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관장 주장 나현 대 티브로드 3지명 강유택의 대결을 시작으로 챔피언결정전 2차전의 막이 올랐다.

▲ 약속이나 한 듯 차를 마시면서 긴장을 가라앉히고 있는 두 사람. 대국 전 예상은 아무래도 랭킹이나 상대 전적(나현 3승2패), 최근 성적 등 객관적 무게감에서 앞선 나현 쪽으로 기울었다. 정관장 입장에선 전날 부산서 농심배를 치른 박정환의 첫날 출전이 어렵다고 보고 자신 있게 내민 '기선제 압용' 왕 카드. 반면 티브로드는 '중간 카드'로 응수타진의 의미가 강해 보였다.

▲ 바둑황제 조훈현 9단(왼쪽)이 모처럼 중계석에 앉아 최유진 캐스터, 박정상 해설위원과 호흡을 맞췄다.

▲ 이날도 국가대표팀의 현장 연구는 어김 없이 이어졌고(사진 앞 왼쪽이 오유진, 오른쪽은 신민준)…

▲ 중립 코너에서는 변상일(왼쪽)과 정관장의 김정현, 김현찬(오른쪽)이 목진석 해설위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자유로운 검토를 진행했다.

▲ 오후 5시 10분 제1국이 끝났다. 결과는 예상을 깨고 티브로드 강유택의 승. 출발이 썩 좋진 않았지만 중반 이후 공수의 균형을 잘 유지하며 나현의 추격을 막아냈다(203수 흑 불계승). 반면 유독 KB리그에만 고개를 떨궈왔던 나현은 이날도 느슨한 운영으로 별다른 반전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 "초반이 별로였는데 이후 잘 풀렸다." 1차전에서 진 이원영 선수와 두고 싶었는데 다름 기회를 봐야겠다."는 소감을 말한 강유택. 하지만 앞으로의 전망을 묻는 질문에 "내일 끝날 것 같다."고 대답해 모두에게서 폭소가 터져 나왔다. 말대로라면 정관장이 1,2차전을 이기는 것이 되기 때문.

▲ 양 팀의 2국 주자가 공개되는 순간. 허를 찔린 듯한 김영삼 감독과 기대 실린 미소를 짓고 있는 이상훈 감독의 표정이 대조적이다.

▲ 박민규는 퓨처스리그 선수지만 올해 렛츠런파크배와 국수전 4강에 올랐고, 자신감만은 언제나 최고였다. 둘의 첫 대결이란 점도 이원영에게는 부담일 수 있지만, 박민규에겐 승부욕을 자극하는 동기가 되지 않았을까.

▲ 전날 농심신라면배를 마치고 올라온 박정환(가운데 보라색티)도 2국부터는 공동 검토에 착수했다. 표정은 큰 승부에서 패한 사람 같지 않게 밝고 평온해 보였다.

▲ 저녁 9시10분.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끝에 박민규가 이원영의 대마를 잡고 승리했다(198수 백 불계승). 중간에 끼우는 수를 착각해 위기에 몰렸지만 이를 뒤집는 완력이 대단했다. 반면 이원영은 이겨야 한다는 부담이 너무 컸던 탓인지 경직된 면을 자주 드러냈다.

▲ “수읽기요(?), 남들 만큼은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규리그 11월 MVP이기도 했던 박민규가 포스트시즌 첫 출전에서 소속팀에 귀중한 승점을 안겼다. 본인의 단점으로 '경솔함'을 꼽은 박민규는 "3차전에 출전 기회가 주어진다면 한 번 더 대국하고 싶다."고 말했다.

▲ 퓨처스리그에서 월등한 성적으로 우승한 티브로드는 정규시즌 때는 류민형, 포스트시즌 들어서는 박민규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 포스트시즌 들어 첫 패배의 위기를 맞은 정관장. 김만수 해설자는 "준플레이오프 때부터 한 번도 패하지 않았기에 이번에 진다면 상당한 충격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