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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재'의 표독한 중앙 부수기
김승재, 강유택과 해당라운드 8, 9위 접전서 생존하며 8강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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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 中' 강유택, 호방한 중앙작전 초반 성공 후 붕괴 '짐승재'의 남자바둑, 표독하게 약점 찔러 신랄한 타개 8강은 마지막 한 자리만 남겨 중원에서 모양 펴는 건 양면성이 있다. 당장 보이는 실리는 없어도 잘 풀리기만 하면 시원하게 이길 수 있다. 중앙에서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나는 거대한 세력은 생각만 해도 짜릿하다. 하지만 중앙 운용은 어렵기에 허점이 노출되는 순간 급작스럽게 무너질 수 있다. 최근 여러 스타일을 실험 중인 강유택 5단이 극단적인 중앙 바둑을 선택했고 김승재 5단은 실리와 타개를 택했다. 결과는‘현실주의’의 승리였다. 2012 olleh배 바둑오픈챔피언십 16강전(4라운드). 해당라운드 8위와 9위인 김승재와 강유택의 박빙 대결이 20일 서울 성동구 홍익동 바둑TV스튜디오에서 펼쳐졌다. 바둑은 백을 든 강유택이 중앙전에서 호쾌한 공격을 이어가면서 기분 좋은 초반을 이끌었지만 김승재가 중앙에 갇혔던 돌들을 타개하는 데 성공하자 흐름이 일거에 바뀌었다.  ▲ 같은 도장(양천대일) 출신이기도 한 강유택과 김승재가 '대국자 입장'을 준비하면서 카메라 뒤쪽으로 나란히 섰다. 이 바둑을 바둑TV에서 해설한 백성호 9단은 “강유택 5단의 지금 바둑은 호쾌하긴 하지만 바둑 팬들에게 쉽게 권하지는 못한다. 언제 부도날지 모르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실제로 그렇게 되고 말았다. 김승재의 둔탁해 보이는 묘수 한방은 크게 작용해 상대의 중앙을 모조리 부수고 공격오던 강유택의 돌들을 잡는 시발점이 됐다. 이후 강유택이 상황이 많이 안 좋다고 보고 좌변에서 승부수로 일관했으나 끝내 성공하지 못했다. 김승재의 139수 흑불계승.  국후 김승재는“초반에 제가 무리를 해서 줄곧 나빴다. 중앙 돌을 살리지 못했다면 졌을 것이다”며 요즘 성적이 좋은 이유를 묻는 질문엔 “특별히 공부를 많이 한다거나 하는 건 없는데 올해 바둑이 잘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승재는 이 승리까지 올해 41승 14패를 기록 중이며 한국바둑리그에서는 개인 14승 3패(82.3%)로 다승왕이 유력하다. 현재 8강에는 이세돌, 강동윤, 김지석, 조한승, 윤준상, 박정환, 김승재까지 7명이 진출했다. 8강 마지막 한 자리의 주인공을 가리는 최철한과 이원도 간 대결은 바로 하루 뒤 같은 장소 같은 시각에 이어진다. 매주 목, 금 오후 1시에 시작하는 2012 olleh배는 사이버오로 대국실에서 인터넷 중계하며 아이폰ㆍ안드로이드폰 등 스마트폰과 아이패드에서 <오로바둑> 앱에서도 관전할 수 있다. KT가 주최하고 한국기원과 바둑TV가 공동후원하는 2012 olleh배 바둑오픈챔피언십의 우승 상금은 국내기전 중 최대인 1억원이다. 5월에 장정을 시작했으며 결승은 5번기로 12월에 열린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 40초 초읽기 3회를 준다.   ▲ 첫수를 착점하는 김승재.  ▲ 입을 굳게 다문 강유택.  ▲ 초반부터 격렬하게 싸웠던 바둑. 이른 수수 끝에 김승재가 승리를 거뒀다. 김승재는 강유택과 상대전적 4승 2패를 기록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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