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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감독 "우승 못하면 잘릴 것"
감독열전2/ 정관장 김영삼 감독, "우리가 반집우세, 팀의 반집우세 지켜내는 것이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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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우승을 못하면 잘릴 것이다" 최상의 조합이다. 그래서 부담이 될 지경이다. 외부의 시각이 특히 그렇다. 이런 외부의 시각에 대해 정관장팀의 김영삼 감독은 "우승을 못하면 잘릴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지난 3월 25일 서울 한국기원에서 열린 2013 KB바둑리그 선수선발식에서였다. 4월 4일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에서 만난 정관장팀의 김영삼 감독은 당일 열린 한국물가정보배 예선을 치른 상태다. 예선을 끝낸 김영삼 감독을 바로 만나 인터뷰했다. 김영삼 감독은 바둑리그와 프로들의 속성을 날카롭게 해부하지만 그 긴장을 해소할 만한 맥주 한잔의 여유와 유머를 보여준다. 감독으로 부임한 첫 해(2011리그 영남일보)의 성적은 정규리그 2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고, 두번째 해(2012리그 정관장)엔 깻잎 한 장 차이로 포스트 시즌 진출에 실패했었다. ○● 2013 KB바둑리그 정관장팀 구성 - 지명순 1부 바둑리거 : 박정환, 홍성지, 안성준, 한웅규, 강병권 2부 락스타리거 : 홍기표, 박승화, 박민규, 김미리 - 이번 바둑리그 팀 대부분의 감독들이 정관장팀을 강팀으로 꼽고 있다. 모든 감독들이 그리 말하니까 이에 대한 부담이 생기지 않나? "진짜로 따져보면 부담은 전혀 없다. 균등하니까 그렇다. 현재의 선수선발 방식은 독보적인 강팀이 생길 수 없는 시스템이다. 각팀의 차이는 요만큼(바늘구멍 처럼 작은, 손가락 두개를 붙여 놓은 포즈를 취함)에 불과하다. 어느 팀이건 단체전을 붙여놓으면 항상 접전이다. 가령 2011년에 '박정환-조한승-홍성지'로 뭉쳐진 최강팀이 4등 밖에 못했었다. 반대로 말하면 상대팀도 만만치 않았던 것이다. 압도적인 강팀은 나올 수 없는 구조다. 남들이 자꾸 우승 후보라고 하니까 저 또한 유머로 응대해준 것이다. 으하하"  - 2011년 감독으로 취임한 후 올해로 3년차 감독이 되어 간다. 처음 맡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 들 거 같다. 3년차로서 리그를 대하는 느낌이 좀 다를 수도 있지 않을까?"감독중에 후배도 있고 동료도 있었다. 그래도 처음엔 제가 감독을 해도 되나 하는 생각도 같이 있었다. 주위에선 하라 했다. 하고 싶었다. 모두들 격려해주고 하니까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있었다. 이제 몇 년 하니까 그런 생각들보다는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우승할 수 있을 까 그런 생각들이 많다." - 감독부임 첫 해인 영남일보 감독일 때는 감독의 성향이 더 도드라진 것 같았다. 