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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신(兩申)의 창의력과 힘
바람의 검심 7단★ '하이라이트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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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준 - 1월랭킹 40위. 프로통산성적 38승32패. 기풍: 두터움을 바탕으로 하며 공격적이고 참신하다. 꺾어본 강자 : 강동윤, 안성준, 펑리야오(중국) 등. 지난해 영재 정상대결 상대는 최철한 신진서 - 1월랭킹 48위. 프로통산성적 30승22패. 기풍: 실리를 바탕으로 한 발군의 수읽기. 타개형. 꺾어본 강자 : 이영구, 목진석, 나현 등. 지난해 영재 정상대결 상대는 이창호. 2012년 7월 영재입단대회를 통해 나란히 입단해 입단 동기이자 ‘양신’으로 불리는 두 기사의 프로필을 보면 두 기사의 랭킹과 성적, 승리한 기사의 지명도 등에서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두 기사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2013년을 보냈으며 2014년 새해 벽두부터 제2회 합천군 초청 미래포석 열전 결승전에서 맞붙었다. 신민준은 변상일 2단을, 신진서는 강력한 우승후보 나현 3단을 준결승전에서 꺾고 결승에 올랐다. 두 기사 모두 결승에 오르기까지의 과정도 자신들보다 랭킹이 높은 강자를 꺾고 올라온 것이다. 결승전 2판은 아주 흥미로웠다. 1국은 반집승부, 2국은 대마 승부로, 신예들다운 패기 있고 흥미로운 내용의 결승전이었다. 2국의 대마 승부를 중점적으로 살펴봤는데 1국도 간략하게 다뤘다. 제2기 합천군 초청 미래포석열전 결승3번기 제2국 ● 신진서 2단 ○ 신민준 초단 2014년 1월11일 231수 흑불계승 초반부터 백 세력VS흑 실리의 구도. 이 장면에서 백 △는 좋고 나쁘고를 떠나 신민준의 창의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 하지만 국후 이 수로는 좌상 뒷문 터진 곳을 A로 막고 두는 것이 유력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어떻게 보면 백 △는 흑에게 공포탄을 던진 것과 같은 한 수다. 여기서 흑이 백의 공포탄에 움츠러드는 것이 아니라, 흑은 1로 ‘ 내 갈 길 ’을 간다. 백 2에는 3~6으로 응원군을 만들어 놓고 7로 넓디넓은 백 진영에 퐁당 뛰어들었다. 신진서의 대단한 자신감이다. 초반부터 이어진 기세대결에 이 대국은 대마가 사느냐 죽느냐의 승부가 되었다. 흑이 ▲로 한 칸을 뛰니까 백은 큰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1~5로 공작하고 7로 잡으러 갔다. 이 대마는 어찌 되는 것일까? 대마불사라는 말이 있는데, 과연? 신진서는 박정환 9단만큼이나 사활 공부에 열심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읽기 실력도 발군이다. 얼핏 흑 대마가 굉장히 위험해 보이는 절체절명의 상황. 그것도 마지막 1분 초읽기 속에서, 신진서는 1로 늘어서 타개를 시작한다. 신민준은 노타임으로 2로 젖혔다. 부분적인 호수다. (다른 응수는 흑에게 한집을 허용한다) 그러나 신진서도 이미 봐 두었다는 듯이 3, 5를 교환하고 7로 아리송한 곳을 갖다 놓았다. 신민준도 마지막 초읽기의 긴박함 속에서 1로 최대한 버텼다. 하지만 2가 신진서가 이미 읽어둔 수순. 백 3의 보강이 불가피할 때, 4, 8로 백의 모양에 흠집이 생겼다. 백 11은 흑 A가 선수로 듣고 있기 때문에, (손 빼면 B로 살아간다) 어쩔 수 없는데 12가 연이은 맥점. 계속된 실전인데, 백이 1로 잇고 흑이 2~7을 선수 한 뒤 8로 잇어서 승부가 결정되었다. 백이 9로 막을 때, 10, 12로 A, B의 맞보기가 생겼다. 백이 B로 두면 패를 만들 수는 있지만, 자체팻감이 흑에게 너무 많다. 중앙 타개에서 신진서가 단 한 번의 오차가 없는 정확한 수읽기를 보여줬다. 수순을 돌아가서 흑 ▲에 백이 1, 3으로 받는 것은 흑이 먼저 4, 6으로 찌르고 나오는 수순이 좋다. 계속해서 7~14까지 외길 수순으로 이번에도 A. B가 맞보기. 역시 대마불사라는 말이 괜히 생긴 말이 아닌가 보다. 특히 단곤마는 더더욱 공격이 어렵다. 바둑이 이렇게 못 잡으면 지는 상황은 앞서 ▲의 붙임에 대범하게 1로 손뺀 데 있었다. 흑이 2로 하나 뛰어두고 3~5 이후 6으로 하변을 확실하게 제압해 두어서는 백이 꼭 흑 대마를 잡아야 하는 부담되는 바둑이 되고 말았다. 결승 1, 2국 모두 대국이 종료되자마자 이세돌이 같이 복기하며 두 어린 기사를 지도해줬다. 이세돌은 ▲의 붙임수에 1, 3으로 붙여서 좌하귀를 먼저 공작하는 것이 좋았을 것이란 의견을 말했다. 흑이 4로 잡으러 오면, 5로 끊고 7, 9로 민다. 흑도 10으로 버티면 백은 11, 13으로 둬서 양쪽을 엮는다. 계속해서 15~21까지 진행되면 흑 양쪽이 걸려든 모습이다. 백은 이렇게 먼저 좌하귀를 건드리는 것이 좋았다. 결승1국 ● 신민준 ○ 신진서 (백반집승) 1국과 2국, 모두 신민준은 재미있고 참신한 수들을 두면서 자신의 끼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의 붙임에 1이 밌는 한 수. 백이 최강으로 2에 받을 때, 3으로 붙인 것이 또 한 번 신선하다. 백이 5로 뻗으면 흑이 뚫고 나오는 수가 성립하므로, 백4는 정수. 흑 5는 기분 좋은 단수 한방이고 7이 재기가 넘친다. 이번 결승 시리즈 1, 2국을 종합해보면 창의적인 수를 많이 구사한 신민준에게 신진서이 발군의 수읽기로 맞서 승리한 내용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1, 3으로 막은 것이 신진서의 깊은 수읽기. 4~7까지 흑 5점을 잡을 수 있다는 정확한 수 읽기다. 실전에는 1~10까지 진행되고 11로 흑이 막아서 버텼다. 백이 12로 끊고 14로 올라서니까 흑도 중앙 약점이 눈에 띈다. 흑이 15로 지키고 백은 16으로 씌웠다. 흑도 17~26까지는 수를 늘리는 수순. 그러나 27로 흑이 받는 것이 필요할 때, 백이 28로 두어 흑을 잡고 (수상전은 유가무가) 흑 29에 30으로 타개해서는 백이 성공한 포석. 초반에 실패한 신민준은 계속해서 추격해서 반집승부까지 판을 만들었다. 마지막 장면. 이렇게 많은 변화와 바꿔치기가 일어나면 집중력이 떨어질 만도 한데, 신진서 2단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1로 찝어서 숨은 반집을 찾았다. 흑이 2로 3에 잇는 것은 A로 들여다보는 수가 있기 때문에, 흑 2는 절대인데 3으로 흑 한 점을 잡아서는 백 반집 승이 결정되었다. 6과 7은 맞보기. [글/기보해설ㅣ바람의검심 7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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