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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룡의 '천재論, 신진서論'
감독열전 6 / 색깔있는 감독 김성룡, "바둑리그 감독은 김성룡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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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룡 감독은 색깔이 있다. 그냥 있는 게 아니라 강하고 짙다. 2011년 바둑리그에서 포스코 팀을 맡았을 때 우려도 많았고 뒷말도 깨알같았다. 그런 우려와 뒷말은 선사시대 이야기가 됐다. 김성룡은 이전의 감독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을 선 보였다. 감독으로서 행하는 정책들이 무척이나 강해보여 몹시 튀었다. 그래도 그의 팀은 강해졌고 우승을 차지했다. 김성룡 감독의 등장은 초식공룡들이 존재하던 들판에 나타난 '육식공룡' 그 이상 이었다. 5월 3일, 제18기 박카스배 천원전 예선이 열리는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에서 포스코켐텍의 김성룡 감독을 만났다. 4층 예선 대국실 밖에서 김성룡 감독을 비롯해 김영삼 감독(정관장), 한종진 감독(넷마블)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장소를 3층의 이사장실로 옮겨 인터뷰를 진행했다. ○● 2013 KB바둑리그 포스코켐텍팀 구성 - 지명순 1부 : 강동윤, 나현, 신진서, 김동호, 김주호 2부 : 강승민, 안형준, 최정, 최기훈 지난 3월 25일 선수 선발이 끝나고 나서 보니 김성룡 감독의 몸이 뜨끈뜨끈 했다. 선수선발에 엄청난 에너지를 쏟아 부은 것이다. 그 결과 선수평균연령이 가장 어린 팀이 됐다. 멀게는 우승도 가능하지만 가깝게는 꼴찌로도 추락할 수 있는 도깨비 팀이 될 것 같다는 평가가 많았다. 작년 사이버오로 팀이 도깨비팀이었다지만 이번 포스코팀에 비할 바는 아니다. 나현,신진서,김동호는 성장 가능성이 많은 어린 선수들이지만 그만큼 기복도 많은 선수들이라 할 수 있겠다. 김 감독은 자신감을 피력했다. "1부리거는 평균연령이 만 21.2세, 락스타는 21.25세다. 매우 어리다. 리그에서 (실력이 어느 정도 이상이면) 랭킹이 무의미해진다. 1,2월의 한중교류전을 하면서 선수들을 많이 본 편이다, 리그 2라운드까지 느낌은 그렇다. 2라운드가 끝나니 어느 선수는 자기 성적이 바둑리그 실력이라고 생각되지만 못 뽑혀서 석이 죽은 경우도 있고 더 분발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상황에선 랭킹이 무의미해진다." 김 감독이 무리라고 느껴질 정도로 어린 선수들을 뽑은 이유는 이렇게 뽑아야 우승이 가능할 거 같아서다. 무게감이 넘치는 프로들을 챙길 수도 있지만 플레이오프에 드는 게 목표가 아니다. 리그 '4등 이내'도 잘한 것이지만 이미 감독을 맡은 2년동안 '1등'과 '4등'을 해낸 김 감독에게 그것은 '과업'이 될 수 없다.  " 포스코 LED와 포스코 켐텍은 엄연히 다른 회사다. 새 팀이 생긴 것과 같다. 마음껏 뽑을 수 있을 거 같아서 드래프트 7번을 택했다, 행운이다. 감독에겐 편한, 원하는 사람을 뽑을 수 있을 거는 말이다. 거의 모든 대기업은 4등을 원하지 않고 1등을 원한다. 대충 잘해선 '김 감독 수고했어'정도의 칭찬도 받기 힘들다. 이미 우승도 해냈었고 이제 우승 아니면 칭찬 받기 어려운 환경이라 부담은 된다. 또 이런 식으로 모험을 걸지 않으면 우승은 힘들다고 봤다." 안정감 있는 선수들 대신 아직 검증되지 않은 신인 위주로 모험을 택한 이유는 역시 우승에 있었다. "안정감 있는 선수는 편하다. 감독이 없어도 될 정도의 선수들이다. 선수들끼리 알아서 잘 한다. 그들도 프로이고 프로페셔널이 뭔지 잘 아는 완벽한 선수들이다. 다만 이들은 분명한 한계가 있다. 작년에 감독으로선 하나도 안 힘들었다, 그러나 기대 이하도 없었지만 기대 이상도 없었다. 