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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인자가 지목한 후계자, 일인자에 승리
GS칼텍스배 결승5번기 제1국 이세돌v김지석, 바람의검심 7단★의 촌철살인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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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최고의 파이터들이 묘하게 격돌했습니다. 얼마 전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이세돌 9단은 자신의 뒤를 이을 기사로 김지석 8단을 꼽았습니다. 한데 이 두 기사가 이렇게 이르게 결승 승부를 펼치게 될 줄을 예상 못했습니다. 제18기 GS칼텍스배 결승5번기가 16일 바둑TV스튜디오에서 1국으로 출발했습니다. 이세돌은 근래 맥심커피배 박정환 9단과의 결승 승부에서 0-2 패배를 당하긴 했지만, 이후의 경기들에서 별다르게 흔들리지 않았고 중국갑조리그 2연승을 거뒀습니다. 또 GS칼텍스배 4강에선 박영훈 9단을 꺾고 결승에 올라 대회2연패를 노립니다.  김지석은 작년의 좋은 활약에 이어 올해도 좋은 흐름을 타고 있습니다. 특히 얼마 전 초상부동산배 한ㆍ중대항전에서 한국 주장으로 나서 천야오예 9단과 판팅위 9단을 연파하는 등 한국 우승의 일등 공신이 된 바 있었습니다. GS칼텍스배에서는 훌륭한 내용으로 조한승 9단을 누르고 결승에 올랐습니다. ‘후계자’ 김지석은 지존 이세돌의 이름에 주눅들지 않고 자신의 바둑을 두어 귀한 선승을 거뒀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난해했던 바둑이었습니다. 반상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제18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 결승5번기 제1국 ●김지석 8단 ○이세돌 9단 장소: 바둑TV스튜디오 날짜: 2013년 4월 16일 결과: 267수 흑1집반승 초반은 역시나 기세 대결이 한창입니다. 흑은 우하를 손 빼고 하변에 힘을 실었고요, 백은 우하에서 이득 보고 하변에서는 버티는 흐름입니다. 흑이 ▲로 붙였을 때 백이 바로 1, 3으로 바로 끊는 것은 4~8로 흑이 유리한 싸움입니다. 일견 백이 갑갑해 보여서 백이 어떻게 둘까, 상당히 궁금했던 장면인데요, 아예 손을 빼고 1로 눌러갑니다. 중앙의 대세점을 먼저 차지하고 보겠다는 것입니다. 역시 이세돌이라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아래쪽은‘손 빼도 안 죽는다’이런 뜻이죠. 흑이 2로 붙이면 백은 3으로 그냥 치받는 것이 수순이고요, 7까지 백이 타개되었습니다. 흑도 8로 두면 서로 타협이고요, 이것도 한판의 바둑입니다. 1로 버텨갑니다. 역시 김지석입니다. ‘나도 최강으로 맞받아치겠다’ 백은 2, 4로 끊는 것이 당연하구요, 흑도 5로 가만히 잇는 수가 호수입니다. 백 6은 수를 줄이는 절대 수이고, (수를 줄이지 않으면 흑이 바로 안쪽으로 이단젖혀 백이 수부족입니다) 흑도 7~15까지 타고 나가는 것이 외길 수순입니다. 백도 16으로 지켜 두면서 한차례 폭풍이 지나갔습니다. 흑이 백4점을 바로 끊어가는 것은 안 되니까 다른 수를 연구합니다. 1로 먼저 젖혀간 것이 재치있는 한수입니다. 백이 2로 버티면 3이 계속된 맥점으로 4로 버텨봐도 5~15까지 백이 잡힙니다. 앞의 변화가 있는 까닭에 백은 2로 참아두는 것이 정수이고요, 흑이 3으로 뛰어서 흑 석점을 살리는 수를 보고 있습니다. 