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이 중국에서 입단해도 '몇 년은 랭킹 20위 이하'

공식대국 한 판의 가치는 '10점', 점수변화 느려 신예기사들 저평가

[랭킹칼럼]

배태일 2013-02-13 오후 03:57 [프린트]

▲ 이세돌급 초절정 고수라도 중국랭킹 제도 아래에서는 20위권 진입에 몇 년의 시간이 걸린다. 배태일의 분석에 따르면 중국랭킹 제도에서는 실력이 늘고 있는 신예기사들이 저평가되는 문제점이 있다.

중국기원은 올해부터 매월 성적에 따라 점수가 변동하고 총점에 따라 랭킹을 산정하는 방식으로 랭킹제도를 개혁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이나 방식은 베일에 싸여 있었는데 한국기원 랭킹위원회의 배태일 박사가 중국랭킹 점수변동의 폭을 분석해 공식을 역산출했다.

배태일 박사는 결론에서 "중국랭킹은 40위 이내의 기사들의 점수와 순위는 비교적 정확하지만, 실력이 강한 새내기들의 초기순위가 낮고, 바둑 한판의 값이 10점밖에 안 되어 점수 증가의 속도가 너무 느려서 신예 강자들이 저평가된다는 문제점이 있다."고 중국랭킹을 평가했다.

또 " 한국랭킹제도라면 실력이 높은 신예기사들이 처음 정규 점수를 받을 때에 20위 안에 바로 들어가는 경우도 더러 있다. 그러나 중국 제도에서는 구리나 천야오예의 현재의 실력과 같은 실력을 가진 기사가 입단한다 하더라도 20위 안에 들어가는 데는 몇 년이 걸릴 것이다."라고 한국랭킹의 정확성을 강조했다.

배태일 박사의 '랭킹칼럼' 전문을 아래에 소개한다.

베일을 벗은 중국 랭킹 제도

배태일

개정된 중국랭킹제도의 내역

중국랭킹제도는 1998년에 처음 도입되었는데, 최근까지 랭킹을 어떻게 계산하는지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그런데 랭킹제도가 작년 가을에 개정된 다음에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서 그런 것인지 모르지만, 며칠 전에 1월 공식 대국의 대국별 점수 변화가 보도되었다.

이 글에서는 이 정보를 분석해서 중국랭킹제도의 자세한 내역을 알리고, 아울러서 중국랭킹제도에서 신예 강자들이 저평가된다는 것을 더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중국랭킹제도에 관한 여태까지의 분석 결과를 종합하고 글을 마치려고 한다.

발표된 대국별 점수 변화표에서 공동 1위에 오른 구리와 1위에서 3위로 내려간 천야오예의 대국만 골라서 <표1>에 적었다. 여기서 승률기대치는 필자가 계산해서 넣은 것이다. 천원전이 모두 기성전이라고 잘못 적힌 것도 바로잡았다.

▲ <표1> 중국 대국별 점수 변화

여기서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중요한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 승률 기대치 함수를 알 수 있다.
- 한 판의 가치가 10점이다. 이것은 기전 등급이나 기전 단계에 의존하지 않는다. 국제대회인 바이링배의 결승전 대국도 가중치가 1이다.
- 점수 변화를 매 대국 후에 곧바로 반영시킨다.
- 승자가 얻은 점수와 패자가 잃은 점수가 같다. 즉 디플레이션 방지를 위한 위로 점수가 없다.

여기서 구리의 점수 변화를 살피면 4.9+3.3+3.2+4.8+3.9-6.9=13.2가 되어서 13점이 늘었다. 천야오예의 점수 변화를 살피면 -5.7-6.0-5.8-5.6=-23.1으로 23점이 감소했다.

중국의 랭킹제도를 수식으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승률 기대치 함수: E(d)=1/{1+10^(-d/400)}
승자의 점수 변화 = (1 - 승자의 승률기대치) X 10
패자의 점수 변화 = (0 – 패자의 승률기대치) X 10

여기서 d는 점수 차이인데, 승률기대치를 계산하려는 선수의 점수에서 상대 선수의 점수를 뺀 것이다. 패자의 승률기대치는 (1-승자의 승률기대치)와 같으므로 승자가 얻는 점수와 패자가 잃는 점수가 같은 크기이다.