올해는 감독의 성향을 오히려 자제하고 딱 '실력검증'의 잣대로만 선수를 구성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원래 뽑을 때 랭킹이나 나이, 입단연도는 크게 생각 안 한다, 물론 주위에 자문도 구한다. 후배기사들에게도 수시로 물어본다. 프로기사들 개개인의 기량과 평소 생활태도 등에 관해서 말이다. 선발에서 실패한 적도 있다. 개인적으론 1년차와 2년차일때 선수들이 정말 좋았다. 오히려 감독인 제가 많이 부족했을 뿐이다. " ○● "실력만 있다면 '중고신인'도 좋아" - 2013년 구성을 보면 선수들의 나이를 떠나 검증된 선수로만 구성했다. 한마디로 정관장팀의 색깔을 보자면 '구멍이 없는 팀'이다. "좋게 봐주면 그런데, 나쁘게 보면 확실한 카드가 없다. 우리팀에서 5지명과 락스타리거 중 선발로 내세울 절대카드 하나를 꼽으라면 역시 어렵다. 그런 고민이 있다. 락스타리거 하나를 확실히 키우는 게 좋은 건지 두 세명을 남겨놓고 돌아가면서 쓸 건 지에 관한 것 말이다. 이런 것은 역시 감독의 역할이다." - 작년 2012년 리그에서 정관장팀은 정규리그 마지막 대결에서 패해 포스트 시진 진출이 좌절됐었다(대 롯데). 그 대결만 이기면 정규리그 3위가 되는 거였는데 패하고 말았다. 곁에서 보기에도 아깝고 아팠다. 어땠나? "2011년 하이트진로팀에게 져서 플레이오프 떨어질 때도 그랬었다. 2012년 비슷한 처지였던 티브로드가 상대팀에게 물리는 거 보고 정신을 차렸다, "바둑계가 순진한 세상이 아니지" 했다. 그런 일이 한 해 동안의 리그에서 제게 또 벌어질 줄은 몰랐다. 굉장히 괴로웠다. 그땐 진짜 괴로웠는데. 바둑인생중에서 그렇게 괴로운 날도 찾기 힘든데 말이다. 개인적으론 큰 경험이 됐다."  - 정관장 하면 박정환이다. 이세돌 처럼은 아니어도 이세돌 버금 갈 만큼 바쁘신 몸이 박정환이다. 정규리그의 중요한 승부처에서 세계대회나 중국리그에 출전하면 공백이 생길 거다. 어떤 카드를 준비중인가? "작년을 예로 들면 이정우 선수를 괜찮은 카드로 생각했었다. 이정우처럼 일반적으로 밀린다고 생각하지만 예상외로 강자들에게 강한 프로들이 있다. 올해는 락스타리거인 홍기표가 그렇다. 작년 오로팀의 3지명이었던 선수로 안정감이 떨어진다는 게 단점이다. 올해 5지명인 강병권도 작년부터 선수선발에서 많이 고민하던 친구였다. 담력도 좋고 한데, 작년 같은 팀에 있던 김세동, 이태현 같은 친구들이 워낙 잘하니까 출전기회를 많이 잡지 못해 석이 죽었다. 올해는 기회를 잡았으니 가능성이 있다." - 작년만해도 2부리거인 락스타는 갓 입단한 신인을 위주로 뽑는 경향이 있었다. 좀 어영부영 하는 경향까지 보였다. 그러나 올해는 각 팀들이 크게 촉망받는 신인이 아니라면 완전히 검증된 인물들 위주로 팀을 구성했다. (단순 계산으론 10팀이 8팀이 되면서 10명의 바둑리거가 락스타로 내려오게 됐고 8명의 락스타리거 또한 줄었기 때문이다.) 정관장 또한 2부리거 선수들이 이전 바둑리거 출신들이 많아 언제든 본 리그 투입이 가능한 전력들이다. 앞서 말했듯 '구멍이 없는 팀'이라 팀 대결 선수선발에 오히려 애로가 있을 것 같다. 팀내 선발전도 고려하는가? "개인적으로 선수 선발을 별도로 하는 거, 안 좋아 한다. 선수 선발에 관한한 감독이 판단하고 알아서 하는 게 좋다. 물론 같이 모여 서로 배우고 연구회 같은 것을 하는 것은 좋다. 팀내 선발전은 아니라고 본다. 개인적으로 컨디션이 좋고 기세가 좋은 선수들을 꼽아 오더를 내보내는 게 감독을 맡은 제 성향이다. 