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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가려않는 벽지 분교에서 시작한 바둑수업
바둑 특색교육 펼치는 연곡초 최승길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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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설명 조금... 이 분을 처음 만난 건 18년 전, 그러니까 [월간바둑]지에 근무하던 1995년 늦가을이었다. 흐르는 내도 골짜기도 까맣고 하늘도 까마득한 탄광촌 도계에서였다. ‘바둑오지를 찾아서’라는 기획시리즈 취재차 찾았다가 거기서 키가 배구선수처럼 호리호리하게 큰 한 초등학교 선생님을 소개받았는데, 알고 보니 실제 그는 대학 배구선수 경력이 있는 배구지도교사이기도 했다. 강릉에서 붙박이로 바둑보급을 하고 있는 배희선 원장(최고수바둑학원, 강원초등바둑연맹 회장)에게서 열정적으로 바둑을 가르치는 초등교사가 계시다는 얘기를 듣고 찾은 고장이었다. 이름만 들어서는 우리나라 어느 구석에 붙어 있는지도 모를 도계라는 고장에서 도계초등학교 배구부를 전국대회 네 차례나 우승시킨-그것도 학원스포츠의 올림픽이라 불리는 전국체전을 포함, 한해 세 번이나 우승을 휩쓴 바 있는 학교의 그 지도교사가 못 말리는 바둑전도사란 제보만으로 대관령을 넘기에 충분했다. 오래전 기사이기는 하나, 아래를 클릭하면 그때 취재한 기사 전문을 볼 수 있다. ○●..월간바둑 1995년 12월호-바둑오지를 찾아서 ‘강원도 도계’ 그때 ‘바둑오지를 찾아서’란 꼭지는 인물중심 취재물이 아니었기에 차후 별도 인터뷰로 최승길 선생에 대한 얘기를 크게 한번 다룰 심산이었는데 그만 때를 놓쳤다. 대신 칼럼을 연재하던 [스포츠서울]에 당시 농촌의 공동(空洞)화현상으로 날로 늘어가는 빈교실과 폐교를 사회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한 방안으로 소개한 바 있다. ○●..스포츠서울 칼럼 전문-‘빈교실 활용의 묘수’ 그러다 지난해 강릉에서 벌어진 내셔널리그에 걸음했다가 최선생님과 우연히 조우했다. 20여년의 세월이 지나 백발이 허허로운 그를 첫눈에 알아보지 못했으나 그는 단박에 날 알아보고 먼저 말을 걸어왔다. 명함을 받아보니 이제는 교장선생님이었다. 그런데 재직하고 있는 학교가 또 시선을 확 끌었다. 연곡초등학교. ‘작은 금강산’이라는 동해안의 절경, 소금강으로 오르는 연곡면에 자리한, 교정이 아름다운 작은 농촌학교다. 어찌 관심이 가지 않을손가. 모교라 한들 이상할 것이 없는 내 고향의 한 학교인 것을. 게다가 이 학교는 방과후활동 차원에 그치는 게 아니라 정규교과(창의적 체험활동시간)에 바둑을 가르치는 특색교육을 하고 있다지 않은가. 바둑과 얽힌 최승길 교장의 교육인생 행마를 길게 들어볼 사유는 이토록 차고 넘쳤다. 바둑을 좋아하는 한 선생이 산간벽지 곳곳까지 어떻게 바둑씨앗을 뿌리고 다녔는지 이 분의 증언을 듣노라면 일선에서 묵묵히 바둑을 전파하고 있는 숨은 공로자들의 역할이 이창호 이세돌에 못지않음을 여실히 느끼게 된다.  ▲ 교정이 아름다운 연곡초등학교 교문 소금강 자락의 작은학교 연곡초등학교의 바둑특색교육 장마 직전 유월중순의 오전 햇살은 따사로웠다. 