승률기대치 함수에서 “/”는 분수의 표시로 3분의 1이 1/3로 표시되는 것과 같다. 여기서“^”는 지수를 나타내는데 10^2은 10의 제곱으로 100이다. 위에서 “X”표는 곱하기 표시이다.

또 한국기원 랭킹제도를 수식으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승률 기대치 함수: E(d)=1/{1+10^(-d/800)}
승자의 점수 변화 = 가중치 X (1 - 승자의 승률기대치) X 14
패자의 점수 변화 = 가중치 X (0 – 패자의 승률기대치) X 14 + 0.8

위에서 보듯이 중국기원의 승률기대치 함수에서는 점수 차이를 400으로 나누어서 10의 지수로 쓰는데 비해서 한국기원의 승률기대치 함수에서는 점수 차이를 800으로 나눈다. 그러므로 중국 점수 차이의 두 배에 해당하는 한국 점수 차이가 같은 승률기대치를 가진다.

다시 말해서 중국랭킹 점수는 한국랭킹 점수보다 두 배나 촘촘히 분포되어 있다. 필자가 앞서 쓴 중국랭킹제도에 관한 두 글에서 이 사실을 추정했는데, 이제 이것이 확실히 드러났다.

한국기원의 랭킹제도에서는 패자에게 0.8의 위로 점수를 주어서 디플레이션을 방지하는 수단으로 사용한다. 중국랭킹제도에서는 이 위로 점수가 없는데, 어떻게 디플레이션을 방지하는 것일까? 이에 대해서 조금 있다 자세히 논의할 것이다.

한국기원 랭킹제도와 세계랭킹제도에서 한 판의 대국 값을 14곱하기 가중치로 하고 가중치는 1에서 3까지이므로 이들 제도에서의 점수 변화의 폭이 중국 제도에서의 점수 변화의 폭보다 크다. 그래서 세계랭킹에서는 구리가 1월 랭킹에서 중국기사들 중에서 가장 점수가 높았는데, 중국랭킹에서는 2월에야 공동 1위로 올라왔다.

또 한가지 흥미 있는 사실은 구리가 1월 8일에 리광배 32강전에서 왕하오양에게 이겼는데 이 대국이 점수 계산에서 누락되었다. 리광배 32강전이 작년 12월 29일에 두어졌는데, 구리와 왕하오양의 대국은 구리의 결혼 때문에 연기되었다. 이처럼 때늦게 두어졌기 때문에 이 대국 결과가 누락된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 대국 결과가 랭킹 계산에 포함되었다면 구리가 단독 1위가 되었을 것이다.

신예 강자들의 순위 변화

새내기들의 점수를 평균적으로 실력보다 높게 매기지만, 새내기들의 초기 점수에 차이가 매우 작아서 실력이 좋은 새내기들의 랭킹 순위는 실제보다 낮게 매겨지고 실력에 맞는 순위에 오르기까지 여러 해가 걸린다.

신예 강자들인 판팅위, 미위팅, 양딩신, 당이페이의 중국랭킹 순위와 세계랭킹에 의한 중국 순위의 변화를 그림1, 2, 3, 4에서 살펴 보자. 이 그림들은 2011년 1월부터 매 4개월마다 발표되는 중국랭킹에 맞추어서 같은 달의 세계랭킹에 의한 순위를 2013년 1월까지 모은 것이다.

<그림1>에서 보듯이 판팅위의 중국랭킹 순위는 세계랭킹 점수에 의한 중국 순위보다 항상 낮았는데, 순위가 올라감에 따라 차이가 줄어서 최근에는 2위 차이밖에 없다. <그림2>에 미위팅의 순위 변화가 그려져 있는데, 2011년 1월에는 중국랭킹에 의한 순위가 93위이고 세계랭킹에 의한 중국 순위가 60위로 차이가 많이 났는데, 2013년 1월에는 각각 14, 12위로 차이가 줄어들었다.

▲ <그림1> 판팅위의 중국랭킹 순위와 세계랭킹에 의한 중국 순위의 변화도

▲ <그림2> 미위팅의 순위 변화도

▲ <그림3> 양딩신의 순위 변화도

<그림3>에 있는 양딩신의 순위도 처음에는 차이가 많았는데, 2013년 1월에는 중국랭킹 순위가 27위이고 세계랭킹에 의한 순위가 26위로 비슷해졌다. 그의 세계랭킹에 의한 중국 순위는 2012년 5월에 21위가 되어서 자기 최고 순위를 기록했는데, 그가 리광배에서 우승한 전적을 포함하여 1~4월에 33승 12패로 73.3%의 좋은 승률을 올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5~8월에는 10승 8패(승률 55.6%)로 비교적 저조한 성적을 내서 세계랭킹에 의한 중국 순위가 30위로 떨어졌다. 그러나 중국랭킹에 의한 순위는 왜 32위에서 21위로 이 기간에 올라갔는지 모르겠다.