물론 팀내 선발전에도 합리적인 면이 많다. 그래서 그것을 선호하는 감독도 있는 것이다. "  - 앞서 말했 듯, 다른 팀 감독들이 정관장을 최고의 강팀으로 뽑고 있다. '립서비스' 인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어쨌든 그 이유가 뭘까?"박정환이 랭킹 2위지만 속기는 이세돌과 충분히 견줄만하다. 그게 한 가지 우리팀의 프리미엄이다. 보호지명인 3지명 안성준은 랭킹 17위이자 타이틀 보유자다. 랭킹 2와 17위를 1,3지명으로 뽑았으니 일단 우세하다. 그러나 이 차이는 진짜 미미하다. 한팀이 독주할 수 있는 시스템은 아니다. 락스타에서 뜬금없이 누가 잘할 지 아무도 모르니까 말이다. 작년에 반타작 하던 선수가 올해 엄청 잘 할 수도 있다. 보호지명을 하지 못 한 이원영도 참 좋은 선수였다. 아까웠다." - 감독들이 신예를 뽑는 것은 모험이다. 어떤 생각으로 뽑는 것일까? 가령 영재프로로 각광받는 신진서는 높은 지명으로 포스코에서 뽑았다. "글쎄, 지금 당장의 실력만 본다면 이호범 선수(신안 락스타리거)보다 강하지 않다. 약할 지도 모른다. 그래도 가능성이 있으니까, 가령 김지석의 어린 시절이나 작년의 이동훈처럼 얼마 안되어 쑥쑥 자랄 가능성이 있다. 감독으로선 그런 경우 희열을 느낀다." 김 감독또한 이전 2011년 이지현, 나현 등의 푸릇푸릇한 신예를 기용해 좋은 성과를 올린 바 있었다. 이들은 이제 확실한 바둑리거들이다. 김 감독은 어린 신예들 뿐 아니라 중고신인도 선호한다고 한다. 나이를 가리는 편은 아니다. "제가 (어린 신예들도 좋지만) 중고신인도 선호한다. 다른 팀에서 뽑는 걸 보고 '이거 내가 잘 못 생각하나??' 하는 마음도 든다. 작년같은 경우 중견기사인 김승준 9단을 락스타리거로 뽑을까도 생각했다. 아직 다져지지 않은 웬만한 신예들보다는 강할 것이기 때문이었다. ○● 요즘 바둑리그, 실력없으면 바로 '팽' 선수구성에 약점이 없는 것이 정관장의 기본체력이자 장점이고 또 여기서 누구를 택해야 좋을까 고민이 많은 것은 올 한해 정관장의 숙제일 것 같다. '1장의 선발카드'에 관한 고민의 지점이 깊었다. 또한 김영삼 감독은 바둑리그가 진화하면서 바둑계의 체질을 바꿔놓았다고 진단했다. 물론 긍정적인 면도 있고 개선해야 할 부분도 있다.  "토너먼트 프로기사라면 바둑리그에 들어야 실질적으로 프로기사라 부를 수 있다. 바둑리거가 되어야 진정한 프로가 되는 것이다. 예전 바둑리그 초창기에는 선수들도 대충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요즘은 다들 신경을 무척 많이 쓰고 있다. 최근 들어선 성적이 나빠지고 평소 생활태도가 나빠지면 감독들에게 선수지명에서 바로 '팽'당하는 케이스가 많아지고 있다." ▶ "난 중고신인도 좋다. 내가 이상한 건가?" 김감독의 말처럼 예나 지금이나 바둑계는 '실력'이 없으면 피곤해지는 동네다. 게다가 '바둑계'내에서 '지금 누구 상태가 어떻더라'라며 퍼지는 소문은 번개를 타고 달린다. "그래서 요즘 젊은 프로들은 막 놀 수가 없다. 감독들의 눈이 지켜본다. 이런 감시망이 펼쳐져 있으니까, '누구가 요즘 막 논다, 방만하다'. 그러면 소문이 다나고 감독들 귀에도 모두 들어가고 감독들 눈에서 벗어난다. 요즘 선수들은 옛날보다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줘야만 한다." 김 감독은 락스타리거 1순위로 정관장에 영입한 홍기표 선수의 예를 들었다. 