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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석 "바닥을 경험한 자, 성공을 맛 본다"
감독열전3/ SK에너지 윤현석 감독, '연패의 늪을 극복한 저력의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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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꽉 물었다. 오기가 생긴다. 우리 팀이 얼마나 잘 하는지 보여줄 것이다." 최근 한 매체에서 올해 KB바둑리그에 참가한 8개팀을 분석하면서, SK에너지 팀의 전력을 낮게 평가해 윤현석 감독이 부글부글 끓었다. 바닥까지 추락해 본 사람은 성공을 맛 볼 자격이 있다. 윤현석 감독(SK에너지 프로 9단)의 지론이다. 특히 우연과 필연이 지배하는 승부에서 바닥을 경험하고 극복해 봤다는 것은 윤 감독에게 중요한 경험이다. 2012년 SK에너지팀의 감독에 취임한 윤 감독은 한 때 팀이 끝없는 연패의 수렁에 빠지며 심리적 바닥을 경험한 바 있다. 선수 생활을 오래 해온 윤현석 감독이 일찌기 경험한 바 없었던 '심리적 수렁'이자 '연패의 늪'이었다. 당시 팀 꼴찌가 유력한데다 4강 진입이라는 목표가 완전히 없어진 상황이었지만, SK팀은 윤 감독의 지휘아래 후반기부터 살아나 10개팀중 7위를 차지했다. 2년차가 된 윤 감독은 이런 경험을 통해 풍부한 경험을 갖춘 지휘자로 거듭났다. ○● 2013 KB바둑리그 SK에너지팀 구성 - 지명순 최철한, 변상일, 박정상, 이태현, 이범진 한태희, 황재연, 김형우, 김채영 윤현석 감독을 4월 11일, 중구 초동의 카페 PARATI에서 만났다. 윤 감독은 8개팀 감독중 외모가 가장 출중하다는 소리를 듣는다. - 박찬호를 닮았다 - 역시나 '방송인'이랄지, 혹은 유명인이랄지 그런 포스를 강렬히 풍기며 윤 감독이 들어선다.  윤 감독은 74년생으로 1989년 특별 입단했다. 연구생으로서 입단대회를 거치지 않은 프로입단이다. 이런 파격은 윤현석 감독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당시 연구생은 급수제도가 있었고, 맨 위가 1급이었다. 윤현석은 그 1급을 선으로 접는, 혹은 거꾸로 덤을 몇 집 주는 '특1급'의 실력자였다.그 시절의 촉망받는 기대주였던 셈이고 이를 인정받아 특별입단한 것이다. 요즘으로 치면 신진서, 변상일, 이동훈 이런 프로들처럼 말이다. 윤 감독은 과거의 기억에 대해 그냥 피식 웃는다. "제가 입단 할 때 신진서 이동훈처럼 어린 나이는 아니었다. 사실 그때 김승준 9단이 연구생 급수가 나보다 낮은 상태에서 먼저 입단했다. 충격을 받고 1년간 정말 열심히 했다. 그때 그렇게 독하게 공부한 게 지금까지의 밑천이 됐다. 그렇지만 프로 입단 이후 개인적으로 (승부의) 목표를 상실한 것이 한 가지 아쉬움이다." 윤 감독이 바둑 인생에서 가장 괴로워하던 순간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자신의 실력을 과신해 프로입단을 당연시 하다 입단대회에서 떨어졌을 때였고(과신하는 것이 당연할 정도로 그 당시는 윤현석이 탁월했었다), 두 번째는 작년에 신임 감독으로서 팀이 연패의 늪에 빠져 고생할 때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첫 번째는 피가 끓던 시절이라 지금은 아련한 추억이 됐고, 두 번째 사건은 큰 배움이 됐다. 윤감독은 이를 천천히 정확히 '복기'해냈다. - 작년 팀이 8연패를 했었다. 끝 없이 패배가 이어졌지만 결국 이를 극복해냈다. 그렇게 지면 팀이 자포자기에 빠질 수도 있는 데 말이다. "작년에 개막전에 승리한 후 자신한 부분이 있었다. 모든 팀 감독들이 그렇겠지만 포스트시즌에서 4위 이내는 충분하다 생각했었다. 그런데 2번째 시합부터 무력하게 지더니 연패의 늪에 빠졌다. 주장인 최철한이 결혼을 앞둔 영향도 있었는데 선수들이 돌아가며 연패에 빠지면서 모두들 심적 부담이 강해졌다." 