▲ <그림4> 당이페이의 순위 변화. 화살표는 시간의 진행 방향이다

<그림4>에서 보듯이 당이페이의 순위는 꾸준히 올라간 것이 아니라 기복이 심했다. 중국랭킹에 의한 당이페이의 순위는 76 -> 38 -> 50 -> 52 -> 26 -> 24 -> 32로 오르락내리락하였고, 세계랭킹에 의한 중국 순위도 59 -> 36 -> 47 -> 44 -> 20 -> 17 -> 23으로 역시 오르락내리락하였다.

즉, 2011년 1~4월에는 매우 좋은 성적을 냈다가 그 다음에는 비교적 나쁜 성적을 냈고, 2012년 1~4월에는 좋은 성적을 냈고, 9~12월에는 나쁜 성적을 냈다.

위에서 판팅위, 미위팅, 양딩신, 당이페이의 네 신예 강자들의 순위 변화를 살펴보았는데, 자세한 내역에서 개인차가 있지만, 모두가 세계랭킹에 의한 중국 순위가 중국랭킹에 의한 것보다 높았다. 각 그림에 대각선이 있는데, 이 직선들은 순위가 같은 선이다.

그러므로 이 직선보다 위쪽(왼쪽)에 있는 점은 세계랭킹에 의한 순위가 중국랭킹에 의한 순위보다 낮은 (순위의 숫자가 큰)경우이고, 이 직선보다 아래쪽(오른쪽)에 있는 점은 중국랭킹에 의한 순위가 낮은 경우이다. 양딩신의 2012년 9월 랭킹을 제외하고는 모든 경우에 중국랭킹에 의한 순위가 낮다. 다시 말해서 중국랭킹제도는 신예 강자들을 저평가한다.

필자의 세계랭킹은 중국 새내기들의 실력을 제대로 평가하기 때문에, 판팅위의 중국랭킹이 35위, 미위팅의 중국랭킹이 85위, 양딩신의 중국랭킹이 76위였던 2011년 여름에 필자는 이 세 사람이 중국의 떠오르는 신예들이라고 거명하였고, 실제로 이들이 혜성처럼 등장하였다. 당이페이를 거명하지 않은 것은 위에서 보듯이 그의 점수에 기복이 심하였기 때문이다.

중국랭킹제도의 디플레이션 방지

중국 제도에서 승자가 얻는 점수와 패자가 얻는 점수가 같다. 이런 경우에 점수를 계산하는 집단의 인원에 변동이 없으면 실력이 느는 선수들이 상대방으로부터 점수를 빼앗아가서 점수가 늘므로 실력이 시간 평균해서 별로 늘거나 줄지 않는 선수들의 점수가 점점 줄어들게 된다.

이것을 랭킹 디플레이션이라고 하는데, 한국기원 랭킹제도에서는 매 대국마다 0.8점씩을 패자에게 더함으로써 디플레이션을 방지하고 있다. 이 점수의 크기는 실제 자료를 면밀히 분석하여 얻은 값이다. 만약 1년에 4,000국의 대국이 있다면, 3,200점이 점수 풀에 매년 들어오고 이 점수를 실력이 느는 신예기사들이 결과적으로 가져가서 디플레이션이 방지된다.

중국랭킹제도에는 이와 같은 장치가 없는데도 디플레이션이 얼른 눈에 띄지 않는다. 왜 디플레이션이 일어나지 않는 것일까? 그것은 새내기들의 초기 점수를 실력보다 평균적으로 높게 주어서 해결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하위 기사들의 점수가 빨리 전체적으로 분배되지 않고 하위 기사들의 (특히 2,300점 이하의) 점수가 실력보다 높은 채로 계속 남아있을까? 그것은 중국기원의 독특한 기전 시딩 제도 때문이다.

중국의 행정구역은 성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바둑이 잘 보급된 성에는 중국기원 지원이 있고 거기에서 활동하는 프로기사들이 있다.

