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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4패빅'이 나왔을까?
바람의검심 7단★의 하이라이트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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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다는 4패빅이 이세돌 9단의 바둑에서 2번이나 등장했다. 그 무대는 2014 갑조리그 6R 장웨이제 9단과의 대국. 지난 2012년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32강전 대 구리 9단과의 대국에 이어 2번째 4패빅 기록이다. 이 대국을 분석해보면 마지막까지 이세돌이 반면 8집을 앞서고 있어서 중국 규칙인 덤 7.5집을 제하더라도 반집을 남기는 상황이었다. 다만 공배도 집으로 보는 중국 규칙의 특수성에 인해, 양패로 잡힌 돌을 이용해 장웨이제가 패를 잇지 않고 공배를 메우는 버팀이 있었다. 만약 이세돌이 4패빅을 선택하지 않고 끝까지 두었다면,오히려 반집 지는 결과가 나왔을 것이다. 이세돌은 이를 예상하고 4패빅을 선택해 무승부가 되왔다. 중국 규칙을 정확히 인지한 이세돌 9단의 이 선택은 정확했다. 한편 종국 20여 수 전까지 이세돌이 반면 9집 남기는 길이 있었던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세돌 9단의 4패빅 대국을 다시 한번 자세히 살펴보자 ●이세돌(광시)○장웨이제(산둥) 대국: 2014 갑조리그 6라운드 주장전 날짜: 2014년 6월 5일 결과: 276수 4패빅 무승부  종국 장면. 흑이 먼저 두면 보통 A와 B 두 곳 중 한 곳은 흑이 패를 이기게 되어있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우변 백 대마가 양 패로 잡혀있어서 △가 무한패감. 그렇기 때문에 백은 2개의 반패를 하나도 양보하지 않고 다 버틸 수가 있었다. 실전은 수순 8까지 진행되고 4패빅 무승부 처리가 되었다. 만일 흑이 9 이하 계속 수순을 진행하면 백18로 하나의 반패를 잇고 그 뒤로는 백32까지 끝까지 반패를 잇지 않고 계속 공배를 메운다. (이 패는 우변 양 패가 있어서 흑이 이길 수가 없다.) 이렇게 종국이 되면 결국 흑이 착수 포기하고 그때 백이 반패를 잇게 된다. 집으로만 보면 현재 상황은 반면 8집 흑이 이기는 장면. 그러나 공배도 집으로 보는 중국 규칙의 특성에 인해,백이 오히려 반집승을 거두게 된다. 그런데 수순을 조금만 앞으로 돌려보면 흑이 쉽게 이기는 길이 있었다. 흑1은 선수 한집 끝내기. 10까지는 대략 외길수순인데 흑11에 손이 돌아와서 A와 B의 한 집 끝내기를 맞보면 흑이 반면 9집을 이기는 바둑이 된다. 백이 위 참고도처럼 고분고분 받아주지 않고 8, 10으로 변화를 구해도 흑17의 단수에 백은 18로 버텨야 하는 상황이 나온다. (좌상에서 백이 그냥 이으면 여전히 흑 9집승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우변 양패가 절대 패감으로 듣지 않는다. 흑21로 해소해버리면 그만. 흑23수 후에 백의 패감이 없다. 흑1로 둔 실전이 이 바둑을 무승부로 만든 수다. 백6이 역끝내기로 이번에는 11, 12가 백의 맞보기가 되었다.이후는 필연적인 4패빅 코스다. 중반으로 바둑을 되돌려보자. 이세돌은 일거에 흐름을 바꾸는데 탁월하다. 핀치에 몰리다가도 잽 한방으로, 노림 한방으로 흐름을 바꾸는 것이 이세돌의 강점. 초반은 흑 실리와 백 세력의 구도. 이 장면은 흑은 △의 약점도 신경 쓰이고 좌변 모양도 지워야 하는 상황. 흑이 고민되는 장면인데 흑1이 이세돌표 흐름 바꾸기. 흑1에 백은 그냥 받아주기는 싫다. 백도 2가 기세. 그런데 이세돌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흑3으로 단수하고 5로 늘어 좋다. 백6도 선수 교환인데, 7이 다시 한 번 받아주지 않고 흐름을 바꾸는 한 수. 흑은 두 점이 잡혔지만, 9로 힘차게 뻗어서 백 좌변 모양을 자연스럽게 지웠다. 1부터 시작된 이세돌의 수법은 돌을 던져 길을 묻는, 혹은 성동격서의 뜻을 담은 심오한 수법이다. 위 참고도에서 흑▲ 2점을 사석 삼아 좌변 모양을 지운 이세돌 9단이 이번에는 잡혀있는 흑▲ 2점을 어떻게 활용했을까? 1로 두는 것은 2~10까지 회돌이 축으로 흑이 잡힌다. 1로 찝는 것이 정확한 노림. 백이 2로 받으면 흑3이 준비된 수. 백이 4로 끼워서 최강으로 두어도 5, 7로 되려 백이 잡힌다. 수순 중 4로 5에 두는 것도 흑이 가만히 3점으로 나가서 살아가는 모양. 흑1의 찝음에 백2는 어쩔 수 없었다. 흑은 3으로 끊어서 망외의 소득. 9까지 이런 자리. 10은 사활의 급소이고 12부터 17까지는 백의 선수권리. 백도 1로 4에 두면 2집은 내고 살 수 있다. 그러나 너무 당한 모양이므로 백은 1로 젖혀서 최대한 버텼다. 2, 4까지 일견 백이 곤란해 보이지만, 7이 백의 준비된 묘수. 흑도 8은 정수고 백 11에 12, 14도 정수. 15까지 대마 패가 되었다. 흑이 마음 같아선 1로 단수치고 싶지만 4, 6이 호수로 12까지 흑 무리다. 1부터 패 공방인데, 흑이 17로 팻감을 쓴 장면에서 백도 18로 이득을 보자고 하면서 또 다른 변화가 파생됐다. 흑이 순순히 받아주지 않고 19로 교환하고 21로 백을 양 패로 잡아서 최대한 버틴 것. 다시 22부터 피할 수 없는 패 공방이 다시 시작되었다. 28, 31은 서로의 절대패감이고 34의 패감에 흑이 35로 불청하면서 36까지 대 바꿔치기가 나왔다. 하지만 37로 흑이 두는 모양이 좋아서 흑이 조금이라도 앞서는 형세이다. 하지만 이후로 백이 두터움을 이용해서 조금씩 조금씩 차이를 좁혔다. 장웨이제는 결국 양 패를 통해 마지막 반 패를 버티면서 4패빅 무승부가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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