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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념이 낳은 우승
빠른 회복으로 역전 우승한 박정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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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높은 곳에 있다는 것은 두번째로 높은 곳에 있을 때와 큰 차이가 있다. 오랜 세월 한국랭킹 1위였던 이세돌 9단에게서 사람들은 강력한 카리스마를 원했다. 1위다운 위엄을 마음껏 발산해주고 라이벌 중국을 향해서도 그러하길 바랐던 것이다. 이제 2위에서 1위로 올라서 있는 박정환은 이세돌이 해 낸 것 만큼의 카리스마를 갖출 것을 기대받는다. 박정환은 1위로서의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한 바 있다. 지존의 위치에 있으면서 안정적인 궤도에 올랐음을 가장 확실히 증명할 방법은 타이틀을 차지하는 것일 게다. 박정환은 올 초 KBS바둑왕전에서 우승했고, 이세돌을 제치고 맥심커피배 입십최강전에서 우승했다. 세계단체전 농심신라면배에서 주장으로서 마지막에 남아 한국 우승을 이끌었다. 응씨배에서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긴 했지만 여름이 끝나가는 지금, 그동안 별 인연이 없었던 한국물가정보배 정상에 화려하게 올랐다. 28일 밤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결승 최종국에서 박정환은 이영구에게 221수 끝에 흑불계승을 거뒀다. 매판 쉽지 않았다. 이번 물가 결승 시리즈를 통해 박정환이 보여준 것은 완벽한 승리는 아니었다. 절망적인 상황이 찾아왔을 때 포기하지 않고 승부를 거는 불굴의 집념이었다. 복기를 마치고 인터뷰에 응할 때 박정환의 얼굴엔 웃음보다는 장중함의 비중이 컸다. 외로운 지존의 자리에서 그는 기쁨도 고독 속에 느낀다.  -축하한다. 오늘 바둑 어땠나? “초반엔 새로운 형태가 나와 고심했다. 중반, 공격이 좋지 못해 형세가 나빠졌고 나중엔 거의 졌다고 판단했었다.” -후반, 박정환 9단의 좌상 끼움에 이영구 9단이 제대로 받아내지 못하면서 바둑이 역전됐다. 한데, 이영구 9단이 제대로 받았다면 어떻게 됐을까. “설사 큰 수가 나지 않더라도 응수가 만만치 않은 곳이다. 만약 제대로 받았다면 미세한 바둑이 됐을 것이다. 연구는 좀 더 필요하다.” - 그동안 한국물가정보배와는 인연이 적었는데, 이렇게 첫 우승을 하게 된 소감은? “결승1국 때 완패했을 때는 몹시 힘들었다. 0-2로 지겠구나,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런데 2국이 열리기까지 시간적인 여유가 허락됐고 그 시간 동안 충분히 컨디션을 되찾아 반격에 성공할 수 있었다. 운이 좋았다는 생각을 한다.” -바둑팬들에게 한마디~ “응원하고 지켜봐주신 바둑팬 여러분 덕분에 우승도 가능했다. 감사드린다.”  ▲ 한국물가정보에서 우승한 박정환 9단(오른쪽)은 복기 때에도 변함 없이 바둑 내용에만 관심을 쏟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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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주동주
래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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