프로기사들은 치열한 경쟁을 통해서 국가 소년대나 청년대에 선발되어야 북경에 거주하며 훈련 받는 기회가 있다.

이처럼 프로기사들이 각 지역에 흩어져 있으므로, 약 120위 밑의 기사들은 기전의 예선전을 여행하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서 치른다. 인터넷 예선전에서 3, 4회쯤 연속해서 이겨야 16명에 뽑히고 이렇게 뽑힌 기사들이 다시 상위 기사들과 함께 본 예선을 치르는데, 이때는 직접 대국한다.

본 예선에서 128명이 겨루면 3번을 연속해서 이겨야 16명에 뽑히고 그런 다음에 본선 시드를 받은 16명과 함께 32강전을 벌이게 된다. 그러므로 인터넷 예선을 통해서 본 예선에 올라가기도 힘들고, 설사 본 예선에 올라간다 하더라도 본선에 올라가기는 매우 힘들다.

기전마다 대진 방법과 시딩 방법이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인터넷 예선으로 한번 거르는 것은 공통적이다. 또한 중국리그도 갑조, 을조, 병조 리그로 나뉘어 있고, 중국 개인전도 남자 갑조, 남자 을조, 여자조로 나뉘어 있다. 그러므로 2300점 이하의 하위 기사들이 상위 기사들과 대국하는 기회가 제한되어 있어서 하위 그룹의 점수가 상위로 천천히 흘러가게 된다.

이것은 비유를 하면 저수지에 물을 저장해 놓고 수문을 통해서 물이 조금씩 흘러가게 하는 것과 같다. 새내기들의 초기 점수를 실력보다 높게 매겨서 잉여 점수를 하위 그룹에 저장해 놓고 인터넷 예선에 연속해서 이겨서 점수를 딴 기사가 본 예선에 올라와서 점수를 물어 나르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이처럼 디플레이션 문제를 푸는 것은 랭킹제도의 원칙에 어긋나고 하위 기사들의 점수가 실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게 된다. 그리고 새내기들의 초기 점수의 분포를 너무 작게 해서 실력이 높은 새내기들의 초기 순위를 너무 낮게 매기고, 한 대국의 값을 10점으로 해서 점수 증가의 속도를 너무 느리게 하기 때문에 신예 강자들이 오랫동안 실력보다 낮게 평가된다.

한국기원 랭킹제도에서는 새내기들의 점수를 아무 편견 없이 그들의 전적에만 의지하여 임시 점수를 계산하다가 입단 후 처음 50국의 결과를 총체적으로 평가하여 정규 점수를 가지게 한다.

그러므로 실력이 높은 신예기사들이 처음 정규 점수를 받을 때에 20위 안에 바로 들어가는 경우도 더러 있다. 그러나 중국 제도에서는 구리나 천야오예의 현재의 실력과 같은 실력을 가진 기사가 입단한다 하더라도 20위 안에 들어가는 데는 몇 년이 걸릴 것이다.

중국기원 랭킹제도의 종합적 요약

세 번에 걸쳐서 발표한 중국기원 랭킹제도에 글을 통해서 밝힌 것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1998년에 처음 도입되었다.
- 2012년 9월부터 계산 방법이 달라졌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승률기대치 함수: E(d)=1/{1+10^(-d/400)}
- 승자의 점수 변화 = (1 - 승자의 승률기대치) X 10
- 패자의 점수 변화 = (0 – 패자의 승률기대치) X 10
- 점수 변화를 매 대국 후에 곧바로 반영시킨다.
- 금년부터 매달 랭킹을 발표한다.
- 매년 8월에 입단한 새내기들의 초기 점수가 다음 해 1월에 발표되는데, 2200점 대에서 좁은 간격에 분포된다.
- 새내기들의 평균 점수를 평균 실력보다 높게 매긴 것이 디플레이션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이처럼 중국랭킹제도가 개정되어 더 합리적이 되었고, 투명해졌고, 시의적절해졌지만, 아직도 문제점이 남아있다. 실력이 강한 새내기들의 초기 순위가 너무 낮고, 바둑 한판의 값이 10점밖에 안되어서 실력이 느는 기사들에게는 점수 증가의 속도가 너무 느려서 오래 동안 신예 강자들이 저평가된다.