연곡초등학교(http://www.youngok.es.kr) 운동장에는 병아리떼 같은 아이들이 한창 체육수업 중이었다. 교정의 풍경은 언제 봐도 평화롭다. 교장실을 들어서니 때마침 회의를 마친 고광래 교감선생님과 최명섭 행정실장이 함께 반긴다. 인상 좋은 고광래 교감의 남편도 교직(교장선생님)에 몸담고 있는데 자녀를 바둑교실에 보낼 정도로 좋아한다고 한다. 바둑을 둘 줄 몰라도 바둑이 하루아침에 안된다는 걸 잘 인식하고 있는 축인데도 “바둑 좋은 걸 이제 알았다”고 확신에 찬 어조로 말한다. 아이들 태도가 달라지는 걸 연곡초등학교에서 확연히 느꼈기 때문이다. 1학기 바둑수업은 지난주 종강했지만 이날 취재를 도우려 일부러 동행한 연곡초등학교 바둑강사 배희선 원장이 곁들인다. “1년 이상 배운 애들은 인사성이나 예의범절은 물론이고 학습태도까지 달라집니다.” 최명섭 행정실장은 오로7단 기력이다. 5인 1팀으로 출전하는 2011년 강릉시 직능(직장)단체전에서 강릉시교직원팀이 우승한 적이 있는데 그때 최승길 교장과 대표선수로 출전한 바둑애호가다. 그러고 보니 교직원 바둑대표팀 원투 펀치가 연곡초등학교에 근무하고 있다.  ▲ 왼쪽부터 고광래 교감, 최승길 교장, 최명섭 행정실장 연곡초등학교는 1934년 개교해 올해 77회 졸업생을 배출했다. 현재 전학년 11학급(175명)에 병설유치원 19명이 공부하고 있다. 도농 간 격차가 격심해지고 이농현상이 극심한 과정을 거치며 과거에 비해 규모가 많이 줄었지만 이즘 농어촌 현실을 헤아린다면 그다지 작은 학교만은 아니다. 인근 주문진의 전통 깊은 여럿 학교가 분교 수준으로 떨어진 데 견주어 꿋꿋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학교다. 바둑은 이미 강원도의 명문으로 자리했다. 지난해 강원도 인제 내린천대회에서 방과후학교 부문의 상을 휩쓸었다. 올해는 1학년부터 4학년까지 126명 전원이 매주 월, 수 이틀 <창의적 체험활동시간>을 통해 바둑을 배운다. 정규수업과 별개로 개설하는 <방과후학습>이 아니라 오전9시부터 12시까지 정규시간 과목으로 채택했다는 점에 주목하자. 11학급 모든 교실에 강의용 자석바둑판이 구비돼 있고 쉬는 시간에 누구라도 바둑을 둘 수 있게 2치짜리 바둑판이 몇 개씩 놓여 있다. 바둑책도 꽂혀 있다. 아이들이 수시로 오가는 복도 천정에는 교장선생님이 거금(?) 50만원을 투자하여 위기십결 팻말을 주렁주렁 붙여놓았다. 앞면에는 위기십결, 뒷면에는 뜻풀이를 알기 쉽게 써놓았다. 환경정리 차원에서 한 작업이지만 위기십결보다 더 교훈적인 격언이 어디 있겠느냐며 활짝 웃는다. 정규교과 시간은 물론 토요방과후 교실까지 바둑수업 작년 1월부터는 <토요방과후 바둑교실>을 열고 있다. 무료 교육이다. 시간당 3만원의 강사비(1년 예산 360만원)는 교장선생님이 지역 교육청에 틈만 나면 졸라 성사시킨 결실이니 대단히 ‘힘쎈’ 교장선생님이 아닐 수 없다. ^^ 50명이 넘는 학생이 토요일(오전9시~12시30분)에도 바둑을 배운다. 중요한 약속이 있지 않는 한 교장선생님도 토요일마다 나와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다. 교장선생님은 학생 바둑동아리에서도 가르친다. 학교에는 체육동아라가 많지만 다들 1주에 한번 활동하고 있다. 그런데 바둑동아리는 매일 점심시간 30분가량 도서관에 있는 바둑교실에 와 바둑을 두거나 바둑문제를 푼다. 