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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한 팻감
바람의 검심7단★ '하이라이트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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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첫 판에서 한국랭킹 1위 박정환은 플레이는 몹시 무기력해 보였습니다. 박정환이 엷게 판을 짰을 때 지는 빈도가 크다는 사실을 연구를 통해 간파한 이영구 9단은 박정환의 허점을 마구 공략했는데 박정환은 제대로 된 반격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해설자는 “근래 박정환 9단의 바둑 중 가장 나쁜 내용이다”라고 했습니다.  나중에 박정환은 신체 컨디션이 좋지 못했고, 랭킹 1위의 위상에 맞지 않은 대국 내용을 보여준 데 대해 바둑팬들에게 미안해했습니다. 최정상에 올라 있는 기사는 승패뿐 아니라 자신의 대국 내용에도 책임감을 느낍니다.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받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최정상급 기사가 남긴 기보는 후배들의 연구 재료라는 점에서도 그렇습니다.정확히 일주일 뒤 제9기 한국물가정보배 결승2국이 이어졌습니다. 휴식은 역시 보약인 모양입니다. 박정환은 언제 그랬냐는 듯 본래의 컨디션을 되찾았습니다. 비록 이영구의 잇단 승부수에 약간의 실수를 하긴 했지만 속출하는 어려운 변화들을 전반적으로 잘 헤쳐나가 승리를 일구었습니다. 이 바둑의 초점은 종반입니다. 백을 든 이영구가 불리해서 패를 결행하고 나서 팻감을 썼을 때 박정환은 무난하게 받으면 되었을 것을 팻감 하나 이득을 보겠다고 강수로 맞섰습니다. 초읽기 아홉에 나온 특단의 결정이었습니다. 이 순간이 이영구에도 기회가 될 수 있는 장면이었는데요. 이때 박정환의 선택은 무엇이었는지 알아봅니다. 제9기 한국물가정보배 결승3번기 제2국 ● 박정환 9단 ○ 이영구 9단 장소: 바둑TV스튜디오 날짜: 2013년 8월 21일 결과: 231수 흑불계승 흑이 우하 1선에 졎혀 반상 최대의 끝내기를 하자 백이 1로 껴붙여 패를 하자며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5로 팻감을 썼을 때 지금처럼 6으로 받았으면 무난했다. 그러나 박정환은 11의 팻감에 12로 받고 팻감 하나를 더 내주는 게 너무나 싫었나 보다. 어쩌면 이것이 승부 본능일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해도 지금의 진행이라면 20의 곳 등 팻감이 있어서 흑이 충분했다. 실전에서 박정환 9단은 5의 팻감에 6으로 버텼다. 백이 8로 받으면 팻감 하나가 이득이라는 뜻이다. 백도 7로 반발해 8까지 사느냐 죽느냐의 승부가 됐다. 백은 1을 선수하고 3, 5로 계속해서 선수 했으면 7로 두어서 살 수는 있다. 하지만 8로 중앙을 선수로 잡히고 10, 12로 잡히면 살고도 지는 형세다. 참고로 백은 완전히 살아 있다는 점을 말해둔다. 흑이 1~5로 잡으러 가면 백6으로 밀어서 산다. △의 효과가 톡톡하다. 한집 지나 백집 지나 마찬가지다. 백은 악수 교환하지 않고 1로 그냥 살자고 했지만, 흑이 2 교환하고 4로 막았다면 백이 잡혔다. 14의 치중을 방비하며 한집을 내는 5는 절대. 흑도 6이 절대로, 13까지 패가 나지만 20등 흑은 자체 팻감이 많다. 다만 한 팻감 차이다. 흑1은 실수다. 백이 2로 미니까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3은 절대인데 4로 잇는 수가 이 바둑을 승리하는 정확한 수순. 계속해서 8~12도 흑이 역으로 팻감을 만드는 것을 방비하는 정확한 수순이고 14까지 패가 되는데, 흑에게 우변 팻감이 많지만, 자체 팻감이 워낙 많은 백이 54의 팻감으로 딱 한 팻감 많은 변화였다. 수순은 길지만, 필연의 진행이다.  ▲ 컨디션을 회복한 '승부사' 박정환이 대기실에서 조용히 모니터를 응시하고 있다. 박정환은 어려운 길을 택했지만 결국 잘 헤쳐나갔다. 백은 4로 무심코 패를 따냈는데, 5가 승착. 흑이 5의 팻감을 역으로 써서 오히려 흑이 팻감이 많아졌다. 11 때 12도 실착. 17자리에 두는 것이 팻감으로 이득이었다. 13이 이 바둑 승리를 가져간 결정타. 14에 15가 호수로 19까지 진행되어 흑이 팻감이 많다. 이후 진행은 실전참조 위 참고도에서 말했듯이 백은 3으로 늘어서 두는 게 팻감으로 이득이었다. 그렇다면 어땠을까? 10으로 흑이 패를 따내고 서로 팻감을 주고받으면... 마지막 숨겨진 44의 팻감이 있어서 흑이 딱 한 팻감 많다. 결과적으로 흑 ▲의 팻감을 당한 상황에서는 백에게 기회가 없다. [해설/ 바람의검심 7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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