또한 점수가 낮은 기사들의 랭킹은 변별력이 좋지 않다. 그러나 40위 이내의 기사들의 점수와 순위는, 신예 강자들을 제외하고는, 비교적 정확하다.

[글 | 배태일 박사]

○● 필자 소개 랭킹칼럼을 쓰고 있는 배태일 박사는?

필자는 1972년에 매릴랜드 대학교에 도미, 유학해 1977년에 동 대학에서 물리학박사를 취득하였다.

그 후에 NASA(미우주항공국) 산하의 Goddard Space Flight Center에서 연구 활동을 하다가 1978년에 University of California, San Diego에서 연구 조교수로 연구 활동을 계속했다.

1982년에 Stanford University로 옮겨서 Senior Scientist로 연구 활동을 하다가 작년에 은퇴하였다.

연구 활동 분야는 태양의 활동과 중성자성과 블랙홀 주위에서 발생하는 엑스광선 분야이다.

한국기원의 랭킹 전문위원으로 2009년 1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통계적 랭킹 제도를 창안했고, 2010년 1월부터 3개월에 한 번씩 세계랭킹을 계산해서 발표하고 있다.

한국기원 공인 아마5단이고, 미국바둑협회 6단의 기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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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발도사	｜ 2013-02-15 오전 5:45:00 [동감0]
그러면 1월 하순이 되면 사람들이 국수전 8강에 누가 올라갔느냐고 직장에서도 묻게 되어서 화제가 되고, 이창호가 국수전 8강에 올라갔느냐 아니냐가 바둑에 열심이 아닌 사람들에게도 관심사가 됩니다. 지금은 국수전 8강전이 언제인지, 누가 무슨 기전에서 8강에 올랐는지 4강에 올랐는지 사이버 오로 뉴스를 한참 찾아보아야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 바둑이 화제가 될 수 없지요.

백발도사

응씨배 결승 1, 2국이 작년 12월에 두어졌는데, 나머지 세 대국이 언제 있는지 자세히 아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그러니 그렇게 큰 바둑 이벤트가 일반 사람들의 관심사가 될 수 없습니다. 이렇게 된 것은 신문이 기전을 주최하고 신문에 바둑을 연재하기 때문에 일어난 일입니다. 일 년 내내 관전기를 써야하니까 천천히 진행한 것이지요.

백발도사

이런 것도 창의력을 발휘하면 극복할 수 있는데 추진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기전을 주최하는 신문사들이 연합해서 자기가 주최하는기전의 관전기를 쓸 대국을 선택할 우선권을 주고 다른 대국은 다른 신문들이 관전기를 슬 수 있도록 합의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기전이 빨리 진행되어도 신문사들이 1년 내내 비교적 새로운 대국의 관전기를 쓸 수 있지요.

marvel	｜ 2013-02-15 오전 4:43:00 [동감0]
백발도사님 감사합니다. 오로광장에 가서 왜 이런 랭킹시스템으로 가고자 하는지... 왜 현실적으로 지금 랭킹이 체감이 안되는지 알 것 같습니다. 모든 대회가 일정한 기간안에 끝나야하는데, 그게 문제네여. 후원 기업에서는 다른 스포츠와 달리 많은 관중앞에서 할 수 있는 대회가 아니다 보니, 홍보를 위해서 시간을 끄는 면이 있는 것같네요. 또, 모든 대회가 일관되게 랭킹에따른 시드배정을 안하는게 현시스템에 걸림돌인듯

백발도사

기전을 빨리 진행해도 매년 같은 때에 정해 놓으면 관심이 더 많아지고 바둑이 화제가 되어서 홍보가 더 잘 될 것입니다. 매년 1월에 국수전이 개최되고, 3월에 비씨카드배가 개최되고, 5월에 올레배가 개최된다고 합시다. 그러면 바둑 뉴스를 열심히 따라가지 않는 사람들도 몇 년 후에는 언제 무슨 기전이 열리는지 알게 됩니다.

현묘구현	｜ 2013-02-14 오후 4:31:00 [동감0]
일견 그럴듯하지만 말이 안되는게 중국랭킹보면 랭킹변화가 많은 기사가 무수히 보이고 상위랭커들의 랭킹변화가 상당히 심할뿐더러 신예기사들의 상위랭킹점거가 눈에 띄는데 무슨 근거로 실력있는 신진기사가 20위권에 끼는데 몇년씩 걸린다는건지 앞뒤가 맞지 않는다. 함수등 공식과 관련된 문구 이외에는 우리랭킹이 정확하다는 의견을 피력하기위한귀에걸면 귀걸이식 해석이다.

