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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을 땐 잡아요’ 박영훈 천원 2연패에 ‘박차’
이동훈 대마 잡으며 8강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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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만에 돌아왔던 천원인데…’ 천원 박영훈이 천원2연패를 향해 힘차게 발걸음을 내디뎠다. 올 1월, 햇수로 12년 만에 자신의 생애 첫 타이틀 천원에 복귀했던 박영훈은 천원을 자신의 상징적인 타이틀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13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K-바둑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8기 박카스배 천원전 본선16강전에서 박영훈이 이동훈 2단에게 187수 만에 흑불계승을 거뒀다. 이동훈 역시 후반이 강하다는 걸 의식해서였을까. 어지간해선 심한 공격을 하지 않는 박영훈이 이 대국에서 잡으러 가자는 공격을 3차례 이상 했다. 하지만 번번이 대마를 놓아줄 수밖에 없었고 큰 득을 보지도 못했다. 이동훈이 알차게 타개하고 빠르게 큰 곳을 차지하는 작전으로 박영훈의 공격이 헛돌게 했다. 이에 따라 이동훈이 다소 우세한 가운데 후반으로 들어갔다. 이창호 9단 이후 최고의 끝내기를 보여주면서 ‘신산’이라는 이름을 이어받은 박영훈인 만큼 끝내기 단계는 더욱 주목되었는데, 오히려 이동훈이 이미 정리할 수순을 다 읽어놨다는 듯이 알기 쉽게 착수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실제로 이동훈은 집으로 앞서고 있었다.  그러나 이때 펼쳐진 박영훈의 마지막 대마 공격이 유효했다. 살리려면 얼마든지 기회가 있던 이동훈은 타개에 지나친 자신감을 보이며 대마에 가일수하지 않았는데 이는 판단 착오였다. 박영훈은 정교한 타격으로 이동훈의 하변 대마를 잡아냈다.흑의 마늘모 행마에 의해 대마의 숨이 끊어질 때 이동훈은 쓴웃음을 보이더니 가만히 사석을 손에 쥐었다. 돌을 거두겠다는 의사표현이었다. 국후 박영훈은 “바둑은 내가 마지막에 져 있었다. 이동훈 2단이 수읽기 착각을 일으켜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K-바둑 백대현 해설위원은 “후반에 집중력을 잃지 않고 대마를 노린 박영훈의 승부 감각이 정말 대단하다.”고 했다. 이 승리로 박영훈은 상대전적에서도 2승으로 앞서게 됐다. 이로써 박영훈은 8강에 진출해 최병환 3단과 대결하게 됐다. 박영훈은 “최병환 3단은 틀에 얽매이지 않으며 과감한 작전을 구사하고 힘이 좋다. 마음을 놓지 않겠다.”고 했다. 한국 천원 박영훈은 바로 다음 주 또 하나의 중요한 대국도 대비하고 있다. 중국 천원 천야오예 9단과 벌일 제17회 한ㆍ중천원전이다. 이 대회가 8월 21~24일 중국 통리에서 개최된다. 한중천원전에서 천야오예는 통산3차례 우승하고 있고 재작년과 작년에 이어 대회3연패를 노리고 있다. 박영훈은 “천야오예 9단은 근래 춘란배에서 우승한 강자이고 최근 성적도 좋다. 포석부터 판을 쉽게 짜면서도 어렵지 않게 우세를 잡는다. 따라서 나는 초반에 공을 많이 들일 계획이다. 나 역시 컨디션이 좋다. 천야오예 9단의 대회3연패를 반드시 저지하겠다.”고 했다. 제18기 박카스배 천원전 본선대국은 사이버오로에서 온라인 수순 중계하며, K바둑에서도 방영한다. 결승은 3번기. 우승 2500만 원, 준우승은 1200만 원의 상금을 준다. 제한시간은 1시간(초읽기 40초 3회)를 준다. 전기우승자는 박영훈 9단.  ▲ 종국 직후.  ▲ 흐뭇한 표정으로 인터뷰 답변하는 박영훈.  ▲ 돌을 가리던 때.  ▲ 촉망 받는 특급 신예 이동훈. 눈매부터가 범상치 않다.  ▲ 박카스배다. 박카스가 바둑판 옆에 줄지어 서 있다. 박영훈이 착수한다.  ▲ 이동훈의 착수.  ▲ 백대현 K-바둑 해설위원은 이동훈의 대국 자세를 칭찬했다. 장시간 바둑판 앞에 앉아 있어야 하는 프로기사라는 직업은 자세가 나쁘면 디스크로 고생하기 십상이다. 또 좋은 자세는 상대를 존중하는 의미와 바둑을 대하는 태도 면에서도 중요시 된다.  ▲ 초반 대국 모습. 박영훈이 가장 강한 분야는 후반인데 그가 가장 중시하는 분야는 초반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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