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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타는 화성시, 홍기표 대박도 허사
포스코켐텍, 화성시코리요 꺾고 5할 승률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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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KB국민은행 바둑리그 7라운드 2경기 3승3패한 포스코켐텍 '일단 만족' 같은 2승3패로 상위권 교두보 마련이 절실한 두 팀의 대결에서 포스코켐텍이 화성시코리요를 꺾었다. 19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5 KB국민은행 바둑리그 7라운드 2경기에서 포스코켐텍은 주장 나현의 선취점을 발판으로 3지명 변상일의 추가점, 마지막 류민형의 결승점이 징검다리 놓듯 더해지며 화성시코리요를 3-2로 꺾었다. 처음 두 판의 분위기는 화성시코리요가 나쁘지 않았다. 특히 2국에서 주장 최철한의 대타로 출전한 퓨처스 선수 홍기표가 포스코켐텍 2지명 김명훈을 잡았을 때는 같은 1승1패라 해도 화성시코리요 쪽으로 승부의 저울추가 기우는 듯 보였다.  ▲나현도 "잡을 때는 잡으러 간다"는 것을 보여준 3국. 나현이 미세하나마 약간 우위인 상태에서 이원영의 중앙 백대마를 급습해 일거에 승부를 끝냈다. 홍기표는 지난해 포스코켐텍의 퓨처스 선수로 뛰었으나 KB리그에는 단 한 번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송태곤 해설자는 경기 시작 무렵 "홍기표 선수가 김성룡 감독에게 뭔가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는데 그 말이 현실이 됐다. 두 사람의 랭킹은 김명훈이 16위인데 반해 홍기표는 70위로 무려 54계단 차이. 홍기표의 선전을 지켜본 백성호 심판위원 역시 "신안천일염도 그렇고 주장이 빠지면 선수들이 더 힘을 내는 것 같다"며 화성시코리요의 파이팅에 무게를 두는 눈치였다.  ▲자신의 친정팀 포스코켐텍을 향해 보란듯이 일격을 가한 홍기표(26.화성시코리요 퓨처스 2지명). '신세대 돌주먹' 김명훈을 중반 수읽기 싸움에서 제압한 내용 또한 훌륭해서 "최철한 선수가 이걸 보고선 좀더 쉬어야겠다고 할지 모른다"는 농담성 멘트가 송태곤 해설자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하지만 홍기표의 선전은 1국(장고)에서 민상연이 변상일에게 다시 꺾이며 무위로 둘아가는 분위기. 이어 4국의 박정상이 2-2를 만들기 직전 5국의 김동호가 류민형에게 항서를 쓰면서 3-2 포스코켐텍의 승리가 확정됐다. 화성시코리요는 4지명 박정상이 5승1패로 대활약하고 2부리그 선수인 홍기표가 대타 홈런을 날리는 등 선전했지만 중요 승부처마다 약간씩 힘이 부치는 모습이었다. 이날도 2지명 이원영(2승4패)과 3지명 민상연(2승3패)이 나란히 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제4국. 시종일관 김진휘를 몰아치다가 우변에서 치명적 착각을 범해 패배의 위기에 몰린 박정상. 이후 상변에서 묘수를 터뜨리며 재역전에 성공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승리한 포스코켐텍은 직전 경기에서 신안천일염에게 당한 0-5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나며 3승3패, 상위권 진출을 위한 발판 마련에 성공했다. 반면 화성시코리요는 2승4패가 되면서 정관장 황진단, 신생팀 한국물가정보와 더불어 하위그룹으로 밀려났다. 20일엔 2위 Kixx와 최하위 한국물가정보가 7라운드 3경기를 벌인다. 대진은 한태희-안국현, 김지석-안형준, 한승주-백홍석, 윤준상-원성진, 허영호-설현준(퓨). 예비역의 활약 여하에 크게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두 팀의 대결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자못 궁금하다.  ▲제1국. 지난해 메지온배 결승에서 변상일에게 2-1로 역전패한 민상연. 이날도 하변에 50집이 넘는 대가를 구축하며 실리에서 크게 앞서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후의 백세 삭감이 잘못됐다. 결국 좌우가 갈라져 고생하다가 좌상 일대가 크게 잡혀서는 어찌 해볼 도리가 없게 됐다.  ▲제5국. 지난 2라운드와 4라운드에 이어 세 번째 출전한 김동호. 상대전적 1승1패의 해볼만한 상대를 만나 미세한 승부를 펼쳤으나 끝내 덤의 부담을 극복하지 못했다. 류민형은 5라운드에 이어 두 번째의 결승점. 김동호는 다시 패하며 3전 3패가 됐다.  ▲이번 시즌 5승1패의 쾌속 행진을 하고 있는 포스코켐텍 주장 나현. 이원영의 대마를 잡는 순간에는 검토실 누군가의 입에서 "옛날 나현이 아니네!"라는 탄성이 터져나왔다.  ▲직전 경기에서 이세돌에게 다 이긴 바둑을 패하는 등 최근 4연패를 당한 김명훈. 힘들어 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이마에 여드름이 가득한 변상일(17). 지난주 LG배와 KB리그에서 연속 패배를 당한 이후 머리를 짧게 깎고 심기일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KB리그가 있기 전날은 공부하며 밤을 새우고, 당일은 오후까지 잠을 자며 저녁 경기에 대비한다는 박정상(31. 화성시코리요 4지명). 5승1패의 시즌 성적은 상위권팀 1지명급에 해당하는 놀라운 활약상이다.  ▲새내기 송혜령에게 "아직 고3인가(?)" "명지대 바둑학과 수시 입학이 언제지(?)" 등을 연신 묻는 김성룡 감독. 포스코켐텍은 KB리그와 퓨처스리그 통틀어 유일한 여자 선수인 김혜민(오른쪽 앞)이 소속된 팀이어서 여자기사들의 발길이 잦은 편이다.  ▲주장 최철한이 빠진 공백을 홍기표가 훌륭히 메워줬지만 승리로 연결시키지 못한 화성시코리요. 이정우 감독은 "최철한이 그저께(17일) 발목 수술을 잘 마쳤으며, 경과가 좋으면 내주 KB리그부터 출전할 수 있을 것" 이라고 조기 복귀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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