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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잃어버린 1000승?
작년 명인전 우승 결정국때 대기록 달성, 중국리그 공인 안 돼 모르고 넘어가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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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원, 2013년부터 중국리그 공식대국으로 인정 이전 중국리그 대국 공식대국 소급인정, 중국리그 승수 많은 이세돌 1000승 모르고 지나쳐 이세돌 9단의 '통산 1000승'대기록이 아무 소문도 없이 아무 보도도 없이, 새색시보다 더 수줍게 숨어버렸다. 2월 7일 중앙일보는 "이세돌 9단의 '1000승 돌파'가 소리 소문 없이 지나갔으며, 7일 현재 이세돌은 1003승 2무 402패로서 1000승에서 이미 3승이나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이세돌이 1000승을 달성한 날짜는 작년 12월 26일이다. 백홍석 9단과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결승5번기 제5국을 겨루던 날이다. 이세돌 9단은 이날 3-2로 승리해 명인 타이틀을 손에 쥐었다. 이날 '1000승'이라는 것은 모든 담당기자들조차도 짐작하지 못했다. 분명 그 의미가 지대한 이세돌의 '공인 1000승'을 왜 아무도 몰랐을까? 그 이유는 작년까지 중국리그(갑조,을조 포함)가 모두 한국기원 대국기록에서 비공식으로 처리됐기 때문이다. 한국기원은 2013년부터 중국기원이 주관하는 중국리그(갑조,을조)를 공식기록으로 인정하며, 이전 한국 프로기사들의 중국리그 대국기록들도 모두 소급해 인정하기로 했다. 이세돌의 중국리그 통산 총 전적은 '41승 16패'다. 중국리그를 비공식으로 처리하면 무려 41승이 빠진 상태이기에 '1000승'은 아직은 시간 여유가 남은 '먼' 기록이다. 소급해서 기록을 정리한 날에서야 이세돌의 1000승을 알 게된 까닭이다.  ▲ 2012년 6월 15일, 중국을조리그 마지막 회전의 이세돌, 당시 을조리그 6승 1패의 전적을 올렸다. 한국기원은 자국 주관대회가 아닌 응씨배, 후지쯔배 등의 세계대회를 2000년대 들어서며 모두 공식대국으로 인정했었다. 각국의 세계대회는 한국기원을 비롯한 공식바둑협회들(중국기원,일본기원,대만기원 등)이 선수 선발에 관한 권한과 방식을 가지고 대표를 선발한다. 다만 중국리그의 경우는 다른 세계대회와 달리 개인 프로기사가 중국리그의 각 팀과 출전료, 승리수당 협상을 벌여 출전하는 까닭에 공식대국 인정이 늦어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중앙일보 박치문 전문기자는 "한국기원은 조훈현 9단의 제1회 응씨배 우승, 한국 프로들의 후지쯔배 우승도 한국기원 주관 대회가 아니라는 이유로 공식기록에서 뺀 전례가 있다. 이런 건 일본기원에서 배워 온 것이다. 일본기원은 과거 자신들이 세계 바둑을 이끌어간다는 '천상천하유아독존'식의 자존심으로 일본기원 주관대회만 공식이라 처리했고, 한국기원도 그에 맞서느라 자국 대회만 공식으로 처리했다. 한국기원이 그런 건 안 배워도 되고 안 따라 해도 된다. 또 중국리그 참가 한국프로들은 리그수입의 10%를 한국기원에서 떼지 않는가? 당연히 공식 대국처리가 맞는다."고 말했다. 한국기원은 역시 2000년 이전, 조훈현 9단의 일본 대국 기록을 통산전적에 합산하지 않았으나 현재는 합산해 조 9단 개인의 공식 통산전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과거 1인자들의 대기록을 굳이 축소할 필요는 없는 까닭이기도 하다. 응씨배, 후지쯔배 등의 여러 세계대회가 한국기원 공식기록으로 인정되는 데 조훈현 9단의 역할이 있었듯, 중국리그가 공식대국으로 인정되는 데는 역시 이세돌 9단의 역할이 있다. 이세돌은 한국 바둑팬들에게까지 중국리그 열풍을 몰고 온 주인공이다. 또 한국 정상급의 기사들이 중국리그 진출을 주저하지 않게 만든 '롤 모델'이기도 하다. "이세돌의 경우 자신의 승리수당을 사상최대인 1판당 10만위안(현재 기준으론 약 1760만원)으로 끌어 올렸고, 이 조건하에서 2007년 7월부터 2009년 6월까지 갑조리그 19연승의 대 기록을 세웠다. 이 기록은 현재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다. 2009년 이세돌의 한국리그 불참과 연계된 휴직사태 당시, 이러한 한-중 양국의 리그조건이 팬들의 입방아에 쉴 새 없이 오른 바 있다.(오로뉴스 2012-10-22)" 이세돌 9단은 2010년 복직 후 중국리그에 진출하지 않았으나, 2012년 을조리그에 참가해 소속팀인 '광시'를 2013년도 갑조리그에 올렸다. 이세돌이 지난 해 을조리그서 받은 대우는 그 전년도인 이창호의 을조리그 참여 조건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높은 역대최고 수준인 것으로만 알려져 있다. 이세돌은 2013년 광시팀 주장으로 중국갑조리그를 뛰는 게 확실하다고 알려졌다.  ○● 이세돌 1000승, 한국기원 보도자료 2004년부터 중국바둑리그에 출전한 이세돌 9단은 총 57국을 두어 41승 16패의 성적을 거뒀다. 갑조리그에서는 35승 15패를 올렸고, 지난해 출전한 을조리그에서는 6승 1패를 기록한 바 있다. 95년 7월 2일 입단한 이세돌 9단은 프로무대 데뷔전이었던 제7회 동양증권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예선에서 최창원 5단(당시)을 꺾고 첫승을 신고했고, 1년 9개월만에 100승, 10년 2개월 만에 500승을 거둔 데 이어 입단 17년 6개월 만에 1천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현재 1000승을 넘어 선 국내 기사는 조훈현 9단, 서봉수 9단, 유창혁 9단, 이창호 9단, 서능욱 9단이 있다. 이세돌 9단은 여섯 번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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