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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터움에 대하여 - 문용직 특강(1)
두터움은 신비한 세계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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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어가며 ‘두텁다’라는 말을 바둑계만큼 많이 쓰는 곳이 또 있을까. ‘두터운 형세(바둑)’ ‘두터운 수’ ‘두터운 기풍’ ‘두터운 결말’ 등, ‘두텁다’는 빼놓을 수 없는 바둑용어다. ‘두껍다’와 혼동하기 쉬운 ‘두텁다’의 정확한 말뜻을 알아보자. 네이버 국어사전은 이렇게 풀이하고 있다. (1) 신의, 믿음, 관계, 인정 따위가 굳고 깊다. (2) ‘두껍다’의 북한어. 내친 김에, ‘두껍다와 두텁다’에 대해 경향신문 바둑담당 엄민용 기자가 상세히 설명한 것이 있어 곁들인다. 참고로, 바둑기자단 간사인 엄민용 기자는 소문난 ‘우리말 달인’으로 여러 권의 우리말 관련 책을 냈다. [ 두께가 보통의 정도보다 크거나, 층을 이루는 사물의 높이나 집단의 규모가 보통의 정도보다 크거나, 어둠이나 안개·그늘 따위가 짙은 것을 ‘두껍다’고 한다. 신의·믿음·관계·인정 따위가 굳고 깊은 것을 ‘두텁다’고 한다. 요컨대 두껍다는 말은 물리적으로 두께가 클 때 쓰고, 두텁다는 말은 볼 수 없는 심정적(心情的)인 관계가 깊을 때 쓴다. ] - 엄민용 우리말 하나 ☜ 블로그 보기 클릭! 우리는 바둑을 두며 ‘두텁다’란 표현을 수시로 입에 달고 살지만, 실상 ‘바둑의 두터움’ ‘바둑에서 두터움이란 어떤 것이냐’고 물으면 쉽사리, 한마디로 정의하지 못한다. 실체로 잡히는 그 무엇이라기보다 막연히 느끼는 그 무엇, 그 어떤 것에 가깝기 때문이다. 그간 이룬 실력 발전에 비할 때 바둑에 대한 이론적 정립은 그다지 나아가지 못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문용직 박사의 사이버오로 연재물(강좌나 칼럼)은 소중할 수밖에 없다. 문용직 박사가 을미년(乙未年) 설을 맞아 이번에는 ‘두터움’에 대한 6편의 강연을 사이버오로 회원을 위해 기고했다. 편집자가 기억하기에, 두터움에 대한 본격적인, 최초의 강의가 아닌가 싶다. 17일부터 설연휴 기간 하루 한 편씩 연재한다. - 편집자 주.  특강1 - 두터움은 신비한 세계가 아니다특강2 - 형상과 감성에서 두터움이 나오다 특강3 - 형상과 변주를 오가면서 인식을 확장하다 특강4 - 단순한 형상은 본래 두텁다 특강5 - 중앙에서의 가벼운 세모, 만드는 이치 특강6 - 두터움과 세모의 확장이 포석의 길이다  설연휴 특집 - 두터움 특강 (1) 두터움은 신비한 세계가 아니다 1. 두터움의 시대에 서 있는 우리 소위 두터움의 시대다. 관전기를 봐도 “흑이 두터운 형세입니다.” 바둑TV를 봐도 “호오, 그거 참 두터운 수법이군요. 미처 생각지 못했습니다.” 심심찮게 들린다. 아니, 그 정도가 아니다. 두터운 수 모르면 1급이 아니다는 듯한 인상이다. 그런 세상이 왔다. 프로들의 바둑은 그 점을 더욱 더 여실히 드러낸다. 누가 두어도 두텁게 둔다. 이창호가 두터운 기풍이어서 다들 따라 했나? 아니다. 그는 집바둑이었고 그의 시대는 지났다. 이세돌이 두터웠나? 그도 아니다. 그럼 뭔가. 오늘날 두터움이 이토록 강조된 것에는 반상 외적인 요소가 결정적이었다. 6집 반이라는 큰 덤과 짧은 제한시간이 그 요인. 그것이 빚어낸 것은 반상에서의 불안과 초조. 