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삼미건설, 인제에 3-0 완봉승
부산삼미건설, 인제에 3-0 완봉승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승리한 부산, 내일 승리하면 통합 챔피언 올라
[엠디엠여자바둑리그] 오로IN  2015-03-30 오후 05:29   [프린트]
▲ 박지연(승)-오유진. 정규시즌 다승1,2위간의 격돌로 승부판으로 지목됐던 대결에서 박지연이 승리하면서 팀 승리를 결정지었다.


정규시즌 부산의 우승을 이끈 '양박' 투톱이 리그 최강 투톱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부산 박지은 박지연 투톱이 불을 뿜으며 챔피언결정전 1차전 승리를 견인했다.

30일 오후1시 서울 성동구 마장로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5 엠디엠 한국여자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부산삼미건설이 인제하늘내린에 3-0 완봉승을 거두고 대망의 통합 챔피언에 단 1승 만을 남겼다.

이로써 여자리그 포스트시즌은 4경기 연속 3-0 승부가 펼쳐졌다. 플레이오프 3경기가 모두 3-0으로 승부가 갈린데 이어 챔피언결정전 1차전까지 부산이 3-0으로 승리한 것.

부산은 먼저 끝난 2국에서 캡틴 박지은이 인제의 대만용병 헤이자자에게 대 역전승을 거두며 선취점을 올렸고 이어서 박지연이 1국에서 정규시즌 다승왕에 빛나는 인제 주장 오유진을 꺾고 팀 승리를 결정지었다. 마지막에 끝난 3국에선 부산 후보선수 강다정이 인제 2지명 박태희를 잡고 3-0 퍼펙트 승리를 완성했다. 부산은 내일(31일) 속개되는 2차전에서 승리할 경우 여자리그 초대 통합 챔피언에 오른다.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 이은 리턴매치로 주목을 받았던 2국. 박지은을 상대로 여자리그 첫 승리를 거뒀던 헤이자자는 오늘도 중반까지 우세한 흐름을 만들었으나, 후반 실수를 연발하며 자멸했다. 바둑TV 중계석의 유창혁 최명훈 해설위원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이해할 수가 없다'는 멘트를 연발했다. 선택의 기로가 여러 번 있었던 국면, 작정하고 나온듯 강수를 연발한 헤이자자의 기세에 밀린 부산 캡틴 박지은은 중반 한 때 그로기 상태에 몰렸다.

바둑판 절반을 차지하고 있던 박지은의 50개 짜리 대마가 억지성 패에 의존해 생명을 구걸하고 있던 장면. 초읽기가 무려 4개나 남아있던 헤이자자는 자신의 팻감을 없애는 것과 동시에 수를 줄여 변화의 여지를 없애는 대 실수를 해 놓고 패를 시작했다. 본인도 이해할 수 없었던지, 국후 복기에서 가장 먼저 지목한 부분도 바로 이 자리였다.

착점하자 마자 자신의 실수를 알아차린 헤이자자는 갑자기 심하게 흔들리기 시작했고, 아직도 승리할 수 있는 기회가 남아 있는 장면에서 또 한 번 대 악수 팻감을 가장 먼저 사용하면서 다 잡았던 승리의 기회를 스스로 걷어찼다. 패 싸움을 할 때 손해가 없는 팻감을 먼저 사용한 후 최후의 순간에 악수 패를 써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상식. 헤이자자가 최후의 최후까지 아꼈어야 할 대 악수 팻감을 먼저 사용하는 순간, 필승의 국면은 필패의 바둑으로 탈바꿈했다.


▲ 헤이자자-박지은(승). 박지은이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의 패배를 설욕하며 선취점을 올렸다.

용궁 구경을 제대로 하고 온 부산 캡틴 박지은은 대 역전승 직후 "중반 한 때 거의 이길 수 없는 바둑이었는데, 헤이자자 선수가 응징을 잘 못해서 운 좋게 승리할 수 있었다. 바둑 공부 보다는 체력적인 부분을 보강하기 위해 운동도 하면서 챔피언결정전을 대비했다. 항상 응원해주시는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리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부산이 1-0으로 리드하고 있는 가운데 1국 장고대국 역시 박지연이 우세한 국면. 초반 포석에서 실패한 오유진이 승부수를 띄웠을 때가 승부처였다. 박지연은 하변에서 멋진 사석작전을 성공시키며 한 순간에 주도권을 잡았고, 이어서 중앙과 상변의 흑을 양동작전으로 공격한 끝에 상변 흑을 포획하면서 승부를 결정지었다(196수끝 백불계승).

정규시즌 7라운드에 만나 오유진(10승2패)에게 패점을 안으며 다승왕 타이틀까지 넘겨줬던 박지연(9승3패)은 챔피언결정전에서 설욕에 성공함과 동시에 부산의 1차전 승리도 자신의 손으로 결정지었다.


