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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강호 강유택, 실험 마치고 컴백
신인왕 변상일 누르며 물가정보배 본선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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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은 강유택 5단에게‘실험의 한해’였다. 10년간 한결같았던 기풍에 변화를 주어 봤고, 또 바둑 바깥의 세상을 둘러봤다. 동료기사들은 당시 강유택이 어디에서 무얼 하는지 모르겠다고들 했다. 강유택의 움직임은 베일에 싸였다. 그러고 나서 …(결론을 말하자면) 돌아왔다. 뭔가 달라도 많이 달라진 것처럼 보였다. “지난해는 해보고 싶은 걸 해봤다. 아무리 프로기사라지만 바둑 외적인 것도 아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제는 본연의 저로 돌아가려 한다.”고 강유택은 단호하게 말한다. 올해 성적은 11승 4패, 첫 성과는 한국물가정보배 본선 진출이다. 12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4층 대국실에서 열린 제9기 한국물가정보배 프로기전 예선결승에서 신인왕 변상일 2단을 186수 만에 꺾었다. 강유택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변상일과 복기를 나눴다.   ▲ 12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4층 대국실에서 펼쳐진 제9기 한국물가정보배 예선결승 강유택(왼쪽)과 신인왕 변상일의 대국. - 오늘 바둑 어땠나? “초ㆍ중반 형세가 좋았다. 실리도 좋고. 그러다 중앙에서 실수를 해서 바둑이 엷어져 다소 고전했다. 위험하다고 할 수 있었는데 마무리 부분에서 위기를 잘 벗어났다. 예선 내내 어려운 판이 없을 정도로 술술 잘 풀렸는데 오늘 대국은 좀 까다로웠다.” - 6살 아래의 후배 변상일 2단은 신인왕 타이틀도 땄다. 연하의 상대가 부담스럽지 않았나? “나보다 나이 어린 기사들에게 언제든지 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서 전혀 상대를 의식하지 않았다.” - 변상일 2단을 평소 관찰해 봤을 것 같은데 어떤 기사인가? “뚝심이 있는 기사다. 그렇긴 한데 아까 실수하고서 살짝 당황하는 표정이었다. (뚝심과 어울리지 않는데…?) 아무래도 아직 어려서 그렇지 않을까. 경험도 덜 쌓였고.” - 이창호 9단이 소싯적, 대세력에 심취해‘실험’을 더러 해보다가 완전히 실리로 돌아오는 걸 본 적이 있다. 강유택 5단도 작년 한 해는 기풍에 변신을 주었는데 결론은 어떤 식으로 났나? “10년 동안 굳어진 기풍을 깨서 작년엔 ‘집 없는 바둑’을 실컷 둬봤다. 그야말로 전투일변도였는데 결과는 ‘망했다’. 저는 원래 실리를 중시하면서 상대를 압박하는 방식을 선호하는데, 실리를 상대에 게 뺏기니까 오히려 압박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결국 나와는 맞지 않다는 절실히 느꼈다. 이제 예전의 안정된 스타일로 돌아왔다. 마음 편하다” - 한국물가정보배에선 2008년부터 6차례 본선 문을 두드린 끝에 처음으로 성공했다. 기분은? “좋은 성과지만 우승이 목표라서 덤덤하다. (본선은 더블일리미네이션으로 진행되는데 어려운 조와 쉬운 조 중 어디로 들어가고 싶나?) 꽃조는 없을 것이지만 상대적으로 쉬운 조로 들어가고 싶다. 결선부터는 초일류급 기사들과 맞붙고 싶다. 만약 결승까지 가게 된다면 이세돌 9단과 치르고 싶었는데 불참하시는 바람에 그건 가능하지 않게 됐다. 전에 다른 기전의 결승전에서 이 9단에게 진 적이 있어 갚아야 할 빚이 있다.” - 작년에 바둑 외적으로는 어떤 걸 해봤나? “여행을 다니고 암벽 등반을 하고 집을 지어 주는 자원봉사를 해봤다. 인생에서 해보고 싶었던 것을 다 해봤다. 하길 잘한 것 같다. 후회 없다.” - 올해 좋은 예감이 드나? “집중이 잘 된다. 잡생각이 안 든다. 아마 대국 중엔 잡생각을 안 해 본 프로기사는 없을 것이다. 음악이 귓가에 맴돌기도 하고, 친구랑 하던 얘기가 떠오르기도 한다. 그런데 올해 들어 좀처럼 그런 게 없다. 좋은 성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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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박기자
철권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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