그래서 그 보상으로 두터움이 요구되었던 것이다. 이는 추상적인 개념의 차원에서도 맞는 이야기지만 반상의 논리 측면에서도 맞는 이야기다. 두텁게 두지 않으면 시간의 촉박과 덤의 부담을 이겨낼 수가 없다. 걱정 아닌 걱정도 온다. 이거 두터움이 바둑 ‘베려(버려)’ 놓는 거 아냐? 그런 점 없지 않다. 싸움은 많아도 큰 싸움은 없다. 부분적인 자질구레한 접전, 지나친 우려, 그런 것만 많다. 왜 그런가. 두터움의 일방적인 측면만이 강조되기 때문이다. 그런 경향을 벗어나기 힘들기 때문이다. 두터움의 측면은 바둑의 귀한 얼굴. 그러나 “두텁게만 두는 것”은 다른 얼굴이다. 요즘 바둑은 후자다. 후자에 묶여 있다. 방금 말했듯이 제한시간의 촉박 때문인데, 인간이 시간이라는 물(物)에 의해 소외 받고 있는 것이다. 자, 그러나 이런 이야기를 너무 길게 하면 재미가 없다. 중요하긴 하지만 중간 중간 넣는 정도로만 하자. 이해와 즐거움을 함께 붙잡기 위해서.  ▲ 슈코(藤澤秀行) 선생이 말했다. “바둑을 안다는 것은 두터움을 안다는 것이다.” 정녕 두터움이란 무엇인가? 2. 두터움은 맥처럼 붙잡을 수 있는 것이다 세상이야 어찌 돌아가든 반상은 반상이다. 그러므로 우린 “두텁게만 두는 것”이 아니라, 두터움을 갖고 놀도록 하자. 소위 반상의 이해를 넓힘으로써 즐기고 기뻐해야 하지 않겠는가. 프로들은 두터움에 붙잡혀 있겠지만 우리까지 그럴 필요야 없지 않겠는가. 그렇지만 붙잡히지 않는다? 그게 어렵다. 뭘 알아야 붙잡히지 않지, 모르고서 어찌 자신이 붙잡혀 있고 붙잡혀 있지 않다는 것을 알까. 그러니 알자. 아마도 우린 두터움에 주눅이 들어 있을 것이다. 프로는 프로대로 두텁게 두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이 어렵고, 아마추어는 아마추어대로 두터움을 잘 몰라서 주눅이 들어 있다. 그동안 두터움의 하나와 둘을 알려준 것은 많지 않았다. 슈코(藤澤秀行) 선생이 말했다. “바둑을 안다는 것은 두터움을 안다는 것이다.” 사실 그 정도의 말씀을 넘어선 합리적인 이해는 별로 찾아볼 수 없다. 프로 수준에 가까우면 어느 정도 두터움의 맛은 알 것이다. 그러나 그 맛을 전해주는 방법은 충분치 못했다. 사례를 제시하고 비교하는 정도로 끝났다. 원리와 추론의 힘을 넣지 않았다. 의문이 온다. 왜 원리와 추론의 힘을 몰랐을까? 두터움이란 것이 실로 고수가 되어야만 알 수 있는 형이상학적인 맛이라서? 모든 것을 다 알고 난 다음에 마지막 단계에서야 얻을 수 있는 기술이라서? 그럴지 모르겠다. 이 글도 한때 비슷한 짐작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리 생각하자. 반상은 형상의 세계. 돌이 놓여서 형상을 이루면 그 형상을 기초로 해서 흑백이 경쟁을 하는 세상. 그렇다면 이렇다. 그 어떤 수법이든 반상에서 형상으로 드러나지 않는 것은 없다. 그래서 말할 수 있다. 우린 두터움이라고 하는 “프로들의 일종의 특권인 듯한 것”을 눈앞에 드러낼 수 있다! 두터움을 형상으로-격자무늬 속에서-드러낼 수 있다! 다시 말하면 두터움이라는 것은, 이상한 세상의 엘리스가 아니고 무의식의 세계에 속하는 것도 아닌 것으로, 형상으로 드러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두터움은 일종의 맥과 같은 것이다. “이러 이러한 조건에는 이러 이러한 수법이 급소인데 그것을 우리는 맥이라 부르자.” 마찬가지다. “이러 이러한 조건에는 이러 이러한 수법이 급소인데 그것을 우리는 두터움이라 부르자.” 그런 것이다. 3. 평범한 정형과 두터움의 거리 잠시 반상에서 자주 만나는 정석과 정형 몇 개를 돌이켜보자. 1도 (두터운 정형들) 좌상귀 백1, 좌하귀 백3. 