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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구리, 사상 초유의 재대국
키르아 7단★의 하이라이트 해설- 기대하라! 31 번째 '李古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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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최고의 명승부라고 불러도 될 것이다. 사람들은 이세돌-구리가 벌인 사상 초유의 세계대회 본선 재대국을 그렇게 평했다. 9월 5일, 이세돌 9단과 구리 9단의 삼성화재배 본선 2회전 재대국은 4패빅 무승부로 인한 것이었다. 구리는 재대국 자체를 그리 희망하지 않았다. 그러나 규정은 반드시 재대국을 명하고 있었고, 그렇게 올해 최고의 명국이 탄생할 준비가 되어갔다. 재대국에서 이세돌은 초반 큰 대마를 내주고 피땀나는 추격전 끝에 종반에는 역전에 이르렀다. 하지만 저녁 늦게까지 이어진 대국에 대한 피로감때문인지, 아니면 좀 더 즐기면서 상대를 죽이고자 했던 것인지, 알 수 없게도 마지막 마무리를 하지 못하고 구리에게 승리를 내줬다. 두 대국자의 30 번째 대결에서는 이세돌이 패했다. 이세돌의 패국이었지만 내용은 명국이었고, 스릴이었으며, 저절로 손에 땀이나는 바둑 블록버스터였다. 이세돌 9단을 응원하던 팬들에게는 이번 판이 아쉬운 패배였지만, 이세돌-구리의 빅매치는 이번 주 9월 14일부터 또 다시 시작된다. 이세돌, 구리, 요다 노리모토 9단이 참가하는 제1회 한중일 프로바둑 세계우승자 쟁탈전이 오는 14일 1회전을 시작으로 16일까지 3회전이 예정되어 있다. '꾸이린 국제 산수문화 여행절'에 기간에 열리는 이 대회에 한국은 이세돌, 중국은 구리, 일본은 요다 노리모토 9단이 각 국 대표로 참가한다.꾸이린배는 '역시드 3자 토너먼트'로 우승상금 30만위안(한화 5,200만원), 준우승 상금 20만 위안, 3등 상금 10만 위안이 주어진다. 지난 삼성화재배 2회전 재대국을 키르아의 해설로 감상하며 곧 다가올 두 대국자의 명승부도 기대해보자. 누가 이기면 어떤가? 짜릿하지 않은가?! 2012 삼성화재배 본선32강 2회전 재대국 ●구리 9단 ○이세돌 9단 장소: 중국 베이징 캠핀스키호텔 특별대국장 날짜: 2012년 9월 5일 결과: 291수 흑불계승 세계대회 본선 사상 처음으로 4패 빅이 나와 재대국을 펼치게 되었다. 백 1은 호전적인 이세돌 스타일의 침투. 구리가 흑 2로 맞불을 놓으면서 일찌감치 전투가 시작됐다. 백 1의 침입에 흑이 귀를 받는 것은 기세부족으로 찬성 할 수 없는 진행이다. 흑이 한 칸 뛴다면 백은 3으로 응수타진 후 귀를 붙여가는 것이 재미있는 수법. 백이 15, 17로 선수교환하고 백19를 두면 a.b가 맞보기로 쉽게 타개에 성공한 모습이다. 흑 3, 5가 강수로 백이 안에서 후수로 살라고 강요한 것. 이세돌은 바로 반발했고, 구리는 흑 7로 끊어 대마를 잡으러가 65 수까지 진행으로 대마를 포획하게 되었다. 흑 5로 바로 끊어 가는 것이 백의 의도. 한 점을 돌려치며 타개에 성공하는 모습이다. a의 부근의 맛이 신경 쓰여 흑이 9로 지킨다면 우변에서 수가 나 견디기 어렵다. 흑 7에 백이 두 점을 잡고 안에서 사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하지만 흑이 선수를 뽑아 좌변을 먼저 두어가면 흑의 우세. 백 8로 건너 붙일때 흑이 차단한다면 전보와 비슷한 진행이 된다. 백 1의 건너붙임에 흑 2가 강수로 결국 우상귀 백 대마를 다 잡았다. 형세는 아무래도 우상귀대마를 잡은 흑이 좋지만, 아직 미지수인 우변과 하변이 남아 백에게도 희망은 있다. 장면3 (추격자 이세돌) 이세돌은 하변에 큰 모양을 만들면서 집으로 추격하기 시작했다. 