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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준, 나의 길을 가련다!
한국물가정보배 시상식 기념 - 키르아 7단★의 하이라이트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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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우승, 안성준 '기세' 살아있네~ 안성준은 생애 첫 우승을 앞두고도 손길에 한치의 흔들림이 없었다. 기세의 진행을 이어가며 2-0이라는 아무도 예상치 못 한 스코어로 강자 김지석을 눕혔다. 이 대국에서 안성준의 모토는 '나의 길을 가련다'였다. 초반부터 손을 빼 큰 곳을 차지하는 타이밍이 김지석을 흔들었고, 주고 받은 바꿔치기는 대범했다. 샅바를 잡을 기회를 잃어버린 김지석은 특유의 강한 전투력이 힘을 발휘할 곳을 잃었다. 제8기대회 시상식을 기념해 사이버오로 명해설자 키르아 7단★의 눈으로 치열했던 결승 2국을 재조명해 본다. 제8기 한국물가정보배 결승 2국 ●김지석 8단 ○안성준 3단 장소: 바둑TV스튜디오 날짜: 2012년 8월 29일 결과: 216수 백불계승 김지석을 상대로 선승을 거둔 안성준 3단. 이판마저 이기면 생애 첫 우승이다. 우하귀는 신형. 백이 조금 편한 출발이다. 곧 우변에서 서로의 기세가 충돌하며 바꿔치기가 생겼다. 흑1은 강수. 실전에서 백이 a로 붙여가 변화를 구한 것이 좋았다. 당장 하변을 젖혀 가면 참고도와 같은 접전이 예상된다. 흑3으로 변쪽으로 젖히면 백은 귀를 차지한다. 흑은 세력, 백이 실리를 취하는 변화. 백2의 붙임에 가만히 늘어 응수하는 것도 무난하다. 이 변화도 쌍방 불만이 없어 보인다. 흑이 11로 단수치면 변화는 복잡하다. 서로 타협한다면 위의 참고도 정도인데 흑13의 팻감이 약간 악수인 만큼 흑이 아쉬운 변화다. 백1의 걸침에 먼저 떠오르는 수는 흑2의 붙임이지만 백이 우변을 넘으면 다소 싱거운 결말이다. 흑2는 백을 압박하는 강수. 백5의 양걸침에는 흑6으로 머리를 내밀어 두는 것이 좋았다. 백이 우상귀를 차지하면 흑8로 우변을 공격한다. 이후 우상을 차단하면 백은 하변에도 미생마가 있어 흑이 재미있는 국면이었다. 안성준은 흑1에 아랑곳하지 않고 손을 빼서 우상을 취했다. 백6까지 서로 기세의 진행. 형세는 팽팽하다. 장면2 (사석작전) 흑의 응수타진에 백도 최강으로 반발했다. 안성준이 중앙접전에서의 백 5점을 버리는 사석작전으로 단숨에 승기를 잡았다. 백2로 얌전히 이어주는 것은 흑의 의도에 걸린 꼴이다. 흑1에 백2로 뛰어 받는 것이 가벼운 행마법. 백18은 중앙에서 손을 빼도 백이 살아있다는 뜻이다. 실전은 참고도의 흑29로 a의 곳에 끊어 갔는데 본보와 같이 늘어서 두면 백은 우하를 살리고, 흑이 중앙을 취하는 바꿔치기가 된다. 이 진행도 우변을 손쉽게 살린 백이 불만 없는 진행이다. '일직선 공격'은 성공하면 더할 나위 없지만, 실전처럼 아무 소득 없이 손바람만 내는 일도 있다. 일단 귀의 맛을 노리면서 우상부터 공작해 보는 것이 좋았다. 실전에서 흑이 중앙 백돌 다섯 점을 먹었지만, 백은 우변과 중앙 돌을 살려 백이 우세하게 되었다. 백△가 멋진 곳에 자리하고 있어 흑의 두터움이 빛을 잃었다. 흑은 거의 껍데기 장사를 한 꼴이다. 집이 부족한 흑이 좌변과 중앙에서 이득을 취해야 하는 장면이다. 흑3에 백은 4로 응수했다. 안성준이 착실하게 국면을 좁혀가며 종반을 맞이했다. 실전은 흑1에 백이 a로 두어 상변의 맛을 방비했다. 부분적으로 보면 참고도처럼 백2로 막는 것이 정수지만, 흑이 상변으로 치중하는 수가 남아있어 실전은 정수다. 좌상 변에서 흑은 a의 곳에 약점이 보이지만, 버티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 좌변은 마지막 승부처. 종반은 백이 쉽게 가는 길을 놓치면서 바둑이 한번 요동쳤다. 만약 백이 졌다면 백7이 패착의 오명을 뒤집어쓸 뻔했다. 하지만 위기 속에서 다시 냉정해진 안성준이 결국 승리를 가져갔다. 백은 7로 젖혀 가는 것이 결정타가 될 수 있었다. 좌변 한 점을 끊어 잡고 백15까지 두면 반면으로도 백이 남는 국면이었다. 백3을 두면서 수상전의 형태가 되었다. 중앙 백말이 잡힌다면 역전이 되는 상황이다. 백이 쉽게 가는 길을 놓친 것은 아쉬웠다. 실전과 달리 백이 13으로 바로 잡으러 가면 흑14가 수를 늘리는 맥으로 거꾸로 중앙 백이 잡힌다. 백이 5로 붙여 나왔을 때 실전에서 흑은 a의 곳을 늘어서 두었는데 이 수로 끼워가는 것이 최강의 버팀수였다. 중앙에서 백이 타협책을 제시해 간신히 위기를 벗어났다. 백은 11로 끊어 타협한 것이 좋은 판단이었다. 이후 백15가 결정타로 선수로 석 점을 잡아서는 흑이 덤에 걸리는 형세다. 백1에는 흑4로 버티고 싶은 장면이지만, 백7의 치중에 의해 상변의 흑돌이 모두 잡힌다. 백이 위기는 있었지만, 중앙에서 타협한 뒤에는 안정감 있는 마무리로 승리를 가져갔다. 1,2국을 연승한 안성준은 한국물가정보배에서 첫 우승했다. 백1과 3이 이런 형태에서는 좋은 끝내기 수법이다. 백은 좌하와 우변을 선수로 정리하고 가장 큰 자리인 17의 곳을 두었다. 흑이 던졌는데 더 두어가면 반면으로 겨우 1집 정도 남기는 형세다. 덤에 걸리는 것을 피할 수 없어 백의 승리다. [기보해설 ㅣ 키르아 7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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