우상귀 백7, 우하귀 백8. 모두가 익히 보던 수법들이요 형상이다. 행마라고 해도 된다. 모두가 다 고개를 끄덕일 답이요, 아름답고 간결한 정형이자 정석의 마무리 수법이다. 평상시 많이들 두고 계실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저런 행마가 다 두터운 수법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만약 여러분이 저런 수법을 둔다면 당신은 두터운 바둑을 두고 있는 것이다. 후지사와와 같은 두터운 기사와 당신과의 거리는 그렇게 멀지 않다. 아래 <2도>의 수법은 두터운 수법이 아니다. 흑의 착수들은 네 가지 모두 정석에 속하고 많이 두어왔지만, 두터운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엷은 수법도 아니다. 두터움과 엷음의 연속선상에서 본다면 그 중간쯤에 속하는 수법들이다. 2도 (두터운 수법이 아닌 정석, 정형들) 그래? 그러면 뭔가 두터움의 기준이랄까 두터움의 본질이랄까, 그런 것을 말할 수 있겠는데? 눈으로 보이는 것에 대해 말을 하고 단정도 하고 있으니 그 뭔가 기준이 있어야만 그렇게 말하지 않겠어? 그러하다. 기준이 있다. 기준뿐만 아니라 두터움이 바둑의 역사에서 어떻게 성장해왔는지도 밝힐 수 있다. 무엇보다 두터움이란 것이, 지적(知的)인 이해가 요긴한 수법이라는 것을 먼저 알도록 하자. 지적인 수법이라고? 합리적으로 이해할 수 있단 말이지? 물론이다. 세상에 합리적으로 이해하지 못하는 수법이 어디 있단 말인가? 합리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그런 수법이 있다고 하자. 그럼에도 그 수법은 쓴 사람의 무의식적 이해가 내재된 것이다. 그렇다면 그 수법은 “이해가 내재된” 또는 “직관적으로 감지된” 그런 수법이다. 물어보자. 당신은 그 수법으로 무엇을 의도했습니까? 때론 답을 못할 수가 있다. 그러나 답을 하지 못한다고 해서 그 직관적 수법에 합리성이 결여된 것이라고는 말 못할 것이다. 차이가 있다. 프로기사는 답을 합리적으로 설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직업의 의무로 삼는 사람들도 아니다. 예를 들어 정치인들의 정치적 행동에 숨은 목적을 정치인들은 미처 말하기 어렵다. 그 답은 정치학자들이 찾아내는 것이다. 그동안 후지사와 슈코가 두터운 바둑을 두었다고 해서, 그 두터움에 대한 설명마저도 그에게 기대한 것은 사실이다. 바둑에는 아직 프로들만큼의 수준 높은 반상 이해를 가진 집단은 없기에 그랬다. 그러나 프로들의 경우 수법의 설명까지 완벽하게 하려고 하면 실제 대국에 쏟을 에너지는 한 방울도 남지 않을 것이다. 마라톤 경기의 기록을 앞당길 수 있는 사람들은 마라토너가 아니라 인체를 연구하는 학자들이다. 두터움은 설명 가능한 현상이다. 설명도 분류도 가능한, 이해 가능한 수법들의 집합이다. 4. 두터움에 대한 고대 중국의 이해 바둑에서 두터움이 강조된 것은 최근의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고대 중국은 물론이고 20세기 초까지도 중국은 두터움에 대해서 거의 몰랐다. 그 증거를 가볍게 제시하겠다. 3도 (청나라 범서병-이자청 2점국) 청나라때 유명한 국수였던 범서병(范西屛)이 2점을 접고 둔 바둑이다. 백1은 좌측 흑이 대단히 두텁다는 것을 모르는 수법. 일부러 두었다? 그렇지 않다. 백3이 더욱 그 점을 확인시켜 준다. 요즘은 3급만 되어도 저 백1은 둘 생각도 못할 것이다. 좌측 흑이 두텁다는 것을 감각적으로 알기 때문이다. 방금 “3급도... 감각적으로 안다”고 했다. “감각적”이라고? 