난 기대보다 더 잘 하기를 바란다. 우승을 위해선 그게 필요하다." 김 감독은 후반기에 승부를 걸고 있었다. 그래서 일단 2라운드까지 1승 1패지만 낙관하는 편이다. "포스코는 후반에 더 잘할 팀이다. 그러니까 전반에 팀이 이긴 것은 보너스의 성격"이라고도 했다. 이는 정말 대단한 자신감이다. 전반에 성적이 좋지 않으면 후반기에 감독이 받는 스트레스는 상상을 초월하게 된다. 요즘 바둑리그 감독들은 특히 더 그렇다. 정규리그 1부선수에 대한 최소보호규정이 없어져 감독 권한은 커졌다. 그러나 매회 선수 5명 지명에 대한 공정한 기회를 락스타리거(2부리거)를 비롯한 모든 선수들이 바랄 것 같다. 김성룡 감독은 팀내 선수 선발전을 처음 시도한 사람이다. 감독들의 호불호뿐 아니라 선수들의 호불호가 명확히 갈릴 수 밖에 없는 지점이다. 김 감독은 어째서 선수선발전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것일까? "그건 팀마다 다르다. 선수 선발전이 필요한 팀이 있다. 락스타와 본리거의 실력차이가 분명하지 않으면 그렇다. 그럴 수 밖에 없는 사정인 것이다. 현재 우리는 불만이 많을 수 있다. 특히 3,4,5 지명의 불만이 많을 것이다. 선발전이 필요없는 팀도 있다, 가령 한게임 팀 같은 경우는 선발전이 별로 필요없다."  현재 포스코켐텍 팀의 선수선발전은 엄격하고 치열하다. 3지명 신진서부터 시작해 락스타 4인 모두 선수선발전에 참가한다. 최대 7인이 3석의 출전 오더를 놓고 2주에 한번씩 풀리그나 토너먼트 방식으로 선수선발전을 벌인다. 팀내의 비공식 대회이긴 하지만 보통 국내대회 예선 결승보다 선수들에겐 중요하고 절박하다. 김 감독의 의지는 확고하다. ◀ 김주호, 절박함의 강도가 높다. 포스코의 5지명 대박을 이어가고 있다. "14라운드 끝까지 그렇게 갈 것이다. 선발전을 치를 시간이 없는 등, 특별한 일이 없으면 그럴 것이다. 보통의 경우 3지명은 선발전에 안 넣지만, 아직 신진서는 여물지 않아서 선발전에 참가한다. 어린 선수들은 선발전을 하면서 실력이 는다. - 선수선발 오더는 감독의 가장 중요한 역할중 하나다. 첫 감독 등장 때부터 심리전의 '귀재'로 소문났다. 올해 같은 경우 오더 전략은 일단 '강동윤-나현' 투톱을 놓고 생각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은데. 락스타 활용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우리팀은 선발전을 공평하게 하지 않으면 모래알이 될 가능성이 높다. 1부 리거가 락스타리거(2부)보다 훨씬 어리다. 작년에 나름 활약을 했던 바둑리거들이 올해 락스타리거가 됐다. 이런 상황에서 락스타리거들이 숨 죽이며 본 판을 응원할 수는 없다. 기회가 공평해야 한다. 그래야 락스타 리거들도 이 상황을 수긍할 수 있다. 나는 선수를 뽑은 날 무조건 팀을 다 모이게 한다. 3년 연속 그랬다. 저녁을 같이 먹으면서 그날 어떻게 1년을 보낼 지 이야기한다. 서른 살의 5지명 김주호는 따로 불러 이야기 했다. 팀내 나이도 가장 많고 본 리거로 뽑혔는데 선발전을 또 치러야 한다면 불만이 가장 많을 수 밖에 없는 친구다." "(김성룡)주호야, 너 락스타 선수들 이길 수 있겠냐?" "(김주호 5지명)만만치 않지만 질 거 같지도 않은데요" 김주호는 나름 절박한 상태지만 김 감독의 의견을 따랐다. 선발전의 가장 어려운 부분은 그렇게 해결했다. 김성룡 감독이 선발전 모습을 생생하게 설명해준다. "선발전은 비공식이지만 공식시합같은 중요도가 있다. 시합 전, 계속해서 시합같이 연습을 한다는 뜻이다. 게다가 신진서의 실력이 선발전을 통해 늘고 있다. 김주호는 군 복무동안 잃어버린 감각을 보충하고 있다. 다른 선수들도 선발전에 나가 죽으라고 뛴다. '4지명 김동호'가 말은 안하고 있지만 스트레스를 엄청 받고 있다. 아마 끙끙 앓고 있을 지도 모르지만 아직 선발전에서 떨어진 적은 없다. 이 부담을 극복하면 올해 성적이 크게 뛸 것(!)이다." '소녀장사' 최정에겐 이번 락스타리그가 어떤 기회가 될까? 김성룡 감독은 가능성을 보고 있었다. "최정에게도 기회가 있다. 최정은 포스코 팀 유니폼만 입고 세계대회에 나간다. 