윤 감독은 실수를 인정할 줄 아는 감독이다. 가장 아픈 부분을 복기하면서도 신임 감독의 실수를 찾아냈다. 이제 웬만한 것에는 충격받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전 믿고 끝까지 지켜보는 스타일이다. 그러나 단체전은 개인이 아닌 팀이라는 생각을 더 했어야 했다. (혼자서 패배의 아픔을 삼키는 개인 승부가 아니다) 팀 분위기를 빨리 바꿔줄 필요가 있었다. 이 부분이 초보감독의 실수였다. 그래도 선수들이 대견하다. 자칫하면 포기하게 되기 쉬운데 목표가 없어진 상황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이 잘 견뎌내줬다. 전지훈련 이후 팀이 초심으로 돌아갔다. 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니 0-2로 뒤진 상황에서도 역전승을 해내더라. 팀의 주력인 최철한이 중국리그 때문에 빠진 상황에서도 팀이 승리하면서 큰 자신감도 확보했다. 그렇게 연패에 대한 부담을 떨궈낸 것은 팀의 큰 자산이다." ○● 심리적 바닥 체험, 감독으로서 개인으로서 큰 경험, 웬만한 것엔 충격 안받을 것 - 올해 선수 구성에서 2지명 3지명이 인상적이지 않아서 예상보다에서 낮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 2지명 변상일은 모험일 수도 있는데. 가장 나이어린 2장을 앉혔고, 3장에선 박정상을 뽑았다. 대비가 된다. 3지명과 2지명에서 뽑을 수 있는 카드를 봤다. 감독으로써 어린 선수를 선호하는 데 물론 이건 모험일 수 있다. 신안에서 지명한 강유택은 영남일보 시절부터 지켜본 바 검증된 선수다. 변상일을 보면 아직 '약한데?'하는 느낌은 있다. 특히 작년초 예선 두는 걸 봤다. 그땐 약했다. 계속 지켜봤다. 1년을 지나서 보니 정말 상당히 강해져 있었다. 현재 다른 팀의 2지명보다 부족하지만 리그가 진행되면서 점점 더 강해지고 그에 걸맞는 성적을 낼 것이다. 변상일은 계속 강해지는 선수다. 자기 몫은 충분히 할 선수다. "  변상일은 최근 이동훈(한게임 2지명)을 상대로 신인왕전 타이틀을 땄고 중국리그에 참가해 강자들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윤 감독도 크게 기뻐하는 눈치."변상일이 자신감을 많이 얻었을 것이다. (예상보다도) 더 빨리 늘고 있는 것 같다. 리그 초반이 상당히 중요한데 거기에서도 잘할 것이고 후반기엔 더욱 잘할 것이다. 아마 평균 이상 정도의 성적은 내줄 것이다. 작년 락스타(2부)에서 올해 본 리그 2지명으로 뛴 거니 대단한 발전이다. 중국리그에 참여해서 강한 상대들과 두고 많이 배우고 자신감도 많이 쌓을 것이니 도움이 된다. " 박정상은 다른 팀 감독들이 고개를 갸우뚱한 부분이다. 변상일 지명보다 감독의 색깔이 더 드러나는 부분이다. 윤 감독은 박정상 선수를 좋아하고 철저히 믿고 있었다. "왜냐고? 누구나 그런 생각을 하더라. 박정상 선수 선발에 가장 고민이 많았다. 방송활동을 하고 있으며 나이도 비교적 많다. 그러나 항상 자기 몫은 하는 선수였고 책임감이 강한 선수다. 확신이 있다. 주장인 최철한과 절친이라는 점도 고려대상이었다. 팀 분위기를 조용조용하던 작년과 달리 바꿔 보려고 했다. 맘에 맞는 선수들끼리 모여 팀을 활기차게 만들려는 의도도 있었다. 변상일과 박정상, 위험한 선택, 모험일 수 있다. 하지만 잘한 선택이라 확신한다. 믿음이 있기 때문에 뽑은 것이다, 우리가 최강이라는 생각이다. 4,5지명과 락스타에도 숨은 보석들이 많다. 적어도 4강 이상 해낼 전력이며, 책임감이 강한 친구들을 골랐다. 즉 단체전인 바둑리그에 강한 친구들이다." - 포스코는 최연소 선수인 신진서를 무려 3지명으로 뽑았다. 변상일, 이동훈 보다도 더 검증이 안되어 있는데. 이런 신예들을 어떻게 평가하나? "그건 그들의 재주다. 모두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사이에서 그렇게 어린 나이에 입단한다는 것, 그게 곧 재주다. 박정환 김승재도 마찬가지다. 이들이 급속하게, 박정환 김승재처럼 그렇게 클 거다. 