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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 국수전 8강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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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이 끝나자 이춘규는 돌을 한쪽에 쓸어버리고 초반 좌하귀의 정석변화에 관해 물었다. 신진서는 손짓으로 착착 변화에 답한다. 이춘규는 잘 몰랐지만, 신진서는 이미 상비군에서 모든 변화를 연구해 둔 정석이었다. 14일 한국기원 본선대국실에서 벌어진 제58기 국수전 본선 16강 첫 대국에서 신진서 2단이 이춘규 5단을 상대로 179수 만에 흑불계승을 거뒀다. 바둑은 중반까지 오히려 백이 좋았다. 그러나 이춘규는 초반 정석과정에 대한 마무리가 마음에 걸려있었다. 3시간 바둑이라 제한시간은 넉넉했지만, 평정을 잃은 마음은 실수를 불렀다.  그 원인은 초반에 대한 아쉬움과 찝찝한 마음이었다. 사실 초반의 정석은 승부와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었다. 하지만 이춘규는 복기중에 몇 번이고 초반 변화를 되물으며 "결과가 미흡했다."라며 후회했다. ▶이춘규는 "좌변 변화에서 끊어(백 세모) 이후 변화에서 10집 넘게 손해를 봤다. 빈삼각으로라도 나와 백 석점을 살려 버텼어야 했다. 이 돌이 잡힌 후는 상변을 다 집으로 만들어야 집균형이 맞다. 실전에서도 그런 방향으로 뒀지만, 워낙 넓어 가능성이 희박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후 복기는 승부처나 패착보다 초반 우하귀 정석변화에 집중됐다. 신진서는 국수전 본선이 처음이다. 지난 3월 치러진 국수전 예선은 두 번째 참가해 박영롱, 강창배, 김성진, 안조영, 유창혁을 이겨 본선에 올랐다. 신진서는 "예선결승에서 유창혁 사범님에게 99% 진 바둑을 역전했기에 본선은 마음 편하게 뒀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박정환과 진시영의 대국 승자와 8강에서 대결한다. 신진서는 "8강에 누가 올라와도 배우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임전소감을 남겼다. 본격기전 중 유일하게 도전기 형식을 유지하고 있는 국수전은 국내 프로바둑대회의 효시격인 기전이다. 1956년 고(故) 조남철 9단이 우승한 이래 김인· 조훈현·서봉수·이창호·이세돌 9단 등 단 12명의 기사에게만 ‘국수’ 타이틀을 허용했다. 지난 1월 막을 내린 57기 국수전 도전5번기에서는 타이틀보유자 조한승 9단이 도전자 이세돌 9단에게 3-1로 승리하며 대회 3연패를 이룬 바 있다. 동아일보사가 주최하고 기아자동차가 후원하는 58기 국수전의 총규모는 1억 8,000만 원이며 우승 상금은 4,500만 원, 준우승상금은 1,500만 원이다.  ▲ 본선 16강에서 첫 수를 두는 신진서. 입단 후 국수전 본선은 첫 경험이다.  ▲ 이춘규는 곧 군에 입대한다. 지난 예선에선 문도원, 박정근, 박지연, 박승화, 최현재를 물리치고 본선에 올랐다.  ▲ 이춘규의 궁금증은 초반에 몰렸다. 이렇게 한판을 져야 체득할 수 있는 변화를 신진서와 국가대표 상비군은 미리 연구해 놓고 있다.  ▲ 마침 국수전 16강이 열린 4층 대국실 옆 국가대표실에서는 조별 연구가 한창이었다.  ▲ 5월 14일 오후, 이창호 9단을 중심으로 신예기사들은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며 연구에 열을 올렸다.  ▲ 옆방은 유창혁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김세동과 최정이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오후 4시. 제한시간을 생각하면 비교적 일찍 대국이 끝났다. 국수전 본선에서 이춘규를 꺾은 신진서는 8강에 올랐다. 다음 상대는 진시영 아니면 박정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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