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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펑 울던 김신영, "타이틀 휩쓸겠다"며 웃음!
김신영 "스무살 넘으면 힘들다는 틀 깨서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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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영(21)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팬들에게 잘 알려졌다. 지난해 지지옥션배 여류 대 시니어 아마대항전이 가장 큰 계기였을 것이다. 그 대회에서 숱한 시니어 강자들을 물리치며 6연승을 거둔 김신영은 팬들의 뇌리에 자신의 이름을 강하게 각인시켰었다. 2008년엔 제1회 월드마인드스포츠게임에서 홍석의와 짝을 이뤄 혼성페어 우승을 차지한 바 있었다. 올해 내셔널바둑리그에서 정규리그 우승 대구덕영의 기둥 멤버로서 여류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었다. 이제는 프로로 발돋움했다. 31일 제41기 여류입단대회 마지막날 경기에서 김신영은 박태희에게 승리하면서 입단을 확정지었다. 최후 4강은 더블일리미네이션으로 2명을 가렸는데, 오유진이 30일, 2승으로 먼저 입단했고 1승 1패씩이 된 김신영과 박태희는 31일 한 번 더 겨뤄 김신영이 승리, 2승 1패로 영광의 순간을 맞이하게 됐다. 국후 대회장을 빠져나오다 펑펑 울었던 김신영은 3층 한국기원 사무국에서 입단자 인적사항을 기재하면서 싱긋 웃었다. 그녀의 스토리를 들어봤다. 김신영(金伸英) 초단 (21세 5개월) - 생년월일 : 1991년 2월 25일 (서울) - 김수기(父) 씨와 전명애(母) 씨의 1남1 녀 중 장녀 - 지도사범 : 옥득진 7단 - 출신도장 : 양천대일바둑도장 - 기풍 : 자유자재형 - 존경하는 프로기사 : 이세돌 9단 - 경력 : 2011년 이창호배(일반부) 우승, 2008년 월드마인드스포츠게임 페어 우승, 익산서동배(여성부) 우승, 2011년 덕영치과배(여성부) 준우승, 건국우유 여왕배 3위 등 - 대회장을 나오자마자 울음을 터뜨렸다. “ 원래는 울 생각이 없었는데, 어머니께서 와 계신 걸 보고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친구 같이 편안한 어머니이신데 내가 입단대회에서 떨어지면 마음 아파하셨었다. 저는 16강부터 내내 장염에 시달려 냉수 한 잔 제대로 못 마셨다. 여자입단대회에서 스무살을 넘기면 입단이 사실상 어렵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던 터였는데 그런 관념을 깨뜨리게 되어 기쁘다.” - 이번 입단대회를 두고 컨디션은 어땠나? “어느 때보다 좋았다. 장염 때문에 힘들었지만 정신은 외려 더 또렷했고, 잠도 푹 잤다.” - 어제 박태희 양에게 지고서 마지막 한 판을 남겼을 때는 어떤 심정이었나? “좋은 내용이었기에 아쉬움이 진했지만 오늘 대국에 지장을 미치진 않았다. 나는 상대를 별로 의식하지 않는 편이지만 그래도 까다로운 상대로 오유진, 박태희 등을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역시 박태희에게 1패를 안았다. 그치만 자신은 있었다. ” - 소속 도장인 양천대일에서는 강인함을 키우기 위한 체력훈련이 있다고 하던데. “도장 옆에 안양천이 있다. 거기에서 6킬로미터씩 구보한다. 최대 10킬로미터까지 뛴다(참고로 여자 사관생도들은 5주차에 완전군장으로 8킬로미터를 뛴다). 일주일에 2번. 약 1년 전에는 3번이었다. 남자 여자 가리지 않고 모두 참여해야 한다. 여자라곤 나 혼자뿐이긴 하지만… 집중력을 요하는 바둑에서 체력 단련은 확실히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 내셔널바둑리그에서 팀(대구덕영)이 정규 1위를 하고 나서 김신영 양을 위한 특훈이 있었다던데? “대구덕영팀의 김원 감독 님께서 특별히 관리를 해주셨다. 많은 프로기사들과 스파링을 할 수 있었다. 조혜연 9단과의 7번기를 비롯해, 한웅규, 강승민, 정두호, 이동훈, 류수항, 이호범 등 많은 프로기사분들과 바둑을 둘 수 있었다. 프로기사들과 이렇게 많이 바둑을 둔 적은 처음이었다. 비용은 대구덕영팀의 이재윤 단장님께서 대 주셨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린다.”  ▲ 연구생 시절 친구 이소용 씨(바둑관련방송진행자)가 김신영의 입단을 축하하고 있다. - 감사드릴 분들 이 자리에서 말해보면? “부모님, 김희용 원장님과 사모님(이분옥), 옥득진 담당지도사범님, 이용수, 박승문, 박병규, 이용찬, 장수영, 김종수, 이관철 등 사범님들과 이외 많은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 - 역시 지난해 지지옥션배 아마대항전 6연승 이야기는 빠뜨릴 수 없다. “막 입단에 실패한 직후 지지옥션배 선봉으로 나서게 됐었다. 오정아가 내신 입단 이후 나는 2위가 되어 출전한 입단대회에서 떨어졌다. 지지옥션배에 출전할 즈음에는 의욕상실 상태였는데, 연승을 해서 기운을 많이 낼 수 있었다. ‘복기사건’도 있었는데, 잠깐 힘들었지만 당시, 이렇게 많은 분들이 지켜봐주신다는 생각에 그것도 플러스가 되었다.” - 바둑은 어떻게 시작했나? “아버지께서 전에 바둑교실을 운영하셨다. 전 거기서 그냥 놀았는데, 어느 겨를엔가 바둑에 맛을 들이고 있었다. 7살이었다. 내 바둑인생의 시작이었다. 지금껏 바둑 배운 걸 후회해본 적이 없다.” - 바둑에서 자신 있는 분야는? “형세판단, 수읽기, 끝내기가 자신 있다.” - 기풍은 자유자재형? “전천후란 의미랄까. 상대에 따라 변화하는 타입이라서 그렇게 표현한다.” - 어떤 프로기사의 스타일은 좋아하나? “이세돌 9단 스타일이다. 수읽기가 강하고 흔들리지 않는다. 일인자다.” - 어떤 기사가 되고 싶나? “늦은 나이에 데뷔한 만큼 더 부지런해야 할 것 같다. 타이틀을 휩쓸고 싶다. 하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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