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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비군 효과 톡톡히 본 한국 여자기사들
한국 최강 여자기사 랭킹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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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자 바둑계에 많은 변화가 최근에 일어났다. 루이나이웨이 9단이 12년 8개월의 한국에서의 활동을 마치고 모국으로 돌아갔다. 조혜연 9단이 대학원 진학과 바둑 보급에 열중하느라 토너먼트 기사로서의 활동이 약화되었다. 또한 최정 3단과 김채영 초단 등의 신예 강자들이 등장했다. 중국에서는 리허 3단과 왕천싱 5단이 강자로 등장했고, 여기에 위즈잉 2단이 부상했다. 이처럼 여성 바둑계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고, 또한 각종의 여자 국제기전에서의 대결이 큰 관심을 끄는데도 불구하고 여자기사들의 실력과 국제 경쟁력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이 없었다. 이 글에서는 한국의 최강 여자기사들의 랭킹을 분석한다. 다음 글에서는 한국과 중국의 여자기사들의 실력을 비교하려고 한다. 최상위 여자기사들  1위인 박지은 9단부터 5위인 박지연 3단까지는 최근에 타이틀을 딴 적이 있는 기사들이고, 그 밑의 기사들과는 실력 차이가 제법 크다. 6위인 김미리 2단과 10위인 김혜림 2단의 점수 차이가 63점인데, 5위인 박지연과 6위인 김미리의 점수 차이는 122점이나 된다. 여자 15위 이내에서 가장 고참기사는 1997년에 입단한 박지은과 조혜연이고 가장 최근에 입단한 기사들이 최정, 김채영, 오정아 2단이다. 입단 연도가 무려 14년 차이가 난다. 조혜연과 박지은이 입단하던 해에 최정과 김채영은 한 살 어린애들이었다. 여자 3강과 김혜민 오랫동안 여자기사들 중에서 루이나이웨이, 조혜연, 박지은이 3강으로 군림했고, 이들이 주로 타이틀 보유자나 도전자가 되고는 했었다. 이들 다음으로 4번째로 강한 여자기사가 김혜민이었는데 별로 뉴스거리를 만들지 못하다가 최근에 여류국수전에서 우승했다. 그림1에서 이들의 점수 변화를 살펴보자.  조혜연이 2009년 끝자락 무렵에 루이를 제치고 1위에 잠깐 올랐다가 그 후로는 계속 점수가 내려가는 추세에 있다. 대학원 진학을 포기하고 잠시 바둑에 열중하자 2012년에 점수가 몇 달 동안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오고 있다. 이제 다시 대학원에 진학하게 되었고 바둑 보급에 집중하기 때문에 점수가 다시 올라갈 것을 기대하기 어렵다. 박지은은 2010년에 조혜연보다 점수가 높아졌고, 그 다음 해 후반에 들어서 루이를 능가하며 9000점을 넘어서기도 했다. 그는 2012년에 들어서 슬럼프에 빠져서 점수가 내려왔고, 타이틀을 하나도 따지 못했다. 이제 회복세에 들어갔다. 루이는 2011년 초부터 점수가 조금씩 그러나 일관되게 내려가다가 2012년에 중국으로 돌아간 다음에 점수가 회복되고 있다. 그의 2012년 이후의 점수는 세계 랭킹 계산에 의한 점수이다. 김혜민은 서서히 점수가 오르다가 금년 들어서 여류국수전을 따는 과정에서 많이 이겨 점수가 빨리 늘었고, 약간의 차이로 조혜연의 점수를 능가했다. 무서운 아이 최정의 등장  최정은 입단 전부터 기대주였다. 입단 다음해인 2011년엔 지지옥션배에서 8연승을 하여서 대대적으로 뉴스를 탔고, 여류기성전에서 준우승을 했다. 그 다음 해에는 여류명인전에서 우승하였고, 지지옥션배에서 여성팀이 우승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그는 최근에 열린 황룡사쌍등배에서 중국의 최강자들인 위즈잉, 리허, 왕천싱을 차례로 이기고 한국팀 우승을 일구었다. 이러한 그의 활약상은 그의 점수 변화에 잘 반영되어 있다. 그가 2011년 10월에 정규 점수를 받을 때에 제4강인 김혜민의 점수와 비슷했고, 2012년 1월에는 김혜민의 점수를 능가했다. 그 해 10월에는 조혜연의 점수를 능가했고, 지금은 그 차이를 더 벌렸다. 여성 상비군의 효과 그림3에 박지연(5위), 김윤영(9위), 김은선(11위), 이슬아(13위)의 점수 변화를 그렸다. 박지연, 김윤영, 김은선이 2010년에 점수가 많이 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 해에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대비해서 여성상비군이 조직되어서 맹훈련을 하던 때였다. 그러므로 이들이 여성상비군의 효과로 점수가 많이 늘었다는 것이 분명하다. 