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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철한의 힘! 판팅위를 누르다
'바람의검심' 하이라이트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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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철한이 제3회 초상부동산배 1차전에서 올해 응씨배 우승자 판팅위를 상대로 초반의 우세를 끝까지 지켜내며 완승을 거뒀습니다.  최철한은 판팅위에게 강합니다. 상대전적에서도 둘은 갑조리그를 포함해 이 대국까지 총 7번을 겨뤄 최철한이 6승 1패로 앞서고 있습니다.예전 최철한은 판팅위 대처법에 대해 "중후반 실수가 없는 기사라서 초반에서 앞서 나가야 한다."는 의견을 밝힌 적이 있습니다. 이 대국도 그런 흐름으로 갔지만, 과격하게 힘으로 누르기 보다는 부드러움이 더 묻어난 내용이었습니다. 특히 중반 판팅위의 깐깐한 응수타진에 백의 대응이 멋졌습니다. 흑 중앙의 조그만 빈틈을 찔러가며 중앙을 멋지게 활용하고 손을 돌린 장면은 이 바둑 최고의 하이라이트였는데 대국 초반부터 다시 한 번 감상해 볼까요? 제3회 초상부동산배 한중단체대항전 1R ●판팅위 9단 ○최철한 9단 장소: 중국 베이징 킹라이더 호텔 날짜: 2013년 3월 19일 결과: 178수 백불계승 백이 △로 밀어오니까 흑도 1, 3으로 중앙에 힘을 실었는데요, 4~8이 최철한다운 강수입니다. 이후 흑은 9로 가장 간명한 길을 선택했는데 백10으로 중앙을 제압하고 12까지 기분 좋게 선수해서는 백의 강수가 통한 모습입니다. 일단 흑이 기세로는 1로 끊어서 7까지 돌파하고 싶은데요, 하지만 이후 백이 8, 10을 선수하고 12를 둔다면 백이 안 잡히는 모양이라서 흑이 이렇게 두기는 어렵습니다. 흑은 일단 1로 나가는 것이 강수입니다. 백이 2, 4로 흑 2점을 끊어 잡는다면 흑은 잡힌 흑 3점을 이용해 7로 붙여서 하변을 돌파하고 11까지 서로 어려운 진행으로 보입니다. 안정적인 바둑을 구사하는 판팅위는 백이 2 교환 후 4로 강하게 잡으러 오는 것이 겁났던 것 같습니다. 흑이 5로 찌르고 7로 끊으면 백은 8로 공배를 메웁니다. 9, 11로 두면 12로 계속해서 강수를 두면 이후 외길 수순으로 22까지 진행되는데 초반에 승부가 결정될 수 있는 수상전 형태가 됩니다. 이 진행이 어렵다고 본 판팅위 9단이 간명하게 처리했지만, 실전은 백이 재미있는 결말이었습니다. 초반 백이 약간 기분 좋은 상황에서 몇 수 진행되고 우변 공방입니다. 흑이 ▲의 급소 자리에 와 있어서 백으로서도 잘 처리해야 하는 장면입니다. 백 1은 무책입니다. 흑이 2를 선수 하고 4로 뛰어가면 백은 순식간에 곤마가 됩니다. 5로 약점을 노려도 6으로 받는 수가 좋아서 백이 안 됩니다. 백 1이 임기응변의 좋은 수입니다. 2로 받을 때 "잡고 싶은 반대쪽을 끊으라"는 격언처럼 백은 5로 끊어갑니다. 10까지 흑에게 실리를 내주었지만 11로 중앙을 제압해서 백도 충분합니다. 1~4 이후 백 5로 변을 끊는 것은 끊는 방향이 잘못 됐습니다. 흑이 6으로 잡고 10으로 뛰면 흑이 활발한 진행이 됩니다. 백이 1로 붙일 때 흑이 2로 그냥 막아가는 수는 3, 5로 처리하고 7을 선점당해 위의 참고도보다 흑의 손해입니다. 중앙 백은 △가 선수로 듣고 있어서 두터운 모양입니다. 우변 공방이 마무리되고 이제 중앙 공방인데요, 흑이 ▲로 두어서 중앙을 탈출하려고 한 장면입니다. 백이 1로 받으면 가장 무난하지만 2, 4로 흑이 탈출하면 백이 싱겁습니다. 백 1로 끊은 수가 최철한 9단의 날카로운 한 수 입니다. 만약 흑이 2로 반발 한다면 3, 5를 선수하고 7로 두어서 우상귀를 끊어가면 흑이 다 잡힙니다. 백 1의 날카로운 끊음에 흑은 어쩔 수 없이 2로 받았고 백은 3, 5로 중앙 두터움을 얻었습니다. 중앙을 돌파당한 참고도와 비교하면 백이 확연히 잘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제 종반전으로 향하는 길목인데요, 흑이 ▲로 붙여서 깐깐하게 응수를 물으며 한집이라도 이득을 보자고 한 장면입니다. 백은 받아주자니 한 집이라도 당한 것이고, 또 안 받자니 백 △4점이 잡히게 돼서 고민되는 장면입니다. 이 장면에서 1, 3으로 흑의 조그만 빈틈을 찔러 간 것이 이 바둑의 승착입니다. 중앙을 먼저 활용해 두면 백 △4점을 잡혀도 된다게 백의 의도입니다. 흑이 4, 6으로 받을 수밖에 없을 때 7, 9로 선수로 처리하고 11로 손을 돌려서 백이 우세를 확실히 다졌습니다.(11은 중앙을 키우기 위한 사전 공작입니다.) 백이 손을 빼자 흑도 대가를 얻으려고 분주합니다. 1, 3으로 교환을 하고 5, 7로 두어서 대가를 찾으려 합니다. 그러나 위의 참고도의 중앙 활용이 빛을 발하는 장면입니다.8~10으로 다시 한번 기분 좋은 교환을 하고 12로 넘아가니까 흑이 별 대가를 찾지 못하고 손을 돌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15로 하변을 두자 16, 18로 중앙을 키워서 백승이 확정적입니다. 위의 참고도처럼 중앙을 먼저 건드리지 않고 그냥 손빼는 것은 실전과 마찬가지로 흑이 2~8의 수순으로 교환하면 중앙 백 모양을 집으로 만드는 것에 있어서 상당한 차이가 납니다. 백이 1~5로 활용 하고자 할 때 흑이 6으로 그냥 잡아서 다르게 받는 것도 7~11까지 백이 선수로 큰 이득을 본 모양입니다. 이 진행도 13으로 손을 돌리면 백이 우세합니다. [해설/ 바람의검심 7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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