홍기표 선수는 이미 나왔듯이 작년 오로팀의 본리그 3지명 선수였으며 포스트시즌에서는 이세돌 저격수로 활약했다. 당시 이세돌과 1승 1패로 견뎠는데 오로팀이 결승에 들었을 경우엔 신인상 후보로도 유력한 전적이었다. "홍기표는 기재도 있고 입단도 빨랐지만, 공부는 별로 안하는 편이었다. 그래도 감독으로서 이 선수의 재능을 굉장히 높이 평가하는 부분도 있었다. 특히 재작년 홍기표가 공익근무를 할 때 바둑의 소중함을 크게 깨달은 것 처럼 보였다. 그런데 제대하고 나서 리그선수가 되면서 이런 다짐이 흐트러진 편이다. 리그에서 충분히 10승 정도는 해줄 수 있는 선수고 그게 정상인 선수인데 작년에 크게 실망스런 성적을 올렸다. 락스타 선수선발시에도 다른 감독들에게 먼저 뽑히지 못하고 주르륵 밀려나온 건 그만큼 인정을 못 받은 것이다." - '1장'의 카드에 대한 선택지가 정관장이 많다. 실력 체크와 관리도 힘들 것 같다. "꼭 1장의 카드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박승화, 박민규와 인터넷 대국도 둬 봤고 자주 본 편이다. 이 선수들의 평소 흐름과 실력이 어떤가 항상 보는 편이다.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고 직접 인터넷 등에서 둬 보고 나서 '리그에 오면 정말 잘두겠는 걸' 하고 판단도 한다. (영남일보 시절)나현을 뽑았던 것도 그런 이유였다. 물론 노력이 필요한 선수가 있으면 제가 잔소리는 '초쿰' 하는 편이다. 그렇지 않다면 자율 방임형이고, 다 같이 모여 가볍게 맥주 한 잔 하는 걸 좋아한다."  - 다들 정관장팀을 까다롭다 하지만 김영삼 감독이 생각하는 까다로운 팀은 따로 있을 것이다."티브로드와 한게임이 강해 보인다. 늦게까지 남아있던 (우수한 선수들인) 목진석과 진시영을 지명한 한게임은 당연히 강해져야 정상이다. 넷마블에 속한 이창호가 옛날과 다른 자세로 리그에 임할 것 같다. 이창호는 바둑리그를 주장으로 뛸 때 부담이 많았다. 지금은 2장이라 정말 좋은 성적 낼 것 같다. 넷마블은 올 리그의 복병이 될 것 같다." - 올 한해 어디로 튈지 모르는 도깨비 팀 하나를 꼽자면? "KIXX도 도깨비다, 작년 오로팀과 구성이 거의 비슷하다. 어디로 튈지 모른다. 포스코가 또한 정말 예측 불허의 팀이다. 그러나 이 8팀 모두 현재의 전력으론 현격한 차이가 날 수 없다. 랭킹만 보고 순서대로 뽑아도 어느정도는 팀 구성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금 어느 한 팀이 세다고 해도 반집 우세의 미세한 형세일 뿐이다. 그러나 이런 미세한 우세를 잘 지켜나가는 게 감독의 역할이고 항시 그런 팀들이 포스트시즌에 들고 우승을 차지한다. 물론 운도 좀 따라야 한다. " ○● 8개팀 모두가 실은 도깨비팀 김영삼 감독은 선수 구성에 관한 강팀, 약팀의 평가는 결과가 나와봐야 알 수 있다고 한다. 감독들의 평가와 눈도 처한 상황에 따라 확확 바뀐다. "전에 영남일보팀에서 김지석, 강유택, 박정상, 이지현, 나현을 보유했었다. 지금 이런 팀을 구성하면 강팀소리를 들을 거다. 개인적으로도 선수 구성이 무척 흡족했던 팀이다. 제가 했던 선수구성에서 2011년이 제일 세보이는데, 그 당시엔 뒤에서 웅성웅성하더라. 선발이 '의문'이라는 표현을 많이 들었다. 전 정말 이상적인 팀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땐 아무도 그런 이야기를 안하더라. 제 생각에 올해 정관장팀은 그 정도까지의 느낌은 아닌데 오히려 다른 팀에서 우리를 다들 세다고 한다. 