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사전문 '땅꾼(?)' 천야오예, '철녀'에겐 휘청?
독사전문 '땅꾼(?)' 천야오예, '철녀'에겐 휘청?
키르아 7단★의 하이라이트 해설
[2012 삼성화재배 본선 2회전] 오로IN  2012-09-13 오전 11:56   [프린트]
▲ 2회전 대국을 위해 입장하는 루이나이웨이 9단


밤 10시, 뜬금없이 휴대전화에서 카카오톡이 진동한다. 집중조명코너에서 초점국을 해설하는 키르아 7단★이 보낸 메시지다. "오늘 연구 중에 흥미로운 바둑이 있어서 소개하고 싶습니다."라는 문구가 떠 있다.

사이버오로의 명해설자 '키르아'의 감각을 자극한 것은 지난 삼성화재배에서 관심 밖이었던 루이와 천야오예와의 대국이었다. 천야오예는 12일까지 이어진 한중천원전에서 최철한을 꺾고 '독사'잡는 '땅꾼'으로 거듭난 강자. 그러나 루이와의 삼성화재배 대국에서는 마지막 끝내기에 이르러 간신히 역전을 했다는데 어떤 스토리가 숨어 있을까?

9월 5일로 돌아가 키르아의 눈으로 천야오예와 루이나이웨이의 본선 32강 2회전 대국을 다시 감상해 보자.

※ 총 3회전으로 진행된 삼성화재배 본선 32강은 저번 주 (6일)에 이미 마무리됐다. 16강 진출자에 여자기사는 없었다. 강력한 후보였던 '여제' 루이나이웨이는 더블일리미네이션 3회전에서 모두 흑을 쥐었다. 1회전에서 고마츠 히데키에게 87수 불계승, 2회전에서는 천야오예에게 4.5집을 졌고, 최종 3회전에서 다시 만난 고마츠에게 아쉽게 반집을 지며 1승 2패로 탈락했다.


2012 삼성화재배 본선32강 2회전
●루이나이웨이 9단 ○천야오예 9단

장소: 중국 베이징 캠핀스키호텔 특별대국장
날짜: 2012년 9월 5일
결과: 293수 백 4.5집승

▼ 장면1 ('철녀' 루이나이웨이)

천야오예는 중국의 정상급 기사 중 한 명으로 어제(12일) 막을 내린 제16회 한중천원전 결승에서 최철한을 상대로 2-0으로 승리했다. 루이나이웨이도 한국에 체류하며 국내여류바둑을 평정했던 강자. 삼성화재배 본선에서 맞붙은 두 기사의 대국은 루이 9단이 초반부터 리드해 마지막까지 천야오예 9단을 괴롭혔다.

▼ 참고도1-1 (흑 활발)

흑 2의 협공에 백이 3으로 귀를 붙이는 정석은 흑이 12까지 양 쪽을 두어 활발한 모습이다.


▼ 참고도1-2 ( 날카로운 침입)

다음 흑 1, 3, 5는 바둑판을 넓게 보는 좋은 감각. 백10은 흑이 a의 곳에 젖혀오는 것과 비교하면 매우 큰 자리로 좌변을 튼튼히 하고 b의 침투를 노리는 수다. 흑 11도 날카로운 침입이다. 흑은 상변을 넘어 집을 벌었고, 선수로 하변 날일자를 두어서는 흑이 좋은 포석이 되었다.


▼ 참고도1-3 (백 수세에 몰린다)

백△의 의미를 살린다면 1의 침입도 좋은 자리지만, 흑이 2, 4로 공격하면 상변 백대마가 위험해진다.

▼ 장면2 (응수타진은 응수타진으로 화답)

백이 9로 침입해 우변을 깨는 사이 흑은 중앙 두터움과 선수를 뽑아 조금이나마 기분좋은 흐름이다. 백 35가 천야오예의 날카로운 응수타진. 흑으로서는 바로 받기가 까끌까끌한데 흑 36으로 반응을 물어본 수가 좋아 흑이 오히려 득을 보았다.

▼ 참고도2-1 (백의 의도1)

흑 1은 역끝내기로 큰자리. 백 6에 흑 7로 이어주면 a방면이 선수가 되어 백의 의도에 걸린 셈이다.

▼ 참고도2-2 (백의 의도2)

흑 2로 중앙을 막는 것도 백 3의 곳을 선수당해 흑이 손해다.