현묘구현	위에 댓글에 대한 답변을 보면 제성적을 유지하는 신예기사들을 열거했는데 그들은 신예중 성적을 내는 기사일뿐이고, 전체신예기사중 랭킹부여후 유지하는 기사가 몇명인지를 얘기해야지, 본인주장에 맞는 예만 나열하는건 옳지 않다.
백발도사	짧은 댓글에 수 십명의 자료를 댈 수 없으니까 우선 생각나는 것만 적은 것이지요. 2011년 1월 이후에 9000점 이상을 얻어서 진입한 기사가 20명이 있는데 진입 이후 평균 25.5점이 늘었습니다. 30점 이상 는 기사는 이원영 229, 이동훈 121, 이호범 115, 김성진 51, 나현 39,안국현 39 변상일 30 이고, 30점 이상 준 기사는 강병권 -65, 박민규 -32 입니다.
백발도사	중국 랭킹 30위 안에 드는 기사 중에서 가장 최근에 입단한 기사들이 판팅위(2008년), 미위팅(2007), 렌샤오(2007), 양딩신(2008),당이페이(2007) 입니다. 이들이 입단한지 만 4년반 또는 5년 반 되었습니다. 입단한지 2년, 3년 지나서 상위에 오른 기사가 누가 있는지 대보십시오.
백발도사	셰얼하오는 바이링배 4강까지 올라갔고, 입단한지 1년 반이 되었는데, 아직도 114등입니다.
백발도사	최상위 기사의 실력을 가진 선수가 입단해서 몇 년이나 걸려야 20위 안에 드는지 간단히 계산해 봅시다. 입단 후 7개월이 지난 다음에 초기 점수를 최고로 받아서 2260점입니다. 그 후에 1년에 50국을 두어서 45승 5패(승률 90%)를 기록했다고 넉넉히 잡아봅시다. 그의 점수가 낮아서 평균승률기대치 40%로 잡으면 240점을 얻게 됩니다. 그러면 다음 해 1월에 (입단한 지 1년 5개월이 지나서) 2500점이 됩니다.
백발도사	그가 20위 안에 들기 위해서는 2560점이 넘어야 합니다. 이제 점수가 높아져서 상대 대국자들의 실력도 만만하지 않아서 넉넉히 잡아서 승률 70% 정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점수가 높아져서 승률기대치는 평균적으로 0.5가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만약 33전 23승 10패를 기록한다면 한 대국 당 평균 5점이 오르내리므로 65점이 올라가게 됩니다. 공식 대국 33국을 두기 위해서 약 7개월 걸린다면, 입단한지 약 2년 후에 2565점이 되어서 20위 안에 들게 될 것입니다.

최강한의사	｜ 2013-02-14 오후 12:47:00 [동감0]
입단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국내 대회의 문호를 더 많이 개방했으면 좋겠네요. 그래야 프로들도 더 긴장할 수 있게 말이죠. 그렇지 않고서는 앞으로 일본처럼 중국에 밀리는 모습을 구경만 해야 할 것 같습니다만.

최강한의사	｜ 2013-02-14 오후 12:41:00 [동감0]
배박사님의 장점이 십분 발휘된 글이네요. 중국은 입단 후에 두각을 나타내는 것이 힘든 거고 한국은 입단하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죠. 어느 쪽이 나은지... 글쎄요. 배박사님한테 할 말은 아니지만, 한국은 모든 게 다 그렇지만 대학이니 기업이니 들어가고 나면 됐다고 생각하는 풍토가 강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타파하는 게 필요하다고 봅니다.

백발도사

중국에서 2011년에 만 17세 미만으로 입단 연령을 제한하여 17명을 뽑았고, 17세 이상 25세 미만에서는 2명만 뽑았습니다. 그런데 2012년에는 전부를 25세 미만으로 연령 제한을 많이 풀었습니다. 그래도 97년 이후 출생한 소년들이 14명이 입단했고, 93년 생이 제일 나아가 많았습니다.

