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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각바둑판', 이세돌의 새로운 도전!
신개념 다기능 '팔각바둑판'을 개발한 임천복 대표이사와 사업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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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 거리가 별로 없었던 시절, 집안 한구석을 차지하던 바둑알과 바둑판은 아이들에게는 최고의 장난감이었다. 아마도 바둑팬이라면 쌓인 먼지를 털어내고 매끈한 4각의 링 위에서 알까기를 하거나 누군가에게 오목을 배우며 19로 반상에 익숙해졌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또 바둑판은 때로 라면을 얹어 먹는 식탁으로 쓰이고, 잠시 깔고 앉아 먼 산을 바라볼 수 있는 의자가 되는 튼튼한 다용도 탁자(?)기도 했다. 약 4개월 전 처음으로 '팔각바둑판'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홍보책자를 봤을 때 '아이디어는 좋은데 아마 바둑계 사정을 잘 모르는 분이 시작했을 것'이라고 막연하게 추측했었다. 이 생각은 완벽하게 어긋났다. 팔각바둑판의 개발자는 20년간 바둑판을 수출해 온 바둑인이고, 숨은 조력자는 이세돌 9단이었다.  9월 1일 일산 킨텍스 2013 서울 스포츠ㆍ레저산업 전시장에서 팔각바둑판을 기획한 (주)바둑코리아 임천복 대표이사를 만났다. 첫 질문은 "왜"였다. 바둑판 사업에 뛰어든 이유가 궁금했다. 답은 바둑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었다. 임천복 대표이사는 "바둑은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바둑판 해외영업을 하면서 바둑이 'Baduk'아닌 'Go'로 통하는 것이 너무 싫었습니다."라며 "어릴 때부터 바둑을 접했습니다. 기력은 낮지만, 바둑을 보고 친구들과 함께 즐기는 것을 좋아합니다. 20년간 유통업과 무역을 하다 제 마지막 사업이라고 생각하고 뛰어들었죠. 왜냐구요? 이것은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고 미래에 반드시 필요할 것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입니다."라고 열변을 토한다. 두 번 째 질문도 "왜?"였다. 팔각바둑판은 어떤 생각으로 만든 것일까? "2년 전쯤 갑자기 '바둑판은 꼭 사각이어야만 하나?'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19로의 사각 모양은 바꾸지 못해도 주변 공간은 다각이나 원도 가능할 것이라는 아이디어가 떠올랐죠. 어차피 따로 돌통이 필요하니 빈 공간을 활용할 수 있고, 또 사석도 바깥에 두는 것보다 바둑판과 함께 두는 것이 보기 좋지요. 앞으로는 계시기를 바둑판과 일체화할 계획입니다. 이런 아이디어들은 모두 국내외 특허를 얻었습니다. 일단 지금 생산하고 있는 제품은 팔각과 원형 바둑판입니다. 색상ㆍ디자인ㆍ기능 3가지에 가장 신경을 썼습니다. 돈도 많이 들었죠. 시작단계지만 될 때까지 도전할겁니다."라고 답했다. 팔각ㆍ원형 바둑판은 자개바둑판(최고급형), 전통 옻칠 바둑판(고급형)과 다양한 문양과 색상을 적용한 일반형, 접이식 보급형이 모두 출시되어 있다. (주)바둑코리아의 임천복 사장은 이렇게 50대 중반에 새로운 승부수를 던졌다. 2년 전부터 준비했고, 해외영업 관계로 바둑판 제조과정을 잘 아는 것도 자신감을 더했다. 그리고 이세돌 바둑도장을 찾아가 이상훈ㆍ이세돌 형제를 만났다. 임천복 사장의 열정에 시작된 이세돌 9단의 자문은 업무협조와 홍보협력까지 이어졌다. 임대표의 기력은 사이버오로 1급에 불과하지만, 추진력과 승부감각은 가히 왕별급이다.  현장에서 사인행사 등으로 홍보도우미 역할을 하던 이세돌 9단에게도 또 "왜?"라는 질문을 던졌다. (주)바둑코리아 홈페이지에는 2013년 3월부터 이세돌 9단과 바둑보급화에 대해 협업을 시작했다는 문구가 나온다."바둑판이 흥미로웠고, 보급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라고 다소 건조한 답변을 들려준 이세돌 9단. 