최정 같은 경우 충암도장리그에서 1조고, 3지명인 신진서는 도장리그 2조다. 남자에 뒤지지 않는다는 최정이지만 막상 이런 절박한 상황의 선발전에서 승리하기는 쉽지 않다. 이런 기회를 통해 최정이 실력이 늘고, 황룡사배 연승을 해서 우승했을 땐 눈물이 날 것 처럼 기뻤다. 최소 1번정도는 본 리그에 나올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 ○● 김성룡의 천재論, '신진서'論 역시나 이런 팀 구성은 모험이다. 왜 그러냐면 열심히 1년 하고 나면 다음 해에 계속 우리선수로 남는다는 보장이 없다. 감독들은 공공연하게 그런 이야기를 한다. " 입단에 성공한 어린 선수들은 발전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성적을 내려면 보통 1~3년 정도의 기간이 필요하다. 모든 팀은 올해 성적을 낼 선수가 필요하다. 올해 별로였다가 내년에 다른 팀 가서 성적낼 선수가 필요치는 않다." - 이런 건 특히 감독입장에서 그렇다.  '2000년생 신진서'를 3지명으로 발탁한 것은 파격이었다. 그렇게 빨리 지명하지 않으면 같은 팀이 되기 어렵다고 생각한 결과이기도 하다. 팀 내부에서도 너무 약한 3지명을 뽑았다는 불만이 나올 수도 있다. 김 감독의 지론을 들어봤다. 왜 그렇게 빨리 신진서를 뽑았나?▶ 2000년생 바둑영재 신진서, 김성룡 감독은 "천재들은 항상 보통사람의 예상을 뛰어 넘는다. 기대치 이상이 필요하다. 우승을 노리고 있으니까 신진서를 뽑았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올해 자체는 선수 보유의 의미가 없다. 내년부터 룰이 바뀌니까 올해는 보유했다 하더라도 다시 내놔야 하기 때문에 일단 3지명은 신진서의 '몸값'을 매우 비싸게 부른 것이다. 신진서는 (냉정히 말해) 5지명급 선수였다." "이유는 딱 하나! 천재들은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1년 빨리 성적을 내더라. 그게 여태껏 바둑리그의 법칙이었다. 물론 신진서가 예외일 수 있다. 나이가 어려도 너무 어린 것이 그렇다. 1년이 아니라 2년 걸릴 가능성도 있다. 10년전 강동윤은 지금의 강동윤이 아니다. 하지만 이르게 2지명이 됐고 그해 성적은 엄청났다. 김승재도 그렇다. 터무니 없이 일찍 뽑히더니 큰 성적(제일화재)을 냈다. (눈 딱감고)뽑아 놓고 나니까 성적을 낸 경우다. " "신진서는 앞선 그들보다 감독의 '눈'으로 보기에 더 큰 천재다. 이런 느낌은 오랜만에 처음이었다. 28일 이지현(티브로드 2지명)과 두는 것을 봐라. 그런 바둑은 잘 없다. 찬스를 자기의 호흡으로 가져가는 친구다. 그 나이에 자기 바둑 두는 건 진서밖에 못 봤다. 제대로 됐으면 이지현이 호되게 당할 수도 있는 바둑이었다. 티브로드도 나름 공포스런 분위기였을 것이다. 검토실에서나 나올만한 수순을 가능한 현실로 보여주는 친구다." - 같은 팀 선수들은 신진서를 어떻게 생각하나? "신진서도 선발전에 나온다. 바둑리그 본 게임엔 그냥 나온 게 아니라 선발전을 이겨서 나온 거다. 실제로도 신진서가 이긴다. 생각보다 되게 세다. 이상한 일이다. 최정보다 도장리그는 약한데 이길 대국에선 이기는 거다. 이건 도장리그에선 두고 싶은 수(실험적인 수)를 많이 둔다는 이야기다. 팀 선수들은 3지명이 약하다는 불만이 실제 있었다. 선발전으로 해결됐다. 신진서가 이겨서 나간 거거든. 직접 둬보니 약하지 않거든. 현재 신진서는 선발전을 통해서도 실력이 향상되는 중이라 무조건 5지명보다는 세졌다. 바둑리거 4지명과는 일단 막상막하까진 된다." - 오더에선 신진서를 어떻게 활용할 생각인가? "신진서의 단점은 안정감이 아직 부족하단 점이다, 누구에게나 질 수 있다. 그러나 선발전에서 이기고 공식대국에 나서도 자유롭게 두고 있다. 3.3 포석을 둬보고 싶었나보다. 진짜 두더라. 보통은 부담스런 공식대국에서 잘 못 두지만 진서는 둘 수 있는 친구다. 부담을 건너뛰는 친구다. 부담이라는 그런 개념은 머리 속에 없는 친구다. 그래서 감독이 일부러 부담을 느끼게 해보려고 한다. 3지명이니 당연히 3지명의 부담을 느껴봐야 한다. 오더에서 '5번째' 출전은 팀 대결이 2-2의 상황이 되면 가장 부담되는 자리다. 