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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은 내 삶의 경쟁력
기사회장 김효정, 우먼라이프 표지모델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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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계 최초의 여자 기사회장 김효정 2단이 월간 ’우먼라이프(Woman Life)' 5월호 표지모델로 나왔다. 아래는 ‘우먼라이프’에 소개된 기사. 우먼라이프 홈페이지에 가면 더 많은 사진과 다른 기사를 볼 수 있다. ● 우먼라이프 홈페이지 바로가기 ☜ 클릭  바둑계 최초, 여자 기사회장이 탄생했다. 프로기사를 대표하는 자리에 오른 김효정 기사회장. 바둑의 문화적 위상을 높이고자 누구보다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김 회장은 부단한 노력과 겸손한 자세로 자신의 꿈을 조금씩 이뤄가고 있다. 살랑이는 바람결에 향기로운 꽃내음이 진동하는 어느 날, 서울시 성동구 홍익동 한국기원사무실에서 그녀를 만났다.바둑TV 진행자로 활동한 만큼, 김 회장은 말도 조리 있게 잘했다. 적절한 화법과 세심한 목소리 톤은 그동안 쌓아 올린 결과들과 서로 닮은 듯했다. 언제나 에너지 넘치는 삶을 사는 그녀의 이야기, 지금부터 시작한다. 글 정수지 기자 / 사진 윤군도 기자 최초 · 최연소 여성 기사회장 탄생 최근 한국기원 31대 기사회장으로 취임한 김효정 2단. 1967년 배상연 초대회장 이후 여성 최초로 회장 자리에 올랐고, 최연소 기록도 세웠다. “침체되어 있는 바둑계에 새바람을 일으키길 기대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동안 여자기사회 회장과 한국기원 이사를 맡으며 체계적인 업무를 익혔던 것이 큰도움이 되었죠. 저는 무엇보다 세대 간의 소통이 중요하다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초·중·고, 대학, 직장에서 바둑의 저변을 확대 하겠다는 공약을 펼쳤어요. 6개월된 아들과 함께 선거포스터도 찍고, 연설대신 파워포인트를 이용해 공약을 알리며 지지를 호소했죠. 이런 세심한 노력들을 많은 분들이 예쁘게 봐 주셨던 것 같습니다.” 바둑문화의 창달과 보급, 전문기사의 기예 향상을 위해 1954년 1월 8일 출범한 한국기원. 그 뿌리는 일본에 건너가 바둑 수업을 하고 1943년 귀국한 한국바둑의 개척자 조남철의 주도로 1945년 11월 설립된 한성기원이다. 이후 1948년 4월 조선기원, 1949년 7월 대한기원으로 명칭이 바뀌었고 1950년 6월 20일 최초로 단위결정전을 열어 조남철 3단과 13명의 초단을 배출했다. 김 회장은 1981년 부산 태생으로, 현역 프로기사로는 드물게 성균관대 한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석사과정까지 거친 실력파다. 1996년 입단한 그녀는 여류국수전, 여류명인전 등의 본선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여자기사회 회장과 한국기원 이사를 역임하며 실무를 익혔다. 또한 부안군 바둑홍보대사, 한국기원 바둑센터 강의, 일간지에 ‘김효정의 바둑이야기’ 기고 등 바둑 보급을 위해 노력해 왔다. 특히 10년 남짓 바둑TV 해설자로 활동하며 세련된 외모와 활발한 성격으로 바둑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포기하지 않으면 꿈은 이뤄진다 새로운 무언가에 도전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김 회장은 어렸을 때부터 프로기사를 꿈꿨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 바둑을 시작했습니다. 바둑을 좋아하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이미 언니와 오빠는 바둑을 배우고 있었죠. 그래서 자연스럽게 시작했습니다. 97년에 입단한 언니(김현정)는 현재 일본기원 소속 프로 3단으로 형부와 함께 활동 중입니다.” 그녀에게도 힘든 고비는 있었다. 하지만 그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고 스스로 이겨냈다. “중학교에 입학한 후 공부 때문에 잠시 바둑을 그만뒀습니다. 그러다 중학교 2학년 2학기 때 특별한 이유 없이 그냥 다시 시작했죠. 그때부터 바둑은 제게 피할 수 없는 숙명이라 생각했습니다.” 이어 김 회장은 자신만의 시련 극복법에 대해 들려줬다. “막상 프로가 되고 보니까, ‘해야 될 공부는 많고, 이것이 끝은 아니구나’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면 할수록 가야할 길이 더 많다는 걸 알게 되었죠. 그래서인지 허무함과 상실감이 찾아왔어요.