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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서'와 '소서'의 1500승, 1000승 기념식
서봉수, 서능욱, 수십년 프로생활의 감회와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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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바둑에는 '대서(大徐)'와 '소서(小徐)의 양대 산맥이 있었다. 너무 유명해서 별다른 소개가 필요없는 사람들이다. 나이도 많고 입단도 빠른 서봉수 9단이 대서요, 서능욱 9단이 소서다. 대서 서봉수와 소서 서능욱이 한자리에 모였다. 각각 개인통산전적 1500승과 1000승을 달성해 이를 기념하기위해서다. 서봉수 9단의 1500승과 서능욱 9단의 1000승 달성 기념패 전달식이 9월 18일 한국기원 3층 이사장실에서 열렸다. 이날 전달식에는 한국기원 정진구 상임이사와 양재호 사무총장, 최규병 기사회장, 유창혁 9단이 참석해고, 평소보다 많은 바둑 취재진이 모여들어 서봉수‧서능욱 9단의 기록 달성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서봉수 9단은 지난 4월 20일 제17회 LG배 세계기왕전 예선 2차전에서 정대상 9단에게 승리하며 조훈현 ‧이창호 9단에 이어 프로통산 3번째 1,500승을 달성했다.  1953년 2월 1일 대전생인 서봉수 9단은 1970년 9월 제32회 입단대회를 통해 데뷔했으며, 그해 10월 1일 제32회 승단대회에서 강문철 초단(작고)을 상대로 프로데뷔 첫 승을 따낸 이후 입단 41년 7개월만에 대기록을 세웠다. 93년 제2회 응씨배에서 우승하며 세계 정상에 올랐던 서봉수 9단은 국내외 대회에서 통산 30회(비공식 3회 포함)우승과 65회의 준우승을 기록하는 등 한국 바둑의 거목으로 한 시대를 풍미한 바 있다.서봉수 9단은 1500승 달성의 소회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처음에는 "할 말이 없다"며 "그냥 기쁘다, 무슨 말을 해야할지 아무 생각도 안난다"며 뜸을 들였다. 서봉수 9단은 “입단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서 40년이 됐다”면서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해 2000승 달성은 물론 더 좋은 상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하며 밝게 웃었다. 특히 서 9단은 축하하러 자리에 온 유창혁 9단을 보며 "그쪽도 1000승 넘었잖소? 오늘 (우리와) 같이 하지" 하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서능욱 9단은 지난 7월 30일 열린 제6기 지지옥션배 여류 대 시니어 연승대항전에서 하호정 3단을 꺾고 조훈현‧이창호‧서봉수‧유창혁 9단에 이어 국내 다섯 번째로 1000승을 기록했다. 1958년 인천생인 서능욱 9단은 1972년 9월 제36회 입단대회를 통해 입단했으며, 지난해 12월 열린 제2기 대주배 시니어 최강자전에서 조훈현 9단을 물리치고 입단 40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했었다. 서능욱 9단은 “1000승을 달성해 상패까지 받으니 기사라는 것이 더욱 실감난다”면서 "서봉수 9단처럼 훌륭한 프로들을 보니 배울게 많다. 앞으로 1500승을 달성해 다시 여러분을 뵙고싶다"면서 환하게 웃었다.  ▲ 통산 1500승의 서봉수 9단, 벌써 입단한지 40년이다. (2000승이 되려면 한해 40승씩 해도 12년 이상 걸린다) 40승이 아니라 이젠 1년에 4승 올리는 것도 버겁다. 하하  ▲ 서능욱 9단, "이렇게 기념패를 받으니 내가 프로기사였다는 것이 실감이 난다." 시상을 맡은 정진구 한국기원 상임이사는 "한국바둑의 '대서, 소서'라고 해서 진작부터 두 분의 팬이었다. 서봉수, 서능욱 9단 같은 분들이 있어서 한국바둑이 오늘날처럼 정상에 선 것이 아닌가 한다"며 축하인사를 했다. 대서, 소서 두 거목은 왜 일본유학을 가지 않았던걸까? 두 기사의 활동시기는 일본에서 바둑공부를 하고 안하고가 큰 차이로 나타날 때였다. 서능욱 9단이 그에 답했다. - "여러가지로 운이 맞아야 갈 수 있었다. 누군가 일본에 건너갈 수 있도록 재정지원을 해줘야 하는 거고, 조남철 선생님 같은 분의 편지라도 있어야 일본에서 좋은 선생을 만날 수 있는 것이니까. 그건 특혜같은 것이기도 했다." - 서봉수 9단과 서능욱 9단은 일본으로 바둑유학을 가지 않은 프로들이다. 한편 서봉수, 서능욱 9단과 취재진은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도 1000승이 다 되지 않느냐는 궁금증을 보이기도 했다. 양 사무총장은 총장직 취임부터 공식대국에 참가하지 못했다. 양재호 총장의 공식대국 총 승수는 945승이다.   ▲ 정진구 상임이사(가운데)와 서봉수,서능욱,양재호 총장, 유창혁 9단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한국기원 3층 이사장실  ▲ 1000승, 프로생활의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는 수치다.  ▲ 대서, 소서가 나란히 섰다  ▲ 인터뷰하는 서봉수 9단, 조금 머뭇거렸으나 곧 감회에 젖어들었다.  ▲ 인터뷰하는 서능욱 9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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