▲ 챔피언결정전 1차전 승리를 결정지은 박지연이 국후 중계석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박지연은 국후 "마음을 비우고 편하게 대국에 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연결된 것 같다. 정규시즌에서 오유진 선수가 패할 경우 인제도 졌기 때문에, 제가 이긴다면 팀도 승리할 것이라고 믿었다. 내일도 팀이 이겨서 2-0으로 우승했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엎치락 뒤치락 했던 마지막 3국은 강다정의 후반 집중력이 돋보였다. 미세한 끝내기 승부에서 조금 더 정교한 솜씨를 발휘한 강다정이 323수까지 가는 접전 끝에 백으로 반집승을 거뒀다.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다승왕 오유진을 꺾고 팀 승리를 결정지은 바 있는 강다정은 2지명 박태희 마저 꺾으면서 인제 1,2지명을 연거푸 물리치는 기염을 토했다.

박지은 박지연 투톱이 정규시즌에 이어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막강화력을 과시하며 부산이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가운데 인제가 반격에 성공하며 승부를 최종 3차전으로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부산-인제 챔피언결정전 2차전은 내일 오후1시 같은 장소에서 속개되며 오더는 미정이다.

'바둑 두는 여자는 아름답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있는 2015 엠디엠 한국여자바둑리그의 제한시간은 장고판인 1국이 1시간, 속기판인 2,3국이 각 10분(초읽기는 공히 40초 5회). 팀 상금은 우승 4000만원, 준우승 2000만원, 3위 1000만원이다.


▲ 강다정(승)-박태희. 부산 후보선수 강다정이 포스트시즌 4연속 3-0 스코어를 완성짓는 승점을 올렸다.

▲ 에이스 맞대결에서 승리한 박지연.

▲ 오유진이 패하자 인제도 졌다.

▲ 비로소 미소를 짓는 부산 캡틴 박지은. 고전 끝에 역전승에 성공했다.

▲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박지은을 꺾었던 헤이자자. 오늘도 승리를 목전에 뒀으나 후반 자멸했다.

▲ 인제를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강다정. 내일 2차전 등판이 유력하다.

▲ 포스트시즌에서 3국에 자주 등장한 박태희. 팀 승부와 관계없는 경기를 연이어 펼쳤다.

▲ 바둑 내용에 관계없이 시종 밝은 분위기가 돋보였던 부산 검토실.