이 와중에 구리의 실수도 나오면서 하변이 깔끔하게 백집이 되어서 실리차이가 좁혀지게 되었다. 백이 하변을 집을 지으려고 하자 흑 8로 끊어 간 것은 강수. 하지만 이후 백이 우변을 젖혀 이었을때 참고도처럼 흑12로 받는 것이 나았다. 실전은 백의 중앙을 두텁게 해주었는데 참고도처럼 살아두었다면 하변이 백집으로 굳어지기는 어려웠다. 흑 1, 3은 중앙을 두텁게 해준 악수. 실전은 흑 7때 백이 하변으로 손을 돌렸는데 냉정한 정수였다. 불리한 백으로서는 참고도처럼 8로 늘어 버티고 싶기도 한 장면이다. 하지만 우상귀 백은 몇 수 되지 않아 흑이 바로 하변을 움직여가면 백이 곤란하다. 흑 17 이후에 a, b가 맞보기로 흑의 타개가 어렵지 않다. 유리한 구리는 흑 5로 붙이며 마무리를 생각했다. 이세돌은 이 순간의 놓치지않고 날카롭게 6으로 반격에 나섰다. 누구라도 당황할만한 강력한 흔들기였지만, 구리는 패싸움 과정에서 바꿔치기를 만들고, 선수로 좌하에 손을 돌렸다. 흑5로 붙였을 때 평범하게 받아 준다면 이후 역전의 기회를 찾기 힘들다. 백5로 찌르는 것은 무거운 수법으로 흑에게 전혀 타격을 주지 못한다. 백 1의 마늘모가 부분적으로 좋은 수였다. 이후 실전과 달리 백3으로 뻗어서 두는 것도 생각할 수 있지만 좌변 흑은 잘 잡히지 않는다. 실전은 a의 곳을 끊어서 패를 했는데 참고도 5처럼 반대쪽을 끊어 패를 한다면 38까지 진행된 후 백의 패감이 부족하게 된다. 흑이 중앙에 패를 걸어 좌상과 바꿔치기를 한 것은 좋은 판단이다. 선수를 뽑아 좌하를 두어서는 흑이 좋은 형세다. 만약 백 35로 귀를 받아준다면 흑은 좌변을 지켜 무난하게 승리하게 된다. 좌변을 흑에게 주면 진다고 판단한 이세돌운 또 한번 흔들기를 시도했다. 흑모양에서 거꾸로 백이 좌변을 파고 살아 드디어 역전에 이르렀다. 백 1이라는 천재적인 흔들기에도 간명한 타파법은 있었다. 흑은 가만히 좌상을 살아두는 것이 묘책. 백은 좌변을 깨는 정도로 만족해야 하는데 이 결과는 흑승이다. 백 13으로 잡으러 온다해도 20에 이르러 흑은 a.b가 맛보기가 된다. 흑 1로 좌하를 잡는 것이 쉽지만, 좌변이 공짜로 깨진 결과가 돼 좌상을 일단 살고 좌하를 버텨간다. 하지만 이미 승부의 추는 약간이나마 백으로 기울게 되었다. 초읽기 속에서 판단은 어렵다. 본 보에서 이세돌은 여러 번 기회를 놓치면서 결국 구리에게 재역전을 당했다. 흑1로 잡으러 가는 것은 백2, 4의 수순으로 살게 된다. 다음에 a, b가 맞보기로 살아있다. 흑 1로 찌르는 것은 백 2의 변신이 좋아 흑이 안 된다. 좌하를 사는 것과 상변의 백돌을 살리는 것이 맞보기로 백이 이기게 된다. 참고도 백 6으로 실전에는 젖혀서 두어갔는데 이렇게 한칸 뛰어서 두는 것이 알기 쉬웠다. 이 그림은 흑이 덤에 걸리게 된다. 백 1로 젖힌 수도 성립이 되는 모습이다. 흑10으로 찔렀을때 백이 11로 받는 것이 좋았다. 흑이 중앙에 패를 걸어오는 것은 백이 x의 곳에 자체패감이 많아서 무리다. 패가 안 되기 때문에 흑이 좌하를 살고 계가로 가야하는데 이 또한 덤에 걸리게 된다. 백이 중앙을 살려주고 좌하를 잡아 형세는 조금이나마 좋은 국면이다. 백 19로 때렸을때 흑이 하변을 뚫는 수는 백에게 중앙을 끊겨서 바둑이 끝난다. 흑이 1로 이었을 때 백이 하변을 막았다면 흑은 3(9집반)의 큰 곳을 둘 수 있지만 백 4도 만만찮게 큰 자리로 흑이 덤에 걸린다. 흑 5는 부분적으로 선수긴 하지만 백6으로 찌르는 수를 당해 나중에 x의 곳들에 가일수가 필요하기 때문에 백6의 자리가 정수다. 흑 1의 단수에 백 2로 이은 것이 마지막 패착. 하변을 선수로 뚫린 것이 더 컸다. 하변에서 선수로 끝내기하고 상변 백 3점을 잡아서 결국 구리가 승리했다. [기보해설 ㅣ 키르아 7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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