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 이세돌 심장 흔들며 '입신 최강' 2연패
박정환, 이세돌 심장 흔들며 '입신 최강' 2연패
맥심커피배 결승2국 강릉서 오후 2시부터 시작 - 해설 : 목진석 9단
[맥심커피배 ] 김수광  2013-03-27 오후 02:34   [프린트]
▲ 랭킹 1위 이세돌을 위협하는 가장 강력한 추격자 박정환(오른쪽)이 제14회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결승3번기 제2국에서 역전 불계승을 거두며 종합전적 2-0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세돌 9단이 이렇게 흔들린 적이 있었나?”
사이버오로 대국실에서 해설하던 목진석 9단 글의 어조도 격앙돼 있었다.

랭킹 1, 2위 간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제14회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결승3번기는 결국 박정환이 종합전적 2-0으로 이세돌을 꺾고 우승하면서 막을 내렸다. 27일 강원도 강릉 메이플비치리조트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제2국에서 박정환은 227수 만에 흑불계승을 거뒀다.

박정환의 뚝심이 낳은 역전극이었다. 중반은 박정환의 무리를 응징한 이세돌이 우세했다. 끝낼 기회도 여러 차례 있었다. 두터움을 잃고 집도 밀린 박정환은 노련한 이세돌의 마무리에 힘을 쓰지 못하고 곧 돌을 거둘 것처럼 보였다.

아니나다를까 이세돌은 노림받던 자신의 좌변 대마를 1선을 통해 피신시키면서 반격의 여지를 없앴다. 우하 말도 어느덧 탄력을 붙여 승리를 눈앞에 둔 상황. 이 순간부터 박정환은 수상전을 하자면서 이세돌에게 엉겨붙었고 이세돌은 몹시 흔들리기 시작했다.

쉽게 이기는 길이 여러 개 있었지만 그쪽으로 가질 못했다. 형세는 미세해지더니 결국 뒤집어졌다.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차이가 벌어지자 이세돌은 싹싹하게 돌을 거두었다.

이로써 박정환은 대회2연패를 달성했다. 통산 10번째 타이틀. 지난해 맥심커피배 처음 출전해 바로 우승까지 해낸 박정환은 이 대회에서만 11연승을 이어갔다. 이세돌에게 열세이던 상대전적도 4승 6패로 차이를 좁혔다.

올초 농심신라면배에서 한국 우승을 견인한 박정환은 개인타이틀을 추가해 물오른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의 우승 상금은 2500만원이며 준우승 상금은 1000만원이다. 제한시간 10분 40초 초읽기 3회를 준다.

◈ 제14회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결승3번기 결과
제1국 2013년 3월 17일 박정환, 248수 백불계승
제2국 2013년 3월 27일 박정환, 227수 흑불계승




▲ 대국이 펼쳐진 강원도 강릉 메이플비치 리조트.


(이하 지난 속보)



▲ 27일 오후 2시부터 강릉 메이플비치 리조트 특별대국실에서 시작된 제14회 맥심커피배 결승2국에서 흑은 든 박정환이 이세돌을 맞아 첫 수를 착점하고 있다. 뒤쪽은 왼쪽부터 김동엽 입회인, 김창수 동서식품 부사장, 계시원,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 안경호 동서식품 홍보실장.


두 기사가 결승에서 만나기는 처음이다. 박정환 9단과 마주하는 기분이 어떠한가? 라고 사회자가 물었다.

“썩 반갑지는 않네요”
이세돌 9단이 대답에 좌중이 웃음바다로 변했다.

제14회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결승3번기 제2국이 시작됐다. 오후 2시 대국을 앞두고 오후 1시 30분부터 강릉 메이플비치리조트에서 기자회견이 펼쳐졌다.

배수진을 친 이세돌은 “대회 흥행도 있고 한데 박정환 9단이 한판 정도 양보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하자 박정환이 “지난 번 응씨배 패배의 후유증으로 인한 컨디션 난조를 잘 극복하고 좋은 내용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이에 이세돌이 박정환의 어깨를 잡으며 “컨디션이 나쁜 게 그 정도였어?”라며 물으니 좌중에선 또 한번 박장대소가 터진다. 1국에서 박정환이 완승을 거둔 것을 두고 한 말이다. 박정환은 해맑은 미소를 짓는다.