아이러니다. 예전에 박정환-조한승이 콤비가 있던, 진짜 주장이 둘 있는 강팀이 있었다. 지금 그런 팀이 나오면 '사기'라고 할 거다. 근데 그런 팀도 우승은 힘들더라. (그 팀은 온갖 험로를 거치며 간신히 4위에 들었다.)  "모든 팀의 감독은 자신이 세다고 생각을 한다. 다 똑같다. 2지명 선수들은 다른 팀도 대단히 훌륭하다. 홍성지 강유택 변상일 이원영 등의 그룹이 있었다. 홍성지는 가장 안정적이고 기재가 있고 작년에 더욱 성숙해진 느낌이 있었다. 한웅규는 뽑을 수 있을 것이라 상상도 못했다. 이거 신기하네. 감독들 모두 보는 눈이 특이한 면이 있다. 나도 그렇고 다들 마찬가지다. 결과는 끝나봐야 한다. 이세돌을 주장으로 데려가는 것이 특혜라고들 그랬는데 막상 시장에 나오니까 감독들이 2-3지명을 빨리 뽑으려고 뒷 순번을 택하는 것도 보면 그렇다. 다들 특이하고 색깔이 강하다." - 정관장 팀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 "알아서 다들 잘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프로들이 매 판 열심히 하는 게 원론적으론 당연한 것인데, 개인별로는 놀고 싶을 수도 있고, 다른 공부를 하고 싶기도 하고, 대학도 가고 싶고, 그런 게 자연스레 생긴다. 개인전에 임할 때는 그래도 된다. 그러나 단체전은 다르다. 자기 위치에서 더 열심히 하는 수 밖에 없다. 그런 풍토를 만들어 가야한다 " - 중국리그와 한국리그는 언제나 자주 비교를 당한다. (4월 6일과 7일에도 중국갑조리가 열려 한국 선수 일부가 참가를 위해 중국에 간다) 유력한 선수를 외국에서 영입하는 것에 대해선 감독으로서 어떻게 생각하나? "궁극적으로는 (팀에서 원한다면) 억만금을 들여서라도 데려오는 게 맞다. 예를 들어 '판팅위'나 그런 친구들이 지금 굉장하잖나, 주장으로 데려오고 싶은 팀은 데려 올 수 있으면 된다. 물론 아직은 그런 시스템이 아니니까 (불가능이다)." ○● 좋은 선수 있다면 억만금이라도 주고 데려와야, 그게 프로리그 김영삼 감독은 중국리그가 가진 선수 층의 두터움을 한국리그와 비교했다. 그리고 한국리그도 장차 중국리그가 가진 장점을 흡수하는 쪽으로 발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리그는 층이 두텁다. 중국 갑조리그에만 무려 12개팀이 있지만 거기서 뛸 만한 강자그룹이 충분하다. 그래야 재밌다. 한국은 8개팀이 하면 각 팀 선수 구성이 '짱짱'하고 (특별한 약팀 없이) 괜찮은 편이다. 이게 중국과 비슷하다고 느껴질테지만 중국엔 을조리그와 병조리그가 있고 갑조리그와 같은 수의 팀이 각 리그에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최상위선수들은 한국과 중국이 비슷하다. 특A급 선수에 해당하는 이세돌과 박정환이 있어 이런 부분은 한국이 안 밀린다.▶ "앞으로 개인전은 오픈전, 단체전은 중국리그방식이 더욱 대세가 되어갈 것이다. 선수와 감독은 그런 미래를 준비하고 있어야한다." 중국은 주장급 그룹의 선수들이 많은 편이다. 2001년에 을조리그를 선수로서 참가했는데, 깜짝 놀랄 정도였다. 요즘은 더 심할 것이다. 그때 당시도 12~13살의 이런 어린 애들이 한국의 정상급 용병들과 밀리지 않고 두는 것이다. '탄샤오'같은 선수가 소속된 팀이 을조리그에 나간다. 이게 갑조가 아닌 을조리그의 수준이다. (탄샤오의 팀은 갑조에서 을조리그로 밀려났다.) 