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의 시차를 두고 두 대국이 종료된 다음 신안의 이상훈 감독과 양 팀 선수들이 스튜디오에 들어와 복기에 참여하고 있다. 왼쪽 이창호 9단의 패배에 아쉬움이 컸던지 안형준이 이 9단의 의문수를 지적하는 모습을 이 감독이 지켜보고 있다.

▲"첫날 1승 1패면 대만족"이라던 포스코켐텍 김성룡 감독이 목진석의 승리가 눈에 보이자 기뻐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포스코켐텍에 기쁨을 준 사람은 정작 목진석이 아니라 김주호였다.

▲ <제2국> 목진석-이세돌. 10번기에서 구리에게 패한 충격파가 있긴 하지만 상대전적에서 목진석에게 27승 17패로 앞서고 있는 이세돌의 승리가 점쳐졌던 판. 하지만 다른 각도에서 보면 목진석이 천하의 이세돌을 상대로 17승이나 거뒀다는 얘기도 되고, 그런 저력 하에 이 판에서도 승리 일보 직전의 상태까지 갔으나 결국 통한의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304수 흑2집 반승).

▲중반 들어 귀에서 움직인 이세돌의 흑돌 6점이 잡힌 장면. 이 시점에서 해설자들은 "목진석이 어지간해선 지지 않을 것 같다"는 진단을 내렸다. 하지만 이 판이 결국 이세돌의 마법 같은 흔들기로 인해 역전되고 만다.

<제1국> 이창호-김주호. 지명도나 상대전적(6승 1패)에서 압도적인 이창호의 승리가 당연시됐던 판. 더욱이 중반 무렵까지는 이창호 스타일로 판이 두껍게 짜여 누구나 이창호의 승리를 믿어 의심치 않고 있었다. 하지만 이후 이 9단이 김주호의 대마를 너무 몰아친 것이 문제가 됐고, 막판 끝내기 과정에서도 크고 작은 실수가 등장하면서 믿기 힘든 역전이 이뤄졌다(290수 흑1집 반승).

▲이세돌은 승리했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 듯 복기하면서 여러 번 탄식을 거듭했다.

▲'이런 바둑을 지면 어떤 바둑을 이기나...'. 목진석은 이날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승부사에게 헝그리 정신보다 더 중요한 요인은 없다"는 김성룡 감독의 평소 지론을 확인시켜 준 포스코켐텍의 5지명 김주호.

▲올해 우리 나이로 마흔이 된 이창호 9단은 현재까지 6승 8패의 성적에 중국리그서도 3승 4패로 반타작에 못미치는 등 세월의 무게를 갈수록 느끼는 모습이다.

▲ 핵심 전력을 출전시키고도 2승 달성에 실패한 신안천일염은 둘째날의 승부를 크게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사진 왼쪽부터 최현재(퓨쳐스) 안형준(5지명) 이상훈 감독 최명훈 전 Kixx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