그렇다면 두터움이란 것은 감성과 어울린 개념인가? 그러하다. 설명은 뒤로 미루고 여기서는 두터움이란 것이 감성이라든가 감각적 측면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고만 말해두자. “차갑다” “따뜻하다” 등과 같다. 상대가 두점머리 두드리면 “아, 아프군.” 하지 않던가. 4도 (청나라 시양하-장진서 4점국) 국수 시양하의 대국이다. 백3만 보아도 된다. 두터움은 안중에도 없다. 아니, 두터움을 거의 모른다. “두텁다”는 뜻을 “상대의 진이 두껍다” 또는 “강하다”고 이해하자. 그 점에서 보면 백3은 말도 아니 된다. 이런 표현 쓰지 않던가. “두터운 적에 가까이 말라.” 백3은 상대 강한 곳에 들어가 공격을 받고 있다. 현대 이전, 중국의 국수들은 두터움을 잘 몰랐다. 5. 두터움에 대한 중세와 근세 일본의 이해 5도 (혼노지 3패의 바둑) 그 유명한 혼노지(本能寺) 3패 바둑이다. 대국에서 3패가 나와서 빅이 되었다는 것으로, 전국시대 풍운아 오다 노부나가(織田信長)가 혼노지 근처에서 부하에게 배반당해 자결한 날에 두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3패는 불길”하다는 말이 전해지지만, 내용으로 볼 때 3패는 나올 수가 없는 바둑이었다. 후세에 신화로 만들어진 것이다. 그것은 여하하고, 백은 초대 본인방 산샤(算砂 흑은 利賢). 16세기 말의 바둑이다. 흑1 이후를 보면 두터움을 흑이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백은 흑보다 낫다. 흑3은 우변에 두어야 한다. 협공을 받아도 아픈 줄 모르는 것은 두터움을 모르기 때문이다. 백4 이하 싸바르는 수법을 당시는 애용했는데, 이는 두터움을 어느 정도 이해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전반적인 이해의 수준은 많이 부족하다. 6도 (견실한 흑, 흑1이 냉정) 19세기에는 두터움에 대한 이해가 좋아졌다. 그것을 드러내는 것이 상변 흑1. 흑1을 2에 젖히면 백A 젖힘 당해 상변 흑이 고달파진다. 주변에 백돌이 많을수록 흑은 고달파진다. 흑1은 B나 C에 두는 것도 좋은데, 다만 약간 엷은 흠이 있다. 일반적으로 두칸 뛸 수 있는 곳에서 한칸을 두는 것은 두터움에 대한 이해가 상당하지 않으면 쉽지가 않다. 그러므로 알 수 있다. 이 시기에는 두터움을 많이 의식하게 되었다고. 다만 두터움과 견실하다는 것이 뚜렷하게 구별되지 않았는데 두터움에 대한 이해는 19세기엔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요즘엔 견실하다는 표현을 그다지 쓰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두터움 속에 견실하다는 뜻을 함유하는 경우가 많다는 걸 짐작하겠다.(1842년 御城碁. 백 幻庵因碩 흑 本因坊 秀和) 7도 (6도의 진행 - 세모는 두텁다 ) 두터움에 대한 이해를 뚜렷하게 보여주는 것이 <6도> 이후의 진행인 <7도> 흑1~7이다. 소위 세모, 네모를 지향하는 것으로, 돌이 안정적인 것이 되기에는 정방형 즉 네모의 형상을 얻어야 한다. 그 과정이 세모인데 기하학의 삼각형을 지칭한다. 참고로 흑7 이후 백A는 흑B로 둔다. 석점은 작다. 두터움의 구성요소 하나가 “안정감”인데, 안정은 곧 근거를 말하기에 돌이 사방을 막아두어야 얻어진다. 즉 네모가 두터운 형상의 다른 표현이다. 6. 본격적인 두터움의 활용은 세력과 중앙의 의식이 필요 - 현대의 수준 중국은 두터움을 몰랐다. 일본은 약간 알았다. 