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발짝도 물러설 수 없다고 했다
한발짝도 물러설 수 없다고 했다
바람의 검심 7단★ '하이라이트 해설'
[삼성화재배] 오로IN  2013-10-12 오후 09:51   [프린트]
▲ <나홀로 4강> 이세돌. 추쥔과의 대국을 일찍 마친 뒤 다른 한국기사의 대국을 검토실에서 살펴보고 있다.


물러설 수 없다던 그말 그대로 처절했다.

이번 삼성화재배 본선에 임하면서“한발짝도 물러설 수 없다.”라는 진지한 인터뷰로 자신과 한국선수들에게 역량을 총결집하자고 종용했던 이세돌 9단이었다.

지난 10일 대전 삼성화재유성연수원 특별대국장에서 열린 201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8강전에서 이세돌이 중국의 추쥔 9단을 제압하며 한국기사 중 홀로 4강에 진출했다. 위험한 순간도 있었지만 준비된 수로 위기를 잘 빠져나왔고 이후 계속된 전투에서도 정확한 수읽기로 추쥔을 압도했다.

한국은 8강전에서 한국랭킹 1, 2위 박정환, 김지석 9단, 안성준 5단이 지면서 16강전에서 한국의 5명중 4명이 8강에 진출했던 기세를 잇지 못했지만 이세돌이 한국 우승의 희망을 이어가게 됐다.

▼ 총보(1~165)

201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본선 8강전
● 이세돌(한국) ○ 추쥔(중국)
장소: 대전 삼성화재유성연수원
날짜: 2013년 10월 10일
결과: 165수 흑불계승



▼ 참고도1 (준비된 한 수)

▲ 석점과 한 점이 양쪽으로 걸려서 흑이 위험해 보이는 상황. 그러나 이세돌 9단은 진작부터 한 수를 준비시켜 놓고 있었다. 1이 바로 그것이다.

▼ 참고도2 (자충)

위 참고도처럼 두지 않고 흑이 1로 단수치고 3으로 석점을 살리는 것도 있다. 그러나 백이 4로 뚫으면 5~14까지 진행될 때 1, 2의 교환이 자충의 형태다. A의 단점도 계속해서 눈엣가시다. 이하 백14까지. 흑의 형태가 그리 마음에 들지 않는다.

▼ 참고도3 (큰 차이)

흑은 1로 그냥 붙였다. 백이 2로 받아주는 것은 3으로 받고 백4에 흑5로 둬서 이 싸움은 A, B의 교환이 되어 있지 않아서 자충 문제에서 큰 차이가 난다.

▼ 참고도4 (타협)

결국 ▲라는 준비된 한수에 백은 반격하지 못하고 1~4까지 타협을 했다. 흑이 곤란해 보이는 장면에서 멋들어진 수로 타개한 이세돌의 힘이 느껴진다.

▼ 참고도5 (전장은 상변)

하변에서 흑이 잘 타개했지만, 전체적인 형세는 아직 오리무중이다. 흑 1, 3은 강수. 이 장면에서 백 4, 6은 A와 B를 맞보는 추쥔의 호수.

▼ 참고도6 (타협)

양쪽 모두를 타개할 수 없는 흑은 1로 한 점을 잡고 백 2에 3으로 선수한 뒤 5~9로 타협의 길을 갔다. 계속해서 백이 10으로 끝내기를 서두른 장면인데...

▼ 참고도7 (이세돌답지 않은 수 )

1~5로 받는 것은 집으로도 크고 당연해 보인다. 그러나 이것은 이세돌 9단의 스타일이 아니다. 백이 6을 차지하면 흑도 장담할 수 없는 형세다.

▼ 참고도8 (이세돌 스타일)

이것이 이세돌 9단의 스타일이다. 얼핏 잡혀있는 것처럼 보였던 흑 두 점을 1, 3으로 살려 나오면서 변화를 만들고 있다. 이게 좋았다.

▼ 참고도9 (사활 승부)

흑이 살려 나오자 백은 1로 뛰는 것이 행마지만 흑은 계속해서 2~8로 중앙을 타개한다. 9에 10이 또한 좋은 수로 14까지 백 석점을 잡았다. 이제 백은 15, 17로 중앙 공격에 모든 것을 걸었다.


▲ 이세돌(오른쪽)과 추쥔의 8강전.

▼ 참고도10 (정확한 수읽기)

백이 잡으러 왔지만, 흑은 잘 잡히지 않는다. 1, 3을 선수하고 5~9가 정확한 수읽기. 백이 10으로 버텨봤지만 11~15로 무위.

▼ 참고도11 (보리 선수)

마지막 장면에서 1로 단수치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 흔히 말하는 보리 선수이다. 4, 6의 수순으로 흑이 안 된다.

[해설ㅣ바람의 검심 7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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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릿글 쓰기 동감순 | 최신순    
테트락티스 ｜  2013-10-14 오전 1:20:00  [동감0]    
잇슈 판 해설 잘 선택하셨네요. 하일라이트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polykim ｜  2013-10-13 오후 1:22:00  [동감0]    
시시하네요. 이긴 바둑만 이렇게 거창하게 조명합니까? 깊이도 별로 없는 해설 같은데요? 아마추어들을 위해 박정환-셰허 바둑의 전체를 조망해주심이 훨씬 적절하고 배울 것이 많을듯합니다.
철권미나 ｜  2013-10-13 오전 7:46:00  [동감0]    
<바람의 검심>..누구세요?
철권미나 목진석님?  
철권미나 박정상님?  
철권미나 누군지 아시는 분..?  
철권미나 글쓴이 삭제
철권미나 감사의 떡을 보내드리려구요^^*  
철권미나 해설과 분석.. 넘 쉑쉬해여^^*  
철권미나 글쓴이 삭제
철권미나 비장한 표정의 이세돌님..백척간두의 한국을 구하소사^^*  
철권미나 글쓴이 삭제
철권미나 ()..나무아비 아멘..  
eflight ｜  2013-10-13 오전 4:47:00  [동감2]    
쎈돌 한발짝도 물러서지마라. 한국바둑의 방파제에 난 구멍을 메울 사람은 당신뿐이다.
당신이 그 손을 빼는 순간 방파제는 무너져내려 한국바둑은 흔적조차없이
사라질 것이다. 당신의 선배 조훈현 이창호가 그랬듯 확실한 후계가 보일때까지
당신 손으로라도 꼭 막아주기 바란다.
박정환 김지석이 될지 신진서가될지 모르겠지만...
아울러 최철한도 쎈돌을 도와야한다.
우리가 강력히 응원한다!
ＡＨＨＡ 조훈현9단이 세계기전에서 우승한뒤에 한 인터뷰에서<이제 내 역할은 끝났습니다.. 앞으로는 창호가 잘 해 주겠지요>..가슴 뭉클한 말입니다.이세돌9단도 그런 말을 남길 수 있게 좀 더 힘을 내 주리라 믿습니다.  
철권미나 맞습니다 맞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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