대회 후원사 동서식품의 김창수 부사장은 “한국랭킹 1, 2위가 만났다. 이름에 걸맞은 재미있고 박진감 넘치는 대국을 펼쳐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1국와 흑백이 바뀌어 박정환이 흑을 들었다. 대국은 27일 오후 2시부터 펼쳐지고 있다. 사이버오로는 이 대국을 목진석 9단의 해설과 함께 생중계하고 있다(아이폰, 안드로이드폰, 태블릿PC에서 오로바둑 앱으로도 관전 가능).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의 우승상금은 2500만원이며 제한시간 10분 40초 초읽기 3회를 준다.



1신/ 이세돌 유리 (127수 진행)
초반 형세는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았지만, 중반 들어 이세돌 쪽에 무게가 실린다. 중앙에서 박정환이 대가 없이 중요한 돌 석점을 뜯겼다. 목진석 9단은 "흑은 중앙 손실을 만회하기가 쉽지 않다"고 판단을 내놨다.




2신/ 1선 넘는 이세돌 (152수 진행)
불리한 박정환으로선 좌변 백을 노리고 싶었으나 이세돌이 1선으로 넘으면서 유유히 살아 가고 있다. "이제 우하 백만 타개되면 이세돌 9단의 승세다"라는 목진석 해설자.




▲ (174수 진행) 다소 변화가 있었지만 우하 백이 거의 수습되어 이세돌이 유리하다.



▲ 인사말을 전하는 김창수 동서식품 부사장


▲ "컨디션이 안 좋은 게 그 정도였어?"


▲ 관계자들과 선수들.


▲ 악수하는 두 기사.


▲ 착수하는 이세돌.


▲ 생각하는 박정환.


▲ 생각하는 이세돌.


3신/ 박정환, 투혼의 추격 (199수 진행)
불리한 박정환이 수상전을 노리며 끈덕지게 따라붙고 있다. 목진석 해설자는 "이세돌 9단의 등이 땀에 젖었을 것"이라 표현. 다만 변화는 이세돌 쪽이 유리한 그림이 많이 나오고 있다.