그래서 그런 쪽에 넣었었다. 넌 천재니까 부담 큰 상황에 들어가서 스스로 극복하라는 의미였다. 오더 전략에서도 상대의 강한 선수를 만나게 해 부담을 크게 느끼게 하려한다." - 신진서도 신진서지만 포스코는 5지명 대박이다. 정규리그 2승을 올렸다. 조한승을 잡았다. 물론 김주호는 군대 가기 전 적어도 3지명급 선수였다는 것을 대부분은 기억하고 있지만 말이다. 5지명 김주호와 인연이 깊다. 김 감독 개인적으론 과거 김 감독의 전자랜드배 우승을 만들어준 킹 메이커 이기도 하다. 뽑을 때 기분이 어땠나? "올해 결혼해야 하는데, 우리 주호. 뽑을 거라 생각하고 있었다. 4지명에선 감독들이 안 뽑을 거고, 5지명이면 순번이 오리라 기대했다. 지켜봤다. 두번의 오더는 선수 선발전을 통과 해서 나왔던 것이다. 그만큼 주호가 절박하니까 그렇다. 솔직히 지금 돈이 필요한 친구다. 제일 절박하니까 성적이 나온다. 입대 전 하향세라 생각했는데 군대 스트레스가 해결되었고 마침 바둑리그에 들어와서 기회를 잡은 것이다. 내가 잘 본 게 아니라 주호가 잘 한 것이다." ○● "바둑리그 감독은 김성룡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 감독들이 어려지는 경향은 과거에도 조금씩 나타났다. 그러나 천천히 다가오는 이 유행에 쓰나미 급 인식의 전환을 몰고 온 게 김성룡이다. 2011년 팀을 맡자마자 우승을 해내 다들 '역시 젊은 감독이 뭔가 보여주는구나' 했다. 그때는 감독 권한이 지금보다 약해서 아무나 감독해도 된다는 이야기도 일부 있었지만, 그런 상황에서 우승이라는 결과가 나오니까 생각이 다들 이전과는 확실히 달라졌다. 감독이 '직업'으로서 비로서 인정받기 시작한 것이다. "그때 솔직히 되게 열심히 했다. 바둑리그 감독은 내가 감독을 맡기 전과 후가 차이가 있다. 김성룡 이전과 이후로 나뉠 거다. 그땐 감독직을 다들 그다지 열심히 하지 않을 때였다. 한국기원 연구생 사범보다 감독일이 어려운 게 뭐 있냐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감독에 대한 바둑계의 평가가 낮았다. 오히려 연구생 사범보다 노동력도 적게 든다는 거였다. 난 팀내 선발전을 도입했고, 팀 프론트에 운영계획을 보고했으며. 팀을 관리했다. 공적인 회식과 공적인 전지훈련도 거의 처음 도입했다. (공적인 '팀 활동'을 만듬) 이렇게 마구 일을 하다보니 우승해서 1등 감독 보너스인 2500만원을 못 받으면 엄청 손해라고 생각했었다, 다른 팀은 그 당시 오더도 그렇고 고민을 그 다지 안했었다. 직감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고 주장에게 물어본 다음 결정을 끝내는 식이었다. 제가 다른 감독에 비해 고민은 훨씬 많았다. 그때만해도 모든 선수의 일정을 체크하는 감독은 거의 없었다." - 그전에 없었던 팀내 선수 선발전을 처음 시작했던 것도 김성룡 감독이다. 성적에 따른 팀내 차등지급도 김 감독의 발상이다, 그 이전까지는 최소 50%(기본 보장) + 50%(성적)까지는 있었지만 김 감독은 기본을 10%정도까지 낮추고 성적비중을 90%이상 크게 높여 지급했다.가혹한 측면도 있었지만 결과는 우승이었다. 지금은 어떤가? "당시는 그랬다. 팀 구성에 따라 배분 방식도 달라진다. 2011년 우승 땐 실적위주였다. 강동윤 몫이 엄청났다. 그러나 주장인 강동윤이 자신의 몫을 엄청나게 양보했다. 아! 이 친구 양보할 줄 아는 친구구나. 그때 강동윤을 다르게 평가했다. 이 친구는 팀플레이가 가능한 선수다. 책임감도 겉보기와 달리 매우 강하다. " "말했듯이 분배는 매년 다르게 한다. 선수를 뽑아 놓고 나면 느낌이 온다. 매년 똑같은 선수면 같은 방식을 할 텐데 올해는 아직 비밀이다. 정규리그가 끝나면 공개하겠다. 다른 팀들에게 대국 외적인 영향을 끼치니까 그건 아니다. 정규리가 끝날 때 그때 공개하겠다"   ▲ 가장 나이 어린 팀이 포스코다. 앞줄 왼쪽부터 안형준, 김성룡 감독, 그리고 영재 신지서(3지명), 5번째에 있는 주장 강동윤은 주장급 선수들중에선 나이가 어린 편이지만 포스코에선 최고령에 가깝다. - 주장 강동윤, 점점 더 인간이 되어 가고 있다 - 강동윤은 개인 취향이 아주 강한 프로다. 