갑자기 세일즈맨으로 변신한 듯 제품에 대한 설명을 시작해 기자를 당황케 했다. "자개바둑판 원가가 얼마인지 아세요?", "이 바둑판 탁자는 색상이 어때요?", "여기 뒷면에는 제 사인도 들어있어요."라며 강렬한 눈빛을 보낸다. 인터뷰 도중 임천복 대표이사와 이세돌 9단 모두 이 바둑판 저 바둑판을 소개하며 기능과 효용성에 대해 열정적으로 설명하는 탓에 말을 끊고 준비한 질문을 하기가 힘들 정도였다. 실제 접한 바둑판들은 상당히 괜찮았다. 특히 팔각바둑판에 유리덮개를 씌워 테이블로 활용한 아이디어가 마음에 와 닿았다. 실용적이면서 아름다워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소품이 될 수 있을 듯하다. 바둑판의 기능면만 따지면 원형바둑판이 가장 뛰어났다. 물론 현재도 이런 바둑판은 존재한다. 응씨룰 보급을 위해 만든 응창기배 세계바둑선수권에서도 자체 제작한 바둑판을 쓴다. 이 바둑판도 돌통이 함께 붙어 있고, 판을 돌려 테이블로 겸용할 수 있다는 점이 유사하다. 그러나 아이디어와 '미학'의 측면에서는 팔각ㆍ원형 바둑판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 같다. (주)바둑코리아는 경기도 안산에 디자인 연구실, 아차산역 근처에 바둑판 제작소가 있다. 대규모 생산을 위해서 서울 외곽으로 공장을 옮기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한다. 지금은 시작단계다. 아직 오프라인 판매장이 없어 이런 행사장이 아니면 (주)바둑코리아 홈페이지나 대형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온라인구매만 가능하다. 임천복 대표이사는 "직접 보지 않고는 이 바둑판의 효용성이 잘 와 닿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아직은 홍보단계라서 준비 중이지만, 대규모 생산설비가 갖춰지면 오프라인 매장도 낼 계획이다. 지금도 홈페이지에 소개된 제품은 언제든 주문생산이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임대표의 눈은 이미 미래로, 또 해외로 향하고 있었다. 우선 국내에서 기반을 다지고, 진짜 승부로 앞으로 다가올 세계바둑시장을 겨냥한다는 것이다. ○● 신개념 다기능 바둑판 헤브넌 (주)바둑코리아 홈페이지☜ 클릭  ▲ 모듬놀이세트. 체스, 장기 등의 다양한 보드게임 용품이 찬합도시락처럼 들어있다.  ▲ 사인하는 이세돌. 이날은 누구와도 웃음가득한 표정으로 기념촬영했고, 손이 아플 정도로 사인을 해 주었다.  ▲ 이세돌 9단과 기념촬영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대부분관람객들이 이세돌 9단에게 "젊어 보인다."라며 신기해했다.  ▲ 이 아이의 앨범, 환해질 것 같다.  ▲ 집에 놓을 자리는 없지만, 이건 하나 가지고 싶었다.  ▲ 원형바둑테이블. 실용성면에는 만점이다.  ▲ 이상훈 8단도 업체의 중요한 조력자다.  ▲ 바둑판 위에 유리덮개를 깔고 찻상으로 활용.  ▲ 갈색 팔각바둑판.  ▲ 적색 팔각바둑판  ▲ 팔각바둑판에는 이세돌 9단의 캐리커쳐나 원하는 그림을 넣어준다.  ▲ 보급형 휴대 자석 바둑판.  ▲ "이게 뭐야?"  ▲ 이 아이. 바둑 좀 안다.  ▲ 지나가던 '아빠와 아들'  ▲ 스포츠레저용품 마지막 전시일이다. 이 중에 (주)바둑코리아가 있었다. 고백하면 바둑판을 찾아 한참을 헤매였다.  ▲ 함께 열린 어린이 대회 입상자에게 시상하는 이세돌 9단.  ▲ 최고급 자개바둑판. 가격은 상상을 초월한다.  ▲ 고가의 자개바둑판. 이세돌 9단이 알려준 원가만으로도 놀랐다.  ▲ 자개바둑판 뒤편에는 이세돌의 친필 사인이 쓰여 있다.  ▲ 일반 바둑판의 질감도 심상치 않다.  ▲ 전시테이블의 바둑판.  ▲ 다리도 분리되고, 테이블형으로도 받을 수 있다.  ▲ 고풍스런 덮개에는 자석이 달려 있다. 구멍으로 손가락을 넣어 열면 바둑알이 들어있다.  ▲ 어디 놓아도 훌륭한 인테리어 소품이 될 것 같다.  ▲ 회의하는 도중, 사진촬영을 요청하자 살짝 웃음 짓는 이세돌 9단.  ▲ 전시회장 앞에서 학생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바둑 대회를 개최했다.  ▲ 9월 1일 일산킨텍스 제2전시장을 나서는 관람객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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