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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과 김지석의 정밀한 부분전투
바람의검심 7단★ 하이라이트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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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21일 한국기원 본선대국실에서 벌어진 제58기 국수전 도전자결정전 3번기 제3국에서 박정환 9단이 김지석 9단을 178수 만에 백 불계승으로 꺾고 종합전적 2승 1패로 국수전 도전자가 됐다. 치열한 전투 바둑으로 1, 2국을 수놓았던 두 기사는, 3국에서는 정밀함과 형세판단, 부분전과 타협으로 또 다른 명승부를 보여줬다. 백을 잡은 박정환 9단은 초반부터 발 빠르고, 냉정한 작전으로 균형을 맞추며 상대의 "선착의 효"를 지우고 편한 형세를 만들었고, 조금 불리하게 보이던 김지석 9단도 좌상귀 백 모양에서 박정환 9단이 예상 못 한 강타로 큰 이득을 보면서 형세를 다시 박빙의 승부로 만들었다. 치열한 종반이 예상되던 찰나, 박정환 9단은 조그만 쨉을 통해 약간의 이득을 얻었고, 이후 중앙 부분전에서 김지석 9단의 작은 실수가 나왔을 때, 정확하게 응징하며 승리를 거뒀다. 냉정한 작전과 날카로운 부분전으로 박정환 9단이 승리를 거둔 국수전 도전자결정전 3국의 현장으로 여러분을 안내한다. ○● (관련기사) 박정환, '국수' 향해서 간다 ●김지석 9단 ○박정환 9단 총보 (1~178, 백불계승)  김지석 9단은 1~7까지 최근 많이 나오는 변형 미니 중국식을 들고 나왔다. 8~15는 마치 정석과도 같은 진행. 백 16은 A에 미는 수도 가능하다. 그러면 흑은 14의 위로 젖히는 것이 기세, 백도 흑 한 점을 단수쳐서 또 다른 한판의 바둑이다. 실전은 20까지 가장 무난한 진행. 21~25에 백은 26으로 내려서는 수가 집으로도 크고 기분 좋은 수. 흑 27은 당연한데, 백은 28, 30으로 끊어서 치열하게 둔다. 백의 일감은 1로 뻗어서 싸우는 것이다. 2~5까지 예상되는데 서로 복잡한 전투가 예상된다. 박정환 9단은 백 한 점을 살려서 전투하는 대신 1로 굳히는 냉정한 선택을 했다. 2, 4로 한 점을 잡혀도 5의 큰 자리를 차지하면 충분하다는 뜻이다. 전투가 강한 김지석 9단을 맞아 초반부터 싸우는 대신, 힘을 비축해 놓고 꼭 싸워야 할 때 싸우려는 작전이다. 10과 11은 맞보기의 자리이고, 6, 8. 12, 14는 흑의 권리다. 18은 백 집을 깨는 시급한 침입. 백의 일감이라면 1로 씌우는 것이다. 하지만 흑이 2를 선수하고 4, 6으로 타개하면 공격이 만만치 않다. 7~11에는 12로 단수쳐서 흑이 타개된 모습. 백이 한 점을 나가면 흑이 1의 왼쪽으로 밀어서 탈출할 수 있다. 백은 다시 한 번 타협점을 찾는다. 1, 3으로 흑의 길을 터주고 정밀한 형세판단을 통해 나쁘지 않다는 판단이다. 백 7, 9. 흑 12, 14. 등은 두터운 수. 백은 19, 21을 선수하고 23~29로 정리하면서 조금이라도 우세를 느낀다. 그러나. 백의 전보 마지막 수 △는 결과적으로 1에 지켜두는 것이 좀 더 좋았다. 이렇게 두었다면, 아무래도 흑의 덤이 부담되는 국면이었을 것이다. 1, 3을 교환한 김지석 9단이 5, 7이라는 강타를 터뜨린다. 아마도 박정환 9단의 머릿속에는 5는 있어도 7은 없지 않았을까 싶다. 5, 7은 어떤 의미의 수일까? 백의 최강수는 1로 늘어서 두는 것이다. 얼핏 흑이 잘 안 돼 보이지만, 2~7을 교환하고 8로 2선을 뛰면 흑의 생명력이 끈끈하다. 백이 9, 11로 붙여도 흑이 12로 껴 붙이면 14까지 패가 난 모습. 흑은 16 부근에 팻감이 많지만 백은 팻감이 없어 곤란하다. 위 참고도의 진행으로 수가 난다고 판단한 박정환 9단은 1로 냉정한 선택을 했다. 그러나 2, 4로 돌파해선 흑이 형세를 따라잡았다. 5, 7에 8~12로 끝내기를 서두른다. 그런데 여기서 13이 박정환 9단의 날카로움을 엿보게 하는 쨉 한 방. 흑이 14로 받을 때, 15, 17로 반상 최대를 차지했다. 백 13의 뜻은 흑이 ▲ 두 점을 살리기 전에 교환하면 이득이라는 것. 흑이 1로 두 점을 살리니까, 백도 2로 찝어서 응수를 묻는다. 3으로 받으면 4로 두어 집으로 이득, 2선으로 받으면 4가 아닌 중앙으로 행마한다는 뜻이다. 5는 큰 자리. 이때, 전보에 붙여둔 백 △가 말을 한다. 10으로 움직이고, 흑이 11~15로 받을 때, 16~21을 선수로 끝내기한다. 1~2집은 이득 본 모습. 이후 24로 나가서 중앙이 마지막 승부처다. 누가 몇 집을 내느냐? 27은 부분적인 호수로 28을 기다려 29~36까지 선수로 정리했다. 여기서 흑의 정수는 무엇인가? 결과적으로, 당연해 보이는 1, 3이 실수였다. 백이 4~11을 교환하고 12~16으로 이으니까 백의 처리가 잘됐다. 흑은 17로 무난하게 18에 받는 것은 23의 자리를 백에게 선수로 당해서 미세하지만 진다고 본 승부수. 그러나 흑 17에 백 18의 응수가 정확하다. 26까지 흑이 많이 손해 본 모습. 흑은 백 하변을 추궁해서 이득을 얻어내야 하는데, 27에 28이 정확한 응수. 흑이 받아주면 29자리에 둬서 쉽게 완생이 되므로 흑은 29로 치중했는데, 30~34가 계속해서 정확하다. 패는 났지만 흑에 팻감이 없다. 백승이 결정됐다. 흑 1이 박정환 9단의 의견이다. 백이 2, 4로 받아주면 5로 막아서 위 참고도의 진행과는 많이 다르다. 흑이 1로 둘 때 백이 5로 뻗어서 버티면 흑이 2로 차단해서 중앙에서 서로 어려운 마지막 승부처가 나왔을 것이다. [글/해설ㅣ바람의검심 7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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