반면 김성룡 감독은 사회성이 아주 강한 감독이다. 감독과 주장간 긴장이 생기지 않을 수 없겠다. "강동윤은 일단 팀에 폐를 끼치는 거를 싫어한다. 싫어하는 게 아주 확실한 친구다. 공동연구를 싫어하는 편이다. 아주 싫어한다. 혼자이기를 좋아한다, 감독이 그 부분은 인정한다. 시합 전 회식도 싫어한다. 주장이 싫어하니까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 또 작년의 경우 검토실에 나오는 거를 자율적인 부분에 맡겼고 팀승부가 결정나면 남은 판을 안 보고 집에 가도 된다고 했다. 다른 팀이 보면 무슨 콩가루 집안 같았을 거다. 그땐 다른 지명선수들도 나이도 많고 절제력이 강한 선수들이라 가라한 것이다. 이번 올해의 팀에서는 절대 못 가게한다. 나이가 다들 어리니까 팀 분위기가 중요해서 그렇다. 현재 팀은 강동윤 주장이 선수들의 확실한 구심점이다. 남아 있으라고 이야기 했고 이를 지키고 있다. 점점 인간이 되어가고 있다" "제가 한해동안은 같은 팀 선수에겐 헌신한다. 감독이 이러면 솔직히 선수들이 피곤하겠지만 우리팀 선수들이 싫다는 말이 나올 때까지 관리할 것이다. 강동윤은 꼭 나와야 한다면 나온다. 물론 미리 이야기해준다. 강동윤의 친구들을 빼놓고는 아마 내가 강동윤을 제일 잘 파악하는 감독일거다. 동윤이는 잘 할거다. 요즘 지석이가 잘 하는데, 지석이가 잘하면 동윤이도 잘한다. 상승효과가 있다. 둘 간엔 의식-무의식적인 끈이 있다." - 인간이 되어 간다는 표현이 재밌다. "뭐 그러니까. 강동윤 같은 천재들은 신의 영역에 있다. 전에 이창호도 그랬지 않나. 뭔가 경외감 같은 것까지 들게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인간의 영역으로 내려오는 것이다. 다만 인간의 영역으로 넘어 올 때 성적도 하향하는 경향이 있긴 한데 강동윤은 안 그럴 거다." - 나현도 천재, 공부 안 하기로는 독보적 - 2지명 나현도 어린 선수에 속한다. 95년생이다. "나현은 천재다. 내가 천재가 아니니까 나의 예상을 뛰어넘는다, 그러니까 천재다. 올해 꼴찌해서 감독을 잘릴 지도 모르지만 이런 천재들을 뽑을 수 있어서 만족한다." 나현에 대한 이야기가 주르륵 흘러 나온다. "나현도 공부 안 하기로는 독보적이다. 송태곤 이후로 가장 공부 안 하는 바둑천재(지금은 방송으로 자리 잡고 인생을 잘 즐기는 천재 - 김성룡)다. 도장사범들도 지쳐서 나현에게 아무 말도 안한다. 오히려 도장 분위기 흐릴까봐 노심초사한다더라. 혹시 이게 보통사람의 잣대를 들이대니까 공부 안 하는 사람처럼 보이는 것 아닐까? 제가 알고 있는 나현과 천재 나현은 다를 것이다. 부모님까지 만나봤다. 그리고 한 달 정도 지켜보니, 올해도 성적이 나쁠 확률이 있지만 가능성 만큼은 높이 평가한다. 예전 이세돌이 공부 하는 모습과 비슷하다. 시합보고 공부하고 자기바둑 두고나서 깨닫는 그런 스타일이다. 나현도 그냥 자기 공부하는 것 같다. 이 판단이 맞으면 나현은 앞으로 상당히 잘 할 것이다."  그러나 나현은 아직 여물지 않은 천재다.▶ 공부 안 하기로 소문난 나현, 팀의 2지명. '바둑천재'임을 굳세게 믿고 있는 감독의 기대에 부응할 것인가? "아직 초일류는 아니라 어이없는 상대에게 잘 지는 경향이 있다. 예선 결승에서 자꾸 떨어진다. 그 한 고비의 수준을 넘은 게 바로 김승재다. 김승재 정도 되면 랭킹 낮은 프로에게 거의 지지 않는다. 갑조에 나현이 나가는 건 매우 긍적적이다. 나현은 많이 두어야 하고 실전으로 바빠야 한다. 공부 안하는 나현이 중국리그로 바쁜 건 엄청나게 긍정적이다. 실전이 많아야 공부가 되는 스타일이다. 최다대국 1위가 아마 나현일 거다. 리그에서 연달아 2패 당한 거, 이거 처음에 당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 본인이 스스로 팀원들에게 아주 미안할 거다." - 신민준, 천재들의 슬럼프는 짧다 신민준 또한 김성룡 감독이 뽑고 싶어했던 선수다. 그래서 그런지 관심이 많았다. 신민준(99년생)과 신진서(00년생)는 한국바둑의 기대주로 항상 비교대상이 된다. 김감독은 신민준에 대한 평가도 빼놓지 않았다. "첫 판이 중요한데 민준이는 지금 바닥을 치고 있는 중이다. 