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 공부를 택했죠. 대학과 대학원에서 공부하며 좀 더 넓은 세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학업과 바둑을 병행한 그녀였기에, 힘든 점도 많았을 터. “하지만 단 한번도 제가 지나온 길에 대해 후회한 적은 없습니다. 항상 모든 일을 즐기려고 했죠. 평생을 바둑만 공부하다 다른 학문을 배우니 모든 것이 새로웠습니다. 배우면 배울수록 ‘이런 게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좀 더 알고 싶어졌죠. 다만 프로기사로 활동해야 하기에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적어 속상했지만, 최선을 다해 노력했습니다.” 바둑은 인생의 축소판 김 회장의 ‘바둑 사랑’은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한국기원이 본격적으로 군대에 바둑 보급을 시작한 2009년부터 지금까지 전국의 각 부대를 다니며 바둑보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솔직히 바둑의 인기가 예전만 못한 게 사실입니다. 바둑의 대중화를 위해 방법을 찾던 중 군대를 떠올렸죠. 그곳이라면 틈틈이 여가시간을 이용해 바둑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생각은 적중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전국 방방곡곡 군부대를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 군대에 바둑을 보급하자는 아이디어를 내고 한국기원, 여자프로기사들과 함께 앞장 서 군인들에게 바둑을 가르쳐 온 김효정 기사회장. 이어 그녀는 바둑의 매력에 대해 전했다.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바둑이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모든 일이 그렇듯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하다보면 실력이 늘어 재미를 느낄 수 있죠. 중요한 건 인내와 끈기입니다. 또한 바둑을 두면 시야가 넓어집니다. 바둑은 전체를 보는 눈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간혹, 바둑을 상대방과 싸우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바둑은 상대를 이해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한 수씩 두면서 상대의 생각을 읽고, 또한 이기기 위해 좀 더 많은 생각을 해야 한답니다. 그래서 바둑을 ‘인생의 축소판’이라고 하듯 삶의 지혜를 터득할 수 있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김 회장은 앞으로의 계획을 들려줬다. “창의력과 인내심, 도전정신을 기를 수 있는 바둑의 재미와 깊이를 말로 설명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바둑의 매력을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할 수 없어 안타까울 뿐입니다. 제가 해야 하는 일은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바둑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체계적인 바둑 홍보와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한 새로운 기전 유치, 바둑의 저변 확대와 위상 제고, 그리고 다양한 세대가 함께 하는 기사회 운영 등 3대 공약을 지키기 위해 더 고민하고, 더 열심히 뛰겠습니다. 그래서 ‘최초 여성회장’, ‘최연소’라는 수식어가 부끄럽지 않게 ‘바둑 보급화’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지켜봐 주십시오.” 따뜻한 봄 햇살처럼, 우리 사회에 행복한 기운을 불어넣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인터뷰 내내 ‘소통’을 강조한 김효정 기사회장. 그녀의 바람대로 문턱을 좀 더 낮춰 더 많은 사람들이 쉽게 바둑을 접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 31대 기사회장 선거에서 김효정 후보는 최초로 선거포스터를 선보인 데 이어 파워포인트로 정견발표를 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은 아들 세훈을 안고 찍어 화제를 모은 선거포스터.  ▲ 일찍이 방송 진행자로도 명성을 떨치며 인기를 끌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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