물론 신진서 선수는 지금 당장 3지명으로선 좀 약한 게 사실이다. 그래도 긍정적이다. 1년 전의 변상일을 생각하면 된다. 빠르게 클 것이며, 3지명의 역할을 충분히 해낼 것이라 전망한다."  - 윤감독은 기대주로 인정받아 본 경험이 있고. 타이틀전의 경험도 있다. 방송해설 등 사회활동도 활발한 편이었고, 지금은 감독이다. 신진서,신민준,변상일,이동훈 등 어린 신예기사들이 이렇게 각광을 받을 때의 득과 실을 잘 알고 있을 것 같다. 선배로서 한 마디 조언을 한다면. "막연히 '좋은 성적을 내야지' 하는 그런 걸로는 언제나 부족하다. 큰 꿈을 꾸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 1~2년 하고 말게 아니니까 장기적이고 구체적인 목표가 필요하다. 한 해 동안 열심히 했는데 성적이 안 좋다고 일찍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그럴 필요는 없다. 노력의 결실은 언젠가는 나타나더라. 개인적으론 군입대 전후가 달라진다. 저 같은 경우 3년의 공백이 있고 난 후에 적응이 잘 안됐다. 웃기게도 '속기'가 아직도 제겐 어색하다. 감각도 떨어졌고 말이다. 다른 프로들의 실력도 전제척으로 강해진다. 그래서 그 이상의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때론 완전히 바닥을 치면 정신을 차리기도 한다." ○● '막연히 좋은 성적 내야지'하는 정도로는 부족 - 최철한은 작년 한 해 주장으로서 살짝 부진했다. 그러나 다시 주장으로 중용했다. 감독으로서의 믿음인가? "부진? 그건 아니다. 전반기 3연패가 있었지만, 그 이후 도합 12승 5패의 성적을 올려 총 70%이상 승률을 올렸다. 올해는 분명히 더 잘 할 거다. 최철한은 감독 선임시부터 염두에 둔 선수였다. 컨디션이 안 좋은 상태에서도 본인이 더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선수들과 결의를 다지는 모습도 보았다. 책임감이 강한 친구라 좋아한다. (최철한에 대해선) 고민 없이 확신했다."  ▲ SK에너지 팀, 작년리그에서 초반 연패를 당했지만 후반들어 다시 살아나는 저력을 선보였다. 앞줄 2번째 최철한 주장, 4번째 윤현석 감독, 5번째 박정상. 신인왕 변상일(뒷줄 맨 오른쪽)도 여기 소속이다. - 작년보다 올해 락스타 선수들이 훨씬 화려한 느낌을 준다. 락스타(2부리그 선수)는 어느 정도 기용할 생각인가? 총 '14전'이라 정규리그가 아주 길지는 않다. 아마 한 4판 정도만 둬도 피 말리는 팀이 몇 군데 나올 것 같이고, 어쩌면 팀마다 지명이 잘 안되는 선수도 속속 나올 것이다. "락스타리거는 미리 맘에 정해놓은 10명이 있었다. 이 안에 든 선수를 모두 데려왔다. 그래서 만족한다. 선수선발은 각 팀의 사정에 따라 달라진다. 자체 선발전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락스타 기용에 대한 인원 제한이 없어졌기 때문에, 최대 4명도 다 쓸 수 있는 것 아닌가. 락스타 선수 본인이 열심히 하면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다. 물론 본 리그에 든 1부 선수들을 배려는 할 것이다. 바둑리거 선수들을 배려하고 기본적인 기회는 줄 것이지만 경쟁을 시킬 생각이다. 대국 때 최고의 컨디션인 선수를 올려 보낼 생각이다. 그런 부분이 경쟁이 될 것이다." - 7개팀을 상대로 가상 오더를 내봤을 것 같다.껄끄러운 팀을 꼽자면? 또 어디로 튈 지 모를 도깨비 팀을 꼽자면? "8개팀의 전력은 엇비슷하다. 그래도 정관장이 튼튼한 전력인 것은 맞다. 그 다음으론 한게임의 전력이 안정되어 보인다. 두팀이 눈에 들어온다. 도깨비팀은 역시 넷마블이다. 넷마블의 이창호가 2지명이다. 과연 어떤 활약을 해 줄 지가 궁금하다. 그 팀의 락스타리거가 신민준인데 한종진 감독이 많이 기용할 것 같다. 이 둘이 어떻게 활약하냐에 따라서 강팀이 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개인적으론 올해 신임감독인 최명훈 감독의 KIXX팀이 궁금한 편이고. 