▼ 참고도2-3 (루이의 응수타진)

백 1에 흑 2가 허를 찌른 묘수. 백이 끼워이었지만 자체로 중앙이 거의 막혀있는 모습이다. 흑은 a의 곳을 끊어 백 2점을 취한눈 맛도 있어 성공이다.

▼ 참고도2-4 (백 무리)

그렇다고 백이 바로 끊으면 흑은 가만히 잇는 것이 좋은 응수다. 백이 5로 반발해도 좌상귀가 잡혀선 말이 안 된다.

▼ 장면3 (버티는 천야오예)

솔직히 이 장면에서 천야오예의 버티기를 보면 적으로 싸워야 하는 중국기사지만 경외감이 든다. 천야오예의 힘이 남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장면이다.

▼ 참고도3-1 (백의 의도)

백 5로 젖혀도 우변에서 수는 안 나지만, 이 수로 인해 참고도처럼 조여 붙임이 성립한다. 루이는 실전에서 흑 6보다 a로 단수치는 변화가 득이라고 봤다.

▼ 참고도3-2 (버티는 천야오예)

백이 우상 변에서 안형을 마련하는 사이 흑 4로 두 점을 때려낸 것이 깔끔했다. 백에게 a의 곳을 은근히 강요했지만, 천야오예는 백 5로 좌상귀를 젖혀 잇고 버틴다. 흑이 8로 중앙을 끊어오자 조금 깊지만 백은 9로 어깨 짚어 들어왔다. 본격적인 승부처.

▼ 참고도3-3 (백이 안 되는 그림)

흑이 8로 치받았을 때 실전은 백이 a의 곳으로 젖혀 두었다. 만약 11로 나오면 백 석 점은 살아가지만, 중앙이 모두 잡혀 백이 안 된다.

▼ 참고도3-4 (천야오예의 노림)

백 1로 젖혀 연결고리를 만들고, 백 5, 7을 연타한 것이 천야오예의 노림. 끈끈하게 버티며 이런 장면까지 만들었다. 백이 하변 흑 석 점을 취해 바짝 추격했다.

▼ 장면4 (골인직전)

하중앙에서 흑백의 수읽기 싸움이 볼만했다. 결국 백이 하변을 취하고 흑은 중앙을 잡는 '바꿔치기'가 되었다. 결말은 백의 성공! 그러나 이어서 백에게 아쉬운 수가 나오며 오히려 흑을 쥔 루이 9단의 승리가 눈에 보였다.

▼ 참고도4-1 (꽃놀이 패)

흑1로 당장 백을 잡으러 가는 것은 수상전이 되는데 결론적으로 패가 나서 흑이 안 된다.

▼ 참고도4-2 (깊은 수읽기)

흑이 1로 찝은 것이 아무 것도 아닌 수 같지만 백이 2로 받아주면 수상전을 할 때 흑이 한 수 득이라는 의미다. 루이의 깊은 수읽기를 엿볼 수 있다.

▼ 참고도4-3 (방심이 가장 큰 적)

흑 1에는 백 2가 이 상황에서 가장 적절한 응수. 백은 하변을 선수로 얻었지만,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 전에 나온 백 22가 바쁜 추격전에 찬물을 끼얹었다.

▼ 참고도4-4 (간접 보강)

지금 장면에서는 중앙을 지키기보다 백 1로 간접 보강하는 것이 좋았다. 흑 8의 끊음은 성립하지 않는다.

▼ 참고도4-5 (골인직전의 루이)

백 1의 실착으로 우상귀에 흑집이 많이 생겨 루이 9단이 승리를 목전에 둔 상황. 참고도 흑 18로 실전에서는 a의 곳을 바로 끊었다. 만약 먼저 먹여쳐 놓고 a의 곳을 끊었다면 흑이 2집 반 정도는 유리한 형세다.

▼ 참고도4-6 (백 안 되는 그림)

흑 1의 먹여침에 백이 손빼는 것은 무리. 흑 3으로 끊는 수가 바로 성립한다.

▼ 참고도4-7 (흑1 이후의 변화도)

흑1 이후에는 크게 어려운 자리가 없다. 이런 진행이면 루이 9단의 승리가 결정적이었다.

▼ 장면5 (천야오예 역전성공)

흑은 하변의 패를 걸어 득을 보자고 했지만, 백이 끝까지 버티면서 또 바꿔치기가 일어났다. 이 결과는 백이 득으로 천야오예의 역전!

