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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 없는 전투마니아 박태희
제42회 여류입단대회 4강 '더블일리'서 2승 거두며 먼저 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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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군에 있는 백홍석 9단이 심혈을 기울인 재원이 박태희(19)다. 30일 서울 성동구 홍익동 한국기원 2층 대회장에서 열린 제42회 여자입단대회 본선4강전(더블일리미네이션)에서 박태희는 연구생 서열 1위 송혜령(16)을 120수 만에 백불계로 꺾고 프로가 됐다. 지난해 여류입단대회에서 오유진과 김신영이 차례차례 입단할 때 마지막에 탈락한 장본인이 박태희였다. 박태희는 “그때 정말 죽고 싶었다. 한달 동안은 바둑과 완전히 격리된 채 지냈다. 혼자 있었으니 누구의 이야기도 듣지 못했다. 집에서 누워 있다가 서점을 갔다가 하며 멍하기 일쑤였다. 한달이 조금 넘어 자연스럽게 새 힘이 솟아났다”고 했다.  벼락이 대지를 내리 꽂듯 하는 강력한 전투는 박태희의 장기. 백홍석이 박태희에게 큰 기대를 걸었던 것은 그래서였다. 야생마 같은 바둑을 두는 백홍석이니 아주 흡족하게 여겼던 모양이다. SG배 페어바둑최강전처럼 아마추어에게 오픈하는 대회에 백홍석과 짝을 이뤄 2번, 류민형 3단과 1번 출전해 매번 8강에 올랐다. 그러고 보니 하나 같이 ‘저돌’적인 면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인물들이다. 소속 도장의 프로기사 류민형 3단은 박태희를 평가하면서 “힘 하나는 끝내준다. 다른 분야는 모르겠지만 힘으로 모두 커버될 것 같다”고 한다. 백홍석이 입대한 뒤 지도사범이 된 류동완 3단은 “자기류가 확실하다. 백홍석 9단과 아주 흡사한 기풍인데 전혀 흔들림이 없다”고 한다. 박태희는 7살(우리나이 8살)에 바둑을 시작했다. “산본진석바둑교실에 다녔다. 피아노다, 컴퓨터다, 수학이다 해서 여러 학원을 다녔지만 재미를 못 붙였는데 오직 바둑만 재미있었다. 초등학교 5학년이 될 때는 프로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이세돌 9단의 바둑을 좋아해 “프로기사가 됐으니 빨리 이세돌 9단과 바둑을 두어 보고 싶다”는 박태희는 1년 안 여류 타이틀을 노리는 게 목표다” 또 “남자기사들에게 전혀 밀리지 않는 여자프로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박태희의 ‘전율 바둑’을 이른 시일 안에 볼 수 있을 듯하다. 박태희(1994년 2월 25일생) 출신도장 : 골든벨바둑도장 가족관계 : 박시욱(父) 씨와 김승희(母)의 외동딸 연구생 기간 : 2005년~2011년 2월 기풍 : 전투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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