속보 끝

박정환이 227수 만에 불계승을 거두었다. 우하와 중앙에서 이세돌 9단이 너무 많이 당했다는 목진석 9단의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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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al_이스 ｜  2013-03-30 오전 12:48:00  [동감0]    
겠지만 그것도 나이가 걸리네요?
30대의 프로가...
체력안배를 하며 바둑을 둬야겠죠....
해서 국제대회에 다른나라와의 바둑에 사력을 다해야겠죠 돈뿐만이 아닌 나라의 대표로로써으
참고로 예가 안되겠지만 브라질축구가 월드컵 예선에서 체력안배를 위해 선수교체하는건?최선을 다하지 않는...
바줬다가 아니라 체력안배를 전혀 안했다고는 볼수가 없는... 차세대와한판에 사력을 다해 바둑수명을 단축시킨
Dual_이스 ｜  2013-03-30 오전 12:36:00  [동감0]    
아마추어 최강전도 한판씩 두면 체력이 후루룩 떨어집니다...
프로가 바둑으로 체력을 소비하는게 습관이 됬다쳐도... 내성이 생긴거뿐 체력을 소비한건 변하지 않죠...
아마추어 유단자도 하루에 최선을 다해 한두판씩 두면 몃달안가서 피로가 쌓여 쓰러짐니다
결론은 프로가 매경기마다 사력을 다했다간 어찌 될까요... .<<<<이부분을 생각해보세요
더~ 체력을 보강해서 매경기마다 사력을 다하게끔 훈련하는게중요
marvel ｜  2013-03-28 오후 4:01:00  [동감0]    
윤실수! 여기서 노무현이 왜나오니?
윤실수 ｜  2013-03-28 오전 11:47:00  [동감1]    
원래 이긴자는 말이 없고 진자는 썰이 많은 법입니다. 게다가 빠들까지 가세해! 노무현은 말없이 죽었는데 공연히 빠들이 청개고리 마냥...
김동은 근데 너는 왜 이리 말이 많냐? 네가 제일 시끄러운 거 너만 모르는 것 같다.  
꼬추잠짜리 ｜  2013-03-28 오전 7:47:00  [동감1]    
이세돌 사범의 팬들이 많은 것은 이해하나 박정환 사범이 엄연히 이세돌 사범을 꺾고 우승한 마당에 이세돌 사범이 힘을 다하지 않았느니 아직 박정환 사범은 우승횟수가 적다느니 할 필요가 있습니까? 큰 승부가 아니라서 이세돌 사범이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말은 우승자 박사범 뿐 아니라 이세돌사범에게도 실례되는 말입니다. 국내기전 결승전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는 프로가 어딨겠습니까.
꼬추잠짜리 정상급 기사간의 실력은 종이 한 장 차이이기에 박사범이 이길수도 있는것을 마치 이세돌사범이 양보한것처럼 말하는건 승부사들에게 대한 예의가 아닙니다.  
kispaik 옳으신말씀입니다,분명히 이겼지요,그것도2대0으로 하지만 이세돌은 배고프지않은 사자고요,박정환은 굶주린 하이에나에 비교됩니다,언제 이세돌이 이런 작은기전에 결승까지올라와 우승까지 한적이 근래에 별로 없었던것 같군요,큰대회에선 이세돌은 눈빛부터 다르지요,그리고 국내기전중 적은기전은 피말리게두지않고 적당히 두는것 같구요,아무튼 이세돌은 프로다운 프로입니다,큰돈이다 싶으면 달라붙지요,응씨배에서 판탕위에게 졌을때의 모습과 이번시합 의 모습 다르게 보일겁니다,  
lobert ｜  2013-03-27 오후 10:09:00  [동감0]    
이세돌의 큰 대회 3기전을 우승하고 난후 마음이 많이 풀렸다고 해야하나 이세돌 얼굴을 보면 오히려 우승한 박정환보다 더 편해보입니다.
수태앓이 ｜  2013-03-27 오후 9:06:00  [동감1]    
생각이 있나없나 프로끼리 대결해서 봐주는 게 말이 되나? 이세돌이 일부러 져준거면 프로 그
만둬야지 프로로서의 자세가안돼있는데
별그림자 져줬다기 보다 총력을 기울이지 않았다는 뜻으로 이해 하심이  
수태앓이 말이됩니까? 프로기사는 모든대국에 최선을 다해야죠 이세돌구단이 정말 그랬다면 정말 실망할겁니다 그리고 박정환구단이 이글을 읽으면 머가됩니까?ㅡㅡ  
ajabyu ｜  2013-03-27 오후 6:07:00  [동감0]    
이세돌... 응씨배로 기분 상한 후배에게 져준것 같은데;;... 한국 바둑의 기둥... 이세돌 9단,,, 그래도 당신 팬은 수두룩합니다..... 아무튼, 우승한 박정환9단,,, 잘했네요...
migrante 이세돌이 져 줬다라고 말씀 하시면 이세돌 인격에 큰 흠결을 주는 말씀입니다. 바둑은 옛날부터 이기는 것으로 위로하고 이기는 것으로 힘내게 하는 것으로 기사들간에 서로들 하는 말입니다. 어떤시합에서든 기사의 의무는 최선을 다해서 서로를 응원하는 것입니다.  
tomforever ｜  2013-03-27 오후 4:53:00  [동감1]    
아픈 만큼 성숙해지는 법. 한국 바둑 기둥의 한 축인 박정환 9단이 얼마 전 응씨배 결승에서 패한 것이 바둑팬 입장에서 내내 아쉽긴 했지만 머리를 감싸고 괴로워하는 모습에 마음이 상당히 안타까웠는데 이번 우승의 기회로 더욱 성장하길 빕니다. 이세돌 9단이야 워낙 믿음직스러우니 더 이야기할 필요는 없겠죠. 둘 다 화이팅입니다.
거북이일등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tomforever 님과 같은 좋은 글을 대하면 기분이 참 좋아지네요.  
migrante 참으로 좋은 말씀입니다.  
lobert ｜  2013-03-27 오후 4:52:00  [동감1]    
이세돌은 큰대회에서 강한 사나이

삼성화재배 올레배 명인전 우승 여기에 춘란배 결승까지 앞두고 있고

박정환은 이제겨우 맥심배에서 우승했군요..
윤실수 ｜  2013-03-27 오후 4:18:00  [동감1]    
이기면 실력이고 지면 실수? 와들 웃기지? 이세돌은 상대가 실수하지 않으면 못 이기는 바둑인기라!
심심풀이 떠라이 아닌가? 항상 상대방 약 올리고, 말 트집 잡고, 추방하자에 한표  
윤실수 ｜  2013-03-27 오후 4:15:00  [동감3]    
요즘 해설자들 왜 이러지? 시종 흑이 두터워 유리했던 바둑인데...바둑리그에서 이세돌이 4선발로 밀린 이유가 있고나!
도락1220 실수가 실수하면 상관없는데 아는체는 하지만기라. 그리하면 짱구같이 웃기는 실수인기라.
그리고 와들 웃기는게 아니고 혼자서 희죽거리고 웃고 있는기라.  
티큐 ｜  2013-03-27 오후 4:03:00  [동감0]    
신이아닌이상 실수로 질수도 있는거죠~ 이세돌9단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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