▲ 학구적인 인제 검토실은 진지하게 검토에 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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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선각 ｜  2015-04-01 오후 1:01:00  [동감0]    
촌부가 이런 말하기 뭣하지만, 헤이자자님. 헤이자자님의 기예는 아무나 지닐 수 있는 정도의 기예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성적에 구애받지 마시고 자신만의 바둑을 두어 가시면, 반드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다만, 지금보다 승부처에서 조금만 더 독사처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면서 치열하게 두신다면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의심하지 않습니다.^^ 타국에 와서 홀로 바둑공부에 매진하시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고 숭고해 보입니다. 헤이자자님 화이팅!!!
eflight ｜  2015-03-31 오전 12:24:00  [동감0]    
큰 경기에 강한 박지은양이니만큼 내일 승부를 결정지어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수기사 ｜  2015-03-30 오후 10:18:00  [동감0]    
넷마블에는 과태말라라는 이가 있는데 푼수끼가 다분히 있는 시람이라....품위없는 댓글로 도배를 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혐오하여 그를 비난하면 욕설과 저주로 일관하여 댓글창이 완전 시궁창이라...그에 비하면 사이버오로는 품격이 느껴지는 공간이라 할수 있습니다 건전한 대화의 장이 되려면 모두가 노력해야 할것입니다 반대의견이나 비판의 글을 올릴수는 있으나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 하는데 막무가내로 막말과 욕설에 가까운 말을 내뱉는 사람이 있습니다 앞으론 그런 막말을 하는 사람이 나오면 모두가 꾸짖고 제지하도록 합시다 한가지 더 부탁드릴것은.....한국바둑을 염려하고 마음으로 후원하는 애기가들이 모인 이곳에서만큼은 가급적 바둑에 관한 소재로 대화를 나누는것이 어떨른지요? 정치,이념 문제가 등장하면 자칫 시궁창이 되어 버릴수 있습니다 한국바둑의 백년대계를 위해서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방안을 모색하며 중국바둑과 패권을 다투는 우리 기사들에게 채찍과 격려로 점철된 순수한 바둑공간을 만들어 가는게 어떻겠습니까?
원술랑 수기사님, 안녕하세요? 현명하신 수기사님의 의견에 깊이 동감합니다. 그동안 저로 인해 불쾌하셨다면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바둑 사이트에 와서 분란만 일으킨 것 같아 마음이 무겁습니다. 앞으로는 자제하도록 하겠습니다. 저를 깨우쳐 주신 수기사님께 감사드립니다. 꿈의 동백꽃 길 거니시면서 붉디 붉은 동백꽃을 완상하시길!  
수기사 불쾌하다니요 천만의말씀, 앞으로도 한국인의 기개와 기상을 일깨우는 미려한 글들 기대하겠습니다  
거북이일등 ｜  2015-03-30 오후 9:18:00  [동감1]    
박지연 3단의 집중력이 대단하네요. 내일 2차전이 정말 기대됩니다.
그래도 오유진 2단과 박태희 초단의 인제 하늘내린 팀을 더 응원합니다.
거북이일등 원술랑 님의 글에 동감합니다. 우리 모두 같은 취미로 이 소중한 공간에서 만났는데, 이왕이면 긍정적이고 좋은 댓글을 서로 교환했으면 합니다.  
ajabyu ｜  2015-03-30 오후 8:29:00  [동감1]    
헤이자자 정말 아깝게 되었네... 그러나, 결국은 이기는자가 진짜 승리자라는것... 그것이 프로라는것..... 그렇지만, 헤이자자 선수가 얼굴만 이쁜게 아니라, 바둑도 정말 잘 두네요... 박지은선수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결국 역전하는 모습에 감동 받았습니다... 여자 이창호... 박지은프로... 정말 박지은선수가 그동안 이룬 업적은 너무 과소 평가되는 면이 있을만큼, 대단한 업적이었습니다...
원술랑 ｜  2015-03-30 오후 8:06:00  [동감3]    
<바둑 두는 여자는 아름답다>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2015 엠디엠 한국여자바둑리그는 시종 아기자기하고 흥미진진했다. 사실 부산 삼미건설팀은 우승 후보(?)가 아니었는데, 정규리그 우승을 일궈내고 통합 챔피언전 1차전을 승리로 장식한 것을 보면 역시 가공할 주포(主砲), 박지은과 박지연 선수의 활약에 힘 입은 바 크다. 큰 승부에 강한 박지은 선수가 대역전승으로 크게 한 방을 터뜨려 줬다. 통합 챔피언까지 앞으로 2승, 과연 정규리그 최강 항우(項羽) 오유진 선수가 인제 하늘내린팀의 구세주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껍데기는 가라, 모모스(Momos, 비난의 여신)의 후예도 가라! 작년 세월호 참사 때 某 氏가 민간 잠수부를 사칭해 큰 물의를 빚은 일이 있다. 문제는 그런 氏에게 차마 입에 담기 힘든 욕설과 여성을 비하하는 표현을 한 네티즌들이다. 氏는 악성 댓글을 단 1100명 상대로 고소를 했는데 상당수가 수백만원씩 내고 합의했다고 한다. 氏는 올라온 악플을 다 고소하면 1만명은 넘는다고 한다. 氏는 악의적 비방 댓글에 자살까지 시도했다고 하니 얼마나 마음이 괴로웠으면 그렇게까지 했겠는가? 나는 氏가 민간 잠수부를 사칭한 행동을 감싸자는 말이 아니다. 인터넷, SNS상에서 온갖 욕설과 성적 모욕으로 괴롭힘을 받아야 하는 것과는 전연 별개의 문제다. 이유야 어찌됐든 이곳 보이지 않는 작은 공간에서 의도적으로 악플을 올리는 사람들이 엄연히 존재한다. 그것도 따라다니면서 비방을 일삼는 악플러들이 있다. 아무리 상대가 올린 댓글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일면식도 없는 생면부지의 사람에게 아이디를 희화화하여 특정 동물로 조롱해서 상대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가? 아이디를 굳이 거론하지는 않겠다. 사이버오로라는 작은 공간에서 바둑의 인연으로 만난 기우(棋友)로 생각해서 말이다. 사이버오로 <자유 댓글난>은 운영측에서 마련해준 소중한 공간이다. 이제 글자수도 제한을 두지 않고 표현의 자유를 위해 배려해준 데 대해 감사할 따름이다. 남에게 해악을 끼칠 목적으로 <자유 댓글난>을 악용하는 사람이 있다면 안 되겠지만, 백화(百花)가 만발하는 이 아름다운 화원(花園)에서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사람 사는 人情을 나눌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우리세상^^ ｜  2015-03-30 오후 6:19:00  [동감1]    
우리 아름다운여류 기사들바둑이 남자리그보다 더잼잇다...
무구 ｜  2015-03-30 오후 5:40:00  [동감1]    
지금까지의 결과를 놓고 보면 한마디로 절대강자도 없고 절대약자도 없다는 것입니다. 기사들간의 실력의 평준화가 많이 이루어졌다는 것인데...세게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이룰수 있을것으로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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