바둑이 아니라면, 어느 학교의 학생이 교장선생님과 이처럼 뻔질나게 함께 시간을 보낼 것이며 머리를 맞대고 격의 없이 대화(수담)를 나누겠는가. 학부모들의 반응은 당연히 좋다. 수시로 전화를 거는 등 열의가 굉장하다. 요즘 부모들은 바둑이 가진 이점(효용)을 상당히 인식하고 있어 부임한 지 1년반밖에 지나지 않은 최승길 교장의 퇴임 후를 오히려 걱정할 정도다. 이러한 분위기니 교장으로서 어찌 젖먹던 힘까지 짜내지 않을까.  최근 최승길 교장은 대한바둑협회에 청원을 하나 했다. 바둑은 유치원생 때부터 가르치는 게 더 효과가 크다는 생각으로 작년엔 병설유치원생과 1~2학년 저학년을 수업했는데(예산상 전교생을 다 할 순 없다), 올해는 1~4학년을 대상으로 하다보니 부득이 유치원생을 뺄 수밖에 없었다. 1년 56시간을 수업할 수 있는 이 예산은 정부지원을 받은 대한바둑협회(회장 허동수)에서 전국 시도별로 선정한 학교에 전액 배분하고 있다(강원도에서 춘천, 태백과 더불어 강릉 연곡초 세 군데 학교가 혜택을 받고 있다). 적은 예산을 쪼개가며 애쓰고 있는 대한바둑협회의 사정을 잘 알지만 유치원생까지 포함하려면 추가 지원이 절실한 최승길 교장으로선 달리 방법이 없었다. “학생들이 탈 없이 건강하고 바르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첫째 판단력과 바른 인성을 품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저희학교가 창의적 체험활동시간을 이용해 바둑을 정규교과에 편성한 것도 이 때문이지요. 학교폭력에 대한 절망적인 소식들이 미디어를 통해 전해지고, 교육자로서 그 어느때보다 인성교육이 절실함을 깨닫습니다. 개인주의와 이기주의가 만연하는 사회에서 우리 아이들이 바둑을 통하여 남을 배려하고 과도하고 거짓된 욕심을 버릴 줄 아는 자세를 배우기를 바라며, 폭력이나 따돌림(왕따)과 같은 타인의 행복을 저해하는 행동에 대한 교육적 대처방안으로 바둑교육을 병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교육일선에서 바둑의 교육적 효용가치를 누구보다 절감하고 평생 바둑을 사랑한 초로의 교장선생님 눈에는 자기가 품고 있는 전교생에게 골고루 기회를 못주는 현실이 실로 안타까운 것이다. 이처럼 바둑 특색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연곡초등학교지만 바둑 전용교실을 확보하지 못해 도서관에 딸린 학습장소에서 더부살이를 하고 있다. 지난해 농어촌은 한 학급 학생수가 24명으로 하향조정되는 바람에 2학급이 늘었고 다시 도서관을 이용하고 있지만 올 2월 전교생이 참가하는 교내바둑대회도 열었고 학년별대회, 최강부대회를 통해 실력점검과 동기부여를 해주려 애쓰고 있다.   ▲ 연곡초등학교의 바둑교육 목표는 올바른 인성함양에 있다. 가정방문을 핑계로 첫 대면한 프로기사 양상국 최승길 교장은 1972년 22세의 나이에 명주군의 초등교사로 첫 발을 내딛었다. 중학생 때 형님과 동네에 직장 다니던 분의 어깨너머로 배운 바둑을 교단에서까지 활용할 줄은 몰랐다. 강릉시 구정면에서 교사 4년차를 보낼 때 프로기사라는 존재를 처음 만났다. 담임을 맡고 있는 학생의 행랑채에 양상국 프로가(4단시절로 기억한다) 묵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는 가정방문을 핑계로 찾아갔다. 제자의 어머니가 강원도 바둑고수 윤철순 씨의 고모였는데 양상국 프로가 함께 공부하러 왔던 것이다. 