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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승은 복장(福將)?
본선 A조: 강유택 물리치고 승자조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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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패 끊은 조한승, 승자조 진출! '기부'의 효험인가? 정말 하늘이 도운 기적같은 승리였다. 이 바둑만 보면 조한승을 타고난 복장(福將)이라 불러야 할 것 같다. 7일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9기 한국물가정보배 본선 16강에서 조한승 9단이 276수 만에 강유택 5단에게 백불계승을 거뒀다. 부자는 가난뱅이와 싸울 필요가 없다. 바둑에서도 유리하면 선선히 양보하고, 가장 알기 쉬운 길로 정리하는 것이 어느 정도 경지에 오른 고수들의 '본능'이다. 전성기의 이창호 9단은 그렇게 이겼고, 평소 서봉수 9단이 항상 입에 달고 다니는 지론이기도 하다. 이 대국에서 강유택은 평소와 달랐다. 집으로 20집 이상이 앞서는데 맛이 나쁜 곳을 정리하지 않고 더 큰 곳을 선점하며 버틴다. '나는 다 읽었다. 수를 낼 테면 내 봐라.'는 기세. 해설자인 김영삼 9단은 "말년병장은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한다."는 말과 함께 깔끔하게 이기는 길을 계속 강조했다. 인터넷 관전객들도 흑의 위험한 선택에 가슴이 서늘해진다. 불길한 조짐이 조금씩 보이더니 결국 사고가 났다. 흑이 한두 집에 집착하는 사이 하변 늘어진 패가 단패로 변하더니 팻감마저 부족한 형세. 상변과의 대규모 바꿔치기가 결론이었다. '부자' 강유택은 진흙탕싸움을 마다치 않다가 비단옷이 찢어졌다. 국후 대국을 검토한 김영삼 9단은 "마지막에 흑이 돌을 거둔 것도 이해가 안 간다. 이전에 워낙 흑이 유리해서 바꿔치기 이후에도 미세한 반집승부였다. 믿기지 않는 백승이다."라고 평했다. 김지석, 추쥔, 이창호, 김주호, 오유진. 최근 조한승이 패한 상대들이다. 강유택과의 한국물가정보배 본선대국은 조한승의 집념도 돋보였지만, 무엇보다 강유택이 만든 '이상기류'가 승부의 결정적인 원인이었다. 어쨌든 조한승은 5연패 후 소중한 1승을 얻었다. 7일 오후 2시부터는 B조 1회전 목진석-김승재의 대국이 이어진다. 한국물가정보배 본선 모든 대국은 사이버오로 대국실에서 수순중계되며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OS 기반 스마트폰에서 <오로바둑>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관전할 수 있다.  본선리그 더블 일리미네이션(Double Elimination) 이란? 더블 일리미네이션은 4명 단위로 한 조를 이뤄 각 조별 1, 2위만 본선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방식이다. 1,2회전에서 2승을 거둔 대국자는 조 1위로 결선토너먼트에 진출하고, 2패자는 탈락한다. 1승 1패를 거둔 대국자들이 만나는 3회전 승자가 조 2위로 결선 토너먼트에 오른다. 일종의 변형된 패자부활전. 한국물가정보배에서 처음으로 도입했던 이 경기방식은 승부의 의외성을 줄이고 실력 있는 강자가 일찍 탈락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각각의 대국이 모두 의미가 있기 때문에 관전자의 입장에서도 매판 더욱 흥미진진하게 본선진행 상황을 지켜볼 수 있다.  본선 토너먼트 진출자를 가리기 위해 각 조는 총 5판(1회전 2판, 2회전 2판, 3회전 1판)의 대국을 두게 된다. 대국자 입장에서는 간단하게 두 번을 이기는 순간 결선진출, 두 번 지면 탈락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한국물가정보배는 2005년 창설, 2013년에 9기로 이어졌다. 이번 기 예선 통과자 10명과 전기 4강 시드자 4명(안성준 4단, 김지석 8단, 이영구 9단, 박정환 9단), 후원사 추천시드 2명(조한승 9단?박승철 7단) 등 모두 16명이 4개조로 나눠 ‘더블 일리미네이션 방식’으로 결선 진출자를 가린다. 결선은 8강 토너먼트며 결승은 3번기로 벌어진다. (사)한국물가정보가 후원하고 한국기원과 바둑TV가 공동주최하는 제9기 한국물가정보배는 총규모 2억 3,200만원, 우승 3천만원, 준우승은 천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제한시간은 10분, 제한시간 40초 3회.  ▲ A조 본선 1회전. 흑을 든 강유택 5단의 첫 착점  ▲ 결과는 백불계승. 믿기지 않는 역전극이었다.  ▲ 질 수 없는 바둑을 패한 강유택. '내상'이 클 듯 하다.  ▲ 2회전 승자조에 오른 조한승. 강유택은 패자조로 밀려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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