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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전이란 이런 걸 두고 하는 말
어지러운 변화가 난무했던 원익배 십단전 결승1국을 바람의검심 7단★의 눈으로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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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을 같이 정상권에 있었지만 결승전에서 만나기는 처음인 강동윤 9단과 박영훈 9단이었습니다. 1국에 임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상반된 느낌이었습니다. 박영훈에게서 결승전을 치른다는 긴장감보다는 편안한 여유가 흐르는 듯했고, 강동윤에게선 엄청난 집중과 몰입이 비쳤습니다. 박영훈은 올초 천원전우승, GS칼텍스배 4강 진출했고 14연승을 하는 등 폭발적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었으며, 강동윤 역시 올해 8승 3패의 성적을 거두면서 이번 결승까지 올라왔는데요, 특히 김승재 5단과의 4강전에서 집념의 버티기로 역전승을 거둔 장면은 인상깊었습니다. 3번기에서 첫 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데요, 이날 대국은 마지막까지 누가 이길지 모르는 치열한 바둑이었습니다만 마침내 강동윤이 귀한 선승을 거두었습니다. 제8기 원익배 십단전 결승3번기 제1국 ●강동윤 9단 ○박영훈 9단 장소: 바둑TV스튜디오 날짜: 2013년 4월 1일 결과: 255수 흑불계승 △는 마주보는 변의 큰 자리였습니다. 흑이 1로 모양을 키우니까 백도 2로 탄탄하게 지켜두면서 모양을 키웁니다. 두 기사의 기백이 느껴집니다. 3~6은 서로 기세의 진행이고요. 흑이 먼저 7, 9로 백 진영에서 타개를 시도합니다. 두 사람 모두 타개에 아주 강한 기사입니다. 흑이 ▲로 어깨짚어 모양을 갖추려고 했습니다. 백이 그냥 밑으로 받아주는 것은 굴복입니다. 백1은 기세의 한수이면서 당연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흑이 2로 젖힐 때 3으로 되젖히는 것은 상용의 맥점이고요, 흑이 4~9 교환 후 10~16으로 돌파했지만 17까지 흑 두점을 잡은 백이 조금이라도 재미를 보았다고 하겠습니다. 약간 기분 나빠진 흑이지만 18, 20으로 우변을 지켜서 후일을 도모합니다. 좌중앙에서 백 공격, 흑 타개의 진행이었다면 우하변 쪽에서는 흑 공격 백 타개의 진행입니다. 백이 1을 교환하고 3으로 붙이는 것은 타개의 맥입니다. 4~9까지 백이 탈출을 시도할 때 흑도 직접 공격하지 않고 10으로 붙인 게 기대기 전법. 11에 12, 14의 공격으로 따라갑니다. 백이 15~21까지 모양을 잡았는데 수순 중 15가 악수였습니다. 흑이 22로 한 점을 잡으니까 백이 불만스럽습니다. 백으로선 초반 조금 앞섰던 흐름이 약간 기분 나쁜 흐름으로 바뀌었습니다. 백이 타개하는 과정에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백은 △를 교환하지 않고 1로 그냥 끼우는 것이 좋았습니다. 흑도 다른 수가 없기 때문에 2~7까지 되는 것이 보통인데 그렇다면 백△, 흑▲ 교환이 애초에 없는 편이 낫습니다. 그랬다면 하변 쪽 흑은 덜 견고했을 테고 백은 계속 좋은 흐름을 탔을 것입니다. 수순이 약간 진행되었습니다. 흑이 우변 공격을 하면서 팻감으로 하변을 연타해서 우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불리한 백은 뭔가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 백이 1로 늘었을 때 흑2로 조금 이상했습니다. 백이 기회를 잡았습니다. 당장 3~7로 수를 내러 가니까 흑이 차단하지 못하고 8로 후퇴하고 말았습니다. 백이 9로 넘어가면서 집으로도 이득을 보고 완생이 아니었던 우변 백 돌도 완생해서 다시 백이 앞서는 국면이 되었습니다. 