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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없이 힘으로 누르다
제14회 농심신라면배 제10국 최철한 9단 vs 무라카와 다이스케 7단의 대결을 키르아 7단★의 눈으로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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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선수 무라카와 다이스케 7단의 패배로 농심신라면배 2차전에서 전멸을 한 일본 선수단의 표정은 담담했다. 일본 선수단은 지난기에도 7대기전 우승자들로 진용을 꾸리고도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2차전에서 전멸했었다. 이번 대회에에서도 똑같이 2차전에서 아무도 살아 남지 못했지만 이번 대회는 대표를 신예로 꾸리는 '실험'을 했고, 적어도 무명의 후지타 아키히코 3단이 거둔 1승이 위안이 됐으리라. 최철한 9단은 일본 주장 무라카와를 힘으로 누르겠다고 그 전날 밝혔다. 과연 대국은 볼 만한 힘 싸움이 펼쳐졌고 최철한은 강력한 두터움을 쌓아 신랄한 전투를 보여주었다. 다만 중앙 접전에서 한때 최철한이 불리한 싸움을 하기도 했다. 무라카와가 힘으로 맞받아쳐 역습을 했기 때문이었다. 그런 점에서 무라카와는 지금까지의 일본 선수들과는 다른 면모를 보였다. 그러나 일본 팀에게 계속 지적되던 '승부처에서의 느슨함'이 고질병처럼 또 다시 튀어나왔고 최철한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파고 들어 상대를 사정없이 몰아 붙였다. 이후론 최철한의 독무대였다. 최철한은 전날 왕시 전 승리에 이어 2연승을 거뒀다. 3명이나 남아 수적 우세를 차지한 중국을 상대로 최철한은 '가능한 한 많은 승리'를 다짐한다. 제14회 농심辛라면배 본선10국 ●무라카와 다이스케 7단 ○최철한 9단 장소: 서울 농심 도연관 날짜: 2012년 12월 1일 결과: 174수 백불계승 초반 좌하에서 신형이 나왔는데 백이 조금 두터운 결과. 백1이 최철한 9단의 개성이 담긴 독특한 벌림이다. 하변에서 몸싸움이 벌어지면서 급전 양상이다. 좌상귀로 걸쳐간 수(실전총보 23)는 방향착오였다. 지금 그림의 흑1처럼 호구로 지켜 놓았으면 좋았다. 백2로 다가온다면 흑도 3에 두어 하변의 좋은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이하 5까지 진행을 예상해 볼 때 흑으로선 이것이 기세 좋은 진행이었다. 백1이나 3은 선악을 논하기 어려운 자리라고 한다면, 백5와 7은 아주 좋은 감각이라고 잘라 말할 수 있다. 흑8로 받는 데서부터 14까지 백이 선수로 안정하고 15까지 백의 부분 처리가 아주 잘 됐다. 백6, 흑7 교환을 해두는 것이 좋았다. 실전과 같이 흑9, 11로 변화해 온다면 a의 단점 때문에 흑 석점을 살리기 어려운 모습이다. 흑6, 8이 예상하기 어려운 강타였다. 백9로 막아서 잡으려 드는 것은 흑10으로 끊어 잡히지 않는다. 이하 12까지. 백1로 타협을 구했지만 요석인 흑 석점이 살아 나와서는 어려운 국면. 흑6 때 백7~9는 기세의 진행으로 쌍방 한치의 물러섬이 없다. 백7로 막아가고 싶은 자리이지만 흑8로 끊었을때 어렵다. 백9~15 정도인데 흑16~18로 지키면 흑집이 크다. 백1 때 흑2로 받는 것은 기세에서 밀리는 수로 나중에 a의 끼우는 뒷맛도 있고 하변 집이 많이 줄어 불만이다. 하변을 백이 넘어가서 집으로는 백이 앞선 상황. 중앙이 승부가 되는 모습에서 최철한의 힘에 무라카와가 주춤거리며 승부가 결정되었다. 백16까지 타개가 되어 백의 우세. 흑21의 공격에 백22가 결정타(묘수)로 최철한이 2연승을 거두게 되었다. 흑1의 공격에 백2, 4가 절묘한 응수였다. 흑5, 7로 찔러온다면 백8로 치받아 받아서 서로 어려운 국면. 백14로 꼬부려두고 백16, 18로 나와끊으면 오히려 흑이 어렵다. 하변은 흑1-12까지 패맛이 있는 곳이다. a의 곳에 약점이 있어서 당장은 흑이 결행하기 어렵지만 중앙이 두터워진다면 차단의 뒷맛이 있다. 실전은 백이 깔끔하게 타개가 되어서 백 우세. 백이 너무 잘된 모습으로 흑이 아무런 한 것이 없다. 백2로 젖혀왔을 때 흑3으로 승부를 걸어 가는 것이 어려웠다. 백4로 당장 끊어오는 것은 백의 무리 이렇게 승부를 걸어가는 편이 무라카와 입장에서 더 승산이 있었다. 흑1의 공격에 백2, 4가 최철한 9단이 날카로운 묘수로 이 수가 결정타가 되었다. 흑2, 4로 받는 것은 백이 큰 득으로 손을 빼고 큰자리(백5)를 마음놓고 둘 수가 있다. 흑6~15까지 진행되고 나면 집차가 벌어져 더 둘 곳이 없다. 흑2, 4로 받고 난 후 흑이 큰 자리를 두면 백9~10 교환은 권리 백이 두점을 잡아서 백 성공이다. 흑2~7은 백이 선수로 정리가 잘 된 모습이다. 흑4, 6이 최대한 버티는 수지만 백7~13까지 백이 하변을 잡아 대 득을 본 모습으로 승부가 결정되었다. [ 기보해설 ㅣ 키르아 7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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