백이 4로 중앙 대세점을 차지할 때 5, 7 선수하고 9로 살렸습니다. 백도 하변을 받아두기는 싫죠, 10을 교환하고 12로 중앙을 선점하고 봅니다. 하변은 패로 버틸 심산입니다. 흑이 하변에 손 쓰면 패가 나지만 팻감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흑은 1, 3으로 중앙을 돌보면서 하변 가일수를 강요합니다. 여전히 백이 손을 빼면 이젠 패가 아니라 그냥 잡히기 때문에 4~9까지를 선수로 결정하고 10으로 살았습니다. 정수입니다. 흑도 11의 기분 좋은 선수 행사를 했습니다. 이로써 첫 전투가 일단락되었습니다. 두 싸움꾼은 힘겨루기를 멈추지 않습니다. 초점은 우변으로 옮겨집니다. 백이 1, 3으로 흑 진영에서 움직였습니다. 흑이 4로 받으면 백이 5로 붙이는 것이 행마의 급소입니다. 6, 8로 계속해서 공격해도 9에 이어 11~15로 돌파하면 흑이 기분 나쁜 모습입니다. △에 대한 응수를 고심하던 김지석은 시간연장책을 하나 쓰고 난 뒤 흑1의 최강수로 버텼습니다. 고수는 아끼다 진다는 말이 있는데요, 백이 지금은 아낌없이 2로 단수치고 4, 6으로 끊는 것이 좋았습니다. 그렇다면 흑은 7로 잡아야 하는데 백은 계속해서 8, 10으로 흑을 압박합니다. 흑은 11로 끊어서 패를 하는 것이 기세이지만, 백에게는 16의 팻감이 자랑입니다. 18까지 바꿔치기가 되면 백이 충분히 둘 수 있는 변화입니다. 고수는 역시 아낍니다. 백이 들여다보고 흑이 1로 둘 때 백2, 4는 맥점이지만 위의 백이 어어 하는 사이에 단수칠 타이밍을 놓쳤고 백8로 이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흑은 그 사이 9, 11로 두었습니다. 타협이 돼 버렸습니다. 이럴 바엔 앞 그림처럼 단수를 교환하고 두는 편이 좋았습니다. 우중앙과 우상의 바꿔치기가 일어났지만, 우상은 아직 패로 사는 맛이 있어서 흑이 조금 우세한 상황입니다. 우세한 것은 맞는데 확실한 승리를 하려면 상변 타개를 잘해야 합니다. 타개의 시작은 평범하지만 좋은 수, 흑1의 한칸입니다. 백이 2로 계속해서 공격할 때 다시 3이 좋은 행마법. 이어서 5, 7이 탄력 흑 대마에 탄력을 불어넣는 멋진 수순입니다. 백은 1로 넘어서 계속 잡으러 가고 싶은 마 음이 굴뚝 같지만 흑2가 준비된 타개책입니다. 3으로 끊어봐도 4~8의 외길 수순으로 흑이 타개되는 모습입니다. (백이 3으로 5에 두어서 잡으러 가는 것은 흑이 5의 위로 잇고 백이 5의 왼쪽으로 찌를 때 흑이 곧바로 막아서 두면 타개가 됩니다) 백은 잡으러 가지 못하고 1로 냉정하게 중앙을 보강했습니다. 그러나 흑이 2로 두고 백 3은 어쩔 수 없을 때 4로 두 점을 잡고 살아서는 타개가 잘 됐습니다. 백이 5로 우상을 한 수 더 들여서 잡자 흑은 6, 8로 좌중앙을 지었고 약간 우세해졌습니다. 전투가 많았지만 마지막 전투에서 타개에 성공한 흑이 조금 유리한 상황에서 끝내기로 들어갔습니다. 백은 1로 젖혀야 했습니다. 그러면 흑도 2로 막습니다. 다만 백3으로 끊는 것은 성립하지 않습니다. 흑4라 호수로, 백이 5로 잡을 때 흑이 6을 선수하고 8로 잡으면 a, b가 맞보기라서 백이 곤란합니다 백은 1로 두고 3으로 잇는 것이 이 상황에서 최선의 끝내기였습니다. 흑이 4로 받을 때 5로 반상 최대의 자리를 차지하면 흑은 6~13을 선수하고 14로 넘어가게 되는데 15로 다시 한 번 마지막 남은 큰 자리를 둔다면 백이 조금 불리한 가운데 반집승부가 예상됩니다. 이 진행이 백에겐 마지막 기회였습니다. 실전은 1로 그냥 붙였는데요, 흑이 2를 선수하고 4, 6으로 젖혀 잇는 순간 흑의 승리가 확정되었습니다. [해설/ 바람의검심 7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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