장시간 바둑이야기를 나눴고 7점 지도대국까지 받는 영광을 누렸다. 학생의 집에서 신세를 지고 있는 처지에서 양상국 프로도 담임선생에게 접대(?)를 한 것이겠지만 난생 처음 프로와 둔 바둑을 이기고 무척 흥분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초단 인증을 받았고 그때 사인까지 받아둔 기보는 아직 보관하고 있다. - 아마5단의 바둑실력을 교단에서 적극 활용하기 시작한 것은 언제부터인가요? “1990년 3월에 삼척시 하정면에 있는 판문분교로 발령을 받았습니다. 하장면,하면 대한민국에 이보다 더한 산골은 없다는 말이 있을 만큼 오지입니다. 교사 2명에 전교생이 31명인 학교로 아무도 안 가려 발버둥치는 벽지학교였지요. 오죽했으면 교사평점도 두 배로 쳐주는 그런 근무지였어요. 저라고 첨부터 이런 곳엘 가고 싶어 했겠습니까? 그 시절엔 제가 대학교 때 선수로 뛰었던 배구에 미쳐 있을 땐데, 순환근무 차례가 되었고, 아는 교육청 사회체육담당 장학사가 도계로 보내주마 했는데 지인의 라이벌격인 초등담당 장학사가 심술을 부려 일이 꼬인 거지요. 양주라도 한 병 들고 찾아갔어야 했는데 제 성격이 그렇지 못해서...하하. 여하간 판문분교로 가서 배구, 리코더, 영어와 더불어 집중력을 길러주기 위해 바둑을 가르쳤습니다. 요즘으로 말하면 그때 이미 방과후활동 교육을 한 셈이지요. 그렇게 한 1년을 지내니 사회체육계장으로부터 연락이 와요. 원한다면 삼척으로 보내주겠다는 제안이었지요. 잠시 고민했지만 거절했습니다. 1년새 정도 들었고 무엇보다 제가 돌보지 않으면 안될 아이들이란 생각이 강했습니다. 아마 그때 삼척으로 갔으면 바둑과의 연은 단타로 끝났을지 모릅니다.” 최승길 교장은 1993년 3월 삼척시 도계초등학교로 전근했고 이때 앞서 소개한 바와 같이 도계초 배구부를 전국 최고의 팀으로 올려놓았다. 좀더 일찍 판문분교를 떠나 도계로 갔더라면 바둑에 대한 애정보다는 배구 열정에 올인했을 가능성이 컸다. 배희선 원장이 이 이유를 설명해 주었다. “제가 최승길 교장선생님과 두터운 교분을 나누게 된 것이 1992년 판문분교 재직시절이었지요. 그해 강원도 어린이바둑최고수전이 열렸는데 교장선생님께서 가르친 학생 2명을 출전시켜 달라고 부탁했어요. 6학년생들이었는데 한명이 준우승을 하고 한명은 8강에 들어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 최승길 교장의 얘기를 듣는 간간이 내용은 전혀 다르지만 원치 않게 산골학교로 가 우여곡절, 고군분투 끝에 아이들과 동거동락하며 뜨겁게 공감하는 영화 ‘선생 김봉두’가 살짝 떠오르기도 했다. 그러고 보니 키가 호리호리 큰 점에서 주연배우 차승원과 닮은 면이 있기도 하다. 영화같은 판문분교 시절의 바둑이야기-중고 복사기 한 대만 있었어도... - 산골벽촌에서 난리가 났겠군요. “그런 큰상 자체가 분교 개교 이래 첨이라 한동안 동네가 떠들썩했죠. 입상한 학부모가 찾아와 인사를 하며 상품으로 받은 조개알을 내놓는데 받아라, 절대 못받는다, 한참 실랑이를 벌이느라 애먹었죠. 조개알은 기념으로 보관하시고 대신 아이에게 바둑판과 알통을 사주십사 부탁했더니 그 길로 돈을 보내와 제가 사준 기억이 납니다. 그러고 보니 전 지금도 조개알이 없는데 그때 모른 척하고 받을 걸 그랬나 봅니다. 하하. 아참, 그 무렵 절 벽지로 보냈던 그 장학사가 판문분교로 지도를 나와 머쓱해하던 표정도 생각나네요. 