작년 우승팀 한게임을 맡은 윤성현 감독도 어떻게 할 지 궁금하다."  바둑계에선 상황에 따라 기회를 거의 잡지 못하는. 한해 1번 출전하기 힘든 선수가 나올 지도 모른다는 냉혹한 예상도 하고 있다. 감독들 모두 본 리그 선수를 우대하려는 마음도 있지만. 팀이 위기상황이면 그런 마음은 흔들리기 마련이다. 윤현석 감독도 그런 생각과 우려를 가지고 있었다. "저도 그게 걱정은 된다. 락스타리거(2부)를 무제한으로 기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은 100% 맞다. 물론 한 번의 출전 기회도 없이 리그가 끌날 수도 있다. 그런 일이 생길 수도 있다. 상황이 급박하면 어떻게 바뀔지는 알 수 없다. 초반에 뒤쳐지게 되면 후반이 너무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초반 성적에 따라서 운용이 달라질 수 있다. 이런 경우, 특히 본 리거인 경우가 문제이긴 한데, 현재처럼 예선전이 있는 한은 보완이 필요하다. 감독들이 알아서 잘 조절을 하겠지. 1년이라는 기간동안 하는 거라, 본인이 다른 무대에서 성적을 올리면 충분히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 - 선수로도 뛰어봤었고, 방송해설, 신문 관전기 해설위원(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등의 활동도 활발히 한 편이다. 감독과 비교해선 어떤가? "작년에 감독을 처음 맡게 됐다. 힘든 과정도 겪었다. 감독이 가장 어렵다. 방송 등에서 해설을 할 때가 사실은 조금 더 편하다. 감독은 어찌됐든 팀을 책임지는 자리라 부담이 있어 심적으로 힘들다." "작년에 즐겁게 하려 해도 팀이 연패에 빠지니까 그런 여유가 사라지더라. 그래도 집착보다는 즐기는 태도가 필요하다. 팀성적이 나쁠 때는 시간이 그렇게 안가더니 팀 성적이 좋아지니 시간이 빨리 가는 걸 느꼈다. 이런 맛이 감독의 맛이로구나 했다." ○● 선수로서 이루지 못 했던 꿈, 감독으로서 이룰 것 - 처음 감독제의를 받았을 때 생각과 지금 생각은? "(감독을 지금) 하면 안 되는데, 그런 생각이 많았다. 선수로 뛸 때에, 선수로서의 부담감을 느껴봤기 때문이고, 감독의 어려움도 알고 있었다. 당시 김영환 감독은 팀 성적이 안 좋으니까 두통약을 달고 살더라. 고민을 했다. 선수로서 이루지 못 했던 것들이 생각났고 이를 팀에서 해보는 것도 분명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했다. 처음 감독을 맡아 생고생을 했지만 즐거운 일도 그만큼 많았다." - 최철한과 변상일이 모두 중국리그에 출전한다. 한 명도 아니고 1,2지명이 동시에 빠지는 일이 생기면 큰 일이다. 3지명 박정상은 방송활동이 활발하다. 이런 점은 SK에너지 팀의 리스크다. 감독으로서 대처방안은 무엇인가? "이미 그 부분은 선수들과 정리를 끝냈다. 최철한, 변상일은 거의 빠지는 날이 없을 것이다. 게다가 변상일은 중국리그서 강한 상대를 많이 이겨 자신감 높아지고 있다. 박정상은 방송 해설이 많다. 그래서 농담삼아 '너만 잘하면 된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그런 이야기가 필요 없을 정도로 바둑리그를 중요시한다." 윤 감독은 최철한과 박정상 콤비에 대한 솔직한 느낌도 전했다. "최철한은 앞서 말했듯 책임감이 강하다. 본인 성격이 원래 활기찬 편은 아닌데 팀을 위해 본인이 활기차려고 노력을 한다. ('최철한은 개그 욕심이 많은 편인데 정작 하나도 안 웃긴다'고 아내인 윤지희 3단이 결혼 전 평가, 윤 감독도 동의) 그래서 고맙다. 그 정도 위치에 오르면 팀과 따로 놀 수도 있다. 그래도 팀을 먼저 생각한다. 그게 고마운 것이다. 연패에 빠졌을 때도 주장이 먼저 나서서 많이 노력한다. 올해는 박정상이 같이 있기 때문에 주장의 맘은 더 편할 것이다. 두 사람이 즐겁게 융합하는 스타일이라 팀 분위기는 올해 좋을 것이고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다 .  ▲ "막연한 기대보다는 보다 큰 꿈을 꿔라" - 작년과 올해의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 격려의 말도 좋다. "정도 많이 들었고. 기억에도 많이 남는다. '충격'도 있었지만 서로 이해하려 했고. 자존심이 센 친구들이라 서로들 자존심을 배려하려 했다. 작년 선수들을 올해 못 뽑은 경우에 모든 감독들은 미안한 마음들이 분명 있다. 개막식이 열릴 때 작년 팀의 락스타선수였던 이슬아 선수가 올해도 우리 팀을 응원하겠다는 문자를 보내줘 고마웠다. 사장님과 단장님도 바둑을 무척 좋아하시고 관심도 많고 배려도 많다. 팀 경기를 빼놓지 않고 보신다. 올해는 기쁨을 많이 드리겠다. 5월 11일~14일 대만 전지훈련이 있다. 좀 일찍 가서 선수들과 이야기를 많이 할 것이다. 다들 바둑리그 경험도 많고 알아서 잘 하겠지만, 자신보다는 동료들과 팀을 생각하는 끈근한 정이 있으면 좋겠다. 팀 성적도 중요하지만 이 부분이 오히려 더 중요하다. 성적에 대한 부담을 너무 크게 가지진 말자. 즐기다보면 성적은 따라 오는 것이다. " - 말씀한 것처럼 올해 선수가 내년엔 다른 팀에 갈 확률이 높다. 항상 문제점으로 등장하는 것인데. 바둑리그의 미래는 어떤가? "긍정적인 미래를 보고 싶다. 현재처럼 소속 선수들이 팀의 의지와 상관없이 내년에 다른 팀으로 금방 갈 수 있으면 지속적인 팀의 투자는 불가능하다. 물론 현재 바둑리그가 금방 구단제가 될 여건은 아니다. 그렇지만 내년에 변화가 있을 것이고 그런 시작을 할 단계라고 생각한다. 바둑리그가 잘 정착되면 바둑계 파이도 더 커질 수 있을 것이다. 예선을 통한 선수 선발전 대신 입찰하는 방식이 도입 될 것 같다. 그런 제도를 도입하면 원하는 선수들을 팀에서 계속 데려갈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것이다."  - 2007년 바둑리그에서 선수로 출전해 상대팀의 박영훈 주장(당시 랭킹 4위)을 이긴 일도 있었다. 선수들이 부진하면 무대로 뛰어나가서 선수로 출전하고 싶은 생각이 들 때는 없나?"하하. 그 정도까진 아니다. 다만 지금 이 선수들이 얼마나 힘든 지를 알고있다. 내가 선수였기 때문이다. 재주있는 후배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 공부도 때가 있고 바둑도 때가 있다. 정상에 올라 갈 수 있는 때가 있다. 그 만큼 노력을 한 후에 다른 쪽에 관심을 가져도 좋다. 큰 목표를 잡을 수 있음에도 다른 쪽으로 먼저 눈을 돌린다면 좀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연구생일때 한 판 이기려고 의지를 활활 불태울 때와 지금은 다르다. 어느 시점이 되니 '아 나는 독기가 없구나.'라고 느꼈다. 승부에 필요한 그런 의지같은 것이다. 요즘 재주가 많은 선수들이 많다. 바둑에 1년 정도만 더 열심히 하면 충분하다." 윤현석 감독 개인은 승부사로서의 욕심은 버렸다. 특히 감독을 맡으면서 관심사가 더욱 달라졌다. 팀에 대한 헌신과 팀의 운영에 관한 것들로 윤감독의 머릿속은 꽉 채워져 있다. 그래도 선수들과는 '바둑'이란 공통분모가 있다. 윤현석 에게 바둑이란 무엇일까? "바둑이란 , 나에겐 '천직'이다. 후회한 적도 없다. 이건 정말 내 직업이다. 물론 승부사로서의 후회는 있다. 실패한 것이 있기 때문이다. 모든 노력을 다하고 실패했다면 아쉬움도 없을 테지만 말이다. 시간을 돌린다면 좀 달라질 것 같은데 하는 그런 아쉬움이 조금 있다. 하하하" [취재 | 최병준, 박주성]   ▲ 2013 KB바둑리그 8개팀 선수,감독 2013 KB바둑리그는 8개팀이 참여한다. 정규리그는 14라운드로 총 4위팀까지 포스트시즌에 참가한다. 1위 상금은 3억원, 2위 상금은 2억원, 3위 1억, 4위 5천만원으로 2012년과 상금규모는 같다.바둑리그는 매주 목금토일에 바둑TV에서 생중계로 진행하고 사이버오로에서 인터넷 중계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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