여기서는 현대의 이해와 근세 일본의 이해에는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를 알아보자. 차이는 두 가지로 요약된다. 1) 현대는 두터움을 출발로 삼는다. 근대에는 두터운 것이 견실성을 뜻하는 정도였다. 2) 지금도 집은 중시되지만 현대 바둑에는 세력 중심의 사고가 가미되었다. 근대에는 집 중심의 사고가 중심이었다. 현대에는 세력이라는 개념이 깊어져서 두터움의 이해 폭이 넓어졌다. 현대에는 두터움을 하나의 출발점으로 삼는다. “바둑을 두텁게 꾸려가자”는 다짐은 흔히 듣는 이야기다. 그러나 근세 일본에서, 아니 1930년대 후반만 하더라도 두터움에 대한 이해는 그저 견실하다는 수준에서 이루어졌다. 공격당하지 않겠다는 방식으로, 그리고 흑을 잡은 입장에서 백의 난전을 피하겠다는 정도로 단단하게 두는 정도지, 두터움을 바둑의 본령으로 삼을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그러나 오늘은 다르다. <8도>와 <9도>를 구별하자. 8도 (1960년대 한국 프로 초단의 세력 이해) 1967년 승발전의 1국으로 흑2가 큰 실수다. 다음 백A, 흑B로 백을 잡긴 하지만 흑2는 3에 두어야했고 그것이 대세점이었다. 귀는 흑2를 두지 않아도 패가 되는데, 귀의 사활은 둘째로 하더라도 요즘엔 저 백3을 얻어맞는 1급은 드물다. 전반적으로 수준이 높아진 것으로 아마추어도 이젠 두터움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참고로 백3이 두어지니 우변 백 두점도 이젠 공격받지 않는다. 중앙에서 백이 큰 지원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신아일보 주최 제1회 승발전. 백-8단 조남철 대 흑-초단 김의원) 9도 (1970년대 아마추어의 두터움 이해) 1967년에서 딱 10년 후인 1977년의 아마추어 바둑을 하나 무작위로 골랐다. 연세대와 고려대의 바둑경기인데 흑1 이하는 두터움에 대한 이해가 10년 전보다 훨씬 낫다는 것을 보여준다. 흑1도, 백2도, 흑3도 두터운 맛을 아는 수법이다. 흑3 이후는 알파벳순인데 그 수순도 두터움을 알고 있음을 알려준다. (백-연세대 노승환 대 흑-고려대 김진회) 10도 (1980년대 아마추어에게 요구되는 두터움) 1987년 월간「바둑」 아마단급 인정시험문제에서 하나 골랐다. 백1이 답이다. 참으로 두터운 수다. 다음 A 때문에 흑은 B에 지켜야 할 것이나 백C 맛도 남는다. 하나 부언하면 백1의 형상이 삼각형, 즉 세모라는 것이다. 이런 것이다. 배우면 알게 된다. 1960년대엔 이론적인 공부가 부족한 상태였고, 70년대엔 책이 많아졌다. 실력은 개인적인 수준에서 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수준에서 변하는 것이다. 그 핵심은 지식의 획득 여부에 있지 권위에 있지 않다. 이제 아마추어 3급도 두터움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시대에 왔다. 필요한 것은 약간의 공부, 그뿐이다. [계속] 특강1 - 두터움은 신비한 세계가 아니다 ☜ 바로보기 클릭특강2 - 형상과 감성에서 두터움이 나오다 ☜ 바로보기 클릭 특강3 - 형상과 변주를 오가면서 인식을 확장하다 ☜ 바로보기 클릭 특강4 - 단순한 형상은 본래 두텁다 ☜ 바로보기 클릭 특강5 - 중앙에서의 가벼운 세모, 만드는 이치 ☜ 바로보기 클릭 특강6 - 두터움과 세모의 확장이 포석의 길이다☜ 바로보기 클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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