백발도사

바이바오샹이 1992년생인데 몇 년 전에 나이 제한 때문에 입단을 못해서 그의 아버지가 항의하고 아쉬워했는데, 작년에 나이 제한이 풀려서 입단대회에 출전하면 입단할 수 있는 실력인데도 참가하지 안했습니다. 입단해도 두각을 발휘하지 않으면 별볼일 없는데, 아마추어 대회가 많아서 거기 참가하여 얻는 상금이 시시한 프로보다 낫기 때문이랍니다.

lobert	｜ 2013-02-14 오전 11:04:00 [동감1]
중요한건 랭킹이 아니라 실력이지.........숫자가 무슨 소용인가 결국엔 우승을 많이하면 인정받게 된다

JR8JH	｜ 2013-02-14 오전 7:42:00 [동감0]
뭔 남의 나라 랭킹까지... ㅋㅋ

백발도사	중국이 우리 나라의 바둑 경쟁 대상이니까요. 남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고 손자병법은 말합니다. 우리의 경쟁 상대인 중국 기사들의 참 실력을 제대로 평가할 필요가 있습니다. 바둑 팬들이 베팅하는데도 필요한 정보이고요.
JR8JH	무슨 손자병법까지... 랭킹 낮다고 얕보다 졌다면 프로가 아니지요
이세돐	글쓴이 삭제
dlrbgus	대꾸할 필요도 없는 넋두리도 있는 법이랍니다. 아마도 이런분은 누군가가 중국랭킹을 연구 안하면 도대체 한국기원은 이런것도 안하고 뭘하는 곳이냐고 할터이지요
JR8JH	사람마다 생각이나 의견이 다를 수 있을터인데 다른 생각을 한다고 무조건 삐뚤게만 보는 구나 dirbgus
dlrbgus	그래 사람마다 생각이나 의견이 다를수 있지? 넌 무조건 삐뚤게만보는구나 jr, 문제는 니가 어떤생각을 하고 있느냐가 중요한데 넌 단지 삐뚤게 말하는 법만 알고 있다는거지
dlrbgus	입장을 바꿔 니 글을 읽어봐라,,완전 ㅅ 사가지 없는 말투에,,생각이라곤 전혀 없는듯한 비꼼!! 그것외에 무슨 생각과 의견이 담겨 있느냐? 이런글을 보게되면 사람들은 너 몇살이냐? 하고 묻게되는거지, 뭐뭐까지,,ㅋㅋ 무슨병법까지,, 에라이 백발도사님의 연세가 얼마인데 말하는 꼬락서니 하곤,,이러니 다른사람이 너의 글을 삐딱하게 읽을수 밖에
dlrbgus	지적질당하니깐 기분이 나쁘지요? 나도 50줄에 반말듣고 싶지않단다, 어디 내가 너에게 반말했더냐?

marvel	｜ 2013-02-14 오전 1:49:00 [동감0]
류우수운님, 의견에 공감하는 부분이 있지만, 이 번 경우에 한정하면, 백발도사님의 의견에 공감이 됩니다. 실력이 좋은 기사가 저평가되었을 때, 오히려 상위랭커가 이 기사에게 졌을 때, 피해가 큽니다. 배박사님 랭킹시스템에 감사하면서도 과학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전통이나 스토리를 랭킹에 반영할 수 있는 것을 고려해주세요.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우승자프리미엄은 꼭 필요합니다. 테니스랭킹시스템을 참고해주세요

