:00 [동감2]
조치훈 명인은 일본에서 한국을 빛낸 투사로 기억하고 있다. 너무 어린 시절 도일하여 모국어에 서툰 지경이지만, 한국인으로서 자랑스러움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시간패에 대해 아쉬움이 없을리 없지만, 이벤트 대회인 만큼 두 분의 대국을 지켜보는 기쁨은 크기만하다.
김지석 9단이 후배에게 하는 조언을 구할 때, 역으로 김지석 9단이 요 근래 기력이 늘게 된 이유를 묻는 모습을 볼 때, 후학에게 이미 충분한 답을 한 것으로 생각되었다.
아름v
｜ 2015-07-26 오후 8:41:00 [동감2]
시간패 맞다.
어느누가 잘 못 됬다 말하지 않다.
누가 뭐래나.. 뭐래나./
누가 뭐래니..
다만..
내 맘 속에서
쓰린 내가 올라 온다..
헛 구역질이길..
삶의 있어서도 규칙과 규범, 원칙을 무시하고는 바르다고 할 수 없습니다. 골프가 모든 스포츠 중에서도 그런대로 대접을 받는 것을 그 전세계적으로 통일된 엄한 룰에 있습니다. 아무리 잘쳐도 선수의 최종 스코어는 그 선수가 라운드 후에 제출하는 스코어 카드로 결정됩니다. 18홀을 돌면서 자기가 친 타수보다 더 쓰는 것은 상관없지만 한 타라도 줄이면 바로 실격입니다. 스코어는 동반자가 적고 본인이 마지막으로 사인하는데 설사 마커(marker)가 실수하여도 최종 책임은 그 골퍼가 지는 것입니다. 1968년 메이저 마스터즈 토너먼트에서 아르헨티나 선수 로베르토 디비센조와 미국의 토미 아론은 동반자로서 플레이를 하게되었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의 마커로서 스코어를 기록하였는데 파4, 17번 홀에서 디비센조가 버디(3타)를 하였는데도 아론은 파(4타)로 썼고 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사인한 디비센조는 연장전에 나갈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됩니다. 스포츠에서 룰은 이렇게 중요한 것입니다. 어제 조치훈/조훈현 대국에서 계시원이 "열" 할 때까지 착수하지 않은 것을 룰 위반으로 조훈현의 시간승에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봅니다. 이를 제대로 마무리지은 김인 9단도 존경받을 만합니다.
오로검객
제 생각의 일단을 표현했을 뿐 두 분 말씀도 보편타당하고 합리적이라 생각합니다.
원술랑
선생님!! 잘지내시죠? 습도가 높아 후텁지근한데요, 아침 저녁 매일 두번씩 샤워를 해도 그때뿐인걸요. 하하! 선생님, 전요 겨울나기보다 여름나기가 훨씬 힘들어요~ 이번엔 정말 어금니 물고 15킬로 감량하렵니다~ 만날 실패하면서ㅋㅋ 하하! 그렇지요. 선생님의 말씀을 곰곰히 곱씹어 보니 골프야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정직한 스포츠인 것 같아요. 선생님 덕분에 골프에 대해 새로운 사실을 하나 하나 알아 갑니다. 자율 속에 빛나는 골프만의 독특한 규율이 참 멋스럽고 섬세한 스포츠가 아닌가 합니다! 만약 조훈현 선생이 계속 두자고 했다면 일이 더 꼬이고 우습게 될뻔했습니다. 김인 선생의 원칙에 입각한 판정은 옳았다고 봅니다. 팬들 입장에서야 계속해서 피터지게 싸우길 바랐겠지만 두 분 중 한 분은 큰 내상을 입지 않는다고 그 누가 장담하겠습니까? 어쩌면 두 번 다시 볼 수 없을 <마지막 대국>이 될 수도 있었을 텐데요. 아무리 이벤트 대국이라 할지라도 허름한 뒷골목 삼류기원처럼 승패에 얽매였다면 상황이 더욱 악화되었을 것입니다. 시간승도 엄연히 승입니다. 그 어떤 변명도 구차스럽고 죄보다 무거울뿐입니다. 우리는 승패를 떠나 두 거장께서 반상을 맞대고 20세기 가장 위대한 두 기사의 상반된 포스와 엄위에 압도되고 21세기 가장 아름다운, 국후의 대장관에 마냥 기뻐할뿐입니다. 오로검객님의 말씀도 일리가 있습니다마는, 저는 두 분 모두 대가이고 대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덤벙덤벙