첫 판에서 만신창이가 되니 기대치보다 떨어지는 결과다. 진서도 똑같이 만신창이가 될 뻔했다. 다만 너무 못 두다가 갑자기 잘 둬서 목진석이 당황했고 거기서 행운의 역전이 나왔다. 크는 과정을 무시하고 원색적으로 비난하면 안 된다.진서나 민준이나 갑자기 꼴도 아닌 바둑으로 망가지는 경우도 종종 나올 것이다. 원색적인 비난이나 실망은 곤란하다. 요즘은 반응을 다 훑어 보는 아이들이 많다. 성격이 예민하다면 받을 충격이 이루말 할 수 없을 것이다. 다만 진서는 못하면 비난 받아도 된다. 3지명이니까 비난 받는 게 아주 당연하다. 처한 입장이 다르다. 민준이는 락스타에 있으니까 비난은 옳지 않다. 시간을 더 줄 필요가 있다. 주위의 기대치가 높을 수록 민준이를 맡고 있는 한종진 감독도 부담이 클 거다. 민준이의 최근 부진은 성장통이다. 그래도 어릴 수록 빨리 회복한다. 천재들의 슬럼프는 짧다." - 이창호 세대의 감독이 많은 까닭은 - '바둑'을 안 했어도 다른 분야에서 '잘 먹고 잘 살았을 사람'으로 보통 바둑계에선 김성룡을 1순위로 꼽는다. 본인 입으로 그 까닭을 말한다면? "어렸을 때는 그 말에 동의했다, 그랬을 거 같애, 그럴 거야, 그랬는데, 38살이 되니까 이제 바둑을 안 한다면 암담하다. 우리세대(75년생 부근)는 이른 은퇴가 현실이 되고 필요한 세대다. 벌써 우리가 두는 시합 자체의 느낌도 20년 선배기사분들이 두는 것과 큰 차이가 없어지고 있다." "'먹고 사는 거야 못할까?' 했는데 쉽지 않다. 막상 내 나이쯤 되니 그렇다. 사업? 이건 제일 재주가 없다. 회사에서 일찍 입사해서 기획 등을 했다면 잘 했을 것 같은 막연함 같은 것은 있다 . 반대로 이야기하면 그래서 더욱 절박하게 열심히 하고 있는 것이다. 열심히 해서 더 좋은 환경을 만들려 하는 것이지만. '성적 부진'으로 감독을 그만 하라 그러면 또 다시 감독제의가 내게 다시 올까? 하는 의문도 든다." 자신만만한 김성룡의 답변을 기대했지만 뜻밖의 이야기가 나온다. 김성룡 같은 팔방미인형의 감독조차 미래에 대한 막연한 공포를 가지고 있었다. - 김성룡은 직업으로서의 '감독'을 보여주고 바둑리그에서 감독의 영역을 넓힌 공로가 있을 것이다. "작년에 싹 바뀌었다. 다 라이벌 관계였던 사람들이 감독이 됐다. 이전도 그랬지만 이제 더 그렇다. 라이벌 감독들에게 지는 게 다들 죽기보다 싫다. 저 녀석보다 내가 못 할 게 없으니까 그렇지. " "감독은 이제 직업이 되었다. 지금 감독들은 정말 열심히 한다. 시합을 열심히 두는 감독도 있지만 그건 정말 개인적인 취향이다. 모두들 감독에 완전 전념하고 있다 . 우리 팀이 시합에 질 때 엄청 아프다. 이런 거가 감독하고 나서 바뀌는 거다. 내 시합 지는 건 오히려 덜 아프다. 우리팀이 지면 잠이 안 온다. 1년 계획도 그렇다. 비시즌에는 도장 나가서 아이들도 지켜보고. 중국도 데려가서 확인해 보고. 그렇게 열심히 한다. 아직은 감독 보수가 낮지만, 감독작에 전념하는 게 바둑리그 감독으로서 대우를 높이는 길이다. 감독직이 '복지'에서 '직업'으로 바뀌는 과정이었다."  그러고보니 8개팀 감독 대부분이 이창호와 동갑이거나 그 근처다. 이창호 세대(75년생)에 감독이 많은 이유는 뭘까? 김성룡 감독은 이창호 덕분이라 한다. 이창호 때문에 일찍 승부 외(外)의 길을 파고들었기 때문이란다. ◀ 강동윤, 지난 2년여는 포스코의 나이어린 주장이었지만 올해는 팀의 평균연령이 낮아지면서 선수들의 구심점을 이루는 주장이 됐다. 막내동생 같은 주장에서 훌쩍 큰 형님 같은 주장이 된 것이다. "우리 세대는 개성이 강했다. 그룹 지어 놀지를 못 했고, 모두들 일찍부터 직업전선으로 나갔다. 이창호라는 벽이 컸다. 넘을 수 없었다. 이기는 게 절대 불가능하다, 이런 패배주의가 팽배했다. 끝까지 포기 안 한게 최명훈이고 후배들이 목진석,조한승이다. 그래서 최명훈은 일류기사로 인정한다. 그러나 그 천재들도 이창호를 이기기 어려웠다. 승부가 안 되니 빨리 다른 부분을 봐야 했다." "저희 세대가 감독을 하니 밑의 세대가 리그에서 방송을 하고 선수로 뛴다, 선순환이다. 지금은 선수와 감독, 방송이 분리되고 직업으로서 분화되는 과도기다. 중복도 있다. 