백발도사

Marvel님, 간단히 댓글로 대답하기 어려우므로 오로광장에 글을 올렸으니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류수유운	｜ 2013-02-14 오전 12:36:00 [동감0]
랭킹이 미치는 영향은 프로기사들에게는 크기 때문에 부담감이 큰 바둑을 두는 경우에는 원래보다 실력이 잘 안나오는 경우도 많을테구요. 그렇게 몇 번 지면 랭킹이 또 떨어지고 부담감은 더 커지겠지요. 신예들에겐 50국보다 더 많은 검증의 단계를 걸친 다음에 랭킹에 반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백발도사	류수유운님, 차분한 의견 개진에 감사합니다. 그러나 신예 강자들의 점수가 너무 낮게 매겨져 있으면 님이 생각하신 것과 반대의 효과가 있습니다. 신예 강자와 고참 강자가 대국할 때에 고참의 승률기대치가 높게 되고 그런데도 고참이 지면 점수가 더 많이 떨어지게 됩니다. 고참이 이겨도 별로 점수가 올라가지 않고요. 그러므로 고참 강자에게 불리한 것이지요.
백발도사	그리고 신예 강자가 실력보다 점수가 낮게 매겨져 있으면 고참이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가 질 가능성이 있겠지요. 이세돌이 작년 초반에 중국 신예 강자들에게 몇 번 진 다음에, 중국 기자가 이세돌과 가상 인터뷰를 한 글을 썼습니다.
백발도사	<중국 랭킹 좀 똑바로 매기고 제때 제때에 업데이트 해라. 50등, 100등 미만의 기사에게 졌다고 하면 쪽 팔리지 않느냐?>라고 이세돌이 가상적으로 대답했습니다. 이세돌이 당시 52위였던 당이페이에게 진 것을 꼬집는 말이기도 하고, 중국 랭킹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이 글을 쓴 기자가 비판한 것입니다.
백발도사	새내기가 입단 후 공식 대국 50국을 넘으면 정규점수를 주기로 한 것은 프로 기사들로 이루어진 랭킹위원회에서 결정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론적으로 이렇게 하면 처음 50국과 그 다음으로 둔 50국의 결과가 점수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같으므로 이론적으로 합당하므로 내가 그렇게 제안한 것입니다.

류수유운	｜ 2013-02-14 오전 12:32:00 [동감0]
다시 말해 그런 신예기사들은 검증이 되지 않은채 평가되어 상위랭킹에 들어간 것이라 볼 수 있는 것이죠. 그로인해서 신예기사에게 적응을 잘 하지 못하는 정상급기사들은 더욱 부담감을 가지고 대국에 임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뭐 물론 이세돌처럼 모든 기사에게 강한 기사들이라면 신예나 정상기사나 다 잘 상대할 수 있겠지만 부담감이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을겁니다.

류수유운	｜ 2013-02-14 오전 12:28:00 [동감1]
따라서, 정상급기사들은 신예기사들에게 몇 번만 져도 랭킹에 큰 부담이 되게 됩니다. 게다가 신예들의 바둑패턴을 정상급기사들이 잘 알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서 부담감은 더욱 크게 되는 것이구요. 반면에 신예기사들은 초반에 정상급기사와 몇 번 승리하면 랭킹이 확 올라가는 것을 여러번 볼 수 있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이름을 밝히진 않겠지만 결국엔 많은 그런 신예기사들이 순위밖으로 밀려나는 것을 여러번 보았지요

백발도사	최근에 높은 점수로 진입한 신예 강자들은 다 제 점수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름 진입 시기 진입 점수 현재 점수 이지현 11년 8월 9381 9461 나현 11년 11월 9385 9424 이동훈 12년6월 9257 9378 변상일 12년 8월 9355 9385
백발도사	2009년에는 30국을 정규점수로 했는데, 2010년 1월부터 50국으로 올려서 그 후로는 큰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신예강자 중에 점수가 떨어진 경우가 더러 있는데, 그것은 고참 강자도 나이가 많지 않아서 점수가 떨어진 경우가 제법 있습니다. 잘 알려진 경우만 들어도 송태곤 9단이 그렇습니다.

류수유운	｜ 2013-02-14 오전 12:26:00 [동감0]
판팅위처럼 실력이 출중하면 결국에는 비교적 단기간에도 상위권에 올라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중국같은 경우에는 신예들의 검증을 철저히 해서 랭킹을 반영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겠죠. 개인적으론 올바른 방향이하고 생각합니다. 반면에 우리나라의 경우는 신예들과 정상급기사가 맞 붙었을때 신예들이 이길경우에 얻는 점수가 크고 정상급 기사들은 잃는 점수가 큽니다. 상대적인 기대치의 값이 크기 때문이죠.

류수유운	｜ 2013-02-14 오전 12:16:00 [동감0]
배박사님의 열정과 과학적인 분석에 항상 감사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렇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론 중국방식으로 신예들의 점수반영의 속도가 늦다는 분석에는 동의할 수가 없군요. 속도가 너무 늦다는 측면도 배박사님이 산출한 세계랭킹과 비교한 것인데 신예들의 경우에는 아직 실력이 증명이 되질 않았고 기복이 심하기 때문에 좀더 시간을 두고 평가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지혜와용기	｜ 2013-02-14 오전 12:03:00 [동감0]
예리한 과학적 분석, 감탄스럽습니다. 무엇보다 바둑계 발전 위해 애쓰시는 열정에 존경과 감사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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