골프의 매력은 속이지 않는 점이라고 봅니다. 1997년 당시 골프에 미쳐 있던 저는 용인의 당시 한원CC에서 있었던 USGTF주최 골프 강사 테스트에 참가한 적이 있었습니다. 필기 시험과 필드 시험(18홀 2라운드)으로 나누어져 있었는데 필기는 평균 70점, 필드는 평균 7오버 79타가 기준이었습니다. 첫 날 81타를 쳐서 실망이 컸었는데, 둘 째 날도 4인 일 조로 나갔습니다. 전반 나인 후에 이미 7오버 43타를 쳐서 떨어졌구나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동반자 중의 한 사람이 다른 팀에서는 첫 라운드 때부터 그랬다면서 네 名 모두의 스코어를 합격선으로 만들자는 것이었습니다 (평균 79타). 지방에서 올라온 세 사람은 인스트럭터(강사) 자격증이라도 있어야 연습장에 취직할 수 있다면서 그렇게 하자는데, 외국 회사에 다니던 저는 용기가 없어 반대를 할 수 없었습니다 (감독은 미국인들). 결국 우리 넷은 다 자격증을 땄지만 그때 과감하게 스코어 조작을 거부하지 못한 저의 졸렬함은 20년이 다 되었지만 아직도 부끄럽게 생각합니다. 골프는 스포츠 중에서 유일하게 시청자가 TV로 중계를 보다가 선수가 룰을 위반했다고 생각하면 주최 측에 항의할 수 있는 게임입니다. 2013년 마스터즈에서 타이거 우즈가 2라운드, 파5, 15번 홀에서 드롭을 잘못하여 2벌타를 받은 것은 TV를 보면서 잘못을 발견한 골프 관계자의 전화 때문이었습니다.
원술랑
선생님! 지난날 점점이 박혀 있는 선생님의 빛나는 삶꽃이 참 멋스러우시고 아름다우십니다! 선생님의 고백성 글이 큰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되면 "부끄러운 행동"을 할 때가 얼마나 많습니까! 선생님께서 그러시다는 말씀이 아니고요, 오히려 선생님의 행동은 인스트럭터 자격증을 취득해야만 실내 연습장에라도 취직할 수 있는 절박한 심정을 헤아리신 게 솔직히 느껴집니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인간을 무조건적으로 사랑하시는 선생님의 숭고한 심성의 발로가 아닌가 합니다! 한국 개신교에서 가장 존경받는 한경직 목사님도 일제 강점기와 독재 권력에 부끄러운 행동을 하셨지요(후에 깊이 참회하심). 비록 그러할지라도 저는 한경직 목사님을 무한히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그 분도 대한민국을 위해 이루 말할 수 없는 헌신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그 분의 죄와 허물을 덮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자기 자신을 가장 정직하게 바라보고 남들 앞에 가장 정직한 자아를 꺼내보이는 일만큼 아름다운 행위는 이 세상엔 없다고 생각합니다. 남들 앞에 자신의 치부를 일점일획도 가감하지 않고 드러내는 인간이 가장 아름다운 인간이 아닐는지요.
오묘
｜ 2015-07-26 오후 6:27:00 [동감1]
뭔가 아쉬운 결과가 나와 뜨악하고 영어로 해 주는게 더 좋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있다
무아지경에서 한국말이 어색한 조치훈9단이 헷갈렸을 수 있다
조훈현9단으로서도 그냥 가자할수도 없는 노릇이었고....
