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4국. 컴퓨터가 버그를 일으키듯 좌상 방면 수읽기 싸움에서 치명적 오류를 범한 박영훈. 김만수 해설자는 “류민형 선수에게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데이터가 KB리그 백번 승률이 80퍼센트로 압도적이라는 것이었는데 그 하나가 맞았다"고 했다(146수 백불계승).

▲ 류민형에 이어 나현이 승리를 거두면서 2-2 타이 스코어가 되자 모니터 앞으로 바짝 다가선 포스코켐텍 김성룡 감독. 하지만 안조영이 끝내 고비를 넘지 못하자 실망한 얼굴로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바둑TV 화면 캡처).

▲ 무서운 집념으로 4시간 가까운 숨돌릴 틈 없는 격전을 이겨낸 이태현(SK엔크린 4지명). '해결사'라는 별명답게 지난 4라운드에 이어 두 번 팀 승리를 결정지었다. 시즌 성적은 3승3패.

▲ 제2국. 하변에서 수읽기 착오를 범해 대마를 죽인 변상일. 좌상쪽에서 대가를 구하고자 했으나 김세동의 대응이 철벽 같았다(189수 흑불계승).

▲ 양 팀 2지명이 맞대결을 벌인 3국. 김명훈이 호랑이 등에 올라 탄 기세로 공격을 외쳤지만 생각보다 실속이 없었다. 그런 초조감 때문인지 의미 없는 한 점을 따내는 치명적인 실수가 등장했다. 순간, 국면의 주도권이 안성준 쪽으로 넘어갔다(204수 백불계승). 안성준은 네 차례의 2지명자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하며 5승2패, 김명훈은 5연패의 깊은 수렁에 빠졌다.

▲ 제5국. 초반 좌상쪽 백을 좌하귀에 연결시키며 한숨을 돌렸던 홍민표. 하지만 보다 적극적으로 싸울 필요가 있었다. 한번의 고비를 넘긴 다음에는 나현의 페이스. 반면 10집 가까운 차이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다(209수 흑불계승). 이번 시즌 완전히 달라진 면모를 보이는 나현은 6승1패를 기록하며 Kixx의 윤준상과 더불어 개인 다승 2위에 랭크됐다. 1위는 6전 전승의 박정환.

▲ 화끈한 면은 없지만 끈기에선 둘째가라면 서러운 SK엔크린. 최규병 감독은 “우리가 3-2가 아닌 승부를 언제 해 봤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고.

▲ 포스코켐텍의 상황이 좋냐 나쁘냐는 ‘썰전(說戰)’ 김성룡 감독의 목소리만 들어보면 안다. 팀이 끌려다니는 경기를 펼친 이날 그의 썰은 일찌감치 잦아들었다. (사진 오른쪽) 환한 얼굴의 오정아 뒤로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는 김 감독. 팀이 다시 5할 승률 밑으로 떨어진 때문인지 그는 이날 거의 웃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