우리도 좀 그런 면이 있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우열이 드러난다. 다른 종목에선 상식이지만, 아직 우리 바둑계가 준비하지 못한 것들이 있다. 언젠가는 그런 방향으로 갈 것이다. 그런 뱡향으로 갈 때를 대비해서 감독이나 선수나 다 준비를 해야 하는 게 필요하다. (방향이 좋고 흥행에 성공하면) 결과적으론 실력있는 선수들도 늘어나고 팀도 늘어날 수 있을 것이다." - 도장 사범을 겸한 감독에게 뭔가 장점이 있다는 분위기다. "아무리 빨라도 프로입단은 해야 하니까, 지금 사범을 한다고해서 당장 효과 보는 것은 아니다. 다만 손해는 없다. 장점이라면 도장 사범과 감독을 같이하면 확실히 인사를 잘 하는 것 같다. 사실은 원래도 잘하는 아이들이었지만 말이다. (웃음) 작년에 한종진 사범이 우여곡절의 사연을 거치며 감독이 되는 것을 지켜보면서 한 감독이 돌풍을 불러올 것이라 예상했다. 글쎄, 올해의 신임감독에선 윤성현 감독이 그럴까? " 김영삼 감독에게 '바둑이란 본인에게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더니 '괴로운 질문'이라는 답변이 돌아온다. 말을 돌려 "김영삼 개인에게 '바둑 감독이란 무엇인가'"를 물었다. "그랬다. 아직 한국에 바둑리그가 없을 때, 그러니까 중국리그만 있을 때 한국에도 분명 이런 리그가 생길 것이라고 봤다. 그때를 대비해서 공부도 하고 견문도 넓혀야 겠다 생각했다. 한국바둑도 이런 제도가 생기면 감독이 생기겠다 싶었다. 나름대로 그런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굉장히 기회가 빨리 왔었다. " "감독! '언젠가 하겠지'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이렇게 빨리 올 줄은 전혀 몰랐다. 생각보다 예기치 않게 다가 왔지만, 좋다. 같이 호흡할 수 있는 게 좋았다. 그냥도 야구 축구를 보지 않나. 마찬가지로 같이 모여서,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선수들의 심리와 승부감각을 가장 가까이서 같이 하는 게 좋다. (2000년과 2001년에는 중국리그도 뛰고 이후 한국리그도 뛰었지만) 지금은 제가 리그 선수를 할 수 없는 실력이고 그럴 입장도 아니다. 저에게 딱 맞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감독이 좋다. " [취재 | 최병준,박주성]   ▲ 인터뷰가 끝나자 약속이나 한듯 정관장의 주장 박정환 9단이 한국기원 기사실에 나타났다. 곧바로 감독과 선수간의 의견교환이 이뤄지고 있다.  ▲ 2013 KB바둑리그 8개팀 선수,감독 2013리그는 8개팀이 참여한다. 14라운드의 정규리그를 통해 4위팀까지 포스트시즌에 참가한다. 1위 상금은 3억원, 2위 상금은 2억원, 3위 1억, 4위 5천만원으로 2012년과 상금규모는 같다. 개막식은 4월 9일 63빌딩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며 개막전은 4월 11일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생방송으로 진행한다. 바둑리그는 매주 목금토일에 예정되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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