방송수입, 선수수입, 감독수입만으로 생활이 안 되니 아직 중복이 되는 것 뿐이다." - 감독이 직업이 되면서 감독의 책임도 커지고 있다. 이전의 감독들에 비해 감독이 받는 스트레스도 매년 커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성적이 안 나오면 감독책임이다. 몇년 전만해도 성적이 안 나와도 핑계가 많았다. 지금은 전혀 댈 게 없다. 못 하면 '제 책임입니다'해야 한다. 그래도 내가 뽑고 싶은 선수를 뽑아 해보고 싶은 대로 해야 우승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제 생각이 맞습니다' 라고 회사나 팬들에게 이야기해야한다. '뽑고 싶은 선수가 있었는데 회사에서 원하는 선수 뽑아서 망했어요' 하는 이런 자세는 감독이 아니다." ○● 김성룡과 아내의 대화 "(아내)감독은 시합 안 나가야 맞는 거 같애? 왜? 창피하잖아. 바둑(승부)에 전념하지도 않는데" "(김성룡)바둑도 가끔 두고 싶은데?" "(아내)그럼 감독을 하지 말던가" (김성룡)................ "오늘 아침 천원전 예선을 두러 나가다가 아내의 말을 듣는데 맞는 말이다. 현재 시합을 줄이는 과정이다. 한국기원 사무총장이 공식대회 안 나오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지금은 감독만으로 수입이 부족하니 선수로도 뛰고 해설자로도 뛴다. 비슷한 이유로 리그 선수들도 중복으로 여러 일을 하기도 한다. " - 바둑으로는 안 해본 것이 거의 없고 그동안 성취도 많았다. 선수생활하면서 조그만 타이틀 하나 따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인데 모든 선수가 참여하는 당대의 규모있는 본격기전 타이틀을 보유했었고(2004년 전자랜드배), 이로인해 한 해 동안 한국대표로 세계대회 본선무대를 모두 밟는 행운도 누렸다.(당시는타이틀 보유자가 세계대회 한국대표로 출전함). - 김성룡은 방송해설자로서 누구보다 큰 인기를 누렸다. 바둑 모르는 사람들이 바둑 방송을 재미있게 관전하는 경우, 해설자가 김성룡인 경우가 많다. - '그 누구냐, 그 해설자 진짜 재밌던데. 그래서 20분 정도 들었어' - 라는 식. - 김성룡의 글도 뛰어나다. 김성룡은 2009년 월간바둑과 사이버오로에 기행문을 쓰면서 글을 인정받았다. 적응이 뛰어나다고 해야 맞을 것이다. 그는 '어떻게 써야 하는가'라는 질문보다 '무엇을 써야 하는지' 물었고 '스스로가 보고 듣고 느낀 것과 스스로에 대한 것을 솔직히 쓰는 게 좋다'라는 답을 듣자 실제로 그렇게 썼다. 맞춤법을 잘 맞추고 멋있게 잘 쓰려한 것이 아니라 쓰고 싶은 이야기를 솔직하게 썼다. 글쓰기의 좋은 재능이다. "(이일 저일 해봤느냐 보다는) 열심히 사느냐 그렇지 못 하느냐가 중요하다, 비슷한 사람이 많다. 어디나 경쟁이 심하다. 그런 사회에서도 천재는 역시나 '슈퍼 갑'이다. 보통 사람들은 열심히 살면 밥을 먹고 살수 있다. 어려운 시대다. 바둑에 재주가 좀 없으면 노력을 꾸준히 해야 살 수 있다. 사회가 절박해지다보니 프로바둑세계도 그런 절박함이 오고 있다. 월급이란 개념은 원래 없다. 그렇다면 계약직과 큰 차이가 있을까?" "그냥 놀면 중요한 시기를 놓쳐 별 볼일 없게 된다. 다만 지금은 모두들 열심히 한다는 게 문제긴 하다. 바둑계에서 갑자기 술 문화, 담배 문화가 없어졌다. 바둑계가 술하고 인연이 그렇게 깊었는데도 싹 없어졌다. 심지어 저도 끊었다. 요즘에 팀 회식가면 술 마시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굳이 고기 굽는데 갈 필요가 없어졌다. 재작년 작년이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대국이 끝나면 다들 집으로 간다. 모두 다 운동을 한다. 축구, 등산, 야구, 탁구, 테니스 등 건전하다. 심지어 PC방 문화도 사라지고 스마트 폰으로 이동했다. 적응을 워낙 빨리 하고 다들 치열하게 살고 있다."  ▲ 나현, 신진서, 최정 등 우리 선수를 보면 행복해지고 왠지 고소한 느낌이 난다. 질문이 나오기도 전에 자동적으로 선수들에 대해 하고 싶은 이야기도 하고 있었다. "선수를 이렇게 뽑은 까닭은 정말 감독으로서 열심히 해보고 싶어서였을 것이다. 