▼ 참고도5-1 (승부호흡)

백 1이 천야오예의 집중력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역끝내기4 집이다. 루이 9단은 큰 끝내기를 빼앗겨 흑2, 4로 패를 걸어갔는데 결국 패감이 부족해 손해를 보게되었다. 흑이 패를 걸어간 것이 마지막 패착이었다.

▼ 참고도5-2 (이어지는 그림)

흑1은 패감 만들기 겸 끝내기지만 백이 좌하 패를 이기고자 했을때 흑은 패감이 부족하다. 백 30에 이르러 바꿔치기가 되었고 결국 백이 승리하게 되었다.

▼ 참고도5-3 (냉정한 끝내기)

좌상귀에서 역끝내기는 당했지만, 냉정히 살펴본다면 아직도 미세하지만 흑에게 부가 있는 바둑이였다. 패를 걸지 않고 평범하게 진행했으면 흑의 1집 반승이 유력했다.

▼ 참고도5-4 (흑이 이기는 그림)

백 9로 끊어 패를 이기면 흑이 x 에 가일수를 해야한다. 그러나 지금은 흑이 패감이 많다. 역시 흑의 1집 반승. 역끝내기에 당황하지 않고 냉정하게 두어갔다면 끝까지 반집에서 1집반은 흑이 두터웠던 국면이였다. 줄곧 유리한 국면으로 끌고나갔던 루이 나이웨이 9단으로서는 너무나 아쉬운 패배였다.