하하.” - 바둑의 교육적 가치가 미처 부각되지 않던 시절부터 학교에서 대놓고 바둑을 가르쳐 왔으니 어찌보면 모험이고 실험적인 접근일 수밖에 없었을 테고 한편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을 것입니다. 가장 힘들고 안타까웠던 순간은 어느 때였나요? “교육청에 중고라도 좋으니 복사기 한 대만 사달라고 3년 내내 부탁했지만 결국 못 받고 판문분교를 떠났을 때였죠. 학력을 올리기 위해서라도 복사기가 필요했지만, 그때는 지금처럼 바둑문제집이 있습니까 뭐가 있습니까. 바둑문제를 일일이 그려가며 아이들에게 나누어주기엔 힘이 부쳤죠. 교육청이 참으로 야속했습니다. 그래도 집집마다 접는 바둑판을 다 구비해 주셨고. 사비로 2학급에 자석바둑판 2조를 사서 놓았습니다. 날마다 칠판에 사활 4개씩을 내주곤 했지요. 아이들과 5점 접바둑을 두며 선생님을 이기면 원하는 걸 사주겠다고 승부욕을 자극하기도 했는데 절 이긴 녀석은 끝까지 한명도 안 나와 섭섭했습니다. 하하.” - 전근 가는 학교마다 바둑판 시설을 갖추신 걸로 압니다. 인근 학교 교장의 부탁이 있기만 해도 교장선생님께서 기물을 사 손수 차로 실어 설치해 주신다는 얘길 들었습니다. 고성군 도학초등학교 교장 때는 선생님들을 배희선 원장한테 보내 바둑지도법에 대해 공부하게 했다지요. 정동진지역 금진초등학교 근무 때는 동해시바둑협회장을 아예 도서관사서로 채용해 바둑을 가르치게 하셨고요. 참말 대단한 열정입니다. 저와 처음 만났던 도계초등학교 때 빈교실을 활용한 ‘학교기원’은 참으로 신선한 발상이었습니다. 잠시 그 얘기 좀 해주시죠. “그때 도계 고려병원 김홍 원장님과 부부약국 약사님의 후원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저와 자주 수담을 나누던 분들인데요, 아이들이 배구하다 다치면 무료로 항상 돌봐주시던 분들이었죠. 이 분들의 후원의사를 확답 받고선 도계초 교장선생님을 끈질기게 졸랐죠. 바둑교실을 우리 애들만 쓰면 뭐하냐, 읍민 모두에게 개방하자. 그런데 낮에 열심히 일하시고 저녁에 머리를 식히러 오시는 주민 중 간혹 밤새 방내기를 두시는 분이 계셔 곤혹스러웠죠. 정색하고 말릴 순 없고...”  ▲ 도계초등학교 교사시절 바둑수업을 하는 최승길 선생  ▲ 최승길 교장은 현재 강원초등연맹 고문과 한국초등바둑연맹 이사로 바둑교육 확대에 이바지하고 있다. 강릉 경포에서 열린 18회 LG배 개막식에 참석한 최교장. 최승길 교장은 도계초등학교 교사 재직시 배구부를 국내 최정상에 올려놓은 공로로 모범공무원상을 받았다. 그렇지만 학창시절 직접 선수로 뛴 배구보다 더 열정을 쏟아붓고 오랜 기간 애정을 이어가고 있는 바둑으로는 그 흔한 감사패 하나 받지 못하고 있다. 그는 머잖아 교장직에서 퇴임한다. 이런 분의 퇴임을 이창호 이세돌의 하락세만큼이나 아픈, 바둑계의 큰 손실이라 말하면 과장일까. ** 강릉 문화방송에서도 연곡초등학교의 바둑 특색교육을 보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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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온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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