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심배의 사나이' 박영훈이 복병을 만나 16강에서 탈락했다. 최철한과 원성진이 이미 8강에 올라 있어 당연히 다음 차례는 황소삼총사의 마지막 멤버 박영훈이라 여겼는데 뜻밖에 숨어있는 '소띠'가 있었다. 85년생 소들의 질주에는 '남녀'가 따로 없다.
28일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15기 맥심커피배 16강에서 조혜연 9단이 박영훈 9단을 상대로 313수 끝에 흑 2.5집승을 거뒀다.
조혜연은 "박영훈 9단이 봐줬다. 친한 친구가 준 기회이니 8강에서 기대에 부응하도록 더 열심히 두겠다."라고 국후 감상을 말하며 "초반에 내가 거의 망했는데 끈질기게 두다 보니 상대가 방심한 것 같다. 마지막 끝내기에서 이겼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정확한 계가가 안 되어 패를 계속했다."라고 총평했다.
꼭 박영훈의 방심 탓만은 아닌 것 같다. 조혜연은 최근 바둑보급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승부에 대한 집중력도 같이 살아난 느낌이다.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에서 허영호에 이어 박영훈을 넘은 조혜연은 8강에서 이세돌-목진석의 승자와 대결할 예정이다.
이어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 조한승 9단과 강동윤 9단의 16강전에서는 조한승 9단이 247수 만에 흑불계승을 거뒀다. 국후 강동윤은 "최소 10집은 차이가 난다. 끝내기에서 따라잡을 수 없는 차이였다."라고 돌을 거둔 이유를 밝혔다. 현재 제15기 맥심커피배 8강 진출자는 박정환ㆍ 최철한ㆍ원성진ㆍ조한승ㆍ조혜연 9단이다.
CJ E&M이 주최하고 한국기원이 주관하며 동서식품이 후원하는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은 각자 10분에 40초 초읽기 3회가 주어지며 우승상금은 4,500만 원(준우승 1,500만 원)이다. 대회 총 예산 규모는 1억 8,000만 원이다. 지난 대회 결승에서는 박정환 9단이 이세돌 9단에게 2-0으로 승리하며 대회 2연패를 달성한 바 있다.
▲ 동갑내기 친구 박영훈 9단의 16강 대결에서 승리한 조혜연 9단
▲ 85년생 조혜연 9단은 조훈현, 이창호에 이어 역대 최연소 입단기록 3위(11세 11개월)를 보유한 '천재기사'다.
▲ 국수 조한승 9단도 강동윤 9단을 꺾고 8강에 진출했다.
▲ 조한승은 박정상-백홍석의 16강 승자와 8강에서 대결한다.
▲ 국후 강동윤 9단은 "최소 10집은 차이가 난다. 끝내기에서 따라잡을 수 없는 차이였다."라고 돌을 거둔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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