전에 꼴불견이었던 요다에게도 시간 반칙승을 거둔 바 있는 조훈현9단인데 그땐 엄청 통쾌했으나 오늘은 짠하다
고난을 많이 겪은 조치훈9단이라 그런듯...
한국팬들은 조치훈9단에게 알수 없는 애정을 가지고 있는것 같다
오늘 보니 유머감각하며 사랑받을 수 밖에 없는 인간미가 있다
조훈현9단도 얘길하며 잠시 짠해 목 메는것 같더라
조치훈9단! 여생은 한국에서 후학지도 좀 해 주세요!ㅎㅎ
봉수워너비
｜ 2015-07-26 오후 5:49:00 [동감0]
조훈현이 왜 욕을 들어야 하는지 이해가 안되네 승부만 생각하면 조치훈이 10이전에 못
둔게 아쉽다 두분다 배려가 훌륭했다 변방 한국바둑을 세계 제일로 끌어올린 두분의 감
동스러운 대국과 복기였다 이 대국을 주관하신 분들께 감사한다
잿빛늑대
위에 다른분 댓글도 있지만 조치훈은 한국말을 알아는 듣지만 평생 일본어 초읽기로
바둑을 두던 사람입니다 세계대회에서는 영어로 초읽기를 하고요 익숙하지 않다
낯설다 이런말은 할필요도 없는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벌어지는 대국이라고는 하나 차라리 세계대회같이 영어로 초읽기를 해주는게 좀더 공정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덤벙덤벙
｜ 2015-07-26 오후 5:36:00 [동감0]
룰은 룰, 수를 생각하느라 10 때까지 착수를 못한 조치훈의 시간패에 아무런 잘못이 없다. 계시원은
자기의 일을 잘 수행하였다. 두 사람의 한 판 승부는 재미있었다. 대국 후 인터뷰는 더 재미있었고...
오로검객
｜ 2015-07-26 오후 8:18:00 [동감3]
인품이나 바둑 내용면에서나 조치훈의 완승국이었다. 조치훈이 한국말을 안다고는 하나 초읽기 상황에서 ‘열’이란 말을 인지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그래서 국제 경기에서는 영어로 계시하는 것으로 안다. 대회장에 운집한 팬들은 물론 해설진들 까지의 강렬한 요청이 없었더라도 한국 바둑 70년만의 야심찬 기획임을 감안했다면 집행부의 유연한 발상이 필요했다고 본다. 내가 보기엔 계시원이 정확히 열을 세는 그 순간 동시에 조치훈의 착점이 이루어졌고 조훈현은 계시원을 보고 계속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는데 그가 진정한 대인이었다면 계속진행을 강하게 요청했어야 했다. 일생에 가장 기억에 남는 대국이 무엇이었냐고 묻는 어느 팬의 우문(愚問)에 조치훈은 오늘 패한 대국의 열이란 소리였다고 현답(賢答)했다. 위대한 패배! 오늘 보여준 조치훈의 겸손함과 선배에 대한 예우 등등 그는 모든 면에서 바둑인들의 귀감이 될 진정한 대인이다.
水昇火降
오로검객님의 생각이 보편타당하고 매우 정확한 지적입니다.
우줄2
｜ 2015-07-26 오후 5:04:00 [동감2]
곧 환갑이 되는 조치훈을 고국의 품으로 따뜻하게 보듬어 주자.
외로워 보였다.
kein
｜ 2015-07-26 오후 4:54:00 [동감1]
조치훈 사범님 진쩌 멋진분 이시군요. 인터뷰를 보니 겸손하시고 소탈하시고 세기의 승부사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조훈현사범님도. 한국인의 보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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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오로는 ‘조훈현-조치훈 특별대국’을 앞두고 해설자로 누굴 섭외할지 고심했다. 바둑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조훈현과 더불어 조치훈을 깊숙이 말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했다. 그러곤 찾아냈다. 서봉수였다. 
;)
벽운선생
덤벙덤벙
덤벙덤벙
늘보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