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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전이라면 역시 한국
초상부동산배 한국 우승 일등 공신 김지석의 대 판팅위 전(주장전)을 바람의검심 7단★의 눈으로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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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릿했습니다. 제3회 초상부동산 배 한-중 바둑 단체 대항전, 2라운드 주장 전에서 김지석 8단이 판팅위 9단에게 초반 불리를 딛고 끈끈한 버티기로 역전승을 거두면서 한국팀 우승에 일등공신이 되었습니다. 판팅위는 아주 안정적인 기풍으로 실수가 거의 없는 기사인데요, 뭐가 뭐지 모를 난해한 전투를 벌일 때면 종종 실수하는 모습을 보이곤 합니다. 김지석은 곤란해 보이는 상황에서도 끈끈한 버티기와 계속된 패 싸움으로 판팅위를 흔들어 결국 승리합니다.  천금같은 승리였습니다. 종합전적은 1, 2차전 합쳐 5-5가 됐지만 '2차전 주장전에서 승리한 팀이 우승한다'는 대회 규정에 따라 팀이 승리해 한국이 2년 연속 패배를 딛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판팅위는 이번 초상부동산배에서 최철한 9단과 김지석에게 연거푸 패했습니다. 역시 응씨배를 우승을 해낸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큰 승부에 임한 게 조금은 부담이 됐던 것 아닐까 여겨집니다. 그런 면에서, 농심신라면배 한국 우승을 이끈 직후 응씨배 결승을 치러야 했던 박정환 9단과 비슷한 처지였다고 할 수 있겠지요. 제3회 초상부동산배 한중단체대항전 2R ●판팅위 9단 ○김지석 9단 장소: 중국 베이징 킹라이더 호텔 날짜: 2013년 3월 21일 결과: 182수 백불계승 기보를 보면 그 당시의 자신감이나 기백 등을 느낄 수 있는 수들이 있습니다. 백1이 그런 자신감 넘치는 한 수 입니다. 흑이 2로 받으니까 3으로 붙여서 귀의 뒷맛을 남겨 두고 5~13으로 세력 작전을 펼칩니다. 1로 걸치는 수는 무난하지만 지금은 흑2로 받고 이하 12까지 백이 역주행하는 느낌이 듭니다. 몇 수 진행되고 흑이 중앙을 타개하는 과정입니다. 흑이 ▲로 치받은 수는 실리의 민감한 판팅위 9단의 기풍이 잘 드러난 한수입니다. 백도 받아주면 무난하지만 1로 중앙을 둔 것이 기세입니다. 흑도 2, 4로 실리를 차지하고 백은 5로 뚫어서 좌변 실리 손해를 중앙에서 만회하려 합니다. 흑이 4로 5자리에 받으면 백이 a로 젖혀서 리듬을 타는 모양이 되서 기분 나쁩니다. 흑도 실전처럼 4로 한 점을 잡는 것이 기세입니다. 백이 뚫은 상황에서 흑은 어떻게 두어야 할까요? 1로 그냥 막는 것은 2로 끊겨서 곤란합니다. 3으로 치고 나와도 4~10까지 막히면 흑은 속수무책입니다. 11, 13으로 두어도 14로 축이 되어 백이 대만족입니다. 흑이 먼저 1로 들여다보고 백이 2로 받을 때 3으로 젖혀 간 것이 좋은 수순이었습니다. 4로 끊을 때 5~9를 선수하고 11로 뛰어갑니다. 백이 12로 받을 때 13두고 14의 침입에 15로 건너 붙이는 수순까지 판팅위 9단의 타개가 좋았습니다. 흑이 1로 들여다보고 3으로 막았을 때 백이 4로 끊는 것은 5~11이 좋은 수순으로 백이 순식간에 곤란해집니다. 이것이 흑이 1로 먼저 들여다본 효과입니다. 중반이 한창입니다. 바둑은 치열합니다. 형세는 초반 중앙 타개를 성공한 흑이 계속해서 조금 우세합니다. 백이 △로 치받아서 상변을 집으로 굳히고 끝내기에서 따라잡으려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1, 3이 미세한 틈을 파고든 멋진 수순입니다. 백이 4로 받을 때 5로 끊고 7~13으로 백 돌을 차단해서 평범한 끝내기 승부가 아닌 백 대마 사활에 승부를 걸었습니다. 유력한 작전이었습니다. 