적어도 후회는 안되지 않을까. 한 번쯤은 한 팀에서 같이 있어 볼만 선수들이다. 나중엔 다 찢어져서 다른 팀에 갈 선수들이지만 말이다. 나현은 워낙 좋은 소리를 못 들어서 위축되어 있다. 잘 해주고 싶다. 강동윤과 신진서는 천재다. 최정이 황룡사배에서 우승할 때 방송하다 울 뻔했다. 락스타리거 안형준은 20대 중반이지만 사춘기 소년 같은 프로다, 감독에게 끊임없이 반항하는 프로라 재밌고 좋다. 구성이 너무 잘 되어 있어 행복하다. 다만 꼴찌할 가능성도 높은데, 그렇게 되면 정말 창피할 것 같은데, 속에서는 '1등할 가능성도 왜 보이는 거지?'하면서 기대감도 교차한다. 꼴찌아니면 1등일 거 같다." - 김성룡의 특유의 유머가 나왔다. 선수들을 지켜보다 보면 고소한 느낌이 난단다. "종진이(한종진 감독)가 드래프트7번이었으면 저처럼 똑같이 뽑았을 것이다. 내가 먼저 나현,신진서,최정을 뽑아서 행복했고 한편으론 무척 고소했다. 신진서와 최정을 먼저 뽑았을 때 사실 엄청 기쁘기도 하고 참 고소한 느낌이 많이 들었다." - 충암도장 출신이 많고 어린 선수들이라 재밌는 점도 있겠다. "나현-최정-신진서가 충암이다. 김세동(타팀이지만 충암 도장)과-김동호(포스코)가 대국을 하는데 요 귀여운 것들이 검토실에서 은근히 소속도장 형인 김세동을 응원하는 분위기인 것이다. 워낙 어리다보니 감정을 감추지 못 하고 행동으로 드러나는 현상이다. 그럴 나이다. 이해는 하지만 괘씸하자나. 그날 다들 엄청나게 혼났다." - 내년부터 바둑리그는 구단제로 나아가는 길을 채택하려 한다고 한다. 감독으로서 한마디. "모양의 틀을 만들고 이를 열어 나가는 것이다. 바둑리그가 1년짜리 이벤트 같은 느낌에서 진짜 프로팀으로 가는 과정이 될 것이다. 현재의 문제는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데 있다' 이벤트도 아니고 진짜 프로리그도 아니다. 그러니 팬들은 재미가 없다. 그냥 프로기사들만 재밌다. 프로는 너무 재밌다. 팬들의 관심과 바둑리그 자체에 괴리감이 있으니까 선수들이 못 해도 욕을 안 먹는다. 세계대회를 져봐라. 팬들에게 무지 욕먹는다. 바둑리그 지면 욕을 하나도 안 먹는다. 복지리그에서 프로리그로 가야하는 과정이다. 처음엔 불만이 많고 클 것이다. 어떤 팀이 약해질 지 모른다, 어떤 팀은 너무 셀 것이다. 그래도 팬들이 관심을 가질 구조로 가야한다. 지역 연고 하나만 예를 들어도 가령 전북에는 이창호,나현,홍성지,이동훈의 연고지 선수 구성이 가능하다. 이런 팀이 나오면 전북에선 꼭 봐야할 이유가 생기고 지역별 현장의 바둑교실에서도 동력이 생긴다. 열심히 하면 저 형들처럼 되는구나 그런 것들 말이다." - 여러 분야에 재능을 보였다. 적극적이었다. 그래도 김성룡 감독에겐 오로지 바둑이었다. 김 감독에게 '바둑'이란 무엇인가? "좋아서 한 거다, 그냥 하다보니까 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좋아하지 않으면 프로가 되기 힘들다.난 바둑(승부)을 빨리 포기한 사람이다. 바둑 관련 일은 다 해보고 싶었다. 따지고 보면 다 해본 것이다. 31권의 저서를 남겼고, 잡지에 글도 썼고, 본격기전 타이틀도 땄고, 9단이 됐다. 세계대회 우승도 단체전을 통해서 해봤고, 감독을 맡고 있다. 도장까지 하신 장수영 사범님 만큼은 아니지만 여한이 없을 정도다. 지금 와서 바둑을 안 하면 어떤 걸 해야될까 생각을 해봤는데 여행가이드가 있다. 은퇴하고 나서 해보고 싶은 것이다. 오지여행,배낭여행을 많이 했고 말하는 게 직업이다 보니.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한다. 바둑은 저를 살려 준 것 같다, 성공은 아니어도 해보고 싶은 것은 다 해볼 수 았도록 해줬다 여한이 없다. 집사람 이야기가 맞는 거 같다. 시합에 대한 미련은 버리고 아이들에게 전념해야 겠다. 해보지 않고 다른 탓 하는 것은 맞지 않다." [취재 | 최병준, 박주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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