백이 붙였을 때 흑이 차단하면 2~8의 수순으로 백이 쉽게 살아갑니다. 흑이 차단하지 못하고 후퇴한 이유입니다. 애초에 흑은 호구치지 말고 1로 꽉 이어두는 편이 좋았습니다. 백2에는 3으로 받아두고 백이 4, 6으로 두어도 흑7로 두면 중앙에서 백이 큰 집을 만들 수는 없습니다. 좀 더 진행되었습니다. 초점은 하변입니다. 흑이 ▲로 찔렀을 때 백이 1~5로 패를 걸어간 것이 결단력 있는 수순이었습니다. 백에게 9, 15의 팻감이 있어 패는 자신 있다는 뜻입니다. 21까지 흑은 하변을, 백은 우상을 차지하는 바꿔치기가 나왔는데 백이 이득을 보았습니다. 수순이 많이 진행되었습니다. 정리되지 않은 곳이 많아서 아직 형세를 정확히 판단하기 어려운 장면이지만 하변에서 수를 낸 이후로는 백이 미세하게 앞서는 느낌입니다. 여기서 흑이 1로 끊어간 수가 백을 골치아프게 만드는 적시타였습니다. 백은 2로 단수쳐 놓고 갈등하다가 4로 버텼는데요, 10까지 다시 패가 났습니다. 패가 많은 바둑이네요. 흑 11의 팻감 백은 12 교환을 한 후 14로 불청하고 흑은 15로 우상을 다시 차지했습니다. 바꿔치기 또 바꿔치기가 맞물리며 돌아갑니다. 흑이 1, 3 둘 때 백이 4를 교환하고 6, 8로 두면 살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백이 조금 당한 모습이죠. 악수를 두면서 살았기 때문에 백은 이 정도로 형세를 자신하지 못했습니다. △로 붙이는 수도 사라졌고, 흑이 선수를 잡고 큰 자리를 간다면 만만치 않은 형세입니다. 패가 많은 바둑이라 변화가 많습니다. 백이 우상을 버리고 우변 패를 해소 한 것은 우상에 대한 맛이 있기 때문인데요, 1~8을 선수하고 9로 끊는 수가 좋았습니다. 11까지 수상전 형태인데 수가 부족한 흑은 16까지 패를 만들며 버텼습니다. 이제 마지막 승부패입니다. 자체팻감은 흑이 1 하나뿐인데 백은 4, 10 등 자체팻감이 많습니다. 자체팻감이 없는 흑은 7로 좌중앙을 잡자는 팻감을 썼는데 백이 8로 단수친 것이 실수였습니다. 9~12 이후 13으로 흑 두점을 연결하니까 자체로도 흑을 잡는 수가 없습니다. 그렇기에 백이 하는 수 없이 14로 불청하고 흑15에 의해 좌중앙에서 포위당했습니다. 이렇게 되어서 다시 국면이 요동칩니다. 박영훈 9단은 흑▲의 팻감에 고민하다가 앞 그림처럼 두점 단수치는 수를 택했는데요, 지금처럼 1로 장문 씌우는 수가 이 상황에서는 정확한 응수였습니다. 그랬다면 서로 6~19까지 팻감 공방이 벌어지는데, 흑이 악수를 많이 두었기 때문에 백은 21로 정도로 우상을 버리고 중앙 흑 다섯점을 잡자는 팻감을 사용해도 충분하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이 진행이 백에게 최선이었습니다. 백이 1, 3으로 둔 것은 그냥 우상 흑을 잡기에는 좌중앙 잡힌 것이 너무 커서 이길 수 없다고 보고 버틴 것인데요, 4~13 교환 후 14로 가만히 늘어둔 게 승착입니다. 백은 15로 중앙 약점을 지킬 수밖에 없었는데, 흑이 16으로 두니까 우중앙 쪽이 다 잡혔습니다. 이제는 흑의 승세가 확실해졌습니다. 백이 중앙을 지키지 않고 1로 이어서 버틴다면 2, 4가 흑의 노림입니다. 7로 연결할 수밖에 없는데 8~12까지 백이 곤란합니다. 우하 중앙 쪽에서 큰 손실을 입은 백이 마지막으로 좌중앙 흑을 잡으로가는 승부수를 날립니다. 1~7의 공격에 8이 흑을 살리는 냉정 침착한 호수입니다. 백은 어쩔 수 없이 9를 선수하고 11~19로 잡으러 갔지만 20, 24로 패가 나서 승부가 났습니다. 백이 더 두어본다면 패가 되는데 백은 흑의 자체팻감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길었던 접전이 이렇게 막을 내렸습니다.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백13으로 18자리를 둬서 잡으러 가면 흑이 13자리에 둬서 살아 있습니다. 계속해서 백이 15로 두어봐도 흑이 13의 아래에 두면 삽니다. [해설/ 바람의검심 7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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