[기보해설 ㅣ 키르아 7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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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활 ｜  2012-09-17 오전 8:41:00  [동감0]    
어휴! 어처구니 없는 댓글을 또 달아놨네. 까마귀 동네에 같이 마비될까 두려워, 아예 안 들어 올 것임.들어온 김에, 악독보다도 악랄일세. 정신적인 범죄,본인이 보건데,판사도 그렇게 보겠지만,최소한 미필적 고의에 의한 형법상의 범죄임이 분명한데, 경우에 따라선 보상액도 엄쳥나고, 그런 걸 보면,그대들은 평생 최9단에게 무릎꿇고 살아야 해! 그 관대함과 의연함에 빚을 지고 있다는 말이오.함량 미달의 댓글은 그만 사양
전경 미필적고의? 어디서 들어본적이 있는걸 아무대나 갖다쓰시네요,, 이번일은 형법으로 처벌이 불가합니다,, 알고 쓰시기 바랍니다.  
전경 또한, 기자에게 찌질하다고 하셨죠? 저 기자가 고소하면 뇌활님은 최소한 기소유예입니다,, 약간의 벌금을 받을수도 있죠,, 뇌활님의 과실이나 먼저 돌아보시기를 바랍니다,,  
전경 함량미달의 지식이 난무하지 않기를 바래요 ^^ 참고로 저는 최철한9단에게 독사라는 표현을
쓴적이 없답니다 하하~ 이제 안들어오신다니 그건 맘대로 하세요~ 내알바 아니거늘  
뇌활 ｜  2012-09-16 오전 9:23:00  [동감0]    
가급젹 스스로 반성할 기회를 줌., 참 구제불능이군요. 보통인간이면, 선악만 구별할 줄 알면 알터인데, 꼭 설명을 해야 아나? 여기 댓글 보니까 뭐 10년 전 부터 그래왔다는데, 그러면 최9단이 18세의 어린 나이라 그저 울분과 스트레스,수치와 모욕감으로 가슴앓이만 할때! 그걸 견뎌내다니! 대처능력이 안될 나이임에도, 이런 악독한 짓을 한 자는 천벌이 무섭지 아니한가? 바둑계는 이런자들로 들끓고 있단말인가?,
전경 고작 독사라는 별명하나에 울분,스트레스,수치,모욕감을 느끼는 바보도 있나요? 악독이 뭔지도 모르시는군요? 바둑계에 이렇게 사리분별력이 떨어지는 분이 계시는군요  
뇌활 ｜  2012-09-16 오전 8:48:00  [동감0]    
한마디만 하고 그처야 겠네요. 댓글들 보니 황당함과 무지,말장난의 수준을 넘어 근저에는 악인의 심뽀들이 가득차 있어 , 바둑계의 장래가 심히 우려됨니다
전경 풉~ 웃겨서 뒤로 자빠질뻔 했습니다,, 아무런 논리적 근거도 대지 못하시는 무지한분이 하실 말씀은 아니군요 ^^ (주어없음)  
tangent ｜  2012-09-14 오후 4:28:00  [동감0]    
이렇게 좋은 내용의 기사가 제목 때문에 묻히는 것 같아 안타깝네요.
이세돐 ｜  2012-09-14 오후 3:05:00  [동감0]    
그런데 독사라는 별명이 승부사에겐 좋은 의미가 더 많지 않을까요? 그만큼 승부에 강하고 철저하다는 의미. 뇌활님께서도 처음부터 찌질이 기자 양반 이라든가 양식있는 사람 이라든가 뒤통수 잘치는 부류라는 식으로 너무 심하게 말을 하시네요.
푸른하수 ｜  2012-09-14 오후 2:38:00  [동감0]    
독사까지는 그렇다쳐도 땅군은 좀 심했네요...정말 뱀이란 말인가???
뇌활 ｜  2012-09-14 오전 7:03:00  [동감0]    
본인이 아는 한 양식있는 사람치고 이런 말하는 사람은 보지 못 했읍니다. 학교에서도 배운 얘기이고.하기사 현실은 별의 별 인간이 다 있으니.. 좋도록 개선하자는 데도 무슨 이유를 대서라도 토를 다니까. 태생적으로, 남 뒤통수 잘 치는 부류도 얼마든지 있으니. 이런 사람들 까지 제 의견을 전달하고 싶지 않읍니다.최소한, 내가 싫으면 남도 싫을 것이란 관념은 기본적으로 가져야 양식있는 사람이겠지요
전경 양식있는 분중에 (찌질이 기자양반) 이런식으로 말하는 사람을 보지못했습니다.  
cs1108 ｜  2012-09-13 오후 11:38:00  [동감0]    
찌질이, 야비하다, 엿먹이다... 말을 참 곱게 쓰시네요.
독사란 별명이 통용된지도 어느새 거의 10년이 다 되갑니다. 어감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최철한 사범도 오래전 인터뷰에서 이 별명을 인정한바 있고, 모두들 그렇게 써오고 있는데 이 기사쓴 사람은 무슨 죄라고 이렇게 욕을 먹어야 하는지 모르겠네요.
뚜시꿍 ｜  2012-09-13 오후 6:21:00  [동감1]    
돌부처나 돌주먹 혹은 독사와 같은 애칭(?)들은 그 별명에 해당되는 프로기사님들이 오랫동안 둫어온 바둑의 스타일에서 비롯되었기에 별명 혹은 애칭을 부르는 것이 굳이 나쁘다고만은 할 수 없습니다.
저만이 그 애칭들이 좋게 느껴지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되며 기자님도 나쁜 뜻으로 독사와 땅꾼을 비유한 것이 아닐 것이기에 님께서 좋게 생각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뇌활 ｜  2012-09-13 오후 6:18:00  [동감1]    
해서 그렇게 야비하게 하면 그대는 구제 불능이오,다른기사에겐 다 위화감을 줄 정도로 황제, 천재니 천하장사니 뭐니 하면서 최고로 좋게부르는데,최9단에게 그러면 안되지. 가사 이세돌9단을 천재라고 하지않고,어느 댓글에서 본 대로, 바둑서말, 인간서푼이라 부르면 기분 좋겠오? 역지사지. 앞으로 최9단도 공격대장, 돌격대장,하다못해 싸움대장이라도 불러주시오,인간의 기본은 지킵시다. 남을 고약하게 엿 먹이지 말고
전경 독사는 동물의 한 종류일뿐인데 혐오라뇨. 그건 인간의 관점일뿐이죠. 황소는 괜찮고 독사는 안되나요? 고정관념일뿐이고 이중적인 생각입니다.  
뇌활 ｜  2012-09-13 오후 6:17:00  [동감1]    
찌질이 기지양반. 혐오스런 단어는 쓰지 마시오. 안그래도 져서 기분 나쁜데. 독사가 뭐요? 최9단 팬들은 엄청 기분 나빠요. 최9단 팬이 점잖아서 감정 표현을 잘 않해서 그렇지 그 숫자가 엄청 많을 것이오. 아마 팬이가장 많은 기사중에 한사람일 것이오, 내가 알기론 이창호9단과 더불어 가장 인성이 좋은 기사에 포함되는 것으로 아는데 너무하지 않소. 젼투를 잘하고 진도개 처름 한번 공격하면 잘 물러 서지 않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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