이슬아는 점수로는 상비군의 효과를 보지 못한 것 같지만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두 개를 획득하였으므로 상비군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할 수 있다.  그림4에 김미리, 김혜림, 문도원의 점수 변화를 그렸다. 김미리는 점수를 안정적으로 유지해 오다가 2012년 8월 이후에 점수가 계속 내려왔는데 다시 회복하는 중이다. 그는 장기적으로 보아서 별로 느는 추세를 보이지 않는다. 문도원 역시 여성상비군의 효과로 2010년에 점수가 많이 늘었다고 본다. 김혜림은 여성상비군에 속하지 않았고, 2011년 이후로 꾸준히 느는 추세에 있다.  여성상비군의 효과가 있었는지 보기 위해서 2010년에 여성상비군에 뽑혔던 박소현과 이다혜의 점수를 그림5에 그렸다. 박소현은 15위이지만 이다혜는 15위 안에 들지 못했다. 이들 둘이 모두 2010년에 점수가 많이 늘었고, 이다혜는 2011년 초반에도 계속해서 점수가 늘었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에 따르면 박지연, 김윤영, 김은선, 문도원, 박소현, 이다혜가 모두 여성상비군으로 활동하던 2010년에 점수가 많이 늘었고 그 후로는 그처럼 점수가 빨리 늘지 않은 것을 보아서 여성상비군의 훈련이 매우 효과적이었음을 알 수 있다. 여성상비군에 속했으나 2010년에 점수가 눈에 뜨이게 늘지 않은 기사들은 박지은, 이민진, 김혜민, 김미리인데, 박지은과 이민진과 김혜민은 당시 각각 27세와 26세와 24세로 상비군 중에서 비교적 나이가 많은 편에 속했다. 그러나 이민진은 아시안게임에서 루이를 이겨서 여자단체전에서 우승하는 공로를 세웠다. 김미리는 나이가 많지 않았는데, 예외적으로 점수가 늘지 않았다. 종합 여자 3강 중에서 루이는 모국으로 돌아갔고, 조혜연은 대학원 진학과 바둑 보급 때문에 바둑 공부에 집중할 수 없고, 박지은도 주춤하고 있다. 이런 때에 최정, 김채영, 오정아가 등장하여 한국 여자 바둑계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 다행이다. 최정의 활약은 이미 잘 알려져 있고, 김채영이 금년 1월에 한중교류전에서 중국 여자기사들을 상대로 6전 6승의 놀라운 전적을 낸 것이 특기할 사항이다. 그는 황룡사쌍등배에서 4연승을 하여 한국 우승에 큰 공을 세웠다. 여자 3강과 신예 강자들 사이에 끼인 제4의 강자였던 김혜민이 여류국수전에서 우승한 것이 특기할 사항이다. 여성상비군의 활동이 2010년도에 여자기사들의 실력을 크게 향상시켰다. 지금은 락스타리그가 생겨서 여자기사들이 남자 기사들과 대국할 기회가 많이 생긴 것이 그들의 실력을 향상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여성 상비군이 큰 효과를 본 것이 확실하므로, 이와 같은 제도를 다시 도입하여서 신예 강자들을 훈련하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글 | 배태일]  ○● 필자 소개 랭킹칼럼을 쓰고 있는 배태일 박사는?  필자는 1972년에 매릴랜드 대학교에 도미, 유학해 1977년에 동 대학에서 물리학박사를 취득하였다. 그 후에 NASA(미우주항공국) 산하의 Goddard Space Flight Center에서 연구 활동을 하다가 1978년에 University of California, San Diego에서 연구 조교수로 연구 활동을 계속했다. 1982년에 Stanford University로 옮겨서 Senior Scientist로 연구 활동을 하다가 작년에 은퇴하였다. 연구 활동 분야는 태양의 활동과 중성자성과 블랙홀 주위에서 발생하는 엑스광선 분야이다. 한국기원의 랭킹 전문위원으로 2009년 1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통계적 랭킹 제도를 창안했고, 2010년 1월부터 3개월에 한번씩 세계랭킹을 계산해서 발표하고 있다. 한국기원 공인 아마5단이고, 미국바둑협회 6단 기력이다. ○● 배태일의 랭킹칼럼 1편 : 속기가 한국바둑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가? ☜ ○● 배태일의 랭킹칼럼 2편 : 속기에 강한 기사가 장고바둑도 잘두는가? ☜ ○● 배태일의 랭킹칼럼 3편 : '장고바둑'에 강한 기사가 '국제기전'에서도 강하다 ☜ ○● 배태일의 랭킹칼럼 4편 : 청년기사여, 장고바둑을 많이 둬라 ☜ ○● 배태일의 랭킹칼럼 5편 : 왜 장고바둑을 두어야 하나 (최종편) ☜ ○● 배태일의 랭킹칼럼 : 기획/반짝초단은 반짝스타? ☜ ○● 배태일의 랭킹칼럼 : 한국의 영재들 다 어디갔어? ☜ ○● 배태일의 랭킹칼럼 : 진정 누구의 실력이 늘었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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