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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바둑은 육체적이고 지적인 종합스포츠"
최종준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스포츠로서의 바둑' 견해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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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에서 전국체전(전국체육대회)은 아주 중요한 행사 중 하나다. 최종준 사무총장은 제93회 전국체전 바둑종목 둘째날 경기가 열리던 16일 오전 대구 덕영치과대회장을 방문했다. 프로야구 LG와 SK단장을 비롯해 한국씨름연맹 사무총장, 프로축구 대구FC사장을 역임한 바 있는 최종준 대한체육회 사무총장(61)은 탁월한 체육행정가로 평가받고 있다. 내가 사이버오로 기자임을 밝히자 최종장은 웃으면서 사이버오로 대국실에서 승급이 너무 어렵다고 회사에 전해달라고 한다. 어린 시절 사촌형들의 영향으로 바둑을 접한 기억이 있는 최 총장은 대한바둑협회(회장ㆍ조건호)가 대한체육회 정가맹단체로 승인받던 2009년 그해 다시 바둑에 관심을 갖고 배우기 시작했다.  전국체전 시즌이 돌아오면서 바둑가의 관심은 바둑이 전국체전 정식종목이 될 수 있느냐로 다시 한번 쏠린다. 바둑은 아직도 전국체전에서 전시종목이다. 전국체전에서 바둑이 정식종목이 되면 바둑은 학교 과정에 편입되고, 그에 따라 학교 바둑과 엘리트 바둑이 일원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초등학교에서 대학까지 바둑을 통한 진학의 길이 열릴 수 있다. 물론 바둑인들의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 그런데 올해 바둑이 전국체전 정식종목이 될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 시ㆍ도 체육회에 정가맹단체로 가입한 시도협회가 10개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전국 16개 시ㆍ도 중 10곳 이상의 체육회에 정가맹단체로 등록돼야 하는 정식종목의 기본 요건이 채워졌다. 오는 11월 말 열리는 전국체전위원회는 내년 정식종목을 선정한다. 내년 초 대한체육회 이사회를 거치기까지 과정도 길고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지만 바둑계의 기대는 크다. 전국체전 바둑대회가 열리던 덕영치과 대회장 건물 2층에서 최종준 사무총장의 ‘스포츠로서의 바둑’에 대한 견해를 들어볼 수 있었다.  ▲ 최종준 사무총장은 인터뷰가 끝난 뒤에도 한국기원과 대한바둑협회의 주요 인사들과 함께 바둑계의 앞날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 전 세계적인 바둑 보급을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전개해야 한다고 힘주어 이야기하시는 모습을 여러 번 접했다. “어린이, 그리고 그 어머니인 여성, 군인 등 계층에 바둑계가 활발히 보급을 펴고 있지만 좀 더 확대해야 한다고 본다. 바둑은 배우기 시작하여 실력이 꽤 괜찮은 수준에 도달하기까지가 어려운 속성이 있다. 즉 접근성이 떨어진다. 생활스포츠로 가려 해도 어느 정도 기초를 가지고 있지 않으면 보급이 쉽지 않다. 이런 점을 잘 극복해야 한다. 또 학원ㆍ도장 위주의 육성 시스템은 학교 위주로 점차 바뀌어 가는 게 필요하다. 참고로 학교 폭력 문제를 체육을 통해 풀어 가는 시도들이 있는데, 이런 데에도 바둑은 더할나위없는 훌륭한 기능을 할 것으로 본다. - 바둑과는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되셨는지? “어릴 때 사촌형들이 바둑을 두는 것을 자주 봤다. 형들은 상당한 수준이었다. 그때 배웠다. 기력은 소개할 만큼 세지 않다. 전에도 바둑을 즐겼지만, 대한바둑협회가 대한체육회에 정가맹되고 바둑의 스포츠화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면서 바둑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됐다. - ‘스포츠로서의 바둑’을 체감하지 못하는 바둑인도 많은 듯하다. “바둑이 스포츠라는 인식에 공감하지 않는 분들을 의외로 많이 보게 된다. 바둑은 굉장히 훌륭한 지적스포츠다. 바둑은 이미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정식종목으로서 경기가 치러진 바 있다. 체스 또한 IOC에서 스포츠로 인정한다. 육체적 기능을 겨루는 것만 스포츠라고 생각하는 시대는 지나간 지 오래다. 바둑은 육체와 정신을 결합한 지적종합스포츠다.” - 전국체전에서 바둑이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는 것에 대해 바둑계의 기대가 커졌다.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바둑계의 열망은 잘 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것을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는 것이다. 그 다음은 조직이 일원화되는 것이다. 바둑은 협회가 한국기원과 대한바둑협회로 나뉘어 있다. 통합 논의가 한창 진행되다가 중지되었고, 얼마 전 논의가 다시 재개되었다고 들었다. 기구가 통합되면 제도적 시너지 효과가 크다. (전국체전의 경우 시범종목의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하는가?) 영재들은 타고난 재능으로 보통 사람이 하는 걸 더 빨리 해내기도 한다. 바둑인들이 대동단결하고 보급에 박차를 가한다면 기간이나 절차가 단축되지 말라는 법도 없을 것이다.  - 바둑계에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개인의 이익이나 조직 속성을 버리고, 방향은 통합으로 가는 게 좋겠다. 그리고 앞서도 말했지만 보급이 아주 중요하다. IOC는 그 종목이 몇 나라에 내셔널 페더레이션(국가별협회)을 갖고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본다. 바둑을 가지고 해외로 뻗어나가야 한다. 또 프로기사가 되는 문호가 너무 좁다. 입단자 수를 대폭 늘려야 한다. 현재 바둑계는 도장 시스템에서 프로를 지향해 바둑 훈련을 하다 입단에 실패하면 다른 일로 전환하기가 어려운 구조다. 그리고 원로기사에 대한 예우를 갖추는 것은 좋으나 기사 수당제는 폐지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제도를 선진화하고 국제경쟁력을 갖출 때 바둑은 희망이 넘치는 분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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