계속된 실전 진행에서 백이 1로 모양을 잡았을 때 흑2는 좋은 공격이지만 그다음 4로 두는 것은 백이 5로 찔러가서 흑의 무리입니다. 이후 6~11의 수순으로 흑이 곤란합니다. 수순중 흑 6으로 7자리에 두는 것은 백이 언제나 a 자리가 선수로 듣고 있어서 6으로 끊으면 흑 두점이 잡힙니다. 백 1에 2~6이 튼튼한 공격수법입니다. 백도 7을 선수 하고 9로 안형을 만들었습니다. 흑은 10으로 파호 한 것이 계속된 좋은 공격으로 16까지 백이 그냥 살지 못하고 패 모양이 났습니다. 23까지 흑의 선패입니다. 하지만 흑으로서는 조금 아쉬웠습니다. 흑에게 더 좋은 수는 무엇일까요? 앞 그림으로 돌아가서 백이 △로 선수 교환을 했을 때 흑이 1로 먼저 단수치는 것이 팻감을 만드는 적시의 공작이었습니다. 그러나 부분적으로 너무나 대악수이기 때문에 실전에서 이후의 변화를 다 읽고 1을 두기는 정말로 쉽지 않은 결단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만약 1, 2의 교환을 해 두었다면 흑이 쉽게 이길 수 있었습니다. 3~18까지 중앙 사활은 똑같이 진행되지만, 이후에 흑이 팻감쓰는 것이 달라집니다. 하변 팻감 공작이 되어 있다면 흑5가 너무나 적시의 팻감입니다. 백이 6으로 한 번은 받을 수 있지만 11을 받을 수가 없습니다. 이후 13까지 진행된다면 흑이 이기는 그림입니다. 흑도 확실히 승리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이제는 5로 팻감을 써서 백이 6으로 불청할 때 7로 백 좌하를 차단했습니다. 이제는 좌하 백 대마 사활이 승부가 되었습니다. 백은 1로 밀어서 끈끈하게 버텨갑니다. 흑은 2로 따내는 수를 선수하고 4로 다 잡으러 갔습니다. 그러나 백 돌은 생각보다 탄력이 좋습니다. 5, 7로 한점 따내고 9로 굴복시키자고 하니까 흑도 기분 나쁩니다. 이 장면에서 10~13 교환 후 14가 이 바둑의 패착입니다. 15로 끊고 17, 21의 수순으로 패가 되어서는 흑은 백의 자체팻감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계속된 실전 진행인데요, 흑이 1로 따내자 백이 2~10의 팻감을 쓰고 12로 패를 따내니까 흑이 팻감이 없습니다. 하는 수 없이 13으로 아래쪽을 때려냈고 백이 14로 패를 해소하고 15~20까지 다시 패가 났지만 백에게 22의 절대 팻감이 있어서 흑이 안 되는 상황입니다. 백이 △로 두어서 굴복을 강요할 때 흑이 1로 참아 두면 어떤 진행이 될까요? 백은 2로 안형을 만들고 흑이 3으로 잡으러 올 때 4~10의 수순으로 다시 패 모양이 됩니다. 흑은 15로 나가는 자체팻감밖에 없는데 백이 16으로 불청하면 흑에게 다음 수단이 없어서 흑이 안 되는 진행입니다. 17, 19 에는 18, 20이 좋은 응수입니다. 흑이 1로 받고 백이 2를 두었을 때 3으로 받는 것은 4~8의 수순으로 백이 삶을 확보해서 흑이 안됩니다. 뒤로 돌아가서 흑이 백을 다 잡으러 가지 않고 1로 두어서 백 5점만 잡고 타협한다면 백이 2~6을 선수하고 반상 최대인 8, 10을 차지합니다. 흑 11도 역시 큰 자리이지만 12~16으로 계속해서 큰 자리를 두어가면 백이 조금이나마 남기는 형세입니다. 이 대국이 끝나고 김지석이 필패의 바둑 역전시켜 승리했다는 뉴스를 접했습니다만 자세히 검토해 보니 흑도 쉽게 이겨가기는 만만치 않았던 난해한 내용의 연속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우 중앙 백 대마와 좌하변 백 대마가 몰려서 굉장히 곤란해 보이기도 했습니다만 김지석이 끈끈한 버티기로 어려운 상황을 모두 잘 이겨냈다고 하겠습니다. [해설/ 바람의검심 7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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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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