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면도1 (흑의 의도)

중반부터 바둑을 돌아보면- 백이 상변에 △로 침입했을 때, 흑이 우변을 ▲로 끊어서 가볍게 응수타진한 장면. 현재의 형세는 두터움에서 앞서고 집으로도 밀리지 않는 흑이 약간 유리한 장면. 백이 단순하게 1, 3으로 받는 것은, 흑A, B, C 등으로 선수하는 것이 남아서 흑이 의도한 바로 그 진행이다.

▼ 장면도1-1 (실리 손해)

백이 1로 늘어서 받는 것은 흑이 2로 막는 것이 선수로 들어서 실리로 손해다. 만약 손 빼면, 4, 6으로 바로 수가 난다.

▼ 장면도1-2 (실전진행)

실전은 백이 1로 뛰어 들어가서 역으로 흑의 응수를 물어 본 것이 재미있는 발상. 흑이 3-3으로 받아 주는 것은 자체로 당한 모습이므로 흑은 2를 교환하고 4로 중앙을 잡았는데, 백이 5로 3-3을 차지해서는 집으로 많은 이득을 봤다. 흑이 6으로 손을 돌리자 백도 7로 하나 교환하고 같이 손을 돌렸다. 10~15까지는 이런 정도. 흑의 응수타진에 백은 1의 역 응수타진으로 집으로 이득을 보면서 실리로 앞서게 되었다.

▼ 장면도2 (책에 나오는 모양)

전보에서 수순을 조금 뒤로 돌려서, 흑이 ▲로 붙인 장면. 1~5는 책에 많이 나오는 모양이다. 그러나 현재 상황은 6, 8의 공격이 통렬해서 백이 괴로워진다.

▼ 장면도2-1 (실전진행)

1로 붙여서 먼저 상대를 긁어간 것이 최정 스타일. 전투 성향의 루이 9단도 2~7을 선수하고 8로 반발했는데, 9, 13으로 상변 한 점을 사석으로 이용해서 11, 15로 좌변을 뚫어서 백이 기분 좋은 진행이 되었다.

▼ 장면도2-2 (실전진행)

흑 1에 백 2로 응수를 물어본 것도 재치있는 한 수. 흑은 3을 선수하고 5로 단수 한 방 맞는 것을 방비했는데, 6, 8이 최정의 기세가 느껴진다. 흑은 9가 실수였다. 10이 빛나는 중앙의 요처. 흑은 11~19로 제자리걸음하는 느낌이다. 애초에 9로는 10자리가 좋았다. 백은 20~24까지 신경 쓰이던 하변 백 대마를 돌보면서 이제 집으로는 확실히 앞서는 형세가 되었다.

▼ 장면도2-3 (실전진행)

실리로 뒤진 흑은 1, 3으로 패를 걸어서 보상을 받아야 한다. 7은 부분적으로 손해 팻감이지만 패를 이기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10은 냉정한 선택이고, 11로 패를 따냈을 때가 이 바둑의 기로. 보강하느냐? 손 빼느냐?

▼ 장면도3 (실전진행)

흑은 백에게 좌상 백대마 A의 보강을 강요하고 있다. 그러면 1로 막아서 끝내기 승부를 노릴 것이다. 최정은 더 버티는 쪽을 택했다. 1, 3으로 집으로도 큰 자리를 차지하고 5로 지켜서 백 대마 연결고리의 약간 찜찜한 부분을 보강했다. 좌상 패는 자체 팻감으로 버틸 수 있다는 뜻이다.

▼ 장면도3-1 (실전진행)

1은 팻감을 만들기 위한 수. 그러나 2로 받는 최정의 손길은 거침이 없다. 어디 패 한 번 해보자는 뜻이다. 3부터 본격적인 패싸움이 시작됐는데, 백은 20, 26, 32등의 자체 팻감이 많다. 46까지 서로 팻감을 주고받고 흑이 47로 팻감을 썼을 때가 다시 한 번 이 바둑의 기로다. 받자니 팻감이 부족해 보이고, 받지 않고 대마를 살리자니 계가가 문제다.

▼ 장면도3-2 (팻감 부족)

백이 1로 받는 것은 팻감 부족에 걸린다. 3~7까지 진행되고 8로 패를 따내면 백에게 마땅한 팻감이 없다.

▼ 장면도3-3 (실전진행)

최정은 6점을 버리고도 이길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백3이 좋은 수다. 이 한 수가 있기에 백은 패를 마음 놓고 해소할 수 있었다. 흑이 끊는 수가 없다. 7까지는 이런 정도.

▼ 장면도3-4 (실전진행)

중반 전투가 끝나고 어느덧 바둑은 끝내기만 남은 상황이 되었다. 흑 1은 최선. 이후 5부터 15까지 흑이 열심히 추격하고 있다. 그러나 선수 교환을 하고 28로 남은 큰 자리를 차지해서 백 승이 확정적이다. 39까지는 이런 정도이고, 40을 차지해서 백의 승리가 확정되었다.

▲ 우승 상금은 25만 위안(한화 약 4,150만원: 9/3일 기준), 준우승 상금은 10만 위안(한화 약1,660만원). 대회 우승자는 1ㆍ2회 박지은, 3회 리허, 지난 4회 대회는 왕천싱이었다.

▲ 루이나이웨이는 16강에서 호주 대표로 출전한 헤이자자 6단, 8강에서 일본의 셰이민 6단, 4강에서 중국의 위즈잉을 연파해 결승에 올랐지만 3회 대회 준우승 이후 또다시 준우승에 그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