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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는 데 맛 들였지만 ‘ 삐끗 ’은 뼈아파
김성진, 변상일에게 불계승 거두며 8강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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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둘 때 무척 심심해 보이는 표정을 하고 있는 변상일 2단은 기본적으로 얌전하다. 기풍을 말하는 것이지만 평소 몸가짐도 마침 그렇다. 그렇다고 마냥 얌전하기만 한 것은 아니고, 반격할 기회가 왔을 때 언제 그랬냐는 듯 돌변하면서 엄청나게 싸운다. 묘수풀이계의 숨은 고수인 변상일은 힘이 모자라지 않다. 이 힘을 감추어 두었다가 게이지가 차면 터뜨리는 걸 승리의 방편으로 생각하는 듯하다. 그런 변상일은 최근 좀 변한 것 같다. 지난주 한국바둑리그에서 이창호 9단의 대마를 잡더니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에서도 이른 시기로 보여지는 때에 잡으러 가길 시작했다. 28일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41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16강전에서 김성진 2단과 맞선 변상일은 좌상 백을 급공했다. 여러 형태의 공격이 있지만 폼새로 봐선 분명히 ‘잡으러 가는’ 공격이었다. 실패에 대한 부담이 큰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홍성지 바둑TV해설위원은 “변상일 2단이 요즘 잡는 데 맛을 들인 것 같다.”고 했다. 김성진은 올해 열린 LG배 본선에서 구리 9단을 격파한 적 있다. 당시 시종일관 몰아붙여 KO로 승리했다. 구리한테 그렇게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손에 꼽는다. 당일 컨디션에 따른다곤 해도 김성진을 다시 보게 하는 계기였음은 분명하다. 그런 김성진에게 직선 공격이라니, 위험이 컸다. 한데 막상 변상일이 잡으러 가니 김성진이 답답해 보였다. 홍성지 위원은 “80%는 잡혔다.”고 했다. 그 결정적 순간, 변상일은 수읽기 착오를 일으켰고, 김성진은 그 지옥 속을 뚫고 중앙으로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살고 나니 김성진이 유리해졌다. 직선공격은 성공하면 짜릿하지만 실패가 가져오는 상심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변상일은 평정심을 잃었다. 변상일이 소중히 여기던 우변의 발전 가능성은 좌절됐다. 김성진은 흑 진영 속을 마구 헤집고 다니더니 나중엔 하변의 대마까지 잡았다. 200수 만의 백불계승이었다. 홍성지 위원은 “변상일 2단이 잡으러 간 것까지는 나쁘지 않았는데, 수읽기 실수로 끝내야 할 순간에 끝내지 못한 게 패인.”이라고 지적했다. 지금까지 8강은 전기 우승자와 준우승자인 이세돌, 백홍석과 박영훈, 안조영, 이지현에 이어 김성진까지 여섯 자리가 결정됐다. 하이원리조트배 본선 모든 대국은 사이버오로 대국실에서 수순중계한다. 아이폰, 아이패드와 안드로이드OS 기반 스마트폰에서 <오로바둑>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관전할 수 있다. 제41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은 ㈜강원랜드가 후원하고, 한국일보ㆍ㈜바둑TV가 주최하며 (재)한국기원이 주관한다. 우승 8천만 원, 준우승 2천 4백만 원의 상금이 주어지며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초읽기 1분 3회다.  ▲ 바둑판 앞에만 앉으면 눈빛이 변하는 김성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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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anLu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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