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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의 흔들기, 부동(不動)의 '박정환'
'바람의 검심' 하이라이트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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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 선승!  랭킹 1, 2위간의 첫 결승으로 관심을 모은 맥심커피배 결승 3번기 1국이 지난 16일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렸습니다. 이 대국에서 박정환은 초반에 우세를 잡고, 훌륭한 반면운영으로 이세돌에게 전혀 기회를 주지 않고 완승을 이끌어 냈습니다.이세돌의 장기중의 하나가 불리한 바둑을 흔들어서 역전승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대국에서 박정환은 흔들림이 없었습니다. 이세돌의 강공을 막아낸 박정환의 정밀한 대응을 다시 한 번 감상해 볼까요? 제14회 맥심커피배 결승 1국 ●이세돌 9단 ○박정환 9단 장소: 바둑TV스튜디오 날짜: 2013년 3월 16일 결과: 248수 백불계승 흑이 1, 3 으로 공배를 채우며 백을 눌러간 장면입니다. 4로 끊어간 것이 박정환 9단의 강수였습니다. 세계 최고의 싸움꾼 이세돌 9단을 맞이해서도 위축되지 않는 자신감이 엿보이네요. 축이 불리한 흑은 일단 5로 늘었고, 백은 6, 8로 중앙을 지켜 두었습니다. 9는 부분적인 맥점입니다. 백도 10으로 받는 것이 정수. 여기서 백 12가 끊는 수 와 넘어가는 수를 맞보는 좋은 수입니다. 흑이 눌러 왔을 때 백도 1로 받아주면 무난합니다. 흑이 2, 4를 선수하고 6으로 벌려두면 전혀 다른 한판의 바둑이 됩니다. 그러나 박정환 9단은 훗날 a의 뒷맛이 기분 나쁘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기분 같아서는 이단 젖혀가고 싶지만 백이 3, 5로 버티면 흑의 무리입니다. 축이 안되는 흑은 6~14로 타협을 해야 하는데 15로 요석이 잡혀서는 백이 성공한 모습입니다. 계속된 진행으로 흑으로는 1로 젖혀서 4까지 교환하고, 5, 7 로 하변을 선점하며 좀 더 빡빡하게 두고 싶은 장면이었습니다. 이세돌 9단이 이렇게 두지 않은 이유는 백이 먼저 하변을 두어도 별다른 수 가 없다는 생각을 한 것 같은데요, 하변에서 박정환 9단의 좋은 수가 나왔습니다. 실전은 흑이 중앙을 뻗어서 진행하고 백이 하변을 다가왔습니다. 흑은 1, 3으로 붙여서 타개합니다. 여기서 이세돌 9단은 백이 중앙 두 점을 살리기 위해서 4로 받는 정도라고 예상한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5, 7로 살아 두어서 흑이 불만 없는 진행입니다. 백 5가 양쪽을 방비하는 박정환 9단의 좋은 수 입니다. 이세돌 9단이 흔들렸을까요? 6은 당연한데 8이 착각이자 대악수였습니다. (흑이 a 자리를 둘 때 큰 차이가 납니다.) 7로 둔 것은 백 11자리로 끊어 가기위해 둔 수인데 막상 잘 안되니 어쩔 수 없이 10, 12로 살았습니다. 13까지 백이 우세한 초반 진행입니다. 흑이 3으로 끊어가면 7까지는 외길진행인데 8을 둘 때 곤란합니다. 10~16까지 진행되면 '유가무가'로 흑이 잡혔습니다. 수순이 많이 진행된 중반입니다. 백의 반면 운영이 완벽해 흑도 역전의 실마리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흑이 1~5를 교환하고 7, 9로 백을 끊어 갑니다. 중앙 흑이 엷지만, 그냥 살리려고 하기보다는 백을 끊어가서 뭔가를 만들려는 흑의 승부수입니다. 흑이 무난하게 둔다면 1로 지켜두는 정도인데요 백이 2, 4를 선수하고 6을 둔다면 12까지 이곳도 선수로 처리되는 모양입니다. 마지막 14로 반상 최대 자리를 둔다면 흑이 집 부족으로 백이 이기는 그림입니다. 흑이 1로 두고 3으로 때려서 버티는 것은 4의 입구자 수가 좋습니다. 흑은 5, 7로 둘 수 밖에 없고 이후 외길 수순으로 12까지 패가 되는데 흑이 마땅한 패감이 없습니다. 흑은 계속 승부수를 던지지만, 백이 응수가 정확합니다. 흑이 6, 8로 계속해서 백을 잡으러 가도 11~15의 수순으로 알기 쉽게 살아갑니다. 백이 이렇게 사는 순간에는 거꾸로 흑 대마가 위험해집니다. 흑이 계속해서 잡으러 가지 못하고 1로 지켜 두었는데 백이 2~6으로 연장책을 쓰고 정확하게 8로 연결해 두니까 오히려 흑이 못 살아있습니다. 이제는 흑이 9~13으로 살자고 안형을 만들었습니다. 여기서 백은 어떻게 공격해야 할까요? 백은 1로 파호 하는 것이 공격의 급소처럼 보이지만, 흑이 2, 4 교환하고 6으로 한집을 내자고 하면 살아있습니다. 계속해서 7로 잡으러 가도 8, 10 이면 백이 곤란합니다. 이 대국에서는 박정환 9단의 실수를 찾기 어렵습니다. 또 다시 1로 정확하게 공격을 합니다. 흑이 그냥 살아갈 수가 없고 2~10으로 패를 내는 것이 최선인데 결국 11로 백이 흑 3점을 잡으면서 패가 나서는 승부가 결정되었습니다. 대마 패가 한창인데요. 백은 정확한 형세판단을 하고 2로 흑 4점을 잡는 것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합니다. 4~11 교환하고 12자리를 두어서는 반면으로도 백이 남기는 형세입니다. [해설/ 바람의검심 7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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