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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미, 눈 가리고 바둑을?
TV 스튜디오에 부활하는 왕전신의 옛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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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TV 『2013 설특집』 ‘新암흑대결’ - 2/9(토) , 오후 9시 ‘동문 왕중왕전’ - 2/10(일), 오후 9시 ‘외국인 男女페어대결’ - 2/11(월), 오후 9시 ‘왕적신의 고사’가 부활한다. 왕적신은 중국 당나라 최고수로 황제에게 바둑을 가르쳤던 인물. 어느 날 시어머니와 며느리만 사는 깊은 산 속에서 하룻밤을 묵게 됐다. 왕적신은 고부(姑婦)가 벽을 사이에 두고 바둑 두는 것을 들었다. “동(東)의 5, 남(南)의 9에 두었습니다.” “동의 5, 남의 12에 놓았네.” 고부는 촛불도 켜지 않은 깜깜한 방에서 번갈아 말로만 주고받고 바둑을 두었다. 암흑 바둑’에 경탄한 왕적신은 날이 밝자 심오한 바둑 수를 가르쳐 줄 것을 간청하고 두 여인에게 바둑을 배운다. 왕적신이 정중한 작별인사를 하고 십여 발짝을 걸어가 다시 인사말을 하려고 돌아서니 사람도 집도 흔적 없이 사라졌다는 바둑계의 유명한 일화다. 바둑TV 설특집 제1탄은 ‘新암흑대결’이다. 두 눈을 가린 상태의 깜깜한 상태에서 대국자가 판 없이 머리속의 바둑판 좌표로만 대국을 둔다. 끝까지는 아니고 100수까지만이다. 두 대국자 모두 100수가 될 때까지는 안대를 하고 착점할 곳을 숫자(좌상귀 4, 5의 곳)로 불러 주면 다른 장소에서 보조 진행자가 대신 둔다. 생각시간은 40분. 만약 100수 이전에 기보보기를 요청하면 5집을 상대방에게 내준다. 또 착수금지인 곳에 두면 1집을 뺀다. 101수부터는 안대를 풀고 제한시간 30초 3회로 승패를 가린다. 이번 대결은 김지석 8단과 강승민 2단이 도전했다. 해설은 1995년 암흑 대결에 도전했던 목진석 9단이다. 목 9단은 당시 아마추어와의 대결에서 121수까지 안대를 풀지 않고 대국하는 진기록을 세운 바 있다.   ▲ 시간패 당하면 큰일이지, 방송분량은 지켜야한다고. 2월 4일 한국기원 옆 카페유전(주인장 김지명MC)에서 외국인 대국자들이 방송녹화전 미리미리 페어바둑 연습을 해보고 있다 바둑TV PD, 프로기사, 바둑기자 등 한국기원을 출입하는 관계자들이 자주 찾는 카페다.  ▲ '한복모드'로 변신 설특집 제2탄은 ‘동문 왕중왕전’이다. 고교동문전 우승팀 충암고(감독 정대상)와 대학동문전 우승팀 고려대(감독 한철균)의 맞짱 대결이 성사됐다. 충암고는 지난 26일에 끝난 제6기 YES24.COM배 고교동문전에서 휘문고를 꺾고 대회 3연패와 함께 통산 4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고려대 역시 6차례 치러진 한세실업배 릴레이대학동문전에서 4번이나 우승컵에 입맞춤한 대한바둑 최강이다. 대국 방식이 재미있다. 5인이 1팀이며, 각 팀 선수 당 10수씩 릴레이바둑을 둔다. 생각시간은 40초 1회만 주어진다. 마지막 연휴에는 ‘외국인 男女페어대결’이 찾아간다. 현재 한국에서 바둑을 공부하고 있는 외국인들이 설을 맞아 남녀 페어대결을 펼친다. 토마(24세, 남, 프랑스/5단)와 알렉사(25세, 여, 헝가리/4단)가 호흡을 맞추고, 홀리오(36세, 남, 스페인/3단)와 왕쭈오(26세, 여, 중국/6단)가 손을 잡았다. 생각시간 20분, 초읽기 30초 3회로 대국한다. 바둑 두는 시간보다 한복을 맞춰 입는 시간이 훨씬 더 오래걸렸다는 후문이다. 개인차가 상당하긴 하지만 한국말도 곧잘한다. [기사제공 | 고기 잘 굽는 PD /바둑TV]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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