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가운데로 뛰어든 바둑
청춘 가운데로 뛰어든 바둑
[화제] 김수광  2012-09-21 오후 05:34   [프린트]
▲ 21일 홍익대학교 정문 앞 홍익공원에서 바둑이 청춘들을 만났다.


젊음이 넘치는 홍대 주변 거리로 프로기사들이 나섰다.

'청춘'들에게 바둑을 전파하기 위한 바둑 행사 ‘청춘, 바둑을 말하다’가 여자기사회(회장 김효정) 주최로 21일 홍익대학교 정문 앞 홍익공원에서 열렸다.

한국기원 소속 여자프로기사 거의 전원이 분홍티를 입고 거리의 젊은이들을 불러 바둑판 앞으로 초청했고, 남녀프로기사들이 입문자들을 위한 개인∙공개 강의를 했다.

바둑사진전, 바둑 퀴즈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함께했다. 오후 2시 시작 시점에만 50여 명의 참가자들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이번 행사에는 20세~35세 이하의 남녀 중에서‘청춘바둑홍보대사’를 임명하기도 했는데 주인공은 유가영 씨와 이수빈 씨였다.


▲ 청춘바둑홍보대사가 된 이수빈 씨(왼쪽)와 유가영 씨.

‘청춘바둑홍보대사’로 임명된 유가영 씨(동덕여대∙21)는 “제가 바둑 유단자(공인3단)라고 밝히면 주위에서 놀란다. 전혀 바둑이 어울릴 것 같지 않다고 한다. 바둑이 가진 이미지는‘고리타분하고 지루하다’는 것 때문이라고 한다. 재학 중인 학교에 기우회가 없는데 기우회부터 하나 만드는 게 꿈이다. 청춘들이 바둑을 아주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찾아가겠다”고 했다.

또 한 명의 청춘바둑홍보대사 이수빈 씨(경희대∙22)는 “군대에 가서 늦게 바둑을 배웠다. 현재 9급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저는 바둑을 통해‘몰입’이란 걸 난생 처음 체험했다. 30분 정도 바둑을 뒀다고 느꼈는데 시계를 보니 3시간이 지나 있었던 경험이었다. 또 바둑엔 철학의 깊은 세계가 담겼다. 이걸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는 게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친구 이예진 양과 ‘청춘 바둑을 말하다’를 찾은 김희진 양(마석고)은 “바둑이란 걸 처음 접했는데 정말 재미있었고, 바둑을 가르쳐 주시는 프로기사분(김진훈)이 정말 멋있으셔서 눈을 제대로 마주치지도 못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여자기사회 김효정 회장은 "비가 오지 않을까 걱정도 많이 했는데 다행히 날씨가 괜찮다. 생각보다 호응도 좋다. 프로기사들은 그동안 여러 세대에 바둑을 알려 왔는데 젊은 세대들에게 소홀했었던 것 같다. 앞으로는 대학로, 강남 등 '청춘'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더 적극적으로 찾아갈 계획'이라고 했다.


▲ 입문자들을 위한 즉석 강의가 펼쳐졌다.


▲ 분홍티셔츠를 입고 청춘들에게 달려간 여자기사들.


▲ "젊은 세대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겠습니